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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서럽게 울때 더 윽박지르는 남편...혹시 있나요?

.. 조회수 : 1,772
작성일 : 2009-04-04 20:17:03
부끄럽지만 우리 남편 얘기에요.

아까 낮에 싸우고 또 글 올렸었죠...제가 남편 피곤하니까 쉬라고 했는데
뭐 좀 도와달라고 하니(아기 앞머리 잘라야 된다고 잠깐만 안고 가자고..) "쉬라고 해 놓고
왜 쉬지도 못하게 해!" 하면서 남편이 짜증냈다구요......

싸우고나서 제가 너무 서러워서 엉엉 울었어요.

그랬더니 이 남자가 하는 말이.....
"난 주말이 제일 싫어! 제일 짜증나!!! 진짜 집구석에 들어오기 짜증나!!! 그만 울어!!! 시끄러워!!!!!!" 그러네요....

저 그렇게 억센 와이프 아니구요.......

남편 회사가서 스트레스 받는게 불쌍해서...도시락도 자주 싸주고 안에 정성스럽게
편지도 써서 "힘내요. 나랑 우리 ㅇㅇ이(아기)가 있잖아요~" 그런 낯간지러운 말도 자주 합니다..
남편이 회사 그만 두고 싶다. 짜증난다. 그러면 "그래, 그만 둬. 너무 스트레스 받고 다니지마~"
그런 말도 하구요..

평일에는 늦게 들어오니 거의 잘때 얼굴만 보고..매번 저 혼자 육아와 집안일을 다 해놨어요.
주말엔..남편은 하루종일 누워서 빈둥댄다고...아기 보면서 저 혼자 식사 준비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다 합니다.
제가 잠깐 아기 좀 봐달라고 하면 그때서야 잠깐 봐주는 정도에요....

아까 서로 차분히 얘기 좀 하면서...제가 "딴건 몰라도 나 울때 제발 윽박 지르고 나쁜 말 좀 하지마.
그렇게 어려운거 아니잖아..그냥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마...." 그랬더니 자기가 더 화 냅니다.
너 같음 그게 되겠냐~싫다~난 못한다!!! 그러네요.....
전에도 자주..싸우면서 제가 울면..(전 아기가 엄마 아빠 싸운다고 놀랄까봐 소리 못 지르겠어요...
놀랄까봐 그냥 너무 분해서 저 혼자 울거나 입 닫아 버립니다. 이 남자는 끝까지 소리 치면서
삿대질이구요.....) 자기가 하고 싶은 말 다 합니다.

그러면서 혼자 열 받아서 옷 입고 나가버립니다.

나가면서 하는 말이 가관........

"제일 안타까운게 니가 ㅇㅇ이(아기) 엄마란거다."

후후

이 말까지 나오면 이거 거의 막장인거죠?

이럴때마다 남편이 보통의 감정적인 교류가 불가능한 사람 같아요.
아무리 화가 나도 왜 상대방이 아파 보이거나 울거나하면..평범한 사람 같음 마음이 약해서라도
그런 독한 말 못 내뱉잖아요......
제가 가장 중요시하는건 부부간의 감정의 교류..즉 동감인데 우리 남편은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거나
동감해주는 능력이 많이 모자르단걸 느껴요.....

제가 뭘 그리 잘못했길래 이 남자 이리 나오는걸까요......이혼 생각이 수십번도 더 납니다.
울고 싶지만......아기 보면서 참을래요......


IP : 117.20.xxx.13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죄송하지만
    '09.4.4 8:22 PM (59.4.xxx.202)

    남편이 사람이 덜됐네요.
    저럴려면 왜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걸까요?
    총각으로 살면 실컷 쉬고싶을때 쉬고 자기 맘대로 다 할텐데.

  • 2. *****
    '09.4.4 9:02 PM (121.160.xxx.78)

    남편이 바깥일에 많이 힘드신것같네요
    저도 아이들 어릴때 제일 많이 싸웠어요
    서로 힘든거죠
    서로 의지하고싶고 도와줬으면 하고.... 암튼 제가 볼땐 남편분이 스트레스가 심하고 많이 힘들어서 다른사람이나 상황을 돌볼 여유가 없어보여요
    남편한테 도움받으려 생각지 마시고 그저 생활비가 벌어오면 감사하다고 생각하세요
    그것도 못하는 남자들 많아요

  • 3. 두분다..
    '09.4.4 9:12 PM (219.250.xxx.124)

    지금 너무 힘들어보이네요.

