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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과 기혼의 차이..

에휴 조회수 : 1,744
작성일 : 2009-04-17 11:26:49

몇달전 갓 새댁이 된 나..


결혼의 ㄱ 자도 모를 때이지만...

그냥... 참 내 생각만큼 되지 않는 일이 많구나 ( 앞으로 더 많겠지? ㅠㅠ) 하는 생각이 부쩍 들어서..
그때마다 괜시리 우울해집니다.. ㅠㅠ


물론 사랑하는 내 신랑이 너무 좋고, 알콩달콩 깨도 쏟아지고, 아직 아이 없으니 금요일 밤
둘이서 추리닝 입고 손잡고 나가서 심야영화 보고 새벽 3시까지 술 한잔 하는 재미도 좋고..
밥해먹는것도 재미있고.. 집안 꾸미는것도 좋고..
좋은일도 너무너무 많지만..

시부모님 잘해주시지만 아직은 너무 막막하고 어렵기만 하고 .. 가끔씩 전화오는 아주버님이나
큰 시누이 전화도 아직은 발신자 표시 번호 보면서 차렷되서 경직되서 받고.. ㅠㅠ
끊고 나면 왜인지 힘이 쭉빠지고 피곤하고..


주말마다 회사일에 지친 몸 쉬고 싶어도.. 양가 행사는 왜 이렇게 많은지.. ㅠㅠ
미혼때 했던 수많은 주말 놀이들이 아직도 습관처럼 너무 익숙하게 남아있는데..
양쪽 집 갔다오면 나도 신랑도 파김치..

신혼이면 주말엔 신랑이랑 도시락 싸들고 매일 나들이 다닐 줄 알았는데... 현실은... ㅠㅠ ..




결혼 후 가기로 했던 첫 여름 휴가 너무 가고 싶은 곳이어서 잔뜩 기대했는데,
예약도 미리 알아보고 벌써부터 막 여행 준비 하면서 너무 들떴었는데..

갑자기 생긴 시집 쪽 일 땜에.. (시부모님 이사) 스케줄이 안맞아 급하게 일정도 가고 싶었던
장소도 변경해야 하고 , 물론 어른들은 신경쓰지 말라 하셨지만 노부 노모 혼자 끙끙대시면서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시는 이사인지라 어찌 아들 며느리로써 신경 안쓸 수 있나요....
머리로는 너무나 잘 알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고대하던 휴가 이였는지라..
아직은 아쉬운 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철없는 새댁입니다. ㅠㅠ


바쁜 신랑 먼저 주먹밥 만들어서 챙겨주고 과일깎아주고 싸들려보내면
나는 그냥 입맛도 없고 떡 두개 먹고 후다닥 출근 준비 하러 나온 오늘 아침...
이런 날이 처음 있던것도 아니었는데.. 오늘따라 그냥 기분이 그래서 그런건지 어쨌는지
나도 불과 몇달 전까진 아침에 엄마가 차려준 밥 에 과일에 잘 먹고 다녔는데   ... 하면서 괜시리
내 스스로에 대한 서러움이.. ㅠㅠ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지 혼자 해준거면서도, 그냥 괜히 그래요 기분이 그냥.. ㅠㅠ
아이 생기면 더하겠죠.. ㅠㅠ ..

참...
아직까지도 미혼의 기분에서 벗어나질 못했나 봅니다.
예전이었음 나 혼자 가고 싶은곳 하고 싶은것 나를 우선으로 먼저 다 하고 다녔는데..
이젠 나를 버리고 어른들이나 식구들을 우선으로 챙겨야 한다는것이.. 익숙하지가 않네요.
휴가 건도, 볼멘 소리 할 일 아니라는것도 알면서 아직까지 얼굴로는 티 다 나고...
그러면 괜히 내 스스로 못되고 나쁜 철없는 애 가 된거 같아서 부끄러운데...

언제쯤이면 익숙해질까.. 그냥 평생 날 위해 희생하며 산 우리 엄마 생각도 나고.. 쩝..
금요일인데 괜히 회사 앉아서 눈물 날려그래요.
선배님들 저 너무 철없는거 맞죠?? ㅠㅠ







IP : 125.131.xxx.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잠오나공주
    '09.4.17 11:30 AM (118.32.xxx.97)

    저럼 철 없는건가요??
    그럼 철없는 새댁 여기도 있어요..
    결혼해서.. 얻은 것도 많지만 포기할 것도 많더라구요..
    그 포기가 안되어서 눈물 뚝.. 친구들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았어요.. ㅠ.ㅠ 나쁜 것들 ㅋㅋ

  • 2. 음..
    '09.4.17 11:36 AM (211.211.xxx.94)

    결혼 4년차인데 님 마음이 너무너무 이해되고 공감이 가는 걸요?
    그리고.. 그게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요.
    가끔 너무 우울하고 폭발 직전까지 가기도 한답니다.

