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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첫 결혼 기념일이었는데.....오늘은 이리 심난하네요.
아주 잘먹지는 않더군요.
신랑에게 그리고 분에 넘치는 선물도 받았어요.
저는 아주 기뻐하면서 받았구요.
근데 그러고 나서
설겆이 하고 들어오니
말을시켜도 대꾸도 안하고 혼자 일찍 잠자리 들고..
요리조리 등을 돌리더니
새벽엔 담배도 한대 피우고...
뭔가 몰라도 맘이 상한게분명하더군요.
아침까지 그러길래 내가 언잖게 한게 뭐냐 물으니..
한숨을 푹푹 쉬면서
주말에 기분나빴던 일+어제 제가 했어야했는데 못한 일(친정관련)
어제 상차리면서 재촉하길래..다 식은 음식 데우면서 결혼은 나혼자했어? 라고대꾸했던일로
기분이 나빴다는 겁니다.
주말에는 길안내를 잘 못했다는 것
(네비가 잘못 알려줬고..남편이 길아는줄 알았으며,,,난 전화하는 중이었죠..--결과적으로 지각도 아니었는데.)
어제 친정관련일...--오후에 전화할일이었는데 운동갔다 씻고 화장하고 머리하고 밥하느라
저 정말 바빴지만..전화한통화하는게 그리 큰일이냐...라고 하더군요.. 할말없네요.
요즘 너는 정신을 놓고 산다고...T.T
신랑은 워낙 칼퇴근에 오자마자 밥먹자를 외치는 터라
어제 낮부터 음식을 거의 반조리로 만들어놓고
도착즉시 먹도록 준비했는데
급한 회사일로 어제 20분을 늦게와서(요부분은 어쩔수없는 상황이라 절대 화안나요..)
준비한 스파게티는 다 불어터지고, 스테이크는 다식었지요..
다시 데우고 뜨고 하느라 많이 바빴는데
바로 앉아서 또 밥먹자를 외치길래
스파게티 뜨면서 제가 결혼은 혼자했어? 라고 했나봐요...전 기억도 안나요.T.T
음식이 너무 때깔이 안나서 실망한마음에 그랬나본데 남편은 짜증냈다고 생각...
제가 기억안나고...그때 짜증나지도않았는데..그렇게 말했다면 어쨌든 미안하다..
그래도 난 기분이 나쁘다..니가 미안하다고해도 이미 기분상한거다...
요렇게 말하고 가네요.
왜 그렇게 속이 잘상하는 걸까요?
저 어제 목걸이 선물받았거든요..그거 걸고있는데 마음은 울기직전입니다.
120%를 추구하는 남편때문에
90%는 한다고 생각하는 저는 때때로 힘이 듭니다.
왜 저는 자꾸 남편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걸까요...
그는 맘상하면 아주 깊고..오래간답니다.
제 사소한 말과 행동에 그사람은 실망하고 냉랭해지고..
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주 우울하고 절망적이돼요.
제 생각에는 결과적으로 별일도 아닌데 너무 가혹한 대가가 오는 것 같아서
한고개 두고개 넘기가 더 힘들어요.
물론 평소에는 잘살고 있어요.
남편에게는 구구절절 상황얘기해봤자 안통하니까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하고 미안하다고 하는 편입니다.
근데 너무 답답해서 여기 속풀어놓는 거에요.
이런얘기 막할 친구는 없거든요.
1. --
'09.3.10 10:23 AM (114.202.xxx.121)음...저희 남편과 비슷한 스타일의 남편과 사시는군요..--; 정말 답도 없어요. 잘 삐지는 남자..그래도 님보다 쪼~금 더 산 사람으로 말하자면 우선은 스스로 화가 풀리게 좀 놔뒀다가 구구절절 말로 푼다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나는 이러이러 했는데 그정도 가지고 당신이 그러면 내 마음이 안 좋다는 식으로요. 이 반복적인 이야기 왜 해야 하나 싶긴 하겠지만 그래도 자꾸 이야기하니까..조금씩 나아지더라구요. 기운내세요, 님. 맞추어 가는 과정이려니...하시구요.
2. ...
'09.3.10 10:40 AM (121.152.xxx.40)원글님의 실수가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남편분께서 그렇게 맘이 상했다니 많이 불편하겠네요.그런데 저는 원글님 글 읽으면서 저 같은 사람은 숨이 막힐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우리집 분위기는 아침에 남편 일어날 때 저는 눈만 빼꼼 뜨고...남편은 저녁에 제가 준비한 간단한 음식(밥+국+김치+나물 한가지) 혼자 차려먹고 저 다시 깨워요.그런 전 아이 학교갈 준비 하고요.저녁에 남편 들어오면 집안 청소기 돌려주고..애들하고 조금 놀면서 저녁 기다리고요...
저녁먹고 가족들 자유시간인지라 남편 운동가고 1시간 반이면 돌아오고..저는 .애들 숙제 봐주고 책읽어주고 있으면 남편 돌아와 샤워후 아이들과 본인 잠자리 다 챙기구요...혹시 기분 나쁜일 있으면 묵묵히 들어주는편이고...미안하다 내가 잘 할께 달구 살고요.그래도 저 가끔 남편에게 불만있어 꿍시렁대고요..그런데 원글님 남편처럼 오자마자 밥먹자 하심....늘 남편시간에 맞춰 사는기분이라 저 같은 사람은 참 힘들것 같아요 아무리 잘해줘도...원글님 잘하고 사시는것 같은데 남편님 너무완벽주의자이신 것 같아 글읽는 저도 남편분이 옆에 계신 지인이라시면 대하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마음상하시면 오래가신다고 하셨는데...그냥 풀릴때까지 기다리셔야 겠네요..ㅡㅡ;;3. 속풀이
'09.3.10 11:04 AM (58.102.xxx.202)네네...저도 나름 한다고 하지만...그건 제 기준이고
남편은 직장, 친정, 시댁 모두 잘하려는 스타일이죠.
근데 자기 생각이 옳다고 느끼면 너무 주장이 강한 스타일이랄까요?
선물과 이벤트의 왕이고 철두철미해요.
밥투정같은건 절대 안하는 스타일이고
정말 한두번씩 삐치는것만 빼면 별로 불만없어요.
결국...좀 안맞는것 같지만..
이왕 결혼한거 잘 사랑보려고 하는중입니다.
반대로 내가 화가나는데 상대가 왜 화내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이럼 정말 짜증나겠지요...
저는 기다리는데 도사이긴 한데..
(약간 자기중심적이면이 있죠.)
집에있는 여자가 어제밤,아침에 남편이 쌩하면
생각안할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되잖아요..
그래서 심난하네요.4. .
'09.3.10 11:30 AM (125.128.xxx.239)어머낫..
어제가 결혼기념일이라고요
저희는 6년차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케잌 하나 사갔더니 아이는 누구 생일이냐고..ㅋㅋ
아이 기준으로 초 5개 가져갔더니. 신랑이 왜 초가 1개 모자라냐고..
반가운 마음에 얘기가 조금 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