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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일까요?

초2맘 조회수 : 821
작성일 : 2009-03-19 16:05:52
학기초라서 아이 관련 이야기가 많네요.
저희 아이는 초2랍니다. 중년의 여자 선생님이 담임이신 것 같아요.
전 직장맘이라 학교는 못 가보고요.
그런데 아이 말로..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해서 나쁜 짓을 하는 아이들은
선생님이 등을 손바닥으로 체벌하신다고 해요.
순간 좀 뜨악..했지만..아이 앞에서 내색하지는 않았는데
선생님이 우리 아이는 많이 이뻐하시는지 매일매일 칭찬을 듣고 오나봐요..
수학 문제를 잘 풀었다고 칭찬, 밥을 잘 먹는다고 칭찬..
덕분이 아이의 자신감도 많이 는 것 같긴 한데..(이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 놀토였을 때
갑자기 제 핸드폰으로 문자가 와서
"$$야, 선생님이 일기장을 못 나눠줬구나, 주말 일기는 다음주 월요일 아침에 와서 쓰자"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아이는 핸드폰 없구요, 일기는 유치원 때부터 매일 써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불안해할까봐 문자 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바로 답전화를 걸어서 "일부러 문자까지 주셔서 감사하다.잘 부탁드린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드렸고
선생님은 "아이가 너무 잘하고 영특하다"면서 정말 황송할 정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아주 나긋나긋, 부드러운 성우 톤의 목소리..(이런 분이 체벌을? 이런 생각이 들 만큼)
일단 간단히 통화하고 끊었는데요.
반 아이들에게 일일이 이렇게 문자를 주신 건지?
이렇듯 자상한 선생님이 아이들 체벌 하는 게 사실인지? 혼동스러웠어요.

어제는 아이가 크레파스 준비물을 안 가져갔다네요.(제가 무심한 맘이라 아이 스스로 챙기게 합니다)
그래서 혼났냐고 했더니 혼나지는 않았고 색연필로 대신 그렸는데
선생님이 너무 잘 그렸다고 앞으로 가지고 나가서 아이들 앞에서 칭찬을 또 하셨나봐요.(그림은 보통 실력)
사실 1학년 때는 이렇게 아이를 두드러지게 칭찬하지 않는 선생님이 담임을 하셨는데
우리 아이가 뭘 그리 잘 한다고 이리 칭찬을 하는지..
무엇보다 다른 아이는 등을 때린다는데
왜 우리 아이는 준비물도 안 가져왔는데 그걸 잘 그렸다고 칭찬을 하시는지..오히려 꾸중을 하셔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앞으로 그림을 갖고 나가서 아이들 모두에게 보여줬다니 이건 또 뭔가 싶고..
공연히 좌불안석입니다.
학교에 갈 마음도 없고..촌지 같은 것은 벌레 취급하는 성격인데
혹시라도 "학교에 좀 왔다 가라"는 무언의 SIGN을 보내시는데 나만 못 알아듣고 있다..이런 생각이 들고요.
아유..저도 좀 오버죠?]
제발 저의 걱정이 오버로 끝나기만을 빕니다..


IP : 203.232.xxx.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3.19 4:08 PM (218.151.xxx.55)

    직업이 어떻게 되세요?

  • 2. 초2맘
    '09.3.19 4:11 PM (203.232.xxx.3)

    학교에 있어요.
    제 직업은 연구원 및 강의라고 적어 냈던 것 같구요.
    제 직업과 관련이 있나요?

  • 3.
    '09.3.19 4:13 PM (117.53.xxx.227)

    그선생 님에게 촌지 바라는 겁니다..제가 겪어봐서 알아요 ...엄청 챙겨주는 척..하면서 그 기대에 부응안하면 가차없습니다...님 핸폰에 문자 남긴는거 쉽지 않거든요 ...그정도 일루요...아이한테 보내는척하며 남기는 것을 보니 아주 능구렁이 선생입니다...한번 주면 계속 바라거든요...제가 아는 사람은 님처럼 그런 과잉친절에 ...스승의날에 10만원을 주었다더군요...20만원 주면 계속 바랄까봐....님이 직장맘이니 어느정도 기대하고 있는것 같아요..경제적 여유가 있을까봐...중년의 여선생 좋은 사람도 많은데 ....아이를 용돈으로 생각하는 선생님도 놀랍지만 있던데요..

  • 4. 초2맘
    '09.3.19 4:15 PM (203.232.xxx.3)

    그럴까요.
    전 설사 그렇다 쳐도 촌지 갖다 줄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냥 끝까지 모르는 척 할 거구요.
    그런데 같은 직종인 교사/교수에게는 그러지 않는다는 말도 있고 해서..여러 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어요.

  • 5. 그냥
    '09.3.19 4:18 PM (121.88.xxx.70)

    조건없이 예뻐한다고 생각하세요 한국맘들은 잘해줘도 문제 못해줘도 문제 ... 그리고 촌지를 바라고 있다면 교육청에 신고하세요

  • 6. 글쎄
    '09.3.19 4:27 PM (59.11.xxx.36)

    윗글로 봐서는 인품있는분은 아닌데요?
    아이들 등짝을 때린다는거 봐서는 님의 아이한테는 유난스런 오바같네요
    근데 직업을 연구원,강의라고 하셨다니
    전에 울 딸친구 아빠가 교사셨는데 그 아이한테도 선생님이 잘 했다더군요
    같은직업의 아이한테 잘 해요
    아님 촌지바라는건데
    촌지일 가능성이 강하네요
    그렇게 칭찬일색이다가 반응없으면 응징들어간답니다
    격은 엄마의 말에의하면..
    그래서 한우갈비짝 보냈더니 또 칭찬..
    그러다 어느정도 지나면 또 ..

  • 7. 저도
    '09.3.19 4:57 PM (210.217.xxx.18)

    작년에 그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요.
    결과는 그냥 예뻐하신 거였습니다.
    저도 전화를 몇 번이나 받았거든요. 그래서 저도 오해했었는데, 그냥 예뻐해 주신 거였어요.

    제가 작년에 아주 특수한 상황이 있어서(선생님은 전혀 모르시는) 한 번도 학교에 못 갔어요.
    아이가 임원이었는데도요.
    그런 특수한 상황을 모르시니 선생님께서 학부모 세미나 등에 참석해 주십사고 여러 번 전화하셨어요. 그 사정때문에 번번히 못 간다 말씀 드렸고요. 너무 찜찜하더라고요.

    무서운 선생님이라고 아이가 말하길래 뜨끔해서 제가 아니야, 너희가 말썽부릴 때만 그러신 거야...라고 말하면서 슬쩍 떠 봤지요.
    너한테도 그러시니? 그랬더니, 자기 한테는 한 번도 안 그러셨다고 하더군요.

    저희 아이 상 일골여덟개 받아왔고, 선생님과 아주 행복한 일년 보내고, 아주 좋게 지난 학년 마무리했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끝날 때 아주아주 작은 선물 하나 드렸지요.
    너무 앞서서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이상한 선생님이라서 신호 보내면 그 때 가서 조치 취하면 되고요.

  • 8. 웬지
    '09.3.19 6:30 PM (119.64.xxx.78)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요.....
    초등 교사들이 그렇게 자상하게 일일히 신경쓰지 않거든요.
    더구나 신참 교사도 아니고 중년이라니.....
    조금 더 지켜보시면 정체가 드러나겠지요.
    순수한 의도였다면 계속 잘해줄 것이고,
    뭔가 기대한거였다면 윗분들 말대로 엄마의 대응에 따라
    계속적인 친절이냐 응징이냐가 결정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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