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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미사 다녀왔습니다.

생명으로 조회수 : 495
작성일 : 2009-05-28 22:56:01

서둘러 가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도착해 보니 6시 30분 경.
이미 많은 분들이 오셔서 줄이 꽤 길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들어가서 중간쯤 기둥 뒷 편에 겨우 앉았네요.
못 들어오신 분들은 옆 건물 꼬스트홀, 지하 성당에도 가셨어요.
미사 내내 서 계셨던 분들도 많았구요.

수녀님들, 수사님들도 많이 오셨고
아무래도 신자들이 많긴 했지만 아닌 분들도 많이 나오셨구요.
용산 참사 유가족들도 검은 상복 입고 오셨고... 그랬네요.

사제단 고문이신 신부님께서 강론 말씀 해주셨고
기둥 뒤에 앉아 모니터로 지켜 보면서
혼자 울다가 웃다가(신부님이 쥐박이~라는 표현을 쓰셔서) 했어요.

알고 있던 성가며 성경 구절이었는데도
새롭게 또 절절하게 다가오더군요.

내내 마음이 괴로웠는데 그래도 미사에 다녀오니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오늘 미사 독서 말씀은 사도행전 22장과 23장의 말씀이었습니다.

그 무렵 천인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발하는지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오로를 풀어주고 나서 명령을 내려,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바오로를 데리고 내려가 그들 앞에 세웠다.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사두가이들이고 일부는 바리사이들이라는 것을 알고,
바오로는 최고 의회에서 이렇게 외쳤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이며 바리사이의 아들입니다.
나는 죽은 이들이 부활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면서
회중이 둘러 갈라졌다.
사실 사두가이들은 부활도 천사도 영도 없다고 주장하고,
바리사이들은 그것을 다 인정하였다.
그래서 큰 소란이 벌어졌는데,
바리사이파에서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 강력히 항의하였다.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잘못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영이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면 어떻게 할 셈입니까?"

논쟁이 격렬해지나 천인대장은 바오로가 그들에게 찢겨 죽지 않을까 염려하여,
내려가 그들 가운데에서 바오로를 빼내어 진지 안으로 데려가라고 부대에 명령하였다.
그날 밤에 주님께서 바오로 앞에 서시어 그에게 이르셨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슬퍼하고 계신 많은 분들, 용기를 내십시오.

  저도 다시 힘을 내겠습니다.
  
IP : 59.13.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맙습니다
    '09.5.28 11:03 PM (121.188.xxx.252)

    전 집에서 매일미사로 봤는데

    영성체송이 와닿더군요ㅠㅠ

    제발 이젠 행복하게 천국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시길

  • 2. 저도..
    '09.5.28 11:05 PM (210.221.xxx.171)

    다녀왔습니다..
    시국미사때 계속 뵙던 수녀님 만나서 우리 앞으로 자주 안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시국미사가 필요없는 세상이 곧 오겠죠??

    집으로 걸어오는 코스가 시청 지나 정동길을 지나는 길입니다..
    갈 때 보다 추모객들의 줄이 더 길더군요..
    걸어오는데 강달프의 목소리가 들려서 근처에 자리잡고 앉아있다 왔습니다..

    내일 정부에서 하는 영결식 대신 대한문 앞에서 시민들이 모여 영결식을 하기로 했답니다..
    11시에요..
    그리고 4시부터 시청광장에서 노제가 있답니다..
    그리고 30일 4시에 시청광장에 다시 모인답니다..

    내일 애들 데리고 나갑니다.. 내일 만나요...

  • 3. 저는
    '09.5.28 11:07 PM (116.40.xxx.141)

    사정상, 명동성당 미사엔 참석할 수가 없어서.. 본당 오전 미사 다녀왔어요..
    속으로 '노대통령을 위해 바치는 미사입니다..'기도하구요. 독서 내용은 같네요.
    저도 오늘 그 부분 들으면서, 그분 생각했더랬습니다.

  • 4. 저도
    '09.5.28 11:24 PM (116.41.xxx.24)

    함께 미사 드렸습니다.
    82쿡 식구들 눈에 확 띌줄 알았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그냥 혼자 조용히 있었네요.
    신부님 말씀에 혼자 고개 끄덕이다, 웃다, 울다...
    넘 시원하게 말씀해 주셔서 좋았는데, 살짝 걱정도 되더라구요.
    무슨 해를 입지는 않으실런지...

    그래도 늦게나마 그 분을 위해 미사를 봉헌할 수 있어서 마음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 5. 생명으로
    '09.5.28 11:46 PM (59.13.xxx.63)

    그러게요...

    사실 저도 신부님 강론 말씀 들으면서 걱정도 좀 했습니다.
    이 정도에 신부님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라니....절망적이지요.

    그래도 사제단 신부님들 포함 미사에 나오신 분들 뵙고나니
    어쩌면 이것이 또 다른 희망의 불씨라는 생각도 듭니다.

  • 6. 행복만들기
    '09.5.29 12:29 AM (121.138.xxx.134)

    저도 다녀왔어요.
    신부님 강론 참 멋지게 잘 하셨어요.
    "쥐박이" 하실 때 근처 수녀님들 막 웃으시더라구요..
    "선구자" 독창할 때 눈물이 흘렀어요.
    추모미사 봉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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