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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1 딸아이 거짓말에,, 저 잘한거죠? ^^;;

걱정맘 조회수 : 692
작성일 : 2009-03-20 11:01:53
딸아이 초등1 입학기념으로 큰맘먹고 책상과 책장을 사주기로 했죠.. 그저께 좋아라하는 딸에게 농담으로 이번달 절약 많이해야 겠다고,, 했더니 폼으로 지지갑에 넣어뒀던 13000원을 꺼내 주더라구요.. 보태라고..
귀엽기도 하고 웃겨서 남편과 제가 오바해서 좋아라하며 받았더니,,

어제 퇴근해서 저녁준비하고 있는데 딸아이 왈,,
"엄마,, 눈감고 있어봐.. 눈뜨면 안되.. 진짜 뜨면 안되~"
한참을 있길래 실눈뜨고 봤더니,, 시터아줌마 필요할때 쓰시라고 책장위에 둔 돈상자에서 돈을 꺼내고 있더라구요. '(가슴이 철렁...)저게 뭐하는 거지?' 의심스런 맘에도 모른척했습니다.
돈을 가지고 자기방으로 가더니 부시럭부시럭 하다가 다시 나오네요..

"(모른척하고) 뭐했어?"
"아냐,, 암것두.."
"너 엄마 몰래 뭐 나쁜짓이라도 하냐?"
"(당황하며) 아냐,, 그냥.......... 엄마 선물줄꺼 준비해 놓느라구..."

아빠가 퇴근하자 좀있다 자기방에서 뭘 가지고 나오더니
"(의기양양하게 2만원을 내밀며)자~ 받아.. 이것두 보태써"
"(모른척하며 깜짝놀라면서)이거 웬 돈이야? 어디서 났어?"
"(아직도 의기양양하게) 어제처럼,, 내 돈이쥐.... 엄마 보태써.."
"뭔소리야~ 니돈이 어딨어.. (모른척 웃으면서)장난치지말고 빨리 말해봐.. 혹시 이모(시터) 돈통에서 꺼낸거 아냐?"
"(급 당황하더니) 아냐~ 내꺼라니깐...--;"
"(무안해할까봐 여전히 웃으면서) 에이~ 엄마한테 살짝 말해봐,, 어디서 났는데애~"
"(끝까지 우기며)거스름돈이야.. 이모랑 응.. 빵집에서... 응.. 빵샀더니 줬어.."
"(이게 끝까지 거짓말을??) 야~ 무슨 거스름돈이 2만원이야.. 글구,, 거스름돈을 왜 너한테 줘,, 이모한테 주지.. (애써 웃으며)어여 말해봐,, 응? 응? "
"(할말을 애써 찾는듯,,, 하더니) 어~ 이모가 줬어.. 정말이야~~ -.-;;"
"(걱정스러웠지만,,, 끝까지 인내심을 발휘하며,,,) 이모가? 이모가 왜 돈을줘? 자꾸 장난할래? 자.. 엄마한테만 귀속말로 말해줘..응?"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야단 칠거 아냐?"
"무슨 야단을 쳐어~ 자 말해봐.."
"(들릴듯 말듯)사실은..... 이모.. 돈통에서.... 꺼낸거야....(내 눈치를 살피며 울먹울먹...)"
"(암치도 안은듯 활짝 웃으며..)그렇지? 엄마 말이 맞네..  ^^(^^;;) 진작 사실대로 말할 것이지... 근데, 왜 그랬는데?"
"엄마 아빠 줄라구...."
"00야,, 앞으로는 이모 돈통에는 손대지 마아... 알았지? 글구,, 뭐든지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주구.. 지금처럼.. 알았지? 울딸,,, 고마워.. 사실대로 말해줘서..(휴~ -.-;;;;;;;)"

저 잘한거 맞죠??
워낙 소심한 아이라 다그치거나 무안을 주면 상처가 될까봐,,, 하지만 어떻게 잘못한 짓이라는 걸 알려줄까 순간순간 고민이 많이 됬습니다...
저도 어릴적 엄마지갑에서 몇번 동전가져갔다가 무지 보수적이고 무서운 아빠한테 무쟈게 혼난적이 있었거든요.. 어린마음에 얼마나 무안하고 창피하고 모욕스러웠는지... 물론 잘못하긴 했지만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엄마아빠가 또 좋아하는 모습 보고싶어서 그런거겠지 싶어 한 행동이니까요..

사소한 일이었지만, 몇번이고 말바꾸며 뻔한 거짓말을 계속할때는 정말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
앞으로 갈길이 태산인데,, 사춘기도 있고,, 아이키우는 일이라는게,, 쉽지많은 안네요..

이상,, 초보엄마였습니다.. ^^

IP : 210.205.xxx.19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20 11:13 AM (121.131.xxx.250)

    교육 너무 잘하시는데요?^^

  • 2.
    '09.3.20 11:25 AM (125.176.xxx.138)

    한번씩은 다 겪을 일이라고 하던데요, 아이 거짓말이나 손버릇 같은거...
    우리도 다 자라면서 겪지 않았나요?
    저희 아이는 동생생일에 케잌 안사니까 동생도 케잌 사주라고 자기 지갑에서 3천원 꺼내서 주더라구요. 그리고 며칠전 학습지 끊었거든요. 제가 국어랑 집에서 그냥 같이 하려구... 그런데 애가 그래요. "엄마, 돈때문에 그래?"
    맘이 아픕니다.
    남편이 요즘 그 유명하다는 건설사에 다니거든요. 완전 불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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