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partner

[워낭 소리]

워낭 소리의 영어 제목이 old partner잖아요.



처음에는 이 영화 보고 싶지 않았어요.



나 사는 것도 힘든데

너무 기분 꿀꿀하게 하는 영화일까봐

너무 아프고 슬플까봐

돈내고 기분까지 망가질까봐

두려워서요.

한데

소를 못본 초등학생이 허다하단 소리를 듣고 아들이랑 함께 보았어요.



소에게는 워낭이

영감님께는 마나님이

....

이렇게 오래된 짝들이 어찌나 많던지.....



워낭소리처럼 귓가를 맴도는 소리들은 또 어쩌구요.


마나님의 잔소리
'
소쩍새 소리,

처마를 타고 내리던 빗방울 소리




정말이지 피사체를 향한 사랑이 없으면 절대로 잡을 수 없는 뚝심있는 화면....


결국

작은 것이,

진실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 우릴 어루만져주는 구나 싶었답니다.




놓치지 말고

소 한 마리 몰고 가세요.

[저도 보려구]

예매했어요. 남편이랑 딸아이랑 셋이 보려구 예매했는데,
아이가 그 영화를 보고 뭐라고 말할지 기대가 되네요.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