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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통장관리한다고 속상해하는 엄마를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엄마마음은? 조회수 : 1,377
작성일 : 2009-04-16 19:41:24
저는  국제커플인데다가, 남편이 금융인입니다.
그리고 저는 자라면서 직장을 다니기전까지는, 제 손으로 뭔가를 사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대학다니면서는 용돈이 교통비내고 밥도 학교 밥먹으면 끝날정도 수준이었고,
옷들도 엄마가 원하는 옷만, 엄마가 사주거나 아니면 남동생이나, 오빠 옷을 입었습니다.
엄마가 원하는 옷은 대부분 정장.
엄마가 생각했던 대학생활은, 좀 음대생에 가까웠죠. 정장입고, 구두신고.
그러나, 저는 실리주의 인데다가, 통통하기까지해서, 저렇게 옷을 입으면 저만 힘들어서 엄마가 사준 옷은 장농에 그대로 모셔놓고, 면바지 두개로 계절을 나곤했었죠.
그리고 엄마는 용돈 십만원으로 원주까지 통학하는 옆집애가 옷까지 사입더라라는 말도안되는 이야기를 듣고 와서는 저와 오빠를 괴롭히곤했습니다.
제가 95년에 한달에 받은 용돈은 십만원이었고, 저는 학교도, 집도 서울이었습니다.
여름을 많이 타는 제가 얇은 여름바지가 필요해서, 엄마에게 사달라고 했다가, 며칠을 혼났었죠.
그리고 결국은 제가 울고 불고해서 동대문에 가서 산 그 바지 겨우 2만원이었습니다.
기가 막혔죠.
저는 샌들이며, 운동화며 다 합쳐서 신발이 6켤레 정도였는데,
엄마는 구두만 서른 켤레가 넘었습니다.
워낙 옷도 잘입고, 신발도 잘 사신는 엄마이지만, 인간적으로 딸에겐 어떤 무언의 배려를 강조하셨죠.
오빠에게 동생에게 양보하고, 뒤치닥거리를 해주길.
너무 이야기가 길어져서 죄송해요.
결론은 제 남편이 통장관리를 합니다.
현제는 제가 일을 안하고 있기때문에, 더더욱 남편의 수입에만 의지를 하는데,
남편이 제 통장으로 돈을 넣어줍니다.
자율에 맏기구요,
저도 남편이 고생해서 번돈이지만, 친구들 가끔 만날때는 밥한끼 나가서 먹고,
차 한잔하고, 교통비 정도 통장에서 씁니다.
사실 남편도 워낙 알뜰합니다.

엄마는 그게 못마땅하다면서,
전화를 할때마다 계속 그러네요.
니가 돈을 맘대로 못써서 속상하다고,
아니 제가 돈벌기 전까지는 뭘사도 간섭, 안사도 간섭하시고, 못사게 하시던 분이 갑자기 이러시니 짜증이 납니다. 돈을 쓰는법 조차 가르치시지도 않았고, 그런 기회조차 줘 본적이 없는 분이 말입니다.

사실 집도 시댁에서 어느 정도 대주셨고, 남편 적금이랑 모기지해서 산 집입니다.
집에 가구에 친정부모님으로부터 든 돈 단 한푼도 없습니다. 당연히 오빠, 남동생은 집이 둘다 있죠.
동생 식당도 부모님 돈으로 열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친정 혜택 받고싶지않다고는 말했지만, 엄마가 저한테 제가 돈을 맘대로 못써서 맘이 아프다고는 말할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무리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해도, 계속 계속 그러네요.

정말 전화를 한동안 하지 말아야할 것같습니다.
1주일에 한번씩이라도 전화를 안하면, 난리를 치십니다.
에휴.
IP : 79.79.xxx.24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혀
    '09.4.16 7:49 PM (115.136.xxx.174)

    저랑 비슷하시네요.아니 우리엄마가 더 심하세요.남편앞으로 된 집 자꾸 몰래 대출 받으라하시고 돈보내라하시고 니 남편은 뭐가 그리 째쨰하고 속이 좁냐는둥...ㅠㅠ 나중엔 시댁 험담까지... 님 어머님은 그래도 님 생각하셔서 답답한맘에 그러신거같지만...저희는 뭡니까 ㅠㅠ
    그리고 저희도 남편이 돈관리해요.솔직히 남편이 돈관리 더 잘하구요.저는 쓰기만잘하거든요.돈 불릴줄도 모르고...돈이라는거 누가 꼭 관리해야한다없는거같아요.글구 아끼고 알뜰한게 더 좋은거아닌가요...맘푸세요.어머님께서는 님 생각하셔서 하시는말씀이실거예요..

  • 2. 나쁘지만
    '09.4.16 7:53 PM (118.91.xxx.8)

    정말 나쁜 생각인데요...
    어머님은 원글님이 통장관리 안해서 쥐어산다 그래서 속상하다.. 그런게 아니라
    니가 돈 관리를 안하니 니가 날 뭘 못 사준다... 딸한테 이거저거 받고싶은데..
    그런맘 아니실까요?
    원글님이 쓰신 글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렇게 맘 다치면서까지 전화하지 마세요. 전화안하면 난리치신다고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어머님이 전화기를 뜷고나오시거나 날라오실건 아니잖아요.
    맘 대범하게 가지세요.

