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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욕을 비벼먹고 사는 아이들...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을 대충 가늠할 수 있다.
유식한 단어 안 골라써도
억양이나 목소리만으로도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건 무슨 이유일까?
"아이 c~b! x도 아닌게... 주둥이 좀
닥치고 있어. 지금 내 대가빠리 돌거가토~!"
"x까고있네~! 야 10당나구리야, 니만 대가빠리 도냐?
내 대갈통 뚜껑 열린 거 눈깔에 안 뵈냐?"
"주둥이 쟈크 좀 채워 개새캬, 아가빠리에 똥을
확 처넣기 전에..."
(하수구 보다 더러운 입에서 나오는 침 튈까 두렵다~!)
농협 현금인출기 앞.
줄 서서 차례 기다리고 있는데
내 바로 뒤에 선 두 청소년의 대화가
시종일관 욕 빼놓으면 조사나 종결어미밖에 안 남는다.
뒤를 돌아보았다.
영광의 쌍판대기 좀 구경할라꼬...
(그리 욕 무지막지하게 하는 인간들은 얼굴이 아니고 쌍판대기다.)
내 눈길이 두 청소년 눈에 번갈아 꽂혔다.
순간, 둘 다 한동안 잠잠.
얼음보다 차가운 눈길에 기가 죽었나?
(분아가 늘 잘 웃지만, 정말 화나면 얼음 송곳 보다
더 예리하고 냉정하다. 말 한 마디 못 붙일 정도로...)
돈을 찾아 나서는데
" 저 조개 임자는 허벌나게 재수 존 놈이다! 안그냐 10탱아? 돈다발 두둑한 거 봐라~"
"ㅋㅋㅋ 존나 재수 존 놈이지~"
순간, 엄청난 갈등~~~!
(그냥 가? 한 마디 해? 에이,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그래도....아~ 미치겠다! )
결국 뒤를 돌아보았다.
한 명은 돈을 찾고 있었고, 한 명과 눈이 마주쳤다.
눈길을 피한다.
반성하나보다 하고 그냥 가려고 했는데
킥킥대는 웃음 소리...
그리고
" 저 조개 임자 오늘 밤 쌍코피 흘리고 허리 뿌러지겄네~~ ㅋㅋ"
못참겠다.
"조금 전에 한 말 나 들으라고 한 거에요?"
" ..... "
기계에서 돈을 찾은 한 명도 나를 쳐다본다.
" 뭘요?"
" 방금 전에 한 말이니까 두 사람이 더 잘 기억할 거 같은데...?
나 앞서서 나간 사람 아무도 없고, 누구한테 한 말이에요?"
각기 다른 기계에서 돈을 찾으려 줄 섰던 사람들
관객으로 등장.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나한테 한 말이냐고 물었어요?"
"그냥 우스개 소리로 한 말이었어용."
"우스개 소리? 친구끼리 만나면 늘상 대화가 이런식이에요?
들려오는 말이 욕 빼놓으면 아무 것도 없던데..."
"요즘 애들 다 그래요."
"요즘 애들 다 안 그래요. 두 사람 학생같은데 맞아요?"
"네."
"학생들 엄마가 지금 같은 소리
들었다면 기분이 어떨지 되게 궁금하네요...?"
"우리 어무이는 가난해서 그런 말 들을 일 없시유... ㅋㅋ "
"지금 키득거릴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학생들 지금 이러고 다니는게
부모님 얼굴에 똥물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거 몰라요?
" ... "
" 뼈 빠지게 일해서 학비 대주고 사랑으로 키워 준 부모님께
똥물 뒤집어 씌운 거, 물로 씻겨줄려면 한 마디 사과는
해야될 거 같은데...?"
"잘못했어요."
"허벌나게 재수 좋은 조개 임자한테 가서
학생들이 했던 말 그대로 전해줄게요."
" .... "
"앞으론 고운 말 쓰도록 하세요."
그 학생들 속으로
열라 재수 없는 조개한테 걸렸다고 했을까?
밥에 욕을 비벼먹고 사는 아이들을
뒤돌아서는 기분이
구두 밑창에 붙은 껌이다.
1. La Tour Eiffel
'09.4.23 7:38 PM (59.4.xxx.202)여기 시골 아이들도 욕을 달고 사네요.
여고생들이 편의점 앞에서 씨발~을 너무나 발랄하고 상큼하게 날리는거 들었어요.
너무나 멀쩡한 여학생들이었는데.
아이들 마음이 시궁창... 왜 이렇게 됐는지..2. ..
'09.4.23 7:43 PM (116.122.xxx.24)저희약국에 온 중학생손님,,진단서달래서 이건 약국보관용입니다,,말끝나기도전에 X발~,,
딸보다 어린애가 한말듣고 정신없는데 나가버리네요,,복사해준다고 애기도 하기전에...
진짜 보지도 않은 그집부모인격이 의심되는 순간이엇어요,,3. 허미..
'09.4.23 7:44 PM (117.20.xxx.131)진짜 요즘 애들 참..
분아님 잘하셨어요. 똑부러지고 현명하게..
조개 임자라니..할 말이 없습니다..에휴...4. 4
'09.4.23 7:45 PM (118.216.xxx.95)밎이요.. 요즘애들 입이 넘 험하죠ㅠㅠ 하지만 넘 안쓰면 왕따당하는 분위가가 되나봐요..
