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뭐라고 가져가실까...

[ㅠㅠ]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옥상에다 빨래를 넌 내가 용감했지...
어제 하루 종일 내리는 비에 미뤘던 이불빨래를 했어요.
이부자리는 바깥 바람 맞으며 볕도 적당히 쬐줘야 개운하더라구요.
게다가 안밟아줘도 걍 길게 널어 놓으면 구김도 거의다 펴지거든요.
지난 겨울 내내 베란다에서만 말랐던 이불세트를 오늘 빨아줬네요.
그래서 매트리스, 베게, 이불 커버 3종세트를 빨아 널어놓고 82질을 하다가 2시간 정도 지난후 옥상으로 가봤더니...
베게 커버 하나가 빨래집게까지 달고 날아갔어요. 훨~훨.
4층 옥상에서 동서남북 사방으로 아래를 내려다 봤지만 없네요.
하나 남은 베게 커버를 손에 쥐고 1층 상가들을 돌며 탐문조사를 벌여도 찾질 못했어요.ㅠㅠ
산지 1년 밖에 안되는 데다 5개 정도를 돌려가며 쓰기에 몇번 쓰지도 않은건데..
왜 꼭 없어지고 깨지고 잃어버리는 것들은 걔중에 아끼는 것인지...

가져간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잃어버린 저는 그 침구세트 꺼낼때마다 마음이 아플텐데...
지나가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보시면 걍 그자리에 두세요.
사람 찾아준다고 들고가시지 마시구요.
아 마음이 너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