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1,
내가 처음 된장을 담았던 때,
남미 부에노스 아이레스, Jean Jaures708
같은 교회 집사님의 조그만 아파트를 세얻어 살았다.
이민 선배들한테 얻어들은 상식으로 된장을 담았는데
보리쌀을 삶아서 메주가루와 버무려 두었다가
소금을 뿌려두면 된다했다.
마침 한국에 다녀온 후라
품질 좋은 한국 고춧가루도 있고
동네 방깐에서 알맹이로 된 개량메주를 사서
빻아간 메줏가루도 있었다
소금은 그나라꺼 좋다.
뽀얗고 굵은 깨끗하고 투명한 천일염이 얼마든지 있다
마트에서 보리쌀 비슷한거 사서
푹푹 잘 삶아서 스텐다라이에 담아놓고
메줏가루를 풀어 고루 묻혀 유리병에 담고
왕소금을 듬뿍 뿌려놓았다
얼마 후,
잘 익었나? 뚜껑을 열어보니
된장냄새가 나면서 모양도 완전 된장처럼 되었는데
맛이 영 아니다.
쓴것 같기도하고..
어쨌거나 그 된장으로 찌게를 끓이면 맛이 없었다
한국에 전화걸어 '엄마~ 엄마마마마마'
워낙 지구 반대편이라 전화기에 대고
내말을 하고 한참동안 메아리가 들리고 난 후에야
엄마가 "와~ 아아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보리쌀을 삶아서 메줏가루를 버물려 소금넣고 된장을 담았는데 맛이 씹다'
" 보쌀을 삶아가 뜨거불때 옇나? " / '엉~ 뜨거울때 막 버물렸다'
" 식콰가 해바라~ "
20년 전 일이다.
..
이야기2,
그나라엔 워낙 바다 환경이 좋고 인구도 적어
낚시꾼들이 바다낚시를 나가면
물반 고기반이라며 귀한 물고기를 많이 잡아오곤 했다
교민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는 집사님 집에서
조기젓을 얻어다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
나도 시장 가서 이것저것 생선과 함께
멸치 비슷한 물고기를 사와서
깨끗이 씻어 유리병에 담고 소금을 뿌려뒀다
한참 삭은 후에 꺼내 먹으니
너무 맛있어
동네 사람한테 인심 팍팍 쓴적있다
..
20년 후에
고향마을에 앉아 된장담고 멸치젓 담그니
그때가 생각난다 아~~~
경험은 소중한 것,
든든한 것,
젊을때 돈주고 사서라도 하고 볼 일이다.
`09, 3, 16,
토함산 된장녀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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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1,2
토함산된장녀 조회수 : 1,672
작성일 : 2009-03-17 11:11:15
IP : 59.23.xxx.5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3.17 11:13 AM (117.20.xxx.131)재밌어요.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
어머니의 "식콰가 해바라~ " 에서 빵..ㅋㅋ
저도 경상도랍니다~2. 토함산된장녀
'09.3.17 11:15 AM (59.23.xxx.54)으아~ 앞으로 경상도 표준말 맘놓고 좀 해봐도 되긋죠? ㅎㅎ
3. 와~~
'09.3.17 11:23 AM (211.55.xxx.30)외국에서 20여년 사신 후 고향에 정착 하신거예요?
잘 하셨어요.
기쁘실 것 같아요.4. 동네..
'09.3.17 11:23 AM (222.103.xxx.181)토함산이 그 토함산 ?
와.. 한 동네... 어쩐지 확~ 놀러가고 싶어라.. ㅋㅋ5. 토함산된장녀
'09.3.17 11:32 AM (59.23.xxx.54)20년동안 이민생활한 것이 아니고요, 2년동안 이민생활 했습니다. ㅎㅎ 토함산은 경주 불국사마을 입니다. 다음카페 '토함산된장녀'
6. 흠...
'09.3.17 1:26 PM (211.177.xxx.252)전 이정권 들면서 경상도 말씨만 들려도 예민해진다는...님에겐 죄송하지만..울나라 민주화에 경상도가 너무 지대한 영향을 끼쳐서리...점점 싫어진다는...
이정권 전엔 경상도에 호불호도 없었던 사람입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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