  • 3. ...
    '09.4.17 11:37 AM (58.102.xxx.142)

    네...전 일년 좀 더 넘은 기혼인데...
    저도 그런 생각 많이 들었지요.
    그러다 신랑이랑 싸우기라도 해보세요...

    결혼은 어른이 되는 거구나..하는거 피나게 느낍니다.
    계속 연애하고 싶으면...결혼은 안해야하는 거 같아요.

    결혼해서 얻는게 많고 그보다 더 많은 걱정꺼리들이 생기더군요.
    결혼안하고 살면 내가 이런 걱정은 할필요없었을텐데....
    덜 기쁘고 덜 아프게 사는게 편하게 사는게 더나았을까 생각도 합니다.

    근데 자주 오던 시댁 전화도 시간가면 덜오구요...
    그사람들도 조금씩 편해져요.
    특히 자주 만나면요.. 막장시가아니면 정말 그래요.
    명절에 한번씩 만나면 그게 더 오래가겠지요.
    선입견없이 그냥 만나고..내 하고 싶은대로..내 성의대로 한다는
    페이스 조절,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의 중심잡기 가 중요하죠.

    너무 우울해하지마세요.

    세상이 달콤하지만은 않다는거 알아가면서 어른이 되는 거같아요.

  • 4. 새옹지마
    '09.4.17 11:39 AM (122.47.xxx.29)

    이제 시작인데 어쩌나 아기 생기면 더더더더더 힘들어요 지금은 마음만
    그 때는 잠도 못자요 집은 엉망 그러나 선배들과 대화법으로 답이 나와요 정답은 없지만
    잘 하려하면 안되요 차라지 못하겠다 마음먹으면 더 일이 잘 풀려요

  • 5. ....
    '09.4.17 11:41 AM (58.122.xxx.229)

    사람사는게 그래요 .늘 새로운것에 부딪혀 헤메고 타협하고 적응하다가 생이 가버리지요

  • 6. 어쩜
    '09.4.17 11:53 AM (211.175.xxx.130)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시는지..바로 공감입니다요..
    저 만남부터 결혼까지 4개월걸리구, 결혼지금 5개월됬습니다.
    지난달에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난다음에 며느리라는 중압감이 갑자기 밀려오더군요..
    (손윗시누 두명에 막내로 오빠 한명입니다.)

    장례식장에서 아는사람도 없이 외톨이 같았구여..어디에 있어야 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조의금정리할때 궁금도 하고 도와줄거 없나해서 갔더니..작은누나 왈 친척들 커피타주라 하더라구요..참 서운하더이다.

    지난주엔 어머니 생신이라 갔더니, 설겆이 혼자 다 했습니다.
    이해도 하고, 시집은 이런거다 혼자 삭이기도 하지만, 우울한건 어쩔수 없어요~
    이게 전초전이라는 생각을 하면 가끔은 견딜수가 없어요.

    저도 현명하게 데쳐하고 싶지만, 남편의 가족까지 사랑할 자신은 없어요...

  • 7. 결혼13년차
    '09.4.17 11:58 AM (119.64.xxx.78)

    입장에서 님글을 읽으니 쫌 귀엽다는(죄송) 생각이 드네요.
    신혼이면 한창 그런 생각 들 때죠..^^

    결혼에 대한 환상이 좀 크셨던 듯...
    저두 좀 그랬었거든요? 남편이랑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시댁 분위기 적응 못해서 무지무지 힘들었었답니다.

    지금껏 아이 둘 낳고 살다 보니 '나' 라는 존재는 없더군요.
    남편, 아이 ,시댁 먼저가 되구요..그게 참 서글펐는데
    한 10년쯤 되니까 슬슬 포기할건 포기하고 이해할건 이해하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 주고 뭐 이렇게 되어요.

    님도 세월이 좀 지나면 무슨 소린가 이해하실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시댁이란 여자들에게 있어 또 하나의 사회생활이죠.

    요령껏 할수 있는 만큼만 하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세요.
    지금 시간은 다시 오지않으니 신혼을 누리시구요.

    근데 제게 다시 신혼시절로 가고 싶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고 싶네요.
    그럼 다시 애 둘낳고 또 치열하게 싸우며 시댁 적응해가며
    살아야 하쟎아요.ㅠ.ㅠ
    모든것에 익숙한 지금이 좋아요.

    님도 그런 날이 언젠가 올것입니다.