    제가 만약 두분의 부모라면 둘다 스트레스가 많구나 라고 생각했을거에요.


    남자분이 솔직히 철없이 느껴지지만 글쓴분이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풀어줘도..
    요즘같이 고용불안이 심할때 남편분이 밖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도 상당할거에요.

    하지만 스트레스가 있어도 해서 되는 말 안되는 말이 있지요.
    아마 아까 쏟아부은 말들로 스트레스가 어느정도는 해소가 되었을거고..
    집에 돌아왔을때 아까 참 그랬다고 한말씀해보세요.

  • 4. 남편이
    '09.4.4 9:32 PM (211.173.xxx.218)

    지금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그런듯.

    스트레스 쌓였을때 이성 유지하고 감정 보듬어 줄수 있는 남자 거의 몇안됩니다.

    그런 분들은 아내가 복받은거죠.

    그렇다고 상습적으로 자기 힘들다고 함부러 대하는건 문제있죠.

    참 풀기 힘든 문제네요.

  • 5. 울음의 약발
    '09.4.4 9:59 PM (59.8.xxx.158)

    눈물의 약발은 희소성입니다.

    자주 울면 효과가 없지요. 그리고 더 효과 있는 울음은 조용히 눈물만 흘리는 것이 효과는 짱입니다.

    큰 소리로 울면 눈물은 안 보이고 큰 소리만 들립니다. 그것에 맞대응하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고요.

    이렇게 말하는 저 역시 울 남편이랑 큰 애 어릴때는 살벌하게 싸웠습니다.

    가장 쌩쌩할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의 활동에 제약이 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친구들은 아직도 총각이고 처녀인데 나만 부모란 역할의 고된 노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지요.
    그럼 언제쯤 철이 드냐하면 그건 바로 애가 아플때 입니다. 특히 입원했을때 철이 쑥쑥 듭니다. 총각에서 아빠로 처녀에서 애 엄마로
    첫 애가 어릴때 생기는 부부 갈등을 잘 넘기는 방법은
    1) 시간이 걸립니다.
    2) 내 불행의 원인이 남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남편에게 모든 원인을 돌리면 해결이 안 됩니다. 내 행복의 주연은 나 남편은 조연입니다. 이 이야긴 내가 변화 시킬 수 있는 오직 유일한 사람인 바로 나를 변화 시키는데 나의 역량을 집중하여야 한다는 그런 책들에 많이 나오는 내용입니다.
    3) 원하는 것이 있으면 화내지 말고 말하는 것
    4) 어느 정도 싸움이 올라가면 멈추어야 합니다. 제 경험은 여기까지 입니다.
    신혼때는 남편에게 바라는 것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딴 것은 다 포기 했고요. 대신 내 생활을 가꿀려고 노력합니다. 도움이 될을까 모르겠네요.

  • 6. 울지마세요
    '09.4.4 10:02 PM (211.192.xxx.23)

    싸울때마다 울면 짜증나요,,저도 애들 혼낼때 울면 더 혼냅니다,
    우는 얼굴도 보기싫고,뭐 잘했다고 우냐,,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원글님 성격에 힘들긴 하겟지만 눈 똑바로 뜨고 조목조목 따지세요..
    우는거 무기도 아니구요,,남자들 여자눈물에 약한 시대도 지난것 같습니다.
    그 패턴이 굳어지면 남편은 윽박지르는게 고착화되고 여자분은 아무소리 못하고 당하고 살게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눈 똑바로,ㅡ,조목조목 따지는 방법을 쓰세요,,,

  • 7. 저도
    '09.4.5 12:05 AM (119.71.xxx.171)

    신혼때,아이 어릴때는 눈물이 줄줄 나더라구요.
    아무래도 애 키우는데 힘들고 집에만 있으니 우울증와서
    그럴거예요. 전 아이 때문에라도 강해져야 된다고 생각해
    남편 무시하고 혼자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지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남자들 자꾸 울고,힘들어하는 모습 별로 안 좋아합니다.
    심성이 착하고,배려가 깊은 남자만 그거 됩니다.
    강해지세요.울지말고...
    울음의 약발님 명쾌하게 해답주셨어요.

    그런데 가끔 눈물이 날땐 어째요.엉엉 울어야지...

