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할머니 우리 집에 왜 오셨어요?

애들의 질문 법 조회수 : 2,231
작성일 : 2009-03-11 09:35:45
지금은 돌아가신 울 시어머님(제가 전생에 나라 구한 사람이예요. 울 시어머님.. 갈수록 생각나요)이
아주 오랜만에 저희 집에 다니러 오셨어요.
오전 수업 마치고 온 우리 딸이
할머니께 저렇게 물었어요
"할머니 우리 집에 왜 오셨어요?"

점심 준비 중이던 제가 속으로 헉 !
...전 딸의 마음을 알거던요
단지 궁금했을 뿐이었다는 걸.
평소엔 우리가 시어른 댁에 갔었거던요

아니나 다를까  어머님 약간 화가 나신 음성으로
"왜! 내가 너그 집에 오면 안 되나?!"
제가 참 민망하더군요.어머님께도 애한테도..

별말 없는 그리고 약간은 무심한 아들은
저런 물음을 절대로 안 하지만,
딸을 키우면서
애들은
진짜로 그냥 궁금해서
어른들이 듣기엔 거북하고 도발적으로 들리는걸
아무 사심없이 묻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피부에 큰 컴플렉스가 있는데
유치원 또는 초등 저 학년 애들은
자기들  피부나 백옥 같은  제 엄마들의
피부만 보다가 제 피부를 보고 이렇게 물을 수도 있어요.
"아줌마 얼굴은 왜 그래요?"

첨 들으면 불쾌하고 부끄럽고 자존심 확 상하죠
하지만 그 애들은 그냥 궁금할뿐이예요
"아줌마가 얼굴에 여드름 같은 것이 많이 나서 그래"
하면
애들은
"아 그렇구나" 하면서 고개 끄덕입니다.
궁금증이 해소 된거죠..

주위에서
저렇게 아무 사심없이 묻다가
어른들의 짜증스럽고 퉁명한 답변을 듣고
머쓱해 하는 모습보면
애초롭지요..ㅋㅋ
하긴 그렇게 그렇게 알면서 커 가겠지요
IP : 211.115.xxx.133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9.3.11 9:40 AM (222.97.xxx.24)

    혼자 사시는 친정 어머니집 가면 특유의 냄새가 납니다.
    저야 그렇다고 치지만, 울집 작은 녀석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코 쥐며 "이상한 냄새가나~"
    혹 친정 엄마가 듣고 섭섭하지 않을까해서 애 입을 막지만, 너무나도 거짓없는 말에 가끔씩
    깜짝 깜짝 놀라지요.

  • 2. ..
    '09.3.11 9:41 AM (211.203.xxx.137)

    맞아요 공감해요
    들은 이야기입니다.
    70평대 사는 아이 20평대 친구집에 놀러와서
    "아줌마, 집이 이게 다예요??" 물었다고 하네요.

    그 아이 입장에서는 작은 집이 이해가 안 됐나 보다 하더라구요

  • 3. 공감
    '09.3.11 9:51 AM (61.109.xxx.211)

    저희애 아주 어릴때요..
    밖에 나가서 사람들 만나면... 쪼금만 나이든 아줌마만 봐도 인정사정없이
    할머니~~ 라는 호칭을 써서 얼마나 민망한적 많았나 몰라요^^

  • 4. @@
    '09.3.11 9:54 AM (219.251.xxx.150)

    저도 얼굴에 여드름흉터가 많거든요. 저희 딸아이가 5살때 제 얼굴을 찬찬히 보더니
    "엄마 얼굴은 왜 그래? " 그러는거에요.
    "응, 엄마 얼굴에 오돌도돌한게 많지? 이거 뭐가 나서 그래" 그랬더니
    "앙~ 나도 엄마처럼 얼굴에 오돌오돌한거 났으면 좋겠다~~엄만 좋겠다" 그러더군요. ^^;:

  • 5. ^^
    '09.3.11 9:59 AM (58.226.xxx.126)

    아주 오래 전 갓 결혼했을 때
    이웃 분들이 절 더러 새댁~하고 부르셨는데
    엘리베이트에 함께 탄 꼬마가
    아줌마는 성이 왜 새씨예요? 라고 묻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 6. 그 말투와 표현을
    '09.3.11 9:59 AM (124.56.xxx.59)

    고쳐주고 보다 공손한 표현을 알려줘서 쓰게 하는게 엄마의 몫이랍니다.

