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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전에 청혼을 받았는데요..
알고 지낸지 횟수로 10년 됐어요. 10년동안 사귄적은 한번도 없네요. ㅎㅎ
그냥 아는친구.. ( 한번도 오빠라고 불러본적도 없고, 그냥 이름부르거나 별명부르거나 그렇게 지냈어요.)
였는데, 좀 전에 나랑 결혼할래?? 이러는거예요.
그 사람이 회사때문에 일본에 1년동안 있다가 엊그제 와서 오늘 첨으로 통화한건데 갑자기 이러니
머리속이 멍~~하네요.
2-3년전부터 사귀면 잘 해줄수 있는데, 사귀면 난 다 이해해 줄수 있어라는 (농담반 진담반같았어요.)그런 말장난은 여러번 했던터라 별 생각없이 넘길려고 장난치지 말라고 그랬는데, 오늘은 진지하게 이야기 하는거라네요.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결실을 이루는게 결혼이라는건데, 어떻게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갑자기 결혼을 할수 있냐고 했는데, 그 쪽에서는 결혼 준비하면서 점점 알아가면 되고, 10년을 안 사이인데,
뭘 다시 새롭게 알아야 하냐고 하네요.
그럼 이게 청혼이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허락하면 멋지게 다시 하겠다고 하는데, 기분이 많이 이상하네요.
쉬운일은 아니니 2-3일정도 생각 해 보고 답 해 달라고 하거든요.
전 그 사람이 싫은것도 아니고 좋은것도 아닌 그냥.. 친구인데, 어떻게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82선배님들은 청혼 받으셨을때 어떠셨어요?
또..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숭생숭해서 잠 못잘것 같아요..
1. 현랑켄챠
'09.4.7 11:58 PM (123.243.xxx.5)아, 저는 뭐 말씀드릴 처지는 아니고, 마냥 부럽기만 하네요.
2. 국민학생
'09.4.7 11:59 PM (119.70.xxx.22)30이면 적은나이 아니지만 많은 나이도 아닌데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왜 결혼하나요; 일단 사귀어보고 결정하시든지... 하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3. ...
'09.4.8 12:01 AM (211.243.xxx.231)그러게요. 일단 사겨봐야지 조선시대도 아니고 무슨 청혼부터 하나요.
그분이 싫지 않으시고 괜찮은 사람이다 싶으시면
우선 먼저 진지하게 사겨보자고 그러세요.
서른이면 무턱대고 결혼 서두를 나이는 아니예요.4. 제가
'09.4.8 12:02 AM (117.20.xxx.131)봤을때 진지한 청혼은 아닌거 같아요.
그냥 장난인듯..진짜 진지한 청혼은 서로 진지하게 사귄후에 믿음이 충만하고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상황에서 멋지게 짜잔~하는거 아닌가 싶네요..^^
우선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시면 진지하게 만나보세요~5. 저도
'09.4.8 12:02 AM (125.190.xxx.48)10년지기랑 연애 1년하고 결혼했어요..
첨엔 그냥 친한~..이었다가..
남편이 졸졸 쫒아다니길래..그래
나이도 있는데 함 사귀어보자로 시작했어요..
10년동안 안것과 조금 다르더군요..
쬐금 고지식한줄 알았는데..자기 여자한테 그런거 강요 안하는 사람이었고..
좀 사는 집 자식인줄 알았는데..
결혼한다고 딱 깨보니..부엌에 칼도 제대로 안 갖춰져 있을만치
궁색한 집 아들이었고..
자질구래한 여자와 남자의 생활습관의 차이로 인한
싸움은 똑같이 있는거고..
남편 인간성,,남편성 하나는 10년 알던바와 똑같이 진국이라
살면 살수록 잘 했다 싶어요..
10년을 잘 알고 지낸 사이니 사상??도 비슷하고
좋아요..6. 축하
'09.4.8 12:05 AM (203.229.xxx.234)먼저 축하드립니다.
남자분이 그 나이면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한 말일 것입니다.
절차가 그렇다고 진의가 아닐 거라고는 안 보이고요
아마 나름 용기를 내서 하였을 것입니다.
정식으로 청혼 해 달라고 하셔도 되겠지요.
그리고, 그 남자 분을 남편자리로 한번 놓고 고민해 보세요.
이삼일의 시간이 짧다면 한달이라도...
