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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꾸 시댁에 가고싶어하네요...
전업맘이 된지 1년 넘었네요...
아이는 지금 40개월 좀 넘었구요..
그만두기 전까지 시댁에서 주중에 키워주시고...(천안이라..)
주말엔 제가 보구요..
첨에 그만 두고서는 시댁에 가고 싶어 했었지만 좀 지나니까 자연스럽게 잘 놀더라구요.
그런데 그만두자마자 둘째를 가져서.. 아무튼 애 낳기 전까지는 시댁 거의 안가고 잘 지냈어요.
그런데 둘째 낳고 저 산후 조리하고 애둘 보기 힘들다고 시부모님께서 첫째를 데리고 가셨어요.
그리고 일주일 봐주시고 데리고 오고 또 있다가 가고.. 이런식으로...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첫째한테 잔소리를 하게 되거든요..어쩔수없이..
첫째한테만 신경쓸수도 없는것이구요...
시골갔다오면 할아버지 보고싶다고 저녁마다 울어요.
아버님이 워낙 잘 하시거든요..
몇일 지나면 괜찬아지긴 하지만 전 너무 속상하고요...
전 보내기 싫은데 시부모님은 득달같이 데리고 가세요..
그래서 올해부터 5세반 유치원에 입학시켰어요.. 유치원가면 아무래도 가기 힘들잖아요..
사실 제가 안보내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기 키워주신 은공을 생각하면 제 고집만 부릴 수도 없고...
제가 제주장이 그리 큰 성격도 아니랍니다..
웬만하면 "네~, 네~ " 하죠...
아무튼 이번에도 온지 한 나흘 된것 같아요.
다음주 목요일 부터 유지원 가는데 첫째 보내라고 연락이 왔네요...
그래서 적응하려면 이번엔 안가는게 좋지 않을까 했더니...
유치원 다니면 못오니 보내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좀 크면 가라고 해도 안간다고는 하지만... 속상해요...
큰애가 제 성격을 많이 닮아서 남자애긴 하지만 맘이 여리거든요...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아기 때부터 그런것도 많이 미안하고 속상하거든요.
아빠가 애한테 자상하지 않아서 그런가 남편 원망도 많이 되고요.
정서상 문제가 없을까 걱정도 되고요.
휴.............
가라고 꼬셔도 안간다고 빨리 그런 나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1. ..
'09.2.26 12:42 PM (211.179.xxx.12)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보내세요.^^
유치원에 가면 정말 보내고 싶어도 못보내잖아요.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2. morning
'09.2.26 12:54 PM (222.239.xxx.101)참 좋으신 시부모님을 두셨네요.
3. 종합비타민
'09.2.26 12:54 PM (58.120.xxx.39)헉 울 아주버님이 시댁에서 컸는데요~ 저희어머니 후회 하시던데요..
초딩 3때 문제집산다고 돈달래서 시골로 버스타고 갔더래요..
눈오느날 아버님 찾으러 내려가다 사고도 나고..
하여튼~ 뭐든 적당한게 좋아요..4. 정서상
'09.2.26 12:57 PM (202.30.xxx.226)문제 없어 보여요.
양육자가 바뀌는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오히려 할머니댁에 안가려고 하고 엄마만 찾으며 울었을거에요.
시어른들께서 사랑으로 잘 키워주신 듯 해요.
저도 친정엄마가 애들 키워주셨는데, 제가 가면 친정엄마 다리사이에 껴서는 제가 떼어내오면 마구 울 정도였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 할머니는 할머니, 엄마는 엄마입니다.
시간이 약이죠.5. ..
'09.2.26 1:02 PM (123.215.xxx.109)저 어렸을 적
방학만 되면 애들 보내라는 할머니 성화에 방학을 온통 시골 할머니댁에서 보냈어요.
할머니 성화도 성화였지만 형제가 많아 엄마가 힘드셨는지 언니랑 저 꼭 보내셨죠.
전 그때 당시 시골의 추억이 많아요. 워낭소리도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죠.
우리 할아버지가 꼭 그렇게 소를 키우셨거든요.
새벽이면 소죽 쑤시고 잔불로 화롯불 만드시고 거기다 꼭 고구마 구워서 저 일어날때쯤 고구마가 아주 알맞게 익었어요.
애들이 놀리면 역정을 내시고...
노인네들이 한달이나 애들 데리고 있으려면 참 힘드셨을텐데...
여름이면 원두막 가서 놀고 동네 애들이랑 서리하다 걸려 도망치고...