    저도 요즘 가끔씩 상대 어른이 오해하고 기분 나쁘기 전에 얼른 나서서 애가 아직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다고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부터 합니다.
    그리고 그 분 앞에서 아이에게 그런 말은 버릇이 없고 예의가 없는 말이라고 알려 줍니다.

    원글님이 시어머니 앞에서 그 상황을 방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어머니께서 더 상처 받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의 말이지만 우습게도 어른들은 그 말에 상처 받거든요.

    말이라는 게 그래서 표현이 중요한 것이라는 걸 느낍니다.

  • 7. ㅎㅎ
    '09.3.11 10:03 AM (164.124.xxx.104)

    이 글 보고 나니 앞으로 아이들이 헉 하는 질문하면 마냥 당황하진 않을수 있을듯해요.
    아이들을 대할일이 별로 없다보니 얜 왜이래? 하는 생각을 먼저 하는게 사실이거든요
    글보니 이해가 가네요~

    전 아주아주 어릴적에 기억이 나는 한장면이 있어요
    엄마 무릎베고 낮잠자다가 어설피 깨어났는데 엄마 얼굴이 너무 눈부시게 아름다운거에요 정말 화~안하게
    진심으로 '아~ 엄마 너무너무 예쁘다.. 우리 엄마 얼굴이 제일 예쁘다' (뿅하는 표정으로)
    엄마 상당히 민망해하셨죠 잡티가 무척 많으셨거든요 물론. 세수도 안하셨었겠죠?ㅎㅎㅎㅎㅎㅎ

  • 8. ..
    '09.3.11 10:11 AM (211.179.xxx.12)

    '그 말투와 표현을 ' 님 말씀대로 아이가 그리 말했을때는
    가르쳐주고 고쳐주는게 엄마의 몫이지요.
    "**야! 그럴때는 '할머니 무슨일로 오셨어요?' 하고 여쭙는거란다"
    하셨으면 좋았을걸 싶어요.

  • 9. 저도 빨간불이
    '09.3.11 10:12 AM (119.195.xxx.103)

    두갠데 그중 하나가 요즘 우리말에 한창 심취중이라 당황스러울때가 많습니다.

  • 10. 정말 그
    '09.3.11 10:36 AM (121.138.xxx.2)

    말투와 표현을 엄마가 가르쳐 줘야 한다는데 천만번 동의합니다.
    그냥 애가 한말로 치부하기엔 그런 말을 듣는 사람 입장에선 결코 기분 좋게 들리진 않더라구요..

  • 11. 동감
    '09.3.11 10:52 AM (125.129.xxx.225)

    동네 엄마가 놀러왔을때
    -아줌마, 언제 가실 거예요?

  • 12. 제집
    '09.3.11 11:06 AM (60.240.xxx.140)

    아이들이 그렇게 아주 눈치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자주 질문을 합니다.

    심지어 최근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잠깐 여행을 가시게 되었는데
    공항 다녀와서 딸내미 하는 말이 엄마 좋다....그지 할머지 없어서..
    (아이는 이제 1학년 할머니가 쫌 잔소리가 있으시죠..)

  • 13. 허걱.
    '09.3.11 11:10 AM (221.138.xxx.225)

    5살 아이..지하철에서 느닷없이 큰소리로 맞은편에 계신 곱슬머리
    아저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 저 아저씨 머리 좀 봐. 정말 웃기다..ㅋㅋㅋ.."
    간혹 조용~한 지하철에서 스르르 졸고 계신 분이라도 발견하면
    "엄마, 저 사람은 왜 집에서 안자고 지하철에서 자?"
    정말정말 당황스러운건 전동휠체어 타신 분들 곁을 지날때..
    "엄마, 저 사람은 왜 안걷고 앉아서 다녀?" 이럴땐 정말 쥐구멍에라도
    데리고 들어가 숨고싶어요..ㅠ.ㅠ..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이러니 저러니 얘기하는건 실례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큰 소리로 얘기하거나 하지 말아라. 누누히 강조하지만
    꼭 한번씩 저렇게 큰소리로......

