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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실을 올바로 보기 위하여

사랑이여 조회수 : 499
작성일 : 2009-02-20 20:56:03

학교에서 점수경쟁에 광분하기만을 부추기는 교과부...
오로지 점수만 높이면 명문학교가 되고 그러면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는데 이게 진정한 교육이며 진정한 학교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외국에서 이미 퇴출된 방식을 적용하여 점수경쟁만을 교육의 최고가치로 보려는 안하무인격, 독불장군식, 밀어붙이기식 정책을 펴는 일에 침묵하는 대다수의 시민들입니다.

아무리 비판해도 그저 짖어대는 것쯤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저 들의 인식에 여러분의 아이들 교육에 어떤 생각이 드는지...

참담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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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

이런 소망을 갖지 않은 부모나 교사는 없을 겁니다. 부모가 되어서 아이들이 공부 잘 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기쁜 일이 어디 있습니까? 공부 잘 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은 교사가 또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넘치며 쏟아 붓는 재정과 시간이 많은 나라입니다. 공부를 잘 하는 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잘 하도록 할 것인가?' 그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주관하고 해석하는 교과부의 교육관은 학교간 시도간 경쟁을 통해 성적을 올리고 공부를 잘 하게 하자는 방식입니다. 전국 180개 학군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고 성적 향상여부에 따라 예산을 차등지원하고 교장과 교사의 인사나 승진과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교과부는 말합니다.

그런 방식을 통해서 성적이 향상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도 대학입시가 끝나면 명문대 합격한 학생숫자가 학교별로 언론에 공개되어 학교가 서열화 되고 교사들이 심한 압박감을 받는데 앞으로 교장은 교사들을 더 옥죌 수밖에 없고 교사는 지금보다 더한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학생들을 다그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느 나라나 우파가 정권을 잡으면 이렇게 경쟁교육을 강화합니다. 1980년대 후반 영국도 시장논리를 토대로 한 경쟁교육을 밀어붙였고, 미국도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미국학생의 성적이 떨어진다며 경쟁교육을 강화하였습니다. 그 결과 지역간 학교간 서열화가 심화되고, 좋은 학군을 향해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사회갈등은 더 심화되었으며, 공교육은 파행의 길로 치닫고 말았습니다. 결국 영국정부는 지난 해 사실상 일제고사를 폐지하였으며, 미국의 오마바 정부도 부시 정부까지 이어져 온 교육정책을 바꾸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우리보다 수업시수가 훨씬 적고 학원이 없으면서도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핀란드에서는 경쟁이 아닌 협력의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이 나라에서 경쟁은 친구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난번의 나보다 더 나아지는 것입니다. 뒤처지거나 낙오하지 않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교사와 학교와 학부모 3자가 지혜를 모으고 협력합니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복지와 연계하여 생각하고, 어린이의 건강과 정서적 발달과 지적능력의 성장을 위해 국가와 지역사회가 책임을 지려고 합니다. 교육을 통해 정직하고 협력할 줄 알며 신리 받는 사람, 끈기 있게 노력하는 사람, 책임 있는 인간으로 키우는 일이 사회와 국가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성장경쟁력지수 1위, 글로벌 경쟁력 1위, 경제적 창의성 지수 공동 1위, 환경지속가능성 지수 1위이며 반부패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그것을 교육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일제고사는 물론 없지만 일제고사를 보더라도 우리처럼 공부 못하는 아이는 빼고 거짓으로 성적을 보고하거나, 그 아이가 결석하도록 하거나, 운동부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않게 하는 일은 저지르지 않을 겁니다.

학교교육에서부터 뒤처지는 아이를 대량으로 양산해내며,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단계에서부터 인생의 서열화가 시작되는 우리 교육의 시스템은 그대로 사회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믿음이 아니라 불신, 칭찬과 박수가 아니라 원망과 적개심, 평화가 아니라 싸움, 상생과 공존이 아니라 대립과 미움의 마음을 지니며 살아가게 만듭니다. 경쟁교육은 이런 체제를 제도화하는 토대입니다. 일찍이 루소는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사람이 어린이 교육에 뜻을 두어 온 이래 어린이를 지도하는 방법으로써 고작 경쟁심이니 질투심이니 선망이니 허영이니 탐욕이니 저열한 외구심(두려움)이니 하는 따위, 가장 위험하고도 가장 동요되기 쉬운, 그리고 신체가 형성되기도 전부터 벌써 영혼을 부패시키기에 가장 적절한 여러 가지 감정들밖에 생각해 내지 못했다니 참으로 이상스러운 일이다. "

루소는 경쟁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이런 교육은 어린이 마음 속에 악덕의 씨를 심는 것이라 했습니다. 잔인한 교육이라고도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쟁만으로도 우리의 인간성과 공동체의식과 사회통합력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앞으로 더 심한 경쟁체제를 만들어 가면 갈등의 골은 깊어가고 살아남는 소수와 실패했다고 느끼는 다수를 고착화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경쟁교육이 조장하는 성적올리기 방식은 교육만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간성과 삶 전체를, 공동체와 우리의 미래를, 그리고 사회 전체를 타락하게 만들며, 인간답게 살 수 없는 사회가 되는데 기여하게 합니다.

