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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손해보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잘해주는 사람

고민 조회수 : 1,733
작성일 : 2009-03-20 10:56:33
자신이 손해보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잘해주는 사람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를 들면, 친구나 가족이 돈때문에 힘들다고 찾아왔다면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정성껏 이야기 들어주고 조언해주고 눈물 흘려주고 다독거려주지만 내주머니에서 십원한장 줄 생각은 없는 사람.
상대방의 처지는 안타까우나 내 형편도 안좋아 차마 도움주지 못하는 형국이 아니라 원래 마음 씀씀이가 그런 사람이라면 그건 합리적인 것일까요, 이기적인 것일까요?

꼭 금전적인 도움이나 물질적인 도움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늘상 말로만 형식적으로만 날 걱정해주는 척 하는 사람을 보고 있자니
위선같다는 생각이 들고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은 저희 친정엄마가 그러시거든요
-나는 늘 너를 걱정한다,

(전화해서 제가 안받으면 바쁜일로 잠깐 못받았을 수도 있는데 무슨 천재지변이나 난것처럼)
-전화를 안받아서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건지 너무 걱정했다(울먹이며)

하지만 제가보기에 그 말들은 진심이 아니에요
뭐랄까, 그렇게 말하면서 본인의 만족을 채운다고나 할까요
저는 어떤 피부로 와닿는 물질적인 도움을 바라는것도 아니거든요,
다만 늘 느끼는게 항상 엄마는 말뿐이라는 것.

살면 살수록 그런 잔머리, 자기체면치레, 자기만족을 위한 위로.. 이런것들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여서
너무 질립니다.
오히려 그런 겉치레 말 한마디 없어도 늘 자나깨나 자식들 걱정하는 시어머니가 더 엄마같애요
그런거 있잖아요, 밥먹다 지나가는 말로 멸치볶음 맛있다고 하면 집에 갈때 어느새 한주먹 비닐에 담아서 손에 쥐어주시는....
그런 사소한 정이 눈물나리만치 좋아요.

늘 말뿐인 친정엄마.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말로는 온갖 걱정과 관심과 조언을 해주지만
막상 엄마가 손해보는 일이 1%라도 생기면 냉정하게 등을 돌리죠.
손주를 너무 이뻐하고 사랑한다 말하지만 과자값 백원짜리 하나 안주는 할머니.(재산이 5억정도됨)
5살 된 손주 너무 이뻐하고 자신이 봐주겠노라 호언장담해서 처음으로 한번 맡겼더니 손주만 혼자 집에 놔두고 교회에 가버리는 할머니.(그러면서 손주를 너무나 사랑한다, 보고싶어 눈물난다 말하죠)

이런거면 차라리 말이나 말았으면 좋겠어요
툭하면 전화해서 어찌나 남을 생각해주는 척을 하는지
이젠 듣기가 싫습니다
언제나 말뿐이죠.
그러면서 제가 엄마에게 물질적으로 뭔가를 자꾸만 해주기를 바랍니다.
물질적으로 받는거 너무 좋아하면서 정작 본인은 친자식에게도 절대 안베풀죠.
보고싶다고 친정에 놀러오라고 계속 그러셔서 먼길 친정에 가면 엄마는 다른 사람들과 외출약속 여행약속 잡아둔 상태.

이런 친정엄마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남이면 끊어내기라도 할텐데
들어주는것도 곤욕입니다
IP : 121.139.xxx.24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09.3.20 11:02 AM (123.204.xxx.14)

    첫 문단을 읽을 때는 그냥 현명한 사람 아닌가?했는데요...

    뒤로 가니...
    원글님께서 말씀하시는 게 뭔지 알거 같아요.
    자기연민?감정과잉?
    남에게 (말로만) 잘해주는것과는 약간 다른 차원의 행동같아요.
    아무튼 상대방을 배려하고 해서 걱정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거죠.
    드라마에서 연기에 몰입하는 배우?...자신의 몰입에 만족하는 배우?...

    그런데 그런 성격 안변해요.
    성격이려니...원래 그런 분이려니...하고 살아야죠.
    매일 사고 터뜨리고 돈해달라는 부모들도 있는데
    그런 분들에 비하면 양반이다 하면서 자기위안하면 살아야죠.

