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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으로 살아가기 힘들다.
임산부이자 남편과 떨어져서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여자지요.
남편은 해외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임신 2개월부터 떨어져지냈어요. 그 이후로 얼굴은 한번두 못봤고 간간히 목소리로만 서로 안부를 듣고 있지요.
처음에는 친정에서 직장다니는 삶이 그런대로 편하고 임신하고 입덧이 심하지 않아서 편하게 직장생활을 했어요.그런데 중기에 들어서니 이놈에 호르몬때문인지 나만 이렇게 꼼짝못하게 만들어놓구 일하러 가버린 남편에 대한 미움이 갈수록 커져서 제가 스스로도 놀랄 지경이예요.
멀리 떨어져있어서 그렇지 남편은 자상하고 굉장히 미안해하고 제가 여기서 힘들게 회사다니는 것을 안쓰럽게 생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이 발령이 난곳이 어차피 아기를 낳을때는 우리나라로 들어와야할만큼 의료시설도 믿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제가 여기 친정에서 지내기로 결정하고 옮긴 것인데 제가 컨디션이 왔다갔다 하는바람에 요즘은 남편도 또 남편이나 아기걱정만 하는 시댁도 다 싫고 보기 싫어요.
친정부모님은 제가 신경 전혀 안쓰게 잘 보살펴주시고 제가 심리적으로 불안한 것을 느끼시니 여러가지로 제 눈치만 보시구요..
이 세상에 아기와 저 둘뿐인 것만 같고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밤마다 울면서 잠을 잘 못자요.
시댁도 좋으신분들인데 자기자식은 더운데 나가서 일하고 있으니 안쓰럽고 며느리는 편하게 친저에서 지내다고 생가하시는 것같고 제 걱정하는 것도 저보다는 손주를 위한 생각이시고하니 다른때 같으면 충분히 이해될 그런 것들이 요즘은 하나하나 간섭으로 여겨져서 남편이랑 시댁이 모두 세트로 미워서 요즘 너무 힘들어요.
임신하기전에는 세상일이 별로 이해가 안되는 점이 없을 만큼 긍정적이고 밝은 편이였는데 몇일전에는 사무실에서 오랫만에 얼굴을 본 직장 동료가 제가 임신한것을 깜빡 잊고 요즘 어떻게 지내냐며(친밀함의 표현으로) 앉아있던 제 등짝을 장난삼아 때렸는데 세상에 저도 모르게 사람들 다 있는 사무실에서 울어버렸어요. 장난삼아 그것도 임신한것을 깜빡잊고(제가 배가 많이 안나왔어요) 평상시처럼 폭력직원으로 인사부에 찌르겠다는 제 농담을 기대했을텐데 갑자기 울어버리는 저를 보고 너무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고 주위 직원들도 놀라면서 때린 직원한테 지나가면서 뭐라고 한마디씩 하더라구요..저도 깜짝 놀랐는데 갑자기 너무 서럽고 서운해서 울었던 것 같아요..저도 너무 무안해서 혼났을정도니까요. 이렇게 요즘 저는 출근하다가도 퇴근하다가도 자려구 누웠을때도 그냥 아무이유없이 눈물이 자꾸 나와서 당황스러워요. 결혼전에는 나름 제 커리어를 쌓아가며 공부도 계속하고저한테 투자도 많이하던 저였는데 지금의 자기 감정도 컨트롤 못하는 이 못난 제 모습이 자꾸 남편때문인것 같아서 자꾸 원망하고 미워하고 또 전화가 뜸하거나 특히 시댁이랑만 재정적으로 상의해서 무슨 일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 정말 세상에 제편이 있나 싶어서 또 너무 우울해요.나름 제가 신경쓰지말라고 배려하는 것이라지만 서운하구요. 좋은 생각만 하고 태교에 열심히여야하는데 이런 제자신이 너무 싫고 아기한테 너무 미안해요. 산전 우울증인 것 같아서 상담을 좀 받아보구 싶기도한데 주위에 도움을 청하자니 친정부모님은 너무 놀라실 것 같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여기는 결혼하신지 오래되신 분도 계신 것 같고 저처럼 임산부과정을 겪으신 분도 계실테니 조언을 좀 구하고 싶어요.
불쌍한 여동생이라 여기고 좋은 말씀 부탁드리려요.(혹시 좋은 상담소같은데를 아시분은 소개해주셔도 정말 감사할께요.)
1. 임신중엔
'09.4.20 1:15 AM (125.190.xxx.48)여러가지로 쉽게 눈물나고,,
괜한 걱정도 많이 되고 그래요..
다니시는 병원이나 근처 문화교실에..
임산부육아교실?? 이런데 다니면서
아기용 인형이나 장난감 이런거 만들면서
마음을 좀 다스려 보세요..
직장일로 피곤해서 평일에 시간이 안 나시면
주말에 하는 뭐 그런 곳도 있을것 같은데요..
뱃속 아기랑 친해져 보세요..
물론 쉽진 않으시겠죠..
저도..결혼하자마자 객지생활 시작에 덜컥임신..
친구도 한명 없는 타지에서 낯선 직장생활..
결혼과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진 제 생활환경..
매일 매일 눈물과 남편원망..
그래도..뱃속 아기는 내만 믿고 자라고 있는데,,
내가 이러면 뱃속 아기는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울까
생각하며 이겨내려고 애썼어요..
그래도,,님은 엄마랑 같이 사시쟎아요..
엄마한테 그런 불안한 마음 좀 털어놓아 보세요..2. ...
'09.4.20 9:13 AM (58.225.xxx.36)많이 불안하고 힘들고 서러우실 것 같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보듬어 안고 가려고 하지마세요.
원글님의 글을 읽어보니 이렇게 힘든 마음을 아무한테도 털어놓지못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힘들면 힘들다, 슬프면 슬프다고 말할 줄 아셔야 합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달라, 얘기하고 싶으면 좀 들어달라 부탁도 하셔야하구요.
혼자 안고 삭혀보려한들 삭혀지지않고 오히려 곪아서 주위사람들을 미워하고 자신도 밉고 남편도 밉고....그런 악화된 상황만 되기 쉽습니다.
굳이 태교를 한다 생각하지 마시고, 그저 좀더 편안해지고 좀더 행복해지고 좀더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프로젝트를 실행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주말에 연극 한편 보시고 맛있는 것 드시는 건 어떨까요? 친구나 어머니와 함께. 아니면 혼자서...
원글님 속에 에너지를 가득 채우셔야합니다. 그래야 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직장생활도 하고, 남편과 떨어져있는 어려움도 넘어서시면서 행복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
내가 마음이 힘들다고 피하지마시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자꾸 만드세요. 단 30분 티타임을 하더라도 사려깊고 지혜로운 사람들과 하면 에너지를 나눠받게 됩니다.
책을 좋아하시는지요? 도서관은 주말에도 문을 여니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굳이 태교에 관한 책이 아니라도 지금 원글님 마음에 도움이 되고, 읽고싶은 책을 골라 읽어보시거나, 찾아보고 따로 사셔서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테나를 주변으로 돌리지마시고 잠시 접어두세요. 괜히 마음만 괴롭고 미워지고 힘들어집니다.
오로지 원글님만 생각하세요. 너무 화가 나면 화를 내세요. 평소같지않은 모습이 나와도 괜찮습니다. 사람은 원래 복잡한 생명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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