  • 3. 흠....
    '09.4.16 8:06 PM (125.187.xxx.238)

    95년도에 용돈 10만원이라... 교통비, 식비내면 끝이네요.
    자료복사라도 하거나 책이라도 사보면 밥먹기 힘드셨을 듯.

    저도 웬지 나쁘지만님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요.
    돈 마음대로 못쓰는게 속상하시면 용돈 좀 주시던가요...라고 대꾸하시면 큰 소리 날까요? ^^;;;

  • 4. m..m
    '09.4.16 8:09 PM (121.147.xxx.164)

    동생이 제낭한테 꼭 잡혀살아요.
    월급관리도 안하고 신랑이 준 돈만 써도 편하대요.
    친구를 만날때도 몰래 속이고 만나고..
    너무 속상해요.언니 입장에서 보면요...

    이런내용인줄 알았네요.
    언니도 그럴진대 친정어머니는 어떻겠냐구요..
    그런데 솔직히 원글님 글 읽는동안 슬그머니 드는생각은
    윗님들하고 같아요.

    그냥 엄마가 나를 안타깝게 생각을 하는구나
    믿어버리라는 말밖에..

  • 5. 엄마
    '09.4.16 8:22 PM (118.223.xxx.206)

    속마음이 의심되긴하지만 아는 척하지 않는게 좋을듯해요.
    싫은 내색하지 마시고 내가 관리능력이 안되는데
    남편이라도 그런 능력이 있어서 좋다라고 하세요.
    실제로도 남편이 금융업쪽에 있는 집들은 남편들이 관리하던데요.

  • 6.
    '09.4.16 8:26 PM (125.186.xxx.143)

    흑 어머님이 참 ㅠㅠ.. 남들 일주일용돈으로 한달버티는 딸이 더 맘아프네요 쩝

  • 7. 그럼
    '09.4.16 8:34 PM (121.169.xxx.206)

    '처녀 때 수도승처럼 밥만 겨우 얻어먹었던 가난했던 그 시절에 비하면 난 요즘 귀족이다'라고 하세요..

  • 8. 원글이에요
    '09.4.16 9:03 PM (79.79.xxx.244)

    정말 여기다가 이렇게 말하고 나면 기분이 나아져요.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남편이 알뜰하기는 하지만, 거의 둘이서 외출을 같이 하기때문에,무엇을 먹든, 어딜가든, 불편함이 없습니다. 통장에도 늘 돈이 있지만 사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든요.

    흠님... 엄마가 안그래도 그러셨어요, 용돈 주고 싶은데 돈이 없다고 합니다..
    엄마돈 받고싶은 생각은 없는데, 어떻게 한귀로 흘리는 그런 재주를 배워야할것 같아요!

    저도 그럼님 처럼 그랬어요, 저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산다고. 이번에 좋은 곳으로 휴가도 간다고,
    제가 원래 그림을 그리다가 부모님 반대로 포기했거든요.
    남편이 제일 먼저 한게 그림도구 다시 사준 거였습니다.

  • 9. 그런데요...
    '09.4.16 9:04 PM (61.73.xxx.177)

    대학 때 아르바이트 전혀 안 하셨나봐요?

  • 10. 원글이에요
    '09.4.16 9:33 PM (79.79.xxx.244)

    방학때마다 늘 했고, 개인적인 것이라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제가 따로 하던 것이 있어서 학기중에는 시간이 없었죠. 그리고 통금까지 있었기때문에 알바한다고 늦게 들어가는 것이 그다지 용납이 안되어었죠.

  • 11.
    '09.4.17 9:14 AM (122.36.xxx.144)

    따로 하던것? 혹시 봉사? 말씀을 안하시니 그렇게 유추가~

  • 12. 왜 그렇게
    '09.4.17 10:01 AM (220.75.xxx.198)

    전 원글님이 좀 답답하네요. 왜 그렇게 부당한 대우를 참고 사셨는지.
    여하간 친정어머니가 안타까워 하시면, 그냥 한마디로 짜르세요.
    그래도 결혼전에 비하면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산다고요.
    필요한거 있으면 남편이 다 사게해준다고 말하세요.
    왜 딸과 사위네집 경제권까지 친정엄마가 넘보시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 13. 오히려
    '09.4.17 11:15 PM (121.166.xxx.186)

    엄마한테 세게 나가세요.
    엄마가 듣기 싫은 소리를 계속 하시면,
    반대로 엄마가 듣기 싫어하는 소리를 계속 해보세요...
    엄마입장에서 딸에게 전화해서 잔소리하는게 더 두려워질걸요. 두배로 듣기 싫은 소리 들을테니까요..
    원글님이 아직까지도 엄마한테 휘둘리며 사는 느낌인데요...주도권을 살짝 돌려놓으세요....쓸데없는 간섭 받기 싫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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