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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나무 조회수 : 534
작성일 : 2009-04-08 05:17:46
그래도 살아야 하는지.....

하긴 해야 되는데..뭘 하긴 해야 되는데....

결혼 20년차...결혼하고 이날 이때까지 사업한다는 남편

사업때문에 바빠 집에 잘 못들어오고...사업에 투자하느라  돈 없으니 조금만 참으라 하고...

그말만 믿고..언젠간 잘 되려니...그려려니 하며 ...

아이 유치원 한번 제대로 못 보내보고..학원 한달 가면 두달 쉬고 두달가면 세달 쉬고...

그렇게 자란 아이들 둘다 고등학생이 되어 말만해 졌는데...

사업한다며 몇년전부터 외국에 나가있던 남편 지난해 이맘때쯤

"12월달 까지만 알아서 좀 살아줘. 곧 계약 완료되면 다 된다.."

그때부터 소식없이.... 지금까지 입니다.

사업자금으로  모기지론 대출받아 9600만원 깔린 아파트에

사업때문에 만든 마이너스 대출 900만원.............매달 이자만 100만원가까이..

아이 둘 다 학원 하나 못보내고 있지만 학교가 사립이어선지 보충학습비에 급식비에 부교재비에...

삼개월마다 등록금 둘 합해 100만원에서 이삼만원 빠지고.....한달 평균 교육비에 100만원 가까이 드네요.

아파트 관리비에 이런 저런 공과금 합하면 50만원 남짓...생활비 조금........

아껴써도 한달 350만원이상이 고정적으로  드는데..

빌려쓰고 돌려쓰고..빚만 4000이 가까와 오고...

아파트는 꼭대기층이라 내놨는데도 시세만 자꾸 떨어져 1억 2천에도 팔리 지도 않고..

모기지론 이자 막을길 없어 연체 시작 됬는데...팔려도 지방이라 빚도 덜 갚을테지만

그나마빨리 안 팔리면 경매로 넘어가고 빚에 빚만 더해 남을 처지가 됬네요....

방법이 없어 아이 학교를 휴학해야 될 상황이 됬는데

3학년인데 졸업만 시켜 달라는 아들 보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어쩌면 저 모든 빚을 내명의로 만들어서  남겨 두고 혼자 소식끊고 지내는 남편을  믿고

빚에 시달리다 울고불어 친정부모 사는집 잡혀 한숨 돌리고 나니 1월 2월 3월....소식 없는 남편....

이젠 친정 부모 길거리 나 앉힐 상황을 만들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드는데

일자리 알아보려 돌아다녀봐도 일할곳이 없네요...나이 많아서...

제 소원이 매달 월급받아 세금 제때 내며 일년만 살아보는것이라면...우스울까요??

잠도 잘수 없고...신경써서 그런지 목에 혹이 하나 올라 오더니숨쉴때마다 오르락 내리락...

며칠전엔 장염으로 조퇴한 아들놈 의료보험 못내 병원 못가고

천식에 아토피에 지방간에...병 달고 사는 놈 달걀 몇개 삶아 먹이고

진통제 몇알 먹여 학교보냈더니 학교쌤 진료확인서 안 떼 왔다고 확인전화 왔더군요.

왜 난 이리 못난 인간인지.. 아파트밑을 바라보며 뛰어내릴 용기도 못내는 인간이 나네......

미친년처럼 답이 없을걸 알면서도 남편한테 메일을 보냈습니다.

' 뭐라고 말을 좀 해줘요. 어떻게 하라던지... 어찌 하자던지.....

빚이라도 없게가지...뭐라도 하게...

온통 내 명의로 사업한다고 빚만 남겨 놓고.....'

혼자있는 며느리한테 와서

"남자는 절대 못 참는다 저러다 애라도 하나 낳아서 오면 어쩌겠냐??"

하시는 시어머님한테 억장이 무너져서..

형 아끼는 아버지가 제일 불쌍하다는 시동생한테 서러워서...

땅팔고 건물사고 이사하며도 내겐 전화 한통 없던 시숙에 서운해서

보면 눈물나고 아쉬운소리 하게 될까봐 시댁 발 끊은지 1년반됬는데..

내일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거기라도 가야되겠다고 다짐해 놓고나니

온 몸이 떨리고..차라리 죽고 싶다는 마음...

'가서 뭐라하나...'...

아이 둘 시댁에 보내고 입주식당일이라도 할려고 하니......

안정될때까지 애들 공부 좀 시켜 달라고...

그러면 안될까???....

딸 공주같이 키워야 공주대접 받고 산다고 그리키우신 우리부모 불쌍해서 잘 살고 싶었는데

이리 되고 보니 부끄럽고 창피하고...죽느니만도 못한 삶이 참 치욕스럽습니다.

봄인데...이 예쁜 날씨...난 사는게 징그럽고....

힘을 내야 되는데...애들한텐 나 뿐인데

정말 용기가 안나네요.....

제발...아침이 되면 용기가 생기기를...

IP : 124.111.xxx.12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냉정한충고
    '09.4.8 5:33 AM (115.137.xxx.162)

    하긴해야하는데...라고 생각만하지말고 실천에 옮기세요. 일단 닥친일을 피해갈수 있는것은 없잖아요. 많이 벌지 못하지만 우선 마트라도 나가면 아이들 학비라도 벌수 있고 ....고등만 마치면 제갈길 갈수도 있는데....신용불량이 되면 신용포기하는방법도 있고...가만히 있지말고 뭐든 움직이세요.그런남편 계속의지하고 있으면 뭐가 나오나요.
    삶은 적극적 자세로 덤벼야 뭔가 얻어진다고 봅니다. 저는...남편대기업다니지만 끊임없이 일거리를 찾아 나만의 돈을 만들어요.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만의 자신감으로 살고요.
    그게 아줌마의 경쟁력이더라구요. 바라만 보지 마세요.
    뭔가 얻으려 시댁가면 아이부터 님까지 천덕꾸러기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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