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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남편-애정

모리모리모린 조회수 : 897
작성일 : 2009-04-22 12:04:32
처음에는 사랑하는 남편을 나아준 부모님이라
저절로 잘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섭섭한게 마음에 쌓여서
계속 마음에 담겨서
그런 일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해요.

뵐때마다 항상 전화 자주해라.
여행가는데 같이가자.
전화만 드려도 바로 저녁먹으로 와라.
이런건 어짜피 친해지는 과정이니깐 저도 맞출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런 모임 갈때마다
어떤 선물을 할지 어떻게 처신해야되는지
저도 성의껏 남의집갈때 빈손으로 간적없고
잘할려고 하는데 계속 그러시니깐.
한번은 제가 사놓은 선물 말씀드렸더니
다른 선물로 바꾸시구요.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조금 스트래스 받아요

그리고 낯설었던건
시삼촌들이랑 같이 부페에 갔는데
저보구 부모님 부페음식을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두분다 무지 건강하십니다.
그럴꺼면 왜 부페에 갔는지

이번에 남편 회사에서 상품권 나왔다구 말씀드리니깐
당장 달라고 하시더군요.
우리 형편껏 용돈 매달 드립니다.

어머니 생신날 외식계획이랑 음식점까지 예약했는데
어머님이 고집부리시면서 다들 바쁘니깐 모일 필요 없다고 하시고
전 주말에 보자구 해서 음식점 예약도 다 바꾸고 그랬는데
막상 당일 집에 안오신다고 아버님이 또 전화왔어요.

시삼촌 칠순잔치 갔는데
그분이 이번 설날때 또 왜 자기를 잘 안챙겼냐고
무시하냐면서 사람들 앞에서 저를 막 혼내는데
그때 남편은 친구 만난다고 나가고 혼자있었는데
충격적인건 아무도 제 편을 안들더라구요.
칠순때 용돈도, 선물도 다 드리고 참가도 했었어요.

또 얼굴만 보면 제사 빨리 가져가라.
어짜피 집도 가까워서 자주보니 차라리 같이 살자.
전화만 해도 집에 오라고 하니깐 전화 드리기도 싫어요

이런 사소한게 한두개 쌓이니깐
자꾸 생각나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남편이 아무리 제 편을 들어주고 그래도
이런 사람들과 평생을 남편이란 고리로 연결되서 살아야 한다는게
더 스트레스로 다가와요.

아무리 시댁식구 맨날 보는 사람 아니라지만
자꾸 생각나서
그럼 이렇게 생각나서 답답해지면
더 제가 못난 사람같고

이게 다 남편이랑 결혼해서라는 생각이 드니깐
남편이 미워줘요.

이혼이라는 것의 사회적 불이익, 부모님 가슴에 못박는거
이런거 없음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전 정말 이혼이라도 해서
다시 밝고 자신있는 저로 정말 돌아가고 싶어요.

왜 결혼했을까요.
사랑하는 남편이 자꾸 미워져서
결혼까지 왜 했을까란 생각이 드는게 제일 서글퍼요.

이래서 정말 결혼은 신중해야 되는건데...
복불복일까요
IP : 150.183.xxx.2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2 12:29 PM (121.166.xxx.13)

    대한민국 수많은 여자들이겪는 아주 전형적인 시댁스트레스군요.
    딱히 해결책은 없어서 죄송합니다만, 저는 제 이미지를 '좀 깐깐한 애'로 알리면서, 접촉을 서서히 줄이고
    이미 자기 부모의 문제점을 알고 있는 남편에게 제 서운함을 알리는 것으로 대처합니다.

    물론 중간에 남편 진짜 밉고 시댁은 정말이지 닿지않을 곳으로 뻥 차버리고 싶고,
    그들의 몰상식에 당하고 나면 내가 진짜 이런 거지같은 집 자식하고 왜결혼했을까 싶고, (솔직하게요..)
    참다못해 남편에게 시어머니 문제점 얘기하면 남편은 알면서도 제가 좀 참아줬으면 해서 삐지고 냉전하고
    그거 며칠 하다가 제가 웃겨주거나 다정하게 해서 풀고 그걸 지겹게 반복하면서 살아가지만,
    그래도 살아야지, 어떡합니까.