  • 2. ^^;;
    '09.3.20 11:26 AM (59.86.xxx.220)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는데, 공감은 잘 안되네요. ^^;;;;

    지금 까지 키워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상대가 어머니 아닌가요?
    저는 결혼한 다음에도 물질적인 도움을 어머니께 바라는게 이해가 잘 안되요.
    오히려 제가 어머니께 용돈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못 드려서 마음 짠~ 하거든요.

    원글님 사정이 어려워서 더 야속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하네요.

    저도 형편이 좋지는 못하지만 마음 씀씀이 넉넉한 어머니를 둔 덕에
    고마움만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드네요.

  • 3. 서운하시겠어요
    '09.3.20 11:39 AM (211.178.xxx.148)

    그런 말 있지 않나요?
    마음 가는 곳에 돈도 간다..
    없어서 못해주는 거랑 아까워서 안해주는 거랑 당사자는 상황 파악이 돼죠.
    5억이나 있으신 할머니가 손주 과자값도 아까워한다..
    저같아도 무지 서운하고 말도 가식처럼 느껴지고 그럴 것 같아요.
    사람은 안변하니 그냥 기대를 말고 살아야하지 않을까요....

  • 4. 00
    '09.3.20 11:52 AM (61.36.xxx.111)

    다른 자식들한테는 어떻게 하시는데요
    님이 외동딸은 아니신거 같은데 ~~
    사람은 안변해요
    원글님이 저는 충분히 공감이 되요 ㅋ
    말로만 하는 사람..음
    하지만 그러기전에 나는 다른 사람한테 어떻게 비춰지는지 생각해보는것도 도움이 될듯.
    나는 누군가 돈때매 와서 상담할때 공감하며 말만 들어주는 사람인지?
    아님 주머니 탈탈 털어 있는 돈 없는 돈 다 꺼내주는 사람인지..
    사람은 비슷한 파장끼리 모인다잖아요
    -.-

  • 5. 대놓고
    '09.3.20 12:00 PM (121.150.xxx.147)

    말씀하세요.....마음도 좋지만..행동이나 돈으로 해달라고
    저라면 대놓고 말합니다.그게 시어머니와 친정엄마의 다른점 아닐까요?

  • 6. ...
    '09.3.20 12:01 PM (119.95.xxx.190)

    이해갑니다. 남이 아니라 가족이니.....더 괴롭지요.
    남이면 안 보면 그만인데........
    솔직히....그 위선 계속 들어주고 전화끊고나면 스트레스 때문에
    하루 일과가 엉망이 되지요. 기분 더럽지요.
    제 친정엄마가 일부 흡사합니다. 원글님 엄마보다는 조금 덜한게....
    적어도 자기가 지키지 못할 것을 남발하지는 않습니다.
    그 부분은 대신 친정아버지가 몇배로 하고 있어서 친정부모님을
    셋트로 보면..원글님 친정엄마보다 더 할 수도 있겠네요.
    견딜만 하면 견디시구요.
    저같은 경우는...친정부모님과 전화통화만 하고나도
    감정적으로 엉망이 되고 그때문에 몸까지 아파져서....
    무조건 피합니다.
    그런 사람들 특징이..자기가 하는대로 안 맞춰주면
    상대를 천하에 다시 없는 인정머리 없는 자식으로 매도하지요.
    전..그냥 못되고 싸가지없는 자식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내가 살고 봐야지요.....

  • 7. 저도 이해가네요
    '09.3.20 12:14 PM (211.255.xxx.103)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말로만 뭐든지 말로만 하는 사람... 당하는 사람만 알죠. 나중에는 그입을 틀어 막고 싶더이다. 남도 아니고 친정어머니이시니 얼마나 괴로우시겠어요. 저는 할말은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8. .
    '09.3.20 12:27 PM (222.106.xxx.210)

    그게 남이라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거죠. 하지만 가족이라면 좀 서운할 수도 있겠네요.
    인생의 어느시기에 충족을 느껴야 하는데, 그것이 결핍된 사람들이 자기것을 줄 줄 모르고 (마음은 있지만)
    자기가 받을것만 생각하죠.. 어쩔 수 없어요. 안고쳐집니다.
    왜냐하면 자기주머니에서 뭔가 나간다는거 자체가 그 사람들에겐 정말 죽을것같은 고통이거든요.
    그만큼 자기자신이 결핍되었기 때문에 자식이건 손자에게건 아무것도 줄 수가 없는겁니다. 받아서 채우고 싶은거에요..