저는 느낌이 어쩐지 좋은데요?7. ...
'09.4.8 12:06 AM (218.50.xxx.21)호감을 가지고있엇나보네요.....부럽....
잘 아시는사이라니깐....사람은 어떤지 잘 생각해 보세요...8. 참 울남편
'09.4.8 12:06 AM (125.190.xxx.48)쫒아 다닐때 결혼하고 싶어서 쫒아다녔답니다..
숙기가 쬐금 없어서 그말은 차마 못하고..
그냥 대충 사귀기 시작했다는..
친구분이 좀 활달한 성격같으면 다짜고짜 대놓고
청혼 할 수 도 있을듯...^^
남편이랑 사귀기 전에 학교 동차들 세명한테
뜬금없이 청혼 받아 본적 있어요..
그땐 정말 어이없어서 들은 척도 안했었는데..
남편이랑 인연이었나봐요..
쫒아다니는게 계속 눈에 보이고..신경쓰이고 했던것이..9. 꼭
'09.4.8 12:08 AM (211.192.xxx.23)죽고 못살아야 결혼하는거 아닙니다,
그냥 긴 시간 보고 ..잘 맞는다고 생각하다가 멀리 떨어져 있으니 참 아쉬워지는 관계도 있는거지요,,
저는 괜찮은것 같은데요,,10. ^^
'09.4.8 12:09 AM (123.204.xxx.6)축하드리고요.
원글님께서 그사람이 싫지 않으시고
따로 마음에 둔 사람이 없으시다면
결혼을 전제로 해서 한번 사귀어 보세요.
연애도 않고 결혼하는 건 억울하니까 우선 연애를 하면서
배우자로 서로 맞는지 알아보고 싶다고 대답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11. 바보
'09.4.8 12:11 AM (119.69.xxx.130)결혼생활이라는걸.. 상상도 해 본적 없는데, 갑자기 결혼이란 단어를 들으니까
솔직히 겁이 많이 나네요.. ㅜ.ㅜ
딴나라 이야기인줄 알았거든요~12. ^^
'09.4.8 12:18 AM (115.140.xxx.24)저도 축하드립니다~~
10년 지켜 보셨다면..
그분의 성실함 근면함...기본적인 성격은 너무 잘 아실듯한걸요...
저도 마냥 부럽습니다..13. 소중한 연애기간
'09.4.8 12:27 AM (59.8.xxx.127)이삼일 뒤에 오케이 절대 하지 마세요.
연애를 일년 아니 육개월이라도 꼭 해 보자 하세요. 그 때 결혼하고 싶은면 결혼하시면 됩니다.
그정도 시간은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외국생활에서 외로움도 느끼신것 같으네요.
한 번 물어보세요. "나랑 왜 결혼하고 싶은지? 내가 뭐가 맘에 드는지?"
결혼 승락하기 전에 또는 연애기간에 그 때 아니면 듣기 어려운 말들 그 때 많이 물어 보세요.
지금 우리 남편 그때 당신이 이렇게 말했지 그러면 오리발 내 밀어요.14. 원글님도
'09.4.8 12:42 AM (221.146.xxx.39)호감이 없으신 건 아닙니다ㅎㅎ
15. 그러게요.
'09.4.8 1:07 AM (221.138.xxx.225)호감없는 남자였으면 짜증부터 잔뜩 났을걸요. 이게 날 뭘로 보고..하고요..
16. ..
'09.4.8 1:13 AM (218.209.xxx.186)10년을 알고 지냈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해 알 거 다 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지요.
10년을 알아도 연애 한달 한것보다 못하고 아무리 연애 오래했어도 결혼 생활은 또 다르답니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만나보세요.17. ..
'09.4.8 2:18 AM (61.78.xxx.156)잘 생각해보세요...
근데.. 그런 맨숭맨숭한 사이
결혼 하면 알콩달콩 잘 살더이다..
좀 진지하게 만나보고 결정하세요...
저는 왠지 느낌이 좋네요...18. 부러워요
'09.4.8 8:54 AM (211.203.xxx.168)10년을 알고 지냈으니 사람은 잘 안다고 보면
막상 결혼이 좀 떨리는 듯합니다.
원래 다 그래요.
저는 선 보고 연애했는데
그저그랬는데 그사람이 결혼하자고 말 하는 순간부터
느낌이 확 다르고 사람이 달라보였어요.
