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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묵었던 사람들...

나도 생각나서 조회수 : 1,204
작성일 : 2009-04-16 15:36:09

오늘 글중에 개념없는 친구분이나 지인이 집에 와서 묵는 것때문에 많이들 흥분하시는데

저도 40중반에 들어선 지금  옛날 일을 죽 생각해보니 우리집와서 묵었던 사람들들 생각납니다

80년대초 지방도시에서 공무원인 아버지 밑에 2남1녀인 저희가족, 집한칸없어  남의 집 전세살 때
고3인 청양에서 유학온 오빠 친구는 학력고사 치르고 장장 1달을 저희집에서 엄마한테 도시락 얻어먹어
가며 지냈는데 대학교진학하고  나더니 그걸로 쓰다달다 이야기도 없이 그럴로 땡입니다.

그다음해는 서울 북가좌동에 저택급에 사는 사촌오빠(대학생)가 아버지에게 반항하여(여자문제인거 같았슴)
집나와서 외갓집에 간다고 하고 우리집와서 근 1달을,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을 먹어가며 인생고민
많이 하다가 큰아버지에게 끌려 갔습니다. 그때 이후에 그 사촌오빠 지금껏  저희엄마에게 그때  고맙다고
언급한 적 없습니다.

아! 저도 있습니다.
88올림픽끝나고 서울로 취직하여 올라와 올림픽선수촌공원앞에 시영아파트 방1칸에서 자취했을 때입니다
어느날 대학동기가(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서울시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며 자기가 방구할때까지 같이
지내자고 하여 1주일넘게 15평 시영아파트 작은방에서 함께 잤습니다. 그러고 신촌쪽으로 방구하고 나서
한 두번 만났나? 별로 고맙다는 이야기도 못 들어본것 같았습니다. 시집도 잘가구, 승진도 잘해서  잘지낸다고
바람결에 소식이 들리더군요

마지막 압권은 약 8년전에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신랑친구네가 평수를 넓혀서 이사를 가는데 새로 이사들어가는 집을 인테리어한다고 하여 그집가족 4명이 저희집에서 2주일정도 동거를 하였습니다. 이사가는 날 고맙다고
백화점상품권 10만원을  들고왔는데 저희가 그런거 바라고 같이 지낸게 아니어서 극구 사양하였습니다. 그친구네
지금 잘 삽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참 그때는 제가 생각해도 마음이 고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하라면 다시는 그렇게 호의를 베풀지는 못하겠죠?
IP : 59.26.xxx.7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일...
    '09.4.16 3:49 PM (118.223.xxx.14)

    울애들 유치원때 친구엄마가 벽산그룹임원이어서 회사에서 나온 수저셋트를 주어서
    정말 근십몇년을 썼는데...그 고마운 마음...
    그땐 왜 그리 그것조차도 고마웠는지요
    그엄마는 잊어버렸지만 저는 평생갑니다
    사람은 그사람한테 받은것을 꼭 그사람한테 갚는일도 있지만
    받은만큼 베풀게 되더라구요...
    전 정말 주는것 좋아하고 사람좋아하는데요....
    전 어른모시고 지극정성하는 사람 꼭 복받으리라고 믿고요
    전...정말 복받고 삽니다
    누가 하느님이 직접 주시지않고 다른사람들 통하여 주신다는
    말을 믿게 됩니다..
    호히려 복권이런것 보다 주위사람에게 받는게 많더라구요...
    단 도와주어야 할 사람인지...상종하지 말아야 할지???
    구분하는 것 또한 지혜로운일이지요..
    살면서 독한인간...저질 인간 안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요..
    전 인복이나 먹을 복은 있더라구요(타고나기도 한답니다)
    제가 잘사는것도 부모님들이 남들에게 인정을 많이 베풀고
    저또한 저의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베풀고 나누게 된답니다...
    이웃사람들도 정말 좋구요..
    좋은사람들을 알아보는 안목이나
    좋은 물건을 잘 고르는 운도 꼭 필요합니다.

  • 2. 시대가
    '09.4.16 4:01 PM (112.72.xxx.226)

    시대가 많이 바뀐 탓도 있겠죠..
    사는게 롤러코스터처럼 바쁘고 어지럽고 복잡하고 팍팍한데,남에게 신세지는것도,
    남이 나한테 폐끼치는것도 싫어하잖아요.저도 마찬가지구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서 더 그런거 같고,사회적인 분위기도 예전같지 않아요.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고 사는게 익숙해져버려서,
    사람마음도 달라지니까 자연스럽게 변한다고 봅니다..
    저는 정이 많은 편인데,,사람들이 제가 뭔가 바라는게 있거나 무슨 꿍꿍이가 있어서
    그렇다는 말을 전해듣고서 베푸는걸 그만뒀답니다..
    사람의 문제이긴 하지만,내가 선의로 베푸는게 다르게 받아들일수도 있다는걸 알게 되고나서
    정이 떨어졌다고 해나하나요...
    씁쓸하지요..

  • 3. 옛날 어르신들이
    '09.4.16 4:21 PM (122.34.xxx.205)

    밥 먹고 할일 없어 속담 만드신게 아니라 생활에서 얻은 경험들을......
    검은머리 짐승은 거두지 말라하셧어요

    원글님네 처럼
    우리집에서 몇년식 학교다녓던 외사촌 이종사촌들
    정말 너무해서
    명절에 인사는 내버려두고 새벽밥 해 먹여학교보냇는데
    돌아오는것 귀만 가려웟어요
    지금은 절대 사절입니다 형제라도요

  • 4. 저는
    '09.4.16 10:39 PM (119.67.xxx.32)

    남의 집 신세 진 적 있는데
    그다지 고맙단 인사를 못했네요.

    첫째 그 아이가 절 봉으로 보고 일부러 접근해서 친해진 경우이고
    대부분 제가 봉 노릇 했었구요 (저 좋다는 사람 거절 못함)
    둘째 그 아이가 집(일반주택)에 혼자 지내게 되서 무서웠는지 고시원 사는 절 선심쓰는척 오라오라해서
    한 2주 살다 나왔습니다.
    별로 깨끗하지 못한 제가 청소 열심히 하고 ,시장도 같이 보고 나름 눈치 보며 지내다
    불편해서 나왔어요.

    몇 년이 지나도 그때 너무 고맙단 생각보다는 불편했다는 생각밖에 나질 않아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아이는 내게 대단한 배려를 한듯 생각한다는 거죠.

    결론은
    누군가를 집에 들이는 일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너무너무 불편한 일이고
    왠만하면 하지 말아야 할 일 같습니다.
    그렇게 날 불러들인 그 아이가 불편해 하는걸 느끼고 저도 나왔으니까요.

    원글님의 입장과는 다르지만
    반대의 경험자로서 집에 사람들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었어요.
    참 마음이 좋은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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