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짜증나서 글 좀 올리려고요.
저 작은 사무실에서 자금업무를 봐요.
뭐 이런 작은 사무실은 내 담당 분야가 없죠.
거의 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잖아요.
실은 작은 건설회사에요. 직원도 뭐 별로 없는.
자금 넉넉한 회사가 아니다보니
공사하나 계약하면 그 공사건으로 거래처며 사무실 관리유지비며
그렇게 이어가는 거죠.
헌데 사실 건설회사던 제조회사던 자금이 계획대던 대로
흘러가주면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잘 안됄때가 있어요.
특히 건설공사는 일정부분 공사를 하고 공사비를 발주처에 청구해서
받아서 거래처에 결재도 해주고 저희도 유지하고 해야 하는데
간혹 발주처에서 공사대금을 제대로 지급을 안해주고
딴지 걸고 이러거든요.
이번에도 그렇게 되다보니 작년부터 자금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거나
예정된 금액만큼 처리되지 않아서
거래처마다 미지급된 금액도 상당해요.
저희도 발주처와 왠만하면 잘 타협을 하려고 이리 맞춰보고
저리 맞춰보고 해달란대로 해주기도 했는데 아직도
제대로 처리가 안돼었지요.
이런 공사대금이나 현장의 일은 현장담당 부장님이나 사장님이 관여하셔서
정확한 내막은 모르고 일반적인 자금담당하고 관리를 하는 저로서는
거래처에서 독촉 전화오고 신경질내는 거 받아주는게 여간 곤욕이 아니에요.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얼마나 화가 나시겠어요.
일은 일대로 다 끝냈는데 결재 제대로 안됀지 몇달이 넘었으니..
저희가 자금이라도 다른곳에서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어떻게라도
해드리겠는데 저희도 공사비 하나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니요.
이런 거래처들이 처음에는 현장담당 부장님과 통화를 하게 되지요.
담당 부장님도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선에서는 통화가 가능하지만 그외에는
마땅히 어떤 약속을 해드릴 수가 없지요. 그러면서 사장님과 협의도 하고 상의도 하고
업무처리나 거래처 결재 문제에 대해서 의견 나누다보면
사장님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하시잖아요.
그럼 밑에 담당자야 사장님 말씀대로 거래처에 전달해 드리는 역활 밖에는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지요.
사장님, 각 담당자. 거래처분들 다 개인별로 애로사항을 이해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사장님 같은 경우 꼭 정확하게 확정된 사실이 있거나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면서 다음주 다음주 이런식으로 미루시는 거죠.
담당자에게 통보할 때도 그렇고 직접 거래처랑 통화할때도 그렇고요.
사실 사장님이 뭐 돈관계는 깔끔하세요. 지금 자금이 계획대로 돌지 않아서
거래처에 말했던 부분이나 저희도 발주처의 반응을 보고 거래처에 약속을 드리는터라
발주처가 꼭 그런식으로 약속을 미루고 하다보니 저희도 결국 같이 거짓말을 하게
되는 꼴이 되어 버리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하면 적어도 직접 통화를 하시던가 좀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거래처 전화는 직접 안받으시려고 하니 제 입장에선 미치겠는거죠.
누군 그런전화 받고 싶어 받나요.
안좋은 소리 별별 소리 들어가면서.
하지만 그게 있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상황을 설명해드리고 양해를 구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거랑
사장님이 직접 상황 설명 해주시고 양해 구하는 거랑 거래처 입장에선 정말 다르게
받아 들인다는 거죠.
어차피 저희가 지급해 드려야 하는 금액을 못주고 있는 상황이니
그것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달이니 거래처 입장에서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하다못해 속시원한 사정을 들어보려 사장님과 통화좀 하려하면 사장님은 전화 안받고
핸드폰도 안받으시고 밑에 직원이 처리하는 실정이니.
매번 저도 이런저런 핑계 대기도 스트레스고 그런 전화 받아서 별별소리 듣는 것도
스트레스고 ..
제일 스트레스는 사장님이 거래처 전화 한번 통화하시고 상황 말씀해 주시고
힘들더라도 좀더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해주면 거래처 입장에선 그게
또 다르잖아요.
돈 관계 깔끔하신 분이고 괜찮으신 분인데
정말 이런 처리는 화가날때가 있어요.
사무실에서 게임하실 시간 있으시면 그런 업체들 전화 한번이라도 받으셔서
일처리좀 하시던지. ㅠ.ㅠ
정말 갈수록 회의가 느껴져요.
사무실 일. 사무실 물건. 그 어느 하나도 아끼고 내집 살림처럼
해왔는데
매일 게임하시면서 게임비로 몇만원씩 송금하시는 거 보면 정말.
저도 대충 관리하면서 신경끄고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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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그러지 좀 마세요!!!!!!!
직원 조회수 : 536
작성일 : 2009-03-19 16:22:00
IP : 211.195.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고..
'09.3.19 5:41 PM (121.156.xxx.157)요즘 저희 회사도 어려워서 결제를 다 못해주고 있답니다
저도 짜증 나는 건. 자금 담당 실장이 거래처 결제 때문에 전화 여러 번 왔다. 전화 해달라더라.. 하고 전해주면... 전화를 안 해준다는.. 아..놔..
그럼 내가 안 전해 준 걸로 또 오해들을 하시고. 또 전화와서 아직도 자리에 없냐. 뭐라뭐라 그러시고. 원글님 마음 정말 천번 만번 이해가 되네요.
힘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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