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났는데, 요 몇일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넋두리 해봅니다. (길어질것 같네요..)
95년, 대학을 졸업하고, 몇 개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아이가 있습니다.
알고보니,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이과 문과로 나뉘어져 있어서 만난적은 없었어요..
그아이는 처음보는 사람도 다시한번 바라보게 생겼어요..
이쁘다기 보다 말간 얼굴에 왠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아이였지요..
저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던 다른사람도 그 아이를 참 신비(?)하게 느꼈고, 생긴것과 다르게 털털해보이는 성격에 주변에 친구도 많은것 처럼 보였어요..
시간이 지나다보니 동창이라는것도 그렇고 집도 바로 옆동네이고 해서 친하게 되었답니다.
아르바이트에 한계를 느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그 아이가 한군데를 소개해주더군요.
자기 친구 언니가 다니는 회사인데, 괜찮은것 같다고 추천을 하더라구요..
그 자리에 있던 직원이 결혼을 한다고 사람을 급히 구한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저희집에서 출퇴근하기에는 교통도 불편하고(버스 두번 갈아타면 거의 한시간 거리인데다가 항상 교통체증이 걸리는 지역을 통과해야했지요..), 그렇다고 자취를 하자니 그것도 싫고.. 그래서 몇 번 거절을 하였더니, 저녁까지 사주면서 꼭 가보라고 너한테 너무 어울리는 자리라고 하면서 그냥 면접이라도 보라고 하더군요..
아르바이트 그만두고 집에서 놀기도 눈치보이고 해서 면접이나 볼 마음에 일단 이력서를 내러 가는데, 이 아이가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초행길인데 같이 동행해준다니 얼마나 고맙던지..
그런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니 그 아이도 같이 이력서를 내는겁니다..
제가 ' 두명 뽑는대?.. 그럼, 같이 다니면 되겠네..ㅎㅎ' 하면서 좋아라 했더니, 뽑는 사람은 한명인데 자기는 경험삼아 이력서를 넣었다고 하더군요.. 이제껏 아르바이트만 해왔기 때문에 정식회사에서 면접 받아보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나요?.. 저도 면접보러 또 와야하는데, 혼자오면 떨리고 뻘쭘한데 잘 되었다 싶었죠..
면접보러간날, 저는 세미정장 스타일로 그냥 얌전하게만 보이게 입고갔는데, 그 아이는 한벌정장을 입고왔더군요.. 속으로 좀 그랬습니다.. '나를 위해 같이 면접보는것 처럼 이야기 하더니, 뭐야..' 뭐 그런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교통문제로 마음에 썩 내키지 않은상태에서 의미없이 면접을 보러왔기때문에 개의치 않았지요.. 면접 할때도 너무 편안하게 끝내고 그날따라 아르바이트 할때 같이했던 동료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 아이와 동료들과 한참 수다떨고 있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합격했으니,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하세요..' 뭐 그렇게...
저는 생각없이 같이 있던 동료들한테 이야기 하고 여기를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또 고민에 빠졌습니다.
월급도 많지도 않고, 교통이 편한것도 아니고.. 친한 언니와 의논하고 있는데, 같이 있던 그 친구가 화장실에 간다고 나가더니, 한참을 안들어오는 겁니다. 남아있던 친구들이 그 아이를 찾으러 나갔더니, 근처에 친구 가게에 놀고 있다면서 좀 있다 들어온다고 했다는군요.. 제가 그 회사에 출근하기로 마음을 먹고 취직 축하주를 산다고 그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저한테 좀 화가 나있더군요.. 같이 있던 그 아이 친구는 저를 좀 꾸리(?)하게 쳐다보더군요.. 저를 바라보면서 못볼껄 본 듯한 그런느낌이 났었어요..저는 왜 그런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저도 눈치가 빠른편인데, 그 아이가 왜 화가 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군요..
같이 있던 언니한테 '쟤가 왜 화가났지?'라고 이야기 했더니, 아무래도 본인은 떨어지고 제가 붙어서 그런것 같다고 오늘은 취직된 이야기 그만하라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그렇게 가고싶었으면 혼자가서 면접볼 것이지 왜 싫다는 나를 억지로 끌고가서 사람 이상하게 만드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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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 이야기를 시작자니,, 너무나 할이야기가 많아요..
그렇다고 그걸 한꺼번에 풀어내자니 소설 한편은 쓰듯이 해야할것같고..
속으로 삭히자니, 홧병 걸릴것 같고..
응원해주시면, 2편도 올릴께요..(사실은 응원 안해주셔도 2편 올릴꺼같아요..ㅋㅋ)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아이(친구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아서..)...
나무.. 조회수 : 1,455
작성일 : 2009-03-12 05:00:36
IP : 211.228.xxx.10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다음편
'09.3.12 8:15 AM (211.52.xxx.201)기대되네요^^
2. 저도
'09.3.12 9:25 AM (203.142.xxx.241)기대 하는 이~!!
3. 일단
'09.3.12 10:32 AM (211.210.xxx.30)아직 본론이 안나온것 같으니 기다립니다.
4. ...
'09.3.12 11:14 AM (59.13.xxx.18)궁금해요 올려주세요.
5. 행인2
'09.3.12 11:38 AM (125.188.xxx.243)궁금해요..
6. 호오~
'09.3.12 12:21 PM (221.138.xxx.225)이렇게 호기심만 자극하시고
2탄 부지런히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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