    전 진짜 궁금해요.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데
    왜 시댁과의 연결고리는 이토록 변하지 않을까..
    이것도 문화죠 사실.. 인정하지 싫지만 결혼문화 시댁문화.. 문화라는게 그런것일까.. 바꾸기 힘든거..

    답도 없이 지겨운 얘기 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답글 안 쓸 수가 없었네요..
    주말에 시어머니 말 몇마디 땜에 머리통이 날아갈뻔 열받은지라..
    맨날 어디 아프다 뭐가 필요하다 누가 뭐해줬다 하면 어머 그러세요 어머 그러시구나 하는 경지에 이르렀는데도,
    이런 제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수가 없는 말들을 하세요.
    추석이나 설명절때 남편회사에서 뭐 나오면 가져오라고 하시길래 생글생글 웃으면서
    에이 어머니 저희도 쓸거 써야죠~ 했지요.
    가슴속에서는 저런 거지같은 몰상식한 사람이 내 시어머니구나 해서 불이 나지만..
    (돈이며 서비스(?)며 하여간 달라고 하시는거 한두번이 아니라서 쌓였습니다. 거친 표현 죄송)
    왜 생활비도 받으시면서 그런걸 달라고 하시는지 어이상실이지만 싸워야 해요. 그게 내팔자구나..
    요즘엔 안그러시는데 예전에 세시간 거리인 시댁에 일요일에 가면, 저희더러 자고 월요일 아침에 가서 출근하라 하시더군요.
    저희 친정에 가면 얼른 니네집 가서 편히 쉬어라 하는데.. 비교하면 안되지만 아무튼
    속에서 불이 났어요. 저런 말 들으면.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
    지금은 그냥 들어넘깁니다. 일요일에 잔 적도 물론 없구요.

    다시, 하소연 늘어놔서 죄송합니다. -.-
    위기의 주부들 보니까 남편이 죽었을 때 시어머니가 주책부리니까 며느리가 장례식에 오지말라고 하던데,
    그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시댁에서 아들네집에 맘대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정말이지.......... 어떻게 하면 없앨까요?

  • 2. 내생각
    '09.4.22 12:50 PM (59.25.xxx.212)

    저희 시어머님은 뭐 다른 요구하는거 없으세요.
    그냥 그랬냐....잘했다...몸 조심해라...정도...
    그래도 만나면 불편하고 전화드리면 오라고 할까봐 전화도 잘 못드리겠어요.
    저희 시댁식구들 저희한테 해된건 없지만 남편 형제들 다 이혼해서....
    전 남편이 막내인데 사실상 맏며느리에요. 명절땐 시누도 이혼해서 와있어요.
    그런거 보면 답답해요. 낯설고 왜 내가 이렇게 이 노릇을 하고 있어야하나싶고..

    그렇다고 이미 결혼했는데 당신 형제들 왜 그모양이냐...따지는것도 우습고..
    남편과 이혼은 생각해본적 없는데 시댁은 정말......생각하면 답답해집니다..

  • 3. 조언
    '09.4.22 12:58 PM (116.122.xxx.119)

    조금은 휘둘리지않는 지혜도 필요하고..
    사람사는건 어디나 마찬가지인듯해요..
    내가 만만히 보이면 상대편에서도 만만히 대합니다..많은사람들이요..
    그러나 내가 만만찮으면 절대 상대편에서도 함부러 못하는게 세상사지요..
    당연 트러블있고 남편과도 만만찮은 싸움도 예상되고
    기싸움 무지 하게되나 꿋꿋이 자리를 잘 지키세요..
    중립적인 자리요..
    이리저리 휘둘리지않고 내 소신껏 주관대로 그자리 지키다보면
    세월흘러 아무도 함부러 못하게됩니다..남편조차도..
    처음이 중요하고 처음에 좀 휘둘렸다해도 지금이래도 주관대로 하세요..
    시댁이목에 신경쓸필요없이 귀닫고 눈닫고 소신껏 사시는것이 도리어
    응어리없고 나중에 부모님께도 우러나오는 효도 하게될듯합니다..
    다만 기본적인 도리와 상식선안에서 충실히 하셔야 할말도 있게된다는것 잊지마시고요..

