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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운동회가 다가오니 어릴적 생각이

문득 조회수 : 329
작성일 : 2009-04-29 17:39:59
5월 1일이 아이 운동회 날입니다.
아침에 길을 걷다가 문득 어릴적 저의 운동회 날이 생각 났어요.
아주 어릴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서 사남매를 키우면서
많은 고생을 하셨죠.
오늘 김밥 쌀 재료를 사면서 불현듯 운동회 날 먹었던 하얀밥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핑 도네요.
하얀 쌀밥에 고추 콩가루 묻혀 쪄 묻힌것,계란말이,그외 평상시에는 먹을수 없었던 반찬을 몇가지 하셔서
둥그런 찬합에 싸서 삶은 밤이랑 가지고 오셨을때
다른 친구들은 죄다 김밥 먹는 옆에서 그것이 부끄러워 또 김밥이 먹고싶어 했던 그 마음이 생각났어요.
김밥이 흔한 지금 같으면 오히려 그렇게 준비한 하얀 쌀밥이 더 귀하고 맛있게 느껴지겠지만
그땐 김밥이 귀했던터라 김밥 싸온 집이 많이 부러웠어요.
어렵게 준비하면 김밥 쌀 수 있는 형편은 됐겠지만
이 장사 저 장사로 생활을 책임지셔야 했던 엄마는 김밥을 쌀줄을 아예 모르셨어요.
그래서 운동회때는 언제나 흰밥을 싸오셨더랬죠.
하물며 초등 6학년 수학여행때 출발 당일 점심을 싸오라 했을때
엄마가 처음 싸는 김밥에 노가리(볶으면 딱딱해지는것)를 넣으셔서 썰리지 않아서 김밥 다 터지고
여행지에서 오래오래 씹었던 기억이 있네요.
엄마는 맛있게 한다고 나름 특별하게 노가리를 넣으셨는데..
지금이 칠순이 넘으셔서 전화하면 딸 얘기 들어주는건 없고 당신 얘기만 줄곧하셔서
화가 날때도 있지만 어릴적 이러한 기억때문에 그나마 내 자식한테도 사랑을 베풀고 사는것 같아서
엄마한테 감사하네요..
IP : 122.100.xxx.6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9.4.29 10:17 PM (121.168.xxx.114)

    저랑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계셔서 놀랬어요
    저는 초등첫소풍때 당시 귀하던 김밥을 모두 싸왔는데
    유일하게 저만 흰쌀밥을 싸갔던....엄마는 신경쓰신다고 분홍쏘세지에
    달걀후라이까지 밥에 올려 싸주셨는데 평소같으면 너무 맛있었을 도시락이
    그날만은 너무 부끄러웠던....
    저희엄마역시 생계를 책임지시느라 소소한거 챙기지 못하셨죠
    그래도 너무 고생하시는 엄마를 알기에 전혀 원망같은건 없었네요
    단지 그상황이 곤혹스러웠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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