우리 집은 소도시였고 농사를 안 지었기 때문에 어린 시절 추억은 거의 할머니 댁 거예요.
요즘이야 집에 자식이 한 둘이니 아이를 시댁에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게 당연하겠지만
전 할머니댁에서의 행복했던 추억이 지금도 소중하게 남아있습니다.
시부모님이 좋으신 분들이라면 아이가 시부모님을 그리워 한다면 감성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가끔 보내는게 좋지않을까요?
부모 이외에도 자신을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인식하는게 아이 정서에 도움이 될거 같아요.6. 정서
'09.2.26 1:09 PM (124.28.xxx.141)아이정서에 도움이 될거같아요..2
7. .
'09.2.26 1:10 PM (122.35.xxx.14)조카아이들 어릴때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들이 키웠습니다
올케가 아이들 보기 힘든사정이 있었던터라..
시골에서 유치원도 다녔는데 정서적으로 문제 없었고 오히려 할아버지 할머니 틈에서 사랑많은 아이로 자랐습니다
뭐..지금은 할아버지할머니가아니라 자기 부모님이 세상 최고인줄 압니다 ㅎ
좋은 시부모님들이시네요
아이들 둘 데리고 허덕거리고 힘든시기에 큰아이를 믿고 맡길데가 있다는거 행복한 투정이십니다
혹 사랑을 빼앗기는거 아닐까 염려마시고 보내세요8. 부럽네요~~
'09.2.26 1:56 PM (220.75.xxx.198)제 아이들은 엄마뱃속에서 만들어진 이후 엄마 떨어져서 잠을 자본적이 없는 아이들이예요.
어릴땐 화장실까지 두 아이들 모두 데리고 들어가서 볼일보고 나오며 살았지요.
집에서도 절대 엄마가 안보이면 안되고 혼자서는 자기방에가서 장난감 들고 나오는것도 못해요.
엄마랑 일단 방에 같이가서 장난감 들고 나와야해요.
전 낮에 아줌마에게 맡기고 직장을 다녔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절대 엄마에게서 안떨어지려구해요.
원글님네 아이는 정서적으로 아주 좋은 상태라 생각되요. 커서도 조부모님들 생각 많이많이 날겁니다.
섭섭하다 생각 마시고 아이 보내주세요. 그게 모두에게 좋아요.
섭섭하다는 맘은 원글님 욕심이예요. 둘째도 있으시다니 차라리 그 시간에 편히 쉬고 둘째에 집중하세요.
전 원글님이 너무너무 부럽네요~~~9. 흠.
'09.2.26 2:16 PM (211.210.xxx.62)일주일 봐주시고 데리고 오고 또 있다가 가고.. 이런식으로...
라는 글에 심히 공감 갑니다.
일단
엄마가 아이를 자꾸 왔다갔다 하는것에 대해 반대한다면
아이 엄마의 뜻에 따라줘야하지 않을까요?
아무래 내자식이 낳은 손주라지만
아이의 엄마의 뜻이 잘못된것이 아니라면 들어줘야죠.
아... 생각만해도 그 상황이 답답하네요.
저희 시조카 6학년이 된 지금도 동서와 시부모님 실갱이에 집안 싸움도 나고
또 잠잠하기도 하고 그렇게 지냅니다.
초장에 노선 확실히 하시길...10. 음
'09.2.26 4:05 PM (118.6.xxx.234)어차피 이제 유치원 보내고 학교 보내면 보내고 싶어도 못보낼텐데요,
아이가 가기 싫은 데 억지로 보내는 것도 아닌데 보내주세요.
어려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이 아이가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둘째 때문에 큰 애가 받는 스트레스도 크거든요. 동생보면 자기도 아기가 되고 싶고
아기가 받는 그런 관심 받고 싶은데 부모는 형아노릇을 기대하잖아요.
엄마랑 큰 아이랑 좀 떨어져있으면 엄마도 둘째에 집중할 수도 있고 좀 쉴 수도 있어서
첫째가 돌아왔을 때 더 잘해주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엄마 편한 쪽으로 생각하세요.
시부모님이 첫손주 자꾸 보고 싶어서 데려가시는 거 같고 엄마 자리를 넘보는 거 같이 느끼시겠지만
어쨌든 원글님에게 큰 도움되시는 거 잖아요. 아이 보내기 전에 꼭 안아주고 다녀오면 반갑게 맞아주고 그러세요.
엄마 사랑도 중요하지만 여러사람에게 많은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이 참 심성이 착하고 정이 많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