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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휴강은 못시켰지만... 더 큰걸 하렵니다.

▦ Pianiste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09-05-29 13:04:55
국장으로 안되는 바람에, 오늘 수업이 제일 많은 관계로 강의를 가야하네요.

어제 수업하는데 어떤 학생이 제게 묻더군요.

"교수님 그게 뭐에요?"

제가 달고 있는 근조리본을 말하는거였어요.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으니까 당연히 달아야 하는거지"

그리고 학생들에게 이런 얘길 해줬어요.

"너네들이 이제는 정말 정신 똑바려 차려야한다.
나보다는 너네들이 살날이 더 많고,
정신 똑바로 차려서 투표하지않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 피해를 보는건 너네들과 너네 후손들이다."

그랬더니 "어떤 결과요?" 라고 한 학생이 질문을 던지자 딴 학생이
"이명박 같은 인간 뽑은거지 뭐" 라고 하더군요.

"이명박이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요?"

하길래 조목조목 설명을 해줬어요.

저번주에 개인적인 일로 휴강을 했기때문에 오늘 휴강은 못시키지만,
매 수업마다 아이들과 같이 묵념을 하고,
애들이 동의를 하면 노제와 추모행렬들을 실시간 방송으로 함께 보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제 다른 수업에서 했던 얘기들을 해주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뤄놓은 업적,
그리고, 투표의 중요성.
이명박 정부가 해놓은 0.5 % 를 위한 짓거리들.

작년 촛불집회때는 수업시간에 피디수첩을 같이 보고, 얘기도 하고 했는데,
그럴만한 사안이 이런식으로 다시 생길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빕니다.


* 댓글 보고 추가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근조리본이 뭔지도 모르지만,
어떤 학생들은 알아서 리본 달았구요.
제 전공제자는 마티즈 몰고 할머니, 할아버지 모시고,
봉하마을 갔다가 새벽에 도착해서 헤롱헤롱 거리더군요.

너무 예뻐서 렛슨 후딱 끝내고 빨리 보냈습니다. 가서 쉬라구요.

학생 모두가 관심없거나 현실에 대해서 모르는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싶었어요.

이렇게 조금씩 바꿔나가야겠죠..


IP : 221.151.xxx.23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해요
    '09.5.29 1:07 PM (116.33.xxx.70)

    감사해요. 진실을 아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2. ▦후유키
    '09.5.29 1:08 PM (125.184.xxx.192)

    수고많으시네요.
    고맙습니다.

  • 3. ....
    '09.5.29 1:13 PM (122.34.xxx.77)

    감사합니다ㅠㅠㅠ

  • 4. 82아줌마
    '09.5.29 1:14 PM (125.141.xxx.23)

    휴강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부러운 학생들이군요.
    청출어람하는 제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 5. 감사..
    '09.5.29 1:14 PM (58.121.xxx.205)

    고맙습니다. 강의가셔도 마음은 시청으로 가고 있음을 느낀답니다.

  • 6. 정말..
    '09.5.29 1:16 PM (123.99.xxx.123)

    요즘 젊은이들 많이 깨어나야 해요..... 그러면 님 같은 분들 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좋은 강의 많이 해주세요

  • 7. 저도
    '09.5.29 1:18 PM (122.40.xxx.102)

    너무 감사드립니다.

  • 8.
    '09.5.29 1:27 PM (71.245.xxx.9)

    여기 자게는 익명이라서인지 유독 본인이 교수란 사람 많네요, 믿거나 말거나.
    뭐 관악산 아래 교수라고 자칭하는 분부터, 이분은 또 어느 대학인지.
    강의 준비만도 바쁠터인데 자게 골수 죽순이 강사,교수?도 제밥 있네요.

  • 9. 저는 오늘
    '09.5.29 1:30 PM (116.36.xxx.83)

    6학년 딸아이 학교 보내지 않았습니다.
    더 큰걸 배워야죠.
    감사드립니다.

  • 10. 71.245
    '09.5.29 1:41 PM (221.162.xxx.225)

    물타기 하는 거 좋은가보죠???? 82쿡에 오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나보네요... 이 분 누군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분이거든요........

  • 11. 잔잔
    '09.5.29 1:44 PM (122.36.xxx.196)

    71.245 //
    그새 사회주의 운운하던 댓글은 지웠네요. 하나 남긴 댓글도 참 가관입니다.

  • 12. ▦ Pianiste
    '09.5.29 4:20 PM (121.131.xxx.111)

    좀 민망하지만, 저 윗분께.
    이상한 사고방식과 선입견을 가지신듯해서
    학교와서 댓글 남깁니다.

    능력되시면 아이피 조회해보시길.
    자게 골수 죽순이 정체가 궁굼하신거같네요.

  • 13. 71.245
    '09.5.29 7:00 PM (125.177.xxx.83)

    알바짓도 좀 수준있게 하는 놈 골라 보낼 순 없나? 82 수준을 너무 낮게 봤나 한나라당 소통위원회여 빈정 상하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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