  • 4. ..
    '09.4.22 1:00 PM (121.166.xxx.13)

    신사임당이 친정에서 살았었군요.. 시집살이 없이.. 그럼그렇지..
    저도 남편이 그 KBS 역사프로그램 좋아서 자주 보는데 왜 놓쳤는지 모르겠네요. 하나 배워가네요.. 감사 ^^
    이거 정말 바꾸긴 바꿔야 하는데 누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다들 그래서 바꾸기가 힘든건가..

    원글님, 그래서 자유로운 영혼들이 결혼하면 힘든 거 같아요..
    남편과 나만의 삶이 가장 주이긴 한데 시댁과 접촉하는 시간이 짧아도 그 안좋은 경험들이 자꾸 마음을 어지럽히거든요.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려면 그런 것들에 휘둘리지 않는 내공도 키워야 한답니다.
    그게 삶인 거 같아요.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들도 많고, 어렵고 힘든 일들도 참고 슬기롭게 헤쳐나가는거..

    너무 힘들어서 정 못견디겠으면 다른 방법(?)도 생각해보시구요. 한 10% 쯤..

  • 5. -,-
    '09.4.22 1:06 PM (118.222.xxx.24)

    결혼한지 일년 다되어 가는데... 첨엔 이미지 좋았다가 자꾸만 쌓여가는게 조짐이 안좋네요

    그냥 시월드는 4차원 세계이거니... 가면 멍~ 때리고 있거나 눈치없는척 하거나...

    곰인척 하는 여우가 되는거죠. 울 시월드 주인장들께선 그정도는 아니지만서도

    그냥 귀닫고 입닫고 내삶을 사세요. 거기있는 동안은 멍... 하게 ㅋㅋㅋ

    황당하게 들은말도 한귀로 흘려버리고.

    저도 그러려고 노력중임다.

  • 6. 정말
    '09.4.22 2:12 PM (121.169.xxx.175)

    저도 이런 얘기 나오면 답답합니다..

    나름 할말 다 하고 산다고 생각하는 며느리인데도 얼마나 불합리하고, 불공평한게 많은지..
    전 그야말로 말로 똑부러지게 하는편입니다.. 금액으로 어른들한테 속이는거 없고
    그날되면 딱 입금하죠.. ㅎㅎ 속은 문드러집니다.. 매달 도 닦는 연습을 하는거죠..
    우러나서 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살갑게 이거 저거 챙기는거 자주 합니다.
    어머니 좋아하는 과일 있음 택배로 보내드리고, 이런 며느리 있어서 좋으시죠? 하면서 꼭
    확인사살 합니다.. 또 보랠려고 하는데, 2번째는 돈이 없어서 못보내요~ ㅎㅎ 하면서
    눙치기도 잘 합니다.. 멍~하게 퍼주는척 하다 하나씩 터트려가면서 챙깁니다.
    그럼 제가 평상시에 멍~ 해보여도 그게 아니구나.. 구렁이가 12마리는 들었구나.. 생각하십니다
    전 시집은 회사 상사라고 생각합니다.
    입에 혀처럼 굴수 있지만, 한때 일 뿐이니, 불합리, 불공정, 불평등속에서 참고 살다
    가끔은 한번씩 펑~ 터뜨려야 움찔~ 하는 조율을 거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 하면서 참.. 한심합니다.. 나이살이나 서로들 먹었는데 강아지 교육시키듯
    저리 해야 하니..ㅠㅠ)
    교회 열심히 다니시는 분이 며느리에게 심하게 하시길래..
    성경에 새술은 새주머니에 담는다.. 하셨다는데.. 새사람 들이시면 새롭게 적응하셔야죠..
    했습니다.. 그분은 그말에 기분상하셨는지 모르지만, 며느님은 저에게 너무 감사하셨어요
    뭐라 받아칠 말이 없어서(매일 당하고 뒤돌아서 그때 이랬어야돼.. 하는 타입) 매일 매일
    우셨다는데..

    할말은 하고, 가끔은 터뜨려야 합니다.. 아니할 말로, 남편이랑 갈라서면 저분들 평생
    다시는 안볼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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