  • 8. 아이가 배워요.
    '09.4.5 1:44 AM (221.138.xxx.225)

    저도 눈물이 많습니다. 부부싸움하면 눈물부터 나와요.
    그런데..제 아이가 또 그러네요. 아주 사소한 갈등에도
    금세 쟁쟁거리다 뜻대로 안되면 서럽게 울지요.. 문득문득
    아이의 모습에서 나를 보게되는 그 순간.. 그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우는게 지는쪽이고 약한것이라는걸
    알게되고.. 그러나 제대로된 문제해결법은 배우지 못한채
    그런 상황에서 우는 것만 배웁니다. 가족들이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그 방법을 익힙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엄마는 어떨것 같으세요? 아이 키우면서,..
    내 행동하나,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 9. 솔직히
    '09.4.5 2:47 AM (222.98.xxx.175)

    저 우는 사람 견디질 못해요.
    어려서부터 징징거리는 여자애들 싫어했어요. 특히 울음을 무기로 삼는 여자애들은 경멸했어요.(원글님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제 아이가 잘 울어요. 보통때는 제가 엄마이고 어른이니 참고 또 참습니다.
    그리고 울지 않고 본인의 의사를 또박또박 표현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제 컨디션이 무척 안좋을땐 정말 참을수가 없어요. 울지말고 제대로 말로 하라고 소리를 지르고나서도 분이 안 풀립니다.(아니 내 애만 아니었다면 좀 잡고 흔들어주고 싶은 미칠것같은 충동이 치밀어오르기도 합니다.)
    남편분이 혹시 저 같은 성격은 아니신지요.
    절대 좋은 성격이 아니라는건 알지만 사람마다 취약점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절대 남편분을 두둔하려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저 저 같은 사람도 있다고요....-.-;;

  • 10. ..
    '09.4.5 10:44 AM (211.229.xxx.98)

    저도 우는것 싫어요...옆집여자아이 뻑하면 자기가 잘못해놓고도 그 엄마가 살짝 야단치려고하면 엉엉 완전 대성통곡을 해서 주변사람 기를 쏙 빼놓는데 ..기함하겠더라구요.
    운다는건 이성적으로 대화하기를 포기하는거잖아요.
    저도 10살이후로는 남들 보는 앞에서 운 기억이 없어요..속상한일 있음 이불 뒤집어 쓰고 혼자 울기는 했지만요...남들앞에서 우는것이 치욕스럽죠..특히나 야단맞거나 싸우거나 그런걸로는 울기 싫더라구요.
    슬퍼서 혹은 감동해서 우는건 제외하구요.
    신랑앞에서 우는게 통용되는것도 20대 신혼초 정도일겁니다.
    아기엄마라면 눈물은 자제하셔야해요...사람이 너무 나약하고 무책임해 보이니까요.
    그리고 아이앞에서 절대 보여서는 안되는것중 하나가 엄마의 눈물인것 같구요.
    원글님 남편분도 넘 매정하시지만
    별로 울일도 아닌데(남편분 생각에) 와이프가 울어버리면
    정말 대책없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어요.

  • 11. ~
    '09.4.5 5:13 PM (119.196.xxx.30)

    남편분이 좀 어린건 사실인데
    원글님이 좀 달라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우는 사람은 대략, 상대방을 난감하게 만들뿐
    남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감화를 받거나 절대, 그런 일 없거든요.

    원글님이 강한 모습을 보이시면
    남편도 함부로 말하지 못할겁니다.
    사실, 직장 스트레스 안받는 남자가 어딨으며
    매일같이 와서 그만두네 어쩌네 투덜거리는 남자,
    약하디 약하고 못나디 못난 남자인겁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일해도
    집에 와서 유세 부리지 않고
    육아도 당연히 공동으로 하는 남자들이
    정상인겁니다.

    남편이 스스로 얼마나 못났는지 깨달으려면
    시간이 걸리겠죠.
    그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지 마시고
    원글님 스스로 해결하세요.
    좀 차갑고 냉정한 모습을 보이실 필요가 있을듯.

    남자들은 여자의 눈물로 무언가 변하지 않습니다. 결코.

  • 12. ..
    '09.4.6 12:29 PM (124.216.xxx.52)

    여자의 무기는 눈물이고, 남자들은 다들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고 하는데, 의외로 눈물 보면 질색하는 남자들 많더라구요. 여자 우는 거 보면 짜증난다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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