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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 속 깊은 강물의 소리를 듣는다.
개개비도 떠난 들녘
오랜 벗 같은 사람 하나
기울어진 농가 앞을 저물도록 서성거린다.
고봉밥 먹여주던 큰 들 지나서
일백육십리 물길 아프게 굽이쳐 흘러 남한강에 이르도록
네가 키운 건 돌붕어 모래무지
메기만이 아니다, 말하자면 청춘의 재 너머
오늘따라 기약 없이 흔들리는 시대의 물빛으로 너는
금모래 언덕 남한강 갈대들을
품마다 온종일 끌어안고서 앓다만 감나무처럼 서 있다.
예서, 벗 같은 사람하나 이 강가에서 뒤척거린다.
때론 남기어진 상처들을 빗금처럼 바라본다.
들국처럼 고요히 미소 짓다가 혹은 물빛으로 반짝이다가
엎어져 금모래빛 유년의 강가에서 노니는 꿈을 마신다.
합수머리 모래언덕
고개 숙인 갈대 모가지에 옛 그림자가 머물다 가고
동부래기 울음이 한참을 허공을 맴돌다간다.
머잖아 한반도 대운하가 밀어닥친다는데
내 아비의 탯줄은 끝내 여기서 머물 수 있을 건가?
먹빛 그림자만 찬란히 어두운 빈 자리
납작 엎드린 농가에서 달려 나오던 홀아비 삼촌의 해수기침소리
그 밤이 다시 뜬소문처럼 저 강물 속으로 잦아들 때
흰 가루약으로 하얗게 부서져 흐르는
여주 점동면 도리마을 청미천가에서
나는 여지껏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을 기어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윤일균, ≪청미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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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4월 24일 경향신문
http://pds10.egloos.com/pmf/200904/24/44/f0000044_49f0fc9f236bc.jpg
4월 24일 경향장도리
http://pds11.egloos.com/pmf/200904/24/44/f0000044_49f0fc9f66108.jpg
4월 24일 한겨레
http://pds11.egloos.com/pmf/200904/24/44/f0000044_49f0fca058e5c.jpg
4월 24일 조선찌라시
http://pds15.egloos.com/pmf/200904/24/44/f0000044_49f0fc9e839c1.jpg
노무현에게 갔던 눈들이
거기서 끝날 것이라고 믿었고
또 그래야 함에도
이명박과 한나라당으로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는 것이 당황스럽지는 않아도
짜증은 날겁니다.
그러니 더 크게 비명에 가까운 노래를 부르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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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현 시국 상황을 고찰하고
이에 따른 향후 가능성에 대하여 논한 개인적인 견해, 주장입니다. ㅎ
공익을 해할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정부나 기타 기관에 대한 명예훼손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ㅋ
그냥 일기예보라고 생각하세요. ^^
동 트기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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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자 경향, 한겨레, 조선찌라시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00
작성일 : 2009-04-24 09:09:07
IP : 125.131.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09.4.24 9:09 AM (125.131.xxx.175)4월 24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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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경향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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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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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조선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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