모즌 부모가 한 마음으로 집에서라도 가족끼리 (가끔 형제끼리는 쓰는 경우라 있더라구요..) 라도 쓰지 않게 자꾸 타일러 줘야 겠어요..골백번을 말해서라도................5. 마을버스
'09.4.23 7:57 PM (218.49.xxx.95)아들과 같이 탔는데 고등 남자아이들이 말끝마다 열여덟에 쌍욕을 거침없이 해대는데 정말 울 아들이 듣고 배울까봐 곤혹스러웠어요. 여자 아이들도 정말 욕 장난 아니게 해요.
6. 저 욕이요
'09.4.23 8:18 PM (220.126.xxx.186)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년도 남자들끼리 있음 굉장히 거칠게 한대요
제가 아는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남자들의 세계가 있는데 말이 다 거칠다고 하더라구요....
여자가 몰라서 그러지
성인된 남자도 친구끼리 있으면 여자 애기 욕 얘기 다 한대요 말도 거칠고
그게 남자라고 합니다.7. 하는 사람이 해요.
'09.4.23 8:24 PM (124.5.xxx.205)저도 나이 40인데.. 우리때도 버스 안에서 욕하던 여자애들 있었어요..
정말 욕설로 대화.. 나름 멋지다고 생각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형편없죠..
남자애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당시 주변에서 봐도 그렇고.. 하는 애들이 하더라구요.
성인 남자들 다 한다지만, 우리 남편은 못하던데요.. 제길조차 못하던데요..
욕설로 대화하는 애들은 어릴적부터의 교육과 가정환경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8. 성년남자도
'09.4.23 8:25 PM (211.176.xxx.169)남자 나름입니다.
욕하는 것들은 욕하는 것들끼리 뭉치죠.
남자들의 세계가 아니라 욕하는 것들의 세계죠.
정말 10마디 하면 9.5마디가 욕인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9. 여기 자게도
'09.4.23 8:32 PM (121.167.xxx.239)자기 마음에 안 들면
이 ㄴ 저 ㄴ 하던데요.
직접 들어봤습니다.
아마도 윗글에 나오는 나이 또래의 신입 회원이겠지요.
가정 교육이 잘 되어야 나라가 잘 되겠지요.10. ..
'09.4.23 8:34 PM (210.217.xxx.18)넘 안쓰면 왕따당하는 분위기 된다는 둥, 요즘 아이들 다 그렇다는 둥...
그런 말들이 오히려 아이들을 더 판단력 없이 휩쓸리게 만드는 듯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라고 다 그렇지 않아요.
아이가 아직 초등학생이라서인지 간혹 욕 하는 아이들 있으면 반아이들 모두가 야유 보낸답니다.
그러면 그 아이 조심하고요.
아이들에게 저급한 문화를 경계하라고 가르쳐야지요.
다 그렇다고, 아량 넓은 척하며, 그저 점수나 잘받아오너라...학원이나 잘 다니렴...이건 정말 아니죠.
고등학교 때 그랬다면, 성인돼서도 그러더라고요.
멀쩡하고 예쁘장하고 조신한 분위기 아가씨 입이 시궁창인 거 보고, 참 할 말이 없더군요.
언어도 일종의 습관인데, 쓰던 버릇 고치기 힘듭니다.11. 아,,
'09.4.23 8:49 PM (115.136.xxx.24)끔찍하네요,,,,,
앞으로 지나다니다 저런 욕 정도 듣는 건 그냥 예사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나요,, ㅠㅠ12. 펜
'09.4.23 9:26 PM (121.139.xxx.220)오~ 쿨하신데요..
언제 어느때건 차분하고 냉정함을 유지하는게 매우 중요한것 같아요.
만약 흥분이라도 했었다면 그 무개념 학생들이 꼬리 내리진 못했을것 같습니다..13. 제발
'09.4.23 9:49 PM (113.10.xxx.90)학교 선생님들....
욕 좀 하지 마세요
애들도 애들이지만 요즘 선생님들...욕을 달고 삽니다
전 장동건도 싫어요
영화에서부터 시작된 씨*~~
한국영화를 저주하는 1인~입니다
영화는 욕없이 만들면 안되나요?
다 수장시키고 싶어요
이나라를 저급하게 만든 영화인들부터~~~14. 저도
'09.4.23 10:34 PM (122.32.xxx.138)욕을 잘해요.
할 줄 아는 건 뇬과 넘 소리뿐
그 외는 너무 상스러워요.
하지만 저도 고칠게요.15. 저도
'09.4.24 12:35 AM (59.10.xxx.129)반성...
왜그렇게 아이에게만 욕을 하게되는지...16. 짝짝짝!!
'09.4.24 9:31 AM (118.47.xxx.63)잘 하셨어요.
요새 아이들 정말 무서워요.
공원 벤치에서 교복 입은 채료 10명 정도가 단체로 담배를 피길래
언짢은 눈초리 보냈더만
단체로 저를 째려 봅디다.
저는 기냥 무서워서 꼬리 내리고 집으로 갔어요....17. 대단하세요
'09.4.24 10:28 AM (125.177.xxx.132)정말 대단하세요.
저는 그 어린 것들이 무섭던데..
요즘 애들 학업에 찌들어 쌓인 스트레스를 욕으로 많이 푼다네요.18. 멋져요
'09.4.24 12:02 PM (118.176.xxx.44)정말 말씀한번 잘 하셨네요.
그렇게 따끔하게 혼내 줄 어른이 없는 가엾은 아이들이군요.
정신까지 피폐해질 더러운 말들 다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