대학입시를 위해 혹사당하는 초중고 교육과정을 마친 이 나라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이런 형태의 교육이 지속가능한 교육인가 물어보십시오. 창의적이고 생산적이고 인간적인가 물어보십시오. 글로벌경쟁력이 있는가 물어보십시오. 그래도 경쟁교육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대답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
/도종환 시인
IP : 222.106.xxx.17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20 9:11 PM (125.132.xxx.205)

    난 그저 답답할뿐이고...
    울아이는 단지 불쌍할 뿐이고...
    시간만 흘러서 얼른 4년이 지나가길 기다릴 뿐이고..
    사람들이 정신을 차렸음 하는 바램일 뿐이고...
    그런데 주위에는 모두들 자신의 주머니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만 많은 뿐이네요...

  • 2. verite
    '09.2.20 9:18 PM (211.33.xxx.35)

    대한민국 어느 한 분야라도,,,,, 희망이 보여야 할텐데,,,,,,,,

    제 눈에는,,,,,영,,,,,,, ;;;

  • 3. 비뚤어진
    '09.2.20 9:32 PM (119.148.xxx.222)

    이 모든걸 한방에 끝내는길은 그길 뿐입니다.

  • 4. 은석형맘
    '09.2.20 9:43 PM (203.142.xxx.147)

    절대 가지 말아줬으면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교육.....
    대한민국의 심각한 미래 중 젤 윗선이 교육이 아닌가 싶습니다.
    넘 힘겨운 경제 상황에서도 주변 엄마들을 보면...
    아이고,,,아이고....를 외치면서 더더욱 사교육에 몰입합니다.
    안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지금 같으면....
    더 좋은 등급과 수준임에도 외고와 지역적 차별이 분명 이루어진 대학입시...
    평준화도 언제 무너질지...말들은 아니라 해도..뭐 하나 안한다는거 안하는거 없더만...
    성과급까지 뿌려대며...
    견찰들 성과급에 미친개떼들처럼 사람들 짓밟듯이...
    뭐 아이들은 어른들의 경쟁과 이기의 속도전 속에 휘몰아쳐지겠죠...
    하도 전수검사란 말이 유행하는 시대지만..
    울 아이들까지 소떼들처럼 전수검사를 당해야하는지....
    알수가 없습니다...알수가.....

  • 5. 현실..
    '09.2.20 11:25 PM (211.173.xxx.70)

    지금 살고 있는곳은 현실이니. 동화책 속에서 살수는 없는거죠. 그 현실속에서 제일 더러운게 돈하고 교육인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 6. ...
    '09.2.21 12:43 AM (121.138.xxx.196)

    잘못된 교육의 직접적 피해자인 우리 아이들...
    답답한 마음에 길바닥에 나가 소리라도 지르고 싶습니다.
    아이들을 그냥 놔두라고요.
    지금도 충분히 힘드는데, 사교육비 없애는 대신 공교육비를 올릴려나 자사고는 또 뭐고,

  • 7. 남탓할
    '09.2.21 3:17 AM (211.192.xxx.23)

    필요 없을것 같아요,,냉정하게 돌아보면 남들보다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가지고 자기밥벌이 잘하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많은이상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본인만 행복하면 시골에서 농사짓고 고기잡고 살아도 되니 공부 하기싫으면 안 시킨다,,는 부모가 많고 ,,그분들이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이상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겠어요...
    그렇다고 아이들을 그냥 놔둘수도 없지요,,
    공부가 좋아서 하는 애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이나 많잊 다른 자원이 너무 없는 나리니까 교육에 희망을 걸수밖에 없는것 같아요,,
    유럽에서 멋있게 생긴 백인들이 문맹으로 사는걸 볼때 느끼는 충격은...ㅠㅠ

  • 8. .
    '09.2.21 4:53 AM (119.203.xxx.108)

    사교육의 광풍이 소신없는 학부모들 탓이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mb정부 들어서는
    막장아로 가는 교육을 보고 사회 시스템의 문제로구나
    싶어요.
    대학이나 사회가 변하면 초중고는 자연스레 변화하지 않겠어요?
    경쟁경쟁만을 부르짖는데 그 끝이 궁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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