결혼은 불꽃이 아닙니다.
사람을 먼저 보시고
같이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습니다.
축하드려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신중하게 결정하시고요.19. 축하드려요~
'09.4.8 9:30 AM (121.131.xxx.166)그 남자분은 많이 신중하게 생각하셨으 것 같아요. 10년동안 알고지냈고 몇년 전부터 사귀자는 말 장난식으로 흘렸다면 말이죠. 원글님께 거절당하면 그나마 유지되는 친구관계도 깨질 것 같아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허락하면 진지하게 다시 청혼하겠다니.... 남자분 너무...조심스럽고 은근 소심하신걸요~~ ^^
아무래도 남자분이 원글님 많이 좋아하는 것 같은데...아닌가...?20. ...
'09.4.8 9:30 AM (58.102.xxx.186)나이먹으면 연애해도 비슷비슷해요.
소개팅을 해도 마찬가지..
결혼까지 생각하는 진지한 사이라면 말이에요.
남자나이 서른셋...이제 결혼해서 안정된 삶을 살아보고 싶은 시기고
20대처럼 미친듯한 열정...같은건 잘 없어요.
그때 가장 호감있고...결혼해도 괜찮을 사람(조건이나 사람됨 같은것)이
원글님 아니었나 싶네요.
저..소개팅하고 두세달만에 프로포즈 받았었는데요.
전 사실 갑작스럽다고 생각했죠.
좋아하는 정도지 사랑한다고 생각들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남편이 저를 미친듯이 좋아했다기보다는
이제 결혼을 하고싶고...
나정도면 괜찮은 여자였고... 또 대쉬하면 결혼할 것 같았다..
이런 맘이 더 컸을것 같아요.
제가 결혼 생각없이 만났으면
그사람은 아마 저를 정리했을것 같네요.
사실 어느나이이상되면 남자들은 결혼을 하든지..
아님 그냥 편한 삶에 익숙해져서 노총각이 되든지..두갈래인것 같아요.
20대의 열정은 이제 없는데 현실은 보이고 귀찮아지는거죠.
결혼이야 하면 좋겠지만 그만큼의 의욕이 없으니 추진력도 감소..
근데 그분은 제생각에는
적어도 추진력은 있는것 같아요.
전혀 맹탕도..아니고 사귀어보시면 어떨런지요.
날잡고 사귀는거 아닌이상
사귀다가 아니면 헤어질수도 있는거고
이 나이에 결혼 생각없이 만나는 것도 사실 이상하고...
10년을 보았어도 애인이 되는 것과 그냥 알고있는건 달라요.
새롭게 알아보세요. 그사람의 집안과 미래 같은것 까지 다시한번..
그리고 사실 지금 별로 안땡기면 거절하셔도 되요.
그 남자분 별로 상처받지 않을것 같아요.
아마 씩씩하게 딴여자 찾아갈겁니다.21. 선청혼 후연애?
'09.4.8 12:16 PM (220.117.xxx.104)이거야 원, 선청혼 후연애 아닙니까?
일단은, 연애를 함 해보세요. 친하더라도 그냥 알고있는 남자와 내가 살 부비면서 연애하는 남자는 지킬 앤 하이드처럼 다른 사람일 확률도 높습니다.22. 우선
'09.4.8 4:26 PM (99.141.xxx.141)원글님도 호감이 아예 없는 것 같지는 않으니,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6~12개월 정도 교제 후 결정하세요.
그 동안 집안 분위기(부모님 인품과 화목한 가정인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지 등) 도 많이 살피시길....23. 제 경우
'09.4.8 4:53 PM (211.44.xxx.34)회사 동료로 만난 동갑내기 제 남편,
사귀기 전에 절 혼자 좋아할때부터 '난 너랑 결혼하고 싶다. 내가 세상에서 젤 행복하게 해줄께.
나한테 시집와라' 로 강하게 공략하더니 - 결국 저희 2년 연애하고 결혼했습니다.
지금 전 세상에서 젤 행복한 여자구요 ^^
남자분의 청혼(?)을 받고 확 부정적으로 생각하셨다면
애초에 이런 글도 올리지 않으셨겠죠?
왠지 느낌 좋아요. 10년동안 봐온 됨됨이가 좋고, 적당히 능력있는 남자라면
한번 진지하게 사귀어 보실것을 권유합니다.
후기도 올려주세요~!24. 글쎄요.