    그나저나 원글님 시어머니 너무 부럽군요. 저희 시어머니가 원글님 친정엄마 같답니다.. 다른점은, 재산은 없으심 ㅎㅎ

  • 9. ..
    '09.3.20 12:27 PM (221.153.xxx.37)

    달라고 안하시는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울 부모님 큰 부자는 아니셔도 노후준비는 해놓으셔서 매달 들어가는 병원비며 생활비 자식들에게 부담 전혀 안주세요,,,
    결혼전 자취하며 직장 생활 할 때 저는 전세만 얻어주시고 나머지는 정말 제가 다 벌어서 썼어요...제친구는 마찬가지로 자취하는데 엄마나 아빠가 철철히 옷 사주고 용돈주고 병원비 내주시고...그런 친구들도 많았는데요.........
    반면에 어렵게 번 돈 형편 어려운 부모님께 생활비로 드리는 친구도 있었구요,,,,

    저는 우리부모님이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금전적으로도 독립적이셔서 너무 좋아요,,,,
    울 부모님 재산이 원글님 어머님 재산보다 많지만 전 그건 부모님 돈이니까요

  • 10. 말만
    '09.3.20 12:44 PM (121.147.xxx.177)

    번지르르하다는 걸 알아버렸단 말씀이죠.
    그것도 친엄마가, 관계를 끊을수없는 데.

    내 모습에 친모의 모습은 없는것은 아닌지 살펴보십시요.
    어떤게 현명한지 모르나, 진정으로 아파해 주는것도 많이 힘든 부분입니다.

    한번정도는 엄마한테, 나는 말을 원하는것이 아니다.
    엄마의 마음을 원한다고하세요.

    번지르르한 말은 필요없다고하세요.
    나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것은 말이 아니라 도움이라고.(가끔은)

  • 11. 인정의 욕구.
    '09.3.20 1:38 PM (211.49.xxx.116)

    저도 들은 얘기인데..살면서 사람들은 세가지 욕구에 늘 빠져있다고 합니다.
    안전의 욕구, 인정의 욕구,....아 또하나가 영~생각이 안나네요~~오래살고 싶은 욕구던가???
    아뭏튼..원글님의 친정어머니께서는 인정의 욕구가 아직 충족되지 않으신 분으로 보입니다.
    어릴때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서 자기 존재감이 낮은 분인듯 생각됩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이미 오래전에 그런 마음이 다른 쪽으로 승화됐어야하는데...그럴 기회가 없었나 봅니다.
    그냥 윈글님께서,
    어머니가 악의는 없지만 나를 화나게 만드는 면이 있으시구나... 생각과 행동사이에 모순이 있구나....--돈이 5억이 있다는 외형과는 무관하게--생각하시고...편안하게 접으세요.
    그것이 원글님의 마음을 자유롭게 해줄 것 같습니다~

  • 12. ..
    '09.3.20 5:05 PM (112.72.xxx.95)

    공감많이갑니다 그런데 친정엄마는 나를 키워라도 주신부분이 고마운 부분은있잖아요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돈도 있으시면서 돈으로 약올리는거는 얼마나 열받는줄 아세요 고마운 부분도 하나없고 말로도 열받고 낳아준적도 길러준적도 없으면서 바라고 욕만 많이 하는거 정말 질리고 잔머리굴리는거 다보이고 상대하기싫어요

  • 13. ...
    '09.3.20 5:36 PM (61.98.xxx.89)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가 아니지요
    남보다 못하고 얼마나 가식적인지 아는 자식들은 다 알지요
    앞에선 온갖 위선을 떨지만 돌아서면 욕하고 다니고
    진짜 부모의 마음이라면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말로는 바라는거 없다지만 만만한 자식 앞에선
    노골적으로 해달라고 하지요 욕심이 한도 끝도 없어요
    자식들이야 등에서 콩이 튀던 말던 자기들만 위하랍니다
    정말 죽어도 정말 이해가 안가지요
    그냥 내 복이니 어쩌겠나 하고 삽니다
    남 같으면 단칼에 잘라버리고 싶습니다
    원 글님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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