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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결혼 16주년 이었습니다.

오늘 조회수 : 1,046
작성일 : 2009-03-29 02:04:12
어릴적 친구로 그간 여러가지 남들 겪는 일들 다 겪으며 (어쩜 더 ^*^)
살아  이만큼 왔네요.

가끔은 남의 편이라 등도 돌리고 자고 쟤( 생일 한달 반 차이인 친구였습니다)를 믿느니
동네 멍멍이를 믿지하고는 딴주머니도 열심히 차 억이 넘게 숨기고 (물론 제가 번겁니다)
남들보다 늦게 아이도 낳아 물고 빨고 키웁니다.

그전까지는 너는 내 남편이니 의무에 충실하고 이선을 넘으면 안되라고 못박고 살아왔다면
아이가 생긴 지금은 그냥 함께 모여 옹기종기 히히덕거리는
한 팀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이는 지방 다 꾸며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침대에서 잡니다. 자는 모습보면 어쩜 지 아빠랑 똑 같은지 속옷 가슴까지 걷어 올리고 배 훤히 드러내놓고 가끔 긁으며 잡니다. 둘이 똑 같이..)
저는 추우면 못사는 체질이라 이불 돌돌말고 혼자 덮구요.ㅎㅎㅎ

그런데 아마 시어머님은 오늘이 아이 놀토이며 2주째 시댁을 안간것을 꿰고 계시다 어제 저녁부터 많이 아파지셨나봅니다. 예약한 식당에 가려고 준비하는데 한 걱정인 얼굴로 남편이 들어 오더군요.
병원가시느라 좀 걸으셨던 (간병인이 차를 주차장에 멀리 대 -그래봤자 5분이겠지요-.)어머님이 담이 걸리신것 같은데 전에 뼈 부러졌을 때처럼 콕콕 쑤시며 아프시답니다.
오늘은 간병인이 쉬는 토요일이라 혼자가 겁나신 시어머님은 친구를 부르셨는데 아마 늦게 까지 안오셨던지 못참고 아들을 불러내리신겁니다. 어머님은 항상 그렇지요.
내 생일 ,놀토낀 주말, 가끔 여행우리 가족만 다녀오면 입원하실 만큼 아파집니다.

전에 어느 외화 에피소드였던가요? 늘상 누군가의 관심을 얻기위해 아픈 병....
아 ...오늘은 왜 눈에 뻔히 보이는 저런 시어머니를 알면서도 뭐에 홀려 결혼이란걸 했는지...참
내가 미련스럽습니다. 나이들고 힘빠져 늘 같이 살았으면 하는 시어머니를 보면 안되셨기도 하지만 왜 그리
예전에 모질게 했던것들이 떠오르는지요..

주만 시댁에 늦게 도착하면 밥 한공기만 남겼다 아들만 주고, 자기들은 식탁에서 밥먹으면서 날보고는 상에 차려 먹던 반찬 차려주던일...sos처럼...(생각하면 웃겨요, 참..결국 굶었지만요)

여기서 이러면 뭐하겠어요..다 내팔자인것을...

IP : 123.98.xxx.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합니다.
    '09.3.29 2:18 AM (220.240.xxx.23)

    서로 다른 사람이 인연이 되어 부부로 살아간다는거,,,,,,도 닦는거지요. 그러나 무조건 행복 하세요.^^ 시어머니는 잠시 잊으시고요. 축하드립니다.

  • 2. ..
    '09.3.29 5:30 AM (58.226.xxx.42)

    기념일을 한 주 댕겨 기념하시면 어떨까요.
    꾀병 부리는 시어머니도 얄밉지만 거기에 다 맞춰주는 남편분도 괜히 밉네요.
    밥 한 공기만 있을 때 남편분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괜히 님 남편분 미워해서 죄송합니다.

  • 3.
    '09.3.29 7:21 AM (222.99.xxx.153)

    자기 그릇대로 산다고 생각해요.인생사 묘한 것이 부모 훌륭 하다고 자식 다 잘되는 것 아니고 부모 못났다고 자식 잘되지 마라는 법도 없고 .시어머니 보다 내가 조금 더 잘나서 참고 산다...생각하세요.님 말씀처럼 다 팔자인걸 어쩝니까?참..결혼기념일은 축하드려요,^^

  • 4. .
    '09.3.29 9:53 AM (119.203.xxx.123)

    다음부턴 햇반이라도 사다가 드세요.
    굶지말고시어머니에게 기대하지 말고...
    기념일도 일주일이나 하루 당겨서 하고
    참지만은 마세요.
    나중에 남편도 미워지고 지난 세월에 대한 후회와
    홧병만 본인에게 남는답니다.
    지혜롭게 사세요.

  • 5. 글쎄
    '09.3.29 11:11 AM (59.22.xxx.33)

    원글님이 기념일 못챙기게 된게 서운하실까요. 하루나 일주일 당겨하라고 말씀들 하시지만
    그렇게 챙겨본들 마음의 위로는 못될 것 같아요. 마음에서 아들을 못내어주시는 것,
    아들도 그런 엄마 뿌리치지 못하고 아내를 이방인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싸한 느낌, 그런 것이
    싫어신 것이겠지요. 시어머님, 기념일 아시면서 일부러. 전 결혼기념일 본인들 일 아니니까
    잘 기억못하실 줄 알았는데 아시더군요. 이야기 중에 형님네 기념일이 언제인데 라고 하셔서
    아, 어른들 저런 날 다 아시는구나. 우리것도 기억하시겠다 싶었어요.

    마음싸하시겠지만 한편으로는 저렇게 아들 못놓아주는 저분도 안됐다 그런 마음으로
    추스리시기 바래요. 그렇게라도 부여잡으려는 그 아들의 마음도 조금은 내게 오고
    많이는 손주들한테 이미 가버렸는데 많이 남지 않았는데 안됐다 그렇게 스스로 위로하시면
    좀 나아질까요.

    예전에 읽었던 모파상 단편 중에 섬뜩하게 기억나는 것이 원글님이 말씀하신 외화
    에피소드랑 비슷한게 있었지요. 제일 마지막 순간 화자였나 주인공이었나 누군가가
    정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으려고 모질게 외면했더니 정말 죽어버린.

    제가 무슨 이야기를 적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기념일 축하드리고요. 힘내세요.
    저도 원글님처럼 이런 저런 기억들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있지만
    밉네 곱네 해도 내 남편이고 내가 낳은 아이들이 내가 가지게 된 그늘로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덮고 가끔은 눈감으면서 행복한 마음 가지려
    애씁니다. 님도 그런 마음 있으시리라 짐작합니다.
    아이 생각하면서 밝게 힘차게 지내시길 바래요.

  • 6. ...
    '09.3.29 2:50 PM (211.117.xxx.182)

    발악 한번 하시면 안될까요? 이상한 시어머니들 ....그냥 그때마다 기막혀서 넘어가면 계속되더라구요. 저도 올 해가 결혼 16주년이었는데요. 저도 비참하게 당하고 혼자 눈물만 삼키던 바보였지요. 아직도 가슴에 한이 많이 있어요. 두 번 쯤 전화로 싸우고 왕래를 잘안합니다. 지금은 저한테 좋은 말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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