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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그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가원 조회수 : 159
작성일 : 2009-05-25 21:03:21
십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 실 때, 숨이 막혀서 꺽꺽대며 통곡을 삼켜야 했습니다.

평안하시라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황망하게 훌쩍 떠나가셔서,

삶과 죽음이 무엇인가,

많이 아팠습니다.



토요일,

가장 존경했던 당신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믿을 수가 없어, 그런 험한 말 하는 사람이 미워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무리 그가 미워도 그렇지 그렇게 험한 거짓말을 하다니,

용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아직도, 아직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제 아버지가 떠나셨던 것보다도 더 아픕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암담하고 눈물만 납니다.



당신이 떠났는데도 세상은 그대로이고, 웃음소리가 들리고, 밥을 먹고, 살아 남은 자들은 툭닥거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단 한마디 위로 한마디 전하지 못해서,

당신의 실수투성이어도, 완벽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그저 당신이 추구하는 바를 향해 비틀리고 넘어져도 꾸준하게 걸어가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라도 우리는 감사하다고,

당신의 존재자체에서 힘을 얻는다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해서,

당신을 믿는다 표현하지 않아서,

당신을 증오하는 사람들보다도,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전하지 못해서,

당신이 그토록 외롭고 힘겨울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담배 한가치,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지.

생과 죽음도 어찌 다를 바인가.

살아도 좋고 죽어도 좋지.

부엉이 바위에선 부엉이가 사는가?

원망하지 마라, 미워하지 마라. 미안해 하지 마라.



인간 홍진 세상사, 훌훌 털어버리고 날아버릴 땐

당신은 당신은 과연 무한한 자유를 보셨는지.



울다가 울다가 울다가,

가슴에 묻는다는 것을.

그것이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아직은 아직은 아직은

도무지 그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서,

미안해서,

억울해서,

분해서,

도무지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제게 너무나도  큰 별이었습니다.





그저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은데.....





바보 노무현.





당신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바보같이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크게 밝게 오래도록 빛이 되는지

가르쳐 주는 현대사의 커다란 획으로 남으리란 것을 압니다.





사랑합니다.





당신과 함께 잠시나마 같은 곳에서 숨을 쉴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IP : 125.128.xxx.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25 9:23 PM (211.38.xxx.16)

    힘내자고,,,우리 영결식 때 꼭 같이 만나서,,,이젠 그를 보내야 하는 현실을 받아 들이고,,,잠시나마, 우리 곁에 머물러 주셨던 천사를 이젠 가슴이 찢어져도 보내드리자고,,,,말씀 드리고 싶으나,,,네,,,저 역시, 아직,,,준비되지 않았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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