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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싫어요..

비애 조회수 : 1,201
작성일 : 2009-04-16 18:49:26
내일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가 있어요..
그중에서 제일 양 많은 한 꼭지를 맡아 준비해야하는데...
자료만 책상에 잔뜩 펼쳐놓고..
어떻게하지 어떻게하지 하면서 여태 딴짓만 했네요.
계속 82cook만 왔다갔다하면서요.
12시엔 점심먹고 1시부터 해야지 하고서는,
1시 되면 쪼금만 있다 해야지.. 2시부터.. 3시부터... 그러다가
해가 벌써 져가는군요..

늘 이런 식이에요.
중요한 일을 앞에 두고 왜 이렇게 게으름을 부리는지 모르겠어요.
사회초년생이면 모르겠는데 저 벌써 삼십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요.
늘 벼락치기로 닥치면 날밤 새가며 하지만,
제 머리에 체계적으로 남는 지식은 하나도 없네요.
승진도 의미없고... 리더쉽도 없고, 후배 직원들한테 전수해줄 노하우나
능력이나 이런 것도 없고... 뭐 대리 그 이상은 아마 어렵겠죠.

일이 너무 하기가 싫어요.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읽고 자료 분석하고 그러기만 하면 되는데...
머리 쓰기가 너무너무 싫어요. 이러다 돌이 된 것 같아요.
돌아서면 까먹고, 할 때마다 어쩔 줄을 모르겠고...
이렇게 능력이 없으니... 뭐 연봉도 높을 리 없죠.
제 남편 높은 연봉 깎아먹고 있다는 생각에 미안해요.

솔직히 아기 낳고 전업주부로 살림하고 싶어요,
요리하거나 집안일하는건 머리를 쥐어짜내지는 않아도 되는거잖아요.
물론 부지런해야하는거지만요..

남편한테 미안해요.
제 남편 친구들은 와이프, 여자친구들 보면 저같은 스펙의 여자들이 없어요.
전부 의사, 약사, 검사, 최소한 대기업 연구원 등등이고, 친정 재력도 탄탄하고,
다들 한 미모급하는데...

전 정말 남편한테 여태 뭘 믿고 큰 소리 빵빵 치며 결혼했나 모르겠어요.
제가 남편이었으면 저랑 결혼 안했을 것 같아요.
예쁘지도 않고, 60kg 넘어가는 드럼통 몸매에,
재력있는 집안도 아니고, 그렇다고 본인이 정말 성격좋고 능력있어서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수도 없고,
알뜰살뜰한 살림꾼이어서 저축 잘 하고, 집안 반짝반짝하게 갈고 닦아놓을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고, 돈 있으면 닥치는대로 쓸 줄만 아는 낭비벽에...
그렇다고 착한 성격이길 하나요... 힘든 사람한테 맨날 쏟아붇기나 하고...

너무 못나서 어디서부터 뒤바꿔야할지 모르겠어요.
나이 서른이 넘어서까지 이렇게 스스로를 못견딜줄 몰랐어요..
아님.. 갈 수록 더할까요.
당당해지고 싶어요.
IP : 125.177.xxx.1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지
    '09.4.16 6:50 PM (118.91.xxx.8)

    제가 쓴글인줄 알았어요..

  • 2.
    '09.4.16 6:55 PM (117.20.xxx.131)

    그리 못난 말씀을 하세요!!!!

    자신감을 가지고 사세요. 본인조차 본인을 사랑하지 않으면
    세상 누구가 자신을 사랑해줄까요.

    몸무게 좀 나가면 어때요. 일 좀 못하면 어때요. 얼굴 좀 안 이쁘면 어때요.

    원글님도 분명히 잘하는 무언가가 있을거에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건 바로 나랍니다.

    힘내요!!!

  • 3. 무기력
    '09.4.16 7:25 PM (116.121.xxx.46)

    왜 그리 심한 자학을 하세요.
    일이란게 시간에 쫒기면 초치기 할수도 있는거지요.
    살림도 그러 할진데...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러실까.
    한번 펑펑 울고 싶은 제 마음 같네요.
    잘난척 하지 않는 성격이라 힘들어 보이네요.
    이 시간부터 집중하고 날밤새서 해치우고 핫핫핫 웃어주세요.네?

  • 4.
    '09.4.16 7:28 PM (121.150.xxx.147)

    남편한테 미안해요.
    제 남편 친구들은 와이프, 여자친구들 보면 저같은 스펙의 여자들이 없어요.
    전부 의사, 약사, 검사, 최소한 대기업 연구원 등등이고, 친정 재력도 탄탄하고,
    다들 한 미모급하는데

    진짜라면...
    님이 젤 복 이 많은 겁니다.
    ㅋㅋ
    저도 제 남편에게 도시락 싸들고 다녔다는 여친들,,옷 사가지고 와서..남편보고 한번만 입어보라고 했다는 이야기에.............
    "글게..인생 복 많은 ㄴ 이 최고요..그 여자들 다 도시락에 옷만 사들고 다니면서 헛물만 켰고 알맹이는 내가 다 먹은거네..왜 뜷버"했어요.

  • 5. ..
    '09.4.16 7:56 PM (222.112.xxx.94)

    사람들 다 비슷 할꺼에요.
    일이 재밌어 죽겠고 계획짜서 칼같이 딱딱 맞춰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ㅎㅎ
    그냥 다들 스트레스 받고~ 아둥바둥그렇게 사는거죠 뭐.
    저는 스트레스 많이 받는 편이라 싫은일이 있으면 것부터 후딱 해치워 버립니다.
    그래야 잠이라도 잘 자죠. ㅎ
    어여 해치워 버리시고 푹 주무시고 내일 발표 잘하세요~

  • 6. 근데
    '09.4.16 8:19 PM (125.177.xxx.13)

    할 일 있을 때 여기에 글 올려놓으심 절대 안 됩니다.
    답글 궁금해서 계속 들락달락거리게 되거든요.
    눈팅만 하면 하루 한 번 방문으로 족하지만 글을 올리고 나선... 출근 전 아침에 시간에 쫓기면서도 꼭 다시 켜보아야 하거든요.
    전 그게 무서워서 글은 잘 안 써요.

  • 7. 저도..
    '09.4.16 10:21 PM (210.221.xxx.171)

    괜히 답글에 신경쓰여서 글은 거의 안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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