'09.4.8 5:34 PM (211.210.xxx.30)결혼보다는 일단 좀 사귀어보자고 하심은 어떠세요?
친구랑 남자친구는 느낌이 다르쟎아요.25. 10동안
'09.4.8 5:56 PM (121.173.xxx.41)원글님은 아니었지만 남자분은 짝사랑하고 있었던거 아니었을까요?
그러다가 정말 님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청혼을 했을수도..
암튼 너무 뜻밖의 청혼이긴 하네요
6개월정도 사귀어보시고 결정을 하세용~~
그냥 아는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요26. 나랑똑같애
'09.4.8 6:41 PM (221.151.xxx.120)울남편이 그랬어요.
결혼해도 되냐구 하고 이틀있다 오케이하고 두달있다 결혼했는데...
사람을 아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했다는걸 절실히 느끼지만..
울남편은 백점만점에 백점입니다. ^^27. 연애에 대한
'09.4.8 8:50 PM (118.223.xxx.107)환상을 갖고 계시나요? 지독하게 사랑하고 결혼한 사람들이 더 쉽게 헤어지는 것 같던데요? 제 생각엔 친구처럼 편하고 서로 비슷한 취향과 문화를 갖은 사람들은 무난하고 쉽게 쉽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28. 무슨~
'09.4.8 9:47 PM (203.171.xxx.211)'무슨 청혼을 연애도 안 해보고 하냐?
게다가 허락 받으면 또 제대로 청혼하는건 머야~에잉~'
하고 생각하며 제 남편은 어땠나 떠올려보니...
이런!! 제 남편도 그랬었군요!!! ^^;;;;;
서동요 처럼 저 좋아한다고 여기저기 소문 다 내놓고
결혼 전제로 사귀자고 했었네요. (원래 회사 동료였거든요.)
그나마 '제대로 된 청혼'도 없었죠. ㅜ.ㅜ
윗님들 말씀처럼 연애 먼저 해보자 하세요.
동료나 친구로 볼 때랑 내 남자로 볼 때랑 많이 달라요.
물론 내 남편이 되면 또 다르죠. ^^
요즘 그정도 나이면 그리 서두를 나이도 아닌데 천천히 가세요~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정들을 뭐하러 뛰어넘어요. ^^
아~ 근데 참 궁금하네요~
왜 갑자기 청혼을 했을까요? 그냥 사귀자고 대쉬해도 좋았을텐데. ^^29. --
'09.4.8 10:34 PM (121.138.xxx.53)때론 알고 지낸 오랜 세월이 짐이 되기도 하지요. 정말 좋은 사람이어서 관계의 변화가 아예 관계의 단절일 수 있음에 겁이 난다면, 그러다 확신이 생기면 님이 지금 겪고 있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랑은 꼭 불꽃같이 강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30. 꼭 2
'09.4.8 10:52 PM (116.39.xxx.16)죽고 못살아야 결혼하는거 아닙니다, 2
31. 일단
'09.4.8 11:05 PM (59.28.xxx.222)사귀어 보세요
10년을 알았으니 그 사람에 대해선 잘 알테니
좀더 사귀어 보고 생각하세요.
그냥 느낌으론 괜찮은 분 같아요 ^^
살면서 더 좋아지는 사이도 있답니다.32. 2번째 만남에
'09.4.8 11:25 PM (59.14.xxx.63)결혼하자고 하고, 그 후 8개월 뒤에 결혼했어요...^^
지금 9년째 잘 살고 있답니다..
살면 살수록 이 사람과 결혼하길 잘했구나..하고있어요...
꼭 죽고 못살아야 결혼하는거 아니예요..^^33. 풍경소리
'09.4.9 9:52 AM (123.215.xxx.56)사랑은 그때그때 상대의 물음에 응답하려는 의지입니다. 사랑의 모습은 변하지만, 분명한 것은 행복해지려는 것이 사랑의 목적은 아닙니다. 사랑이 식을 것을 처음부터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 드리고 싶은 말이 강상중의 <고민하는 힘>에 나와 있네요. 시간이 나면 일독을 권합니다. 인생은 선택을 하는 순간순간의 집적이며, 자신의 지능을 믿고 확신 할수 있을때까지 계속 고민할 수 밖에 없다라는 글도 눈에 띄는 군요. 어떤 선택이든 자기 고민의 결과물이라면 만족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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