  • 14.
    '09.3.11 11:22 AM (220.124.xxx.39)

    시어머니 올라오신다는 소식듣고 온집안 대청소. 음식 준비로
    소동...5살 된 우리아들 귀찮아서 할머니 왜 우리집에 오시는데? 깜짝 놀랏지요.
    다음에 엄마가 너희집에 .... 했더니 금방 이해되는듯 으응 그렇구나 하더군요.

  • 15. ..
    '09.3.11 11:28 AM (122.35.xxx.14)

    제가 전생에 나라 구한 사람이예요. 울 시어머님.. 갈수록 생각나요
    그말이 무슨뜻인지?????

  • 16. ㅇ-ㅇ
    '09.3.11 11:32 AM (210.92.xxx.181)

    시고모의 외손주가 했다던 말 외할머니 친할머니 다 있는데서 친할머니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 17. ㅍㅎㅎ
    '09.3.11 11:34 AM (121.162.xxx.82)

    저희 아이 1학년때 할머니집에서 있었던 일.
    맛있는 반찬(뭐였는지는 기억 안남)에다 열심히 밥을 먹는 아이에게 할머니가 한말씀.
    " **야, 맛있지? 할머니 음식 솜씨 좋지?"
    꼬마 왈
    " 우리 엄마도 요리 잘해요"

    누가 물어봤냐고? 푸하하. 이쁜 울 아들.

  • 18. ...
    '09.3.11 11:46 AM (58.231.xxx.27)

    전생에 나라를 구한사람- 전생에 베푼 덕으로 복을 받아 현생에 행복하고 인덕이 있는
    사람이란뜻으로
    울 시어머님 갈수록 생각나요 - 좋은분이라 돌아가셨는데도 점점 더 생각나요
    점 두개님 이해되셨어요 제가 죽순이라 ^^

  • 19. ..님^^
    '09.3.11 11:47 AM (210.99.xxx.18)

    82쿡에 오래 있다보면 자주 나오는 이야기예요
    시어머님께 사랑받는 며느리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사람이라는 ^^

    그러니 원글님도 시어머니께 사랑받으셨다는 의미로 적으신듯해요

    사실 저두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는 ^^

  • 20. ㅋㅋㅋ
    '09.3.11 12:00 PM (165.141.xxx.30)

    울 어린 조카 친정아부지한테 할아버지 우리집에왜왔는데,... 햇다가 울아부지 엄청 삐져서 동생네 안갑니다....ㅋㅋㅋ

  • 21. 아이가 어떤 말을
    '09.3.11 12:28 PM (203.235.xxx.44)

    하던

    평소에 관계가 어떠했냐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 언제가실거예요?" 했을 경우
    우리 어머니는 '아 손주가 할머니 오래있길 바라는 구나' 이리 해석하셨어요

    할머니가 아이에게 극진하게 했고 아이도 할머니를 엄청 좋아했구요

  • 22. 웃음조각^^
    '09.3.11 12:39 PM (203.142.xxx.113)

    갑자기.. 전해들은 우리 아들래미의 황당한 행동이 생각나네요.(이건 말하는 것도 아니고..)

    아이 3~4살땐가 시댁에 갔는데 시어머니께서 아이 데리고 맛난 거 사주시려고 시장에 데리고 가셨는데 저렴한 물건 팔며 기어다니는 장애인 상인분이 음악을 틀면서 지나가더래요.

    그런데 울 아이.. 음악을 듣더니 그 앞에서 신나는 춤을 추더라고... 시어머니께서 이야기 해주시는데..

    어휴.. 그 장애인분한테도 미안했어요.

    그무렵엔 신나는 음악만 나오면 춤추는 때라서리..^^;;

  • 23. ...
    '09.3.11 12:54 PM (211.117.xxx.221)

    제 귀여운 여자 조카애 몇살때인진 기억안나지만..ㅋ
    갑자기 이모 언제죽어? 뭐?????????????? 이모 죽으면 이모 옷 내가 다 가지려고 예뻐서
    쿵..................-_-;;
    애들이라 웃지요 ㅋㅋㅋ

  • 24. ...
    '09.3.11 1:42 PM (116.124.xxx.218)

    저는 왜 전생에 나라를 못 구했을까요? ㅠㅠ

  • 25. 난감
    '09.3.11 1:53 PM (121.166.xxx.168)