  • 8. 에휴~
    '09.4.17 12:11 PM (118.127.xxx.130)

    위에 결혼13년차 선배님 말씀 들으니 괜히 속이 짠~해지네요. ^^;;;

    저는 몇년 안 됐지만 아직도 원글님과 비슷한 심정이예요.

    처음에 느꼈던 그 막막함들은 아주 조금은 덜 하지만
    그래도 그때 가졌던 '시간 지나면 익숙해지고 괜찮아 질꺼야' 같은
    긍정적인 생각들 대신 어디서 '시~~'로 시작하는 얘기만 들어도
    바로 달려가 '넘하네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대요??'라는 댓글을 남기는
    '부정적인 며느리/올케(아~ 이 호칭도 싫어요!)'가 되었네요.

    저는 좀 쎈 상대들을 만나서 '적응'은 포기하고 '도피'만 하고 있어요. ^^;;;

    요즘 들어서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친구 사이나 가족 간에 있던 일들은 그때 아무리 힘들었어도
    시간 지나면 툴툴 털게 되는데,
    '시~'로 시작하는 사람들과의 일들은 가슴에 쌓이고
    기분 좋을때 떠올려도 울컥하게 되는지 ..
    그거 혹시 그들이 못해서가 아니라 제 그릇이 작아서, 혹은
    제 편견이나 피해의식이 있던건 아닌지 싶어요.

    여튼 그러고 몇십년을 살아오신 어머니, 시어머니가 참으로 대단하다 느껴집니다.

  • 9. 저도
    '09.4.17 12:14 PM (218.38.xxx.130)

    절절이 느껴요. 이제 담달이면 1년.
    왜 똑같이 아침일찍 출근하는데 신랑 밥을 내가 챙겨야 하고.
    안 챙겨주면 굶으며 출근하는 것 자체가 신경이 쓰일까 고민한 지 몇달....
    이젠 걍 전날밤 누룽지 눌러놓은 것 식탁에 올려놓고 각자 몇개씩 챙겨서 각자 출근합니다.
    예쁜 아침 도시락들.. 주먹밥..... 저도 꿈꿨었어요.. 모든 게 부질없답니다-_-;;
    그냥 배 안 비운 채로 나가는 걸 다행으로 여겨요

  • 10. 항상 열정적으로
    '09.4.17 12:24 PM (59.4.xxx.202)

    살고싶어요.
    그래서 결혼 안합니다ㅋㅋ

  • 11. 음냐음냐
    '09.4.17 12:59 PM (211.222.xxx.48)

    그러고 보니 저도 결혼하고 육개월까지는 엄청 우울했던 기억이 나네요.
    바로 원글님과 같은 이유로^^

    아침에 출근시간 비슷하시면 남편분도 밥이라고 푸라고 시켜서 꼭 같이 드시고
    여행은 담에 하루쯤 연차내서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여름 성수기 비싸기만 하잖아요.^^

    육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끔 후회와 애증이 교차하지만
    맨날 아프고 짜증만 내는 마눌한테 하나밖에 없는 마눌 아프면 안된다고
    그깟 직장 힘들면 팍 때리치라고 해주는 남편을 보면 이사람이랑 결혼하길 잘했다 싶어요.
    님도 그 시기만 넘기시면 잘 지내실수 있을거예요. ^^

  • 12. 너무
    '09.4.17 11:08 PM (211.41.xxx.195)

    잘하시려고 노력하는 새댁인거 같아요...전 이제 막 첫 결혼기념일 맞았는데요
    남편 도시락 싸준적두 없구 (제가 직딩인데 주변 친구들에 비하면 전 남편 엄청
    잘해 먹이는 편이에요ㅎㅎ) 시댁에 꼬박꼬박 전화도 안드려요. 평균 2주에
    한번정도 찾아뵙긴 하지만...별 심적인 부담은 없구요. 좌우지당 남편이나 시댁에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구 좀 relax 하심이 어떨까요? 혹시 남편이나 시댁에
    지금처럼 하라고 강요하시나요...그렇다면 좀 다른 얘기네요.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님께서 너무 숙이고 들어가실 필요 없어요. 싱글일때보다 결혼해서
    얻는 것들을 좀 더 자연스럽게 느끼고 기쁜 맘이 생기는게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는 결혼이 워낙 늦었어요. 결혼못하는게 아닌가 싶어 애태우던
    노처녀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아주 행복합니다. 남편도 매일매일 더욱
    사랑스럽구요. 얼마전에 애기 낳았는데...몸은 힘들어도...이쁜 아기랑 너무
    좋아하는 남편 보면서 아 이런게 행복이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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