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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육아정보는.. 오히려 독..일까요? 아닐까요?

미우나 조회수 : 601
작성일 : 2009-02-27 03:26:11
정확하게 일 년 되었습니다.
책을 사들인지가...
아이에게 책을 읽힌지가...
첨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고
시행착오도 겪었고
관심을 갖다 보니 이런 저런 사이트도 알게 되고
읽어보고 복사하고 스크랩하고
내 아이에게 적용도 시켜보고
언제부터인지 필독서처럼 자리매김하는 책을 체크해가며
중고 최저가 검색해 가면서 구색을 맞추어 놓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거실이 양면이 책에  애덜방에도 제방에도 책이 아주 넘쳐납니다.
물론 읽어주기는 다 읽어주었어요.
너무 봐서 안보는 것도 있고
한두번 보고 만 것도 있고
읽기 독립 중에 피해 갈수 없는 현상 속에서 나름 고민했었고
이제 그 고민도 해소가 되었네요.
그러는 사이 육아서적 사들인것만 해도 80 권은 되는거 같아요...
처음 아무것도 모를때는 아하~ 하며 무릎을 탁 치고 대단하다ㅡ.-를 연발했는데
어느 사이... 그 많은 정보들에 의해서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이 책 보면 이 말이 맞는거 같구 저 책보면 또 그렇구....
흔들리는 갈대마냥 그랬네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애덜 셋이서 늘상 어질러 놓는 거실의 지저분함에 대하여
염증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치워도 치워도 소용 없고... 너무 지저분하고....
헌책방도 아니고 도대체 저 많은 책을 무슨 생각으로 저리 사들였을까....
안읽어준 책에 대한 활용 못한 책에 대한 마음의 치임속에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는 사이...
아이를 이해하게 되었고
나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하는 최선의 길인가..에 대한 대답은
역시나 전문가가 쓴 책이나 엄마들이 쓴 책이나..
기본적인 맥락과 답은 한가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내 아이에 대한 내가 해줄수 있는 최선의 방법도 찾게 된듯 싶기도 하공...(?)
머리가 아프네요....
중요한건 꾸준함, 긴 시간의 실천인데
나에게는 그것이 가장 부족하다는 것과
아이들의 운명이 앞으로 내 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니...
돈은 없고... 기타 등등해서....

아무 책이나 한 권 내게 가장 맞는 것 같은 또 내가 따라해보고 실천해 볼수 있는 육아서 한권 딱 집어서
흉내를 내보는 거 실천해 보는거 그게 정답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더 이상의 정보는 이제 흡수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오늘 처음으로 들었어요.
머리만 아파오고
또 흔들리기만 하고
매일같이 머리속으로 계획만 세우다가 볼장 다 보는....@@

헌책방 돌아다니며 가격 쇼핑하는 것도 지겹고
그 책이 없음 마치 큰일나듯이 생각되는 이런 사고도 우습고...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왜 책을 읽혀야 하는지
독서가 습관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구한것 같으나
그 길이 참 힘들고 고달프네요.

환경만 주어지면 글자만 알면 책읽기가 가능한줄 알았는데
커다란 오산이었고
아이들과 함께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
많이 지치고 힘들게 해요.

무슨 생각으로 애를 셋이나 낳았을까....싶은 생각이 요즘은 많이 들어요.
연년생이라... 밥을 두그릇씩 먹어도 금방 지치고 소화되어 또 배고프고..
애덜 셋 밥 먹이고나면 거의 넉다운 되고...
두 동생들땜에 큰애는 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막내가 크면 괜찮아지려나...

아님 이 길을 좀 더 빨리 시작했다면
완전한 읽기 독립이 되어 좀 나았으려나.....
요즘은 둘째가 한글에 부쩍 관심을 갖고 있는데 막내 땜시로 힘들고...

누가 애 셋 낳는다고 하면 무조건 말리고 싶어요....

키워 놓으면 괜찮다는 말도 인성이나 뭐나 제대로 키워 놓았을때의 이야기이지
그렇지 않았을때는 의미 없다 싶고..
오늘 신문 보니 장관님께서 보는 사람마다 애 다섯 낳으라고 말하고 다닌다는 기사 보면서
코웃음 쳤네요...
셋도 힘들어 죽겠는데 다섯 낳아서 한번 키워보시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구요.

없는 가운데서 모자란 가운데서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나름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버거운 일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한때는 책 사들이는데 무슨 마법이라도 걸린 사람마냥 행동했었고
또 밤마다 정보를 찾아 헤매며 밤을 새도 힘든줄 몰랐는데
요즘은 가끔씩...... 벽마다 진열되어 있는 책들을 볼때면
숨이 막혀온다고 할까요....??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왜 그것들이 이처럼 짐스럽게 여겨지는건지.....

아직도 인간이 덜 되어서 그런 걸까요?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이제 더 이상의 정보는 사양하기로 하고...
있는거나 활용하면서 있는 책만으로도 실천의지를 보여준다면
그보다 더 좋을 것은 없겠구나 싶어서리...

근데 뭐든 하다 마는게 주특기인지라 언제 또 마음이 바뀌고
하다 말지는 모르겠네요......

넋두리 하고 갑니다.........

이제 서서히 제 생활도 좀 찾아야겠어요~~~
IP : 59.152.xxx.9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훗..-_-
    '09.2.27 7:24 AM (125.184.xxx.163)

    정보는 정보일뿐...그것을 어떻게 취사선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잖아요..^^

    조금 지치신듯 보여요..

    힘내세욧...아가가 3명이라..더 힘드신듯 한데...너무 잘할려고 노력하셔서 더 그러신듯 해요..

    엄마도 사람인데...너무 지치지 않길 바랍니다.^^

  • 2. 대단
    '09.2.27 7:25 AM (121.161.xxx.164)

    애정이 대단하시네요.
    아는 분은 도서관에서 상주하다시피 육아정보를 습득했더군요.
    그 분이 내린 결론은 역시 아이의 눈높이였습니다.
    아이 스스로 습득하는 정보가 있고 부모가 주는 정보가 있고
    직접 겪어야 하는 일이 있고 달마다 해마다 성장의 진통이 있는 걸 어찌 다 헤아리고
    준비하겠습니까?
    같이 바라보고 같이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신겁니다.

    마치 음식처럼 지나치면 체하듯, 부모의 생각보다 타자에 대한 배려의 마음처럼
    아이에게도 늘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 중요할 듯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제나 줄탁동시하는 부모가 되지 않을까요?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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