    제가 저녁시간에 과외알바를 뜁니다.
    친정아버지가 5살된 딸래미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셔서 제가 차려놓은 저녁상에서 함께 식사를 하시고 아이도 먹이시고요.
    제가 귀가하면 울 딸래미 엄마! 하고 반긴뒤 바로 그 다음에 하는말이 "왜 할아버지 집에 안가?"입니다.
    어찌나 난감하던지, 누구때문에 할아버지가 매일 우리집엘 오시는데, 엄마 왔다고 왜 빨리 안가냐구 묻는 딸래미 때문에 미안터군요.
    "할아버지 과일 드시고 가셔야해" 라고 말해줬는데도, 아직도 아이가 매일 묻네요.
    그렇게 묻지 말라고 혼내기도 뭐하고..

  • 26. 제대로직설법
    '09.3.11 3:12 PM (202.30.xxx.226)

    조카 이야기 입니다.

    미술학원을 그만 둔 상태에서 미술학원 선생님을 수퍼에서 만났다죠.
    언니가 아이(조카)한테.."*지야, 미술선생님한테 인사드려야지?" 했더니,,

    조카 왈, "하나도 안 반가운데 멀라 인사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4763 이재오 "귀국해도 정치와 거리둘 것" 2 세우실 2009/03/11 246
444762 디카 추천해 주세요. 7 사진 2009/03/11 529
444761 밑에 커피한잔의 여유에서~~ 1 리을 2009/03/11 493
444760 요즘 집안에서 뭘 입히시나요?(초등 고학년 남자아이) 11 뭘입히지? 2009/03/11 701
444759 가슴으로 낳은 아이..... 13 파리(82).. 2009/03/11 1,985
444758 어제 꽃남에서 금잔디가 뭐라고 했나요? 6 진실게임 2009/03/11 1,194
444757 미역국에 하얀게 붙어 있어요 2 미역국 2009/03/11 625
444756 약국에서 본 아이 봐주는 아주머니.. 14 너무하시네요.. 2009/03/11 2,424
444755 '꽃보다 남자' 영화 재밌나요? 6 궁금해요 2009/03/11 700
444754 어느집 며느리의 고백 8 펌글 2009/03/11 1,928
444753 mp3 어떤것이 요즘 좋은건가요? 1 ^^* 2009/03/11 378
444752 둘중에.. .... 2009/03/11 324
444751 은평 뉴타운에 대해 여쭐게요... 6 궁금 2009/03/11 914
444750 중1 공부방법 알려주세요 2 지선이 2009/03/11 580
444749 화장품에 대한 두 가지 질문.... 5 내리 2009/03/11 618
444748 갑자기 시어머님께서 오신다고 전화가 왔는데 6 긴장 만~~.. 2009/03/11 853
444747 초등토셀 수준은 궁금 2009/03/11 1,405
444746 산들바람님께 환불 드디어 받았습니다. 계좌확인들 해보세요~ 2 환불 2009/03/11 1,166
444745 생각보다 좋더군요. 쓰시고 좋았던거 공유 좀 4 손수만든화장.. 2009/03/11 662
444744 첨으로 유치원 엄마 모임 가요 1 늘푸른 소나.. 2009/03/11 537
444743 있는게 좋을까요 없는게 좋을까요? 18 눈치 2009/03/11 1,137
444742 할머니 우리 집에 왜 오셨어요? 26 애들의 질문.. 2009/03/11 2,231
444741 다른 사람들에게 아이의 부정적인 면을 말하게 되네요. 16 칭찬하고 싶.. 2009/03/11 1,217
444740 39주4일차인 임산부인데요. 유도분만에대해서 궁금해요~ 12 임산부 2009/03/11 783
444739 꽃병 물에 뭘 넣어야 꽃이 오래가나요 16 소다인가요?.. 2009/03/11 1,459
444738 일자 앞머리 어떠세요? 5 사과 2009/03/11 861
444737 덕산 엠캐슬(스파캐슬) 가보신 분 어떤가요? 4 ... 2009/03/11 1,931
444736 어제 저녁에 82 안들어와지지않았나요 2 82중독 2009/03/11 352
444735 일산 주엽동에 한복머리 잘 하는 곳이요... 3 알려주세요 2009/03/11 201
444734 서울시 여성능력계발원에서 강좌를 오픈했어요~ 2 공부 2009/03/11 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