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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한 김수환 추기경 누구인가

세우실 조회수 : 2,099
작성일 : 2009-02-16 18:42:28
박시영 기자 joeyes7@chosun.com

“교회의 높은 담을 헐어 사회 속에 교회를 심어야 합니다.”

1968년 서울 대교구장 취임식 때 김수환 추기경의 인사말이었다.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었던 김 추기경(세례명 ‘스테파노’)은 그의 호(號)인 ‘옹기’처럼 영욕의 한국 교회와 사회를 온전히 보듬어 담은 그릇이었다.

김 추기경은 1922년 6월3일(음력 5월8일) 대구시 남산동에서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조부였던 김보현(요한)이 1928년 무진박해 때 순교자였고, 그의 부모인 김영석(요셉)과 서중화(마르티나) 역시 가톨릭 신자였을 만큼 그의 집안은 독실한 가톨릭 가문이었다.


김 추기경은 보통학교 5년을 졸업하고 1933년 대구 성 유스티노 신학교 예비과에 진학해 성직자의 길을 선택했다.

그는 1941년 동성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천주교 대구교구 장학생으로 선발돼 그해 4월 일본 도쿄의 상지대학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했다. 1944년 일제 강압으로 학병에 징집돼 사관 후보생 훈련을 받기도 했으나 이듬해 전쟁이 끝나고 학업을 마친 뒤 1946년12월 귀국선을 타고 부산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후 1947년 초 서울의 성신대학으로 편입한 그는 4년 뒤 1951년 9월15일 대구 계산동 주교좌 성당에서 사제로 서품됐다.

김 추기경이 첫 사목 생활을 시작한 곳은 경북 안동 본당이었다. 그는 이후 1956년7월 독일 뮌스터대로 유학, 대학원에서 신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1964년 귀국해 그해 6월 가톨릭시보사 사장에 취임했다.

김 추기경은 1966년 2월 44세의 나이에 초대 마산교구 교구장에 임명된다. 그는 1967년 서울대교구장 노기남 대주교가 사임하면서 다음해인 196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됨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다.

그는 1969년 3월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 최초로 추기경에 서임됐으며, 4월30일 로마에서 서임식을 갖게 된다. 당시 그의 나이 47세로, 전세계 추기경 136명 가운데 최연소자였다. 김 추기경은 이후 30년 동안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임하면서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역임했다. 이후 1975년 6월 평양교구장 서리도 겸하게 된다.

김 추기경은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 성회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집전한 가운데 개최하는 등 천주교 부흥에도 힘썼으나, 교회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사회의 인권과 민주화 운동에도 목소리를 내 커다란 울림을 이끌어 냈다.

그는 1970년대 유신과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을 강력히 비난하는 등 역사 현실에 동참했다. 김 추기경이 머물렀던 명동성당은 1980년대 학생운동의 역사를 대변하는 ‘성지’로 불리기도 했다.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때 대학생이 숨어 있는 명동성당에 공권력 투입하겠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에 그는 단호한 어조로 답했다. “경찰이 성당에 들어오면 먼저 저를 만나게 될 겁니다. 그 다음 신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그 뒤에 수녀들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체포하려면 저를 밟고 그 다음 신부와 수녀를 밟고 가십시오.”



김 추기경은 75세가 되던 1997년 교회법에 따라 로마 교황청에 서울대 교구장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1998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사임 의사를 허락해 1998년5월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직에서 물러났다. 서품을 받은 지 47년 만이었다.

매년 국내에서 가장 존경 받고 영향력 있는 종교지도자로 꼽힌 김 추기경은 한때 소나타2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이야기가 퍼진 후 천주교 내 주요 인사들 중 외제차나 고가 승용차를 이용하는 이들은 거의 없어졌다.

최근 노환으로 입원해 있던 김 추기경은 지난 6월11일(음력 5월8일) 86회 생일을 맞아 “빨리 사라져야 하는데 아직도 사라지지 못하고 하느님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저를 위해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해준다니까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첫 그림전시회를 가진 김 추기경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고 밑에 ‘바보야’라고 보탰다. 한국 교회와 사회를 위해 기꺼이 ‘바보’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김 추기경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순박한 미소를 남기고 그렇게 세상을 떴다.
입력 : 2009.02.16 18:30











주님 곁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IP : 125.131.xxx.175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16 6:56 PM (221.148.xxx.13)

    편찮으신 것도 몰랐는데 조용히 떠나셨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
    '09.2.16 6:59 PM (220.117.xxx.104)

    명복을 빕니다. 한국 개독교가 카톨릭만큼만 해주었으면 하고 늘 생각했어요.
    근데 `선종'이라는 말, 정확히 뭔가요? 불교선사도 아닌데 그런 말이 붙으니 낯설어서.

  • 3. 하나님
    '09.2.16 7:00 PM (121.159.xxx.71)

    하나님은 김수환을 천당으로 보낼까, 지옥으로 보낼까?
    하나님의 양심을 지켜보겠당.

  • 4. 세우실
    '09.2.16 7:00 PM (125.131.xxx.175)

    선종이란 임종 전에 성사를 받아 죄가 없이 떠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 5. 그게
    '09.2.16 7:04 PM (121.169.xxx.230)

    선종은, 한국 카톨릭 초기부터 사용하던 말이고, 원래는 '선생복종'(善生福終)', 즉 '착하게 살다가 복되게 끝마치다'라는 뜻이랍니다.

    불교의 선종에서 온 말이겠죠. 근본은 통하니까 다른 종교지만 비슷한 뜻으로 같이 쓰게 된 단어가 아닐까요?

  • 6. ...
    '09.2.16 7:07 PM (220.75.xxx.251)

    마자요..인권과 민주화 운동에서도 목소리를 내셨죠.
    그래서 천주교는 정의구현 사제단분들이 있나봐요.
    참으로 훌륭하신분이셨군요.

  • 7. 들꽃
    '09.2.16 7:12 PM (125.131.xxx.242)

    추기경님..
    하느님의 품안에서 편히 쉬세요.

  • 8. 그런데
    '09.2.16 7:14 PM (116.36.xxx.172)

    이분이 전두환시절에는 그랬는데...그후에는 달라졌다고 하던데요
    제작년에 이랜드사람들이 명동성당에 갔더니 경찰을 불렀다고 하잖아요
    이번에 경찰불른거야 정추기경쪽에서 그랬다지만...
    변심했다고 김추기경 욕들 많이 하던데...
    세우실님...확실한정보좀 올려주세요~~저도 어디서 듣긴들었는데...쩝...

  • 9. ...
    '09.2.16 7:22 PM (220.126.xxx.186)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063528



    사회전체사회일반사건/사고법조교육노동날씨인물복지/의료환경여성사회 정보보고기자수첩
    '아주 獨한 인터뷰'


    영국판 '과속 스캔들'에서 '아빠 셋, 엄마 하나'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재딛고 '피가로의 결혼'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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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사회 > 사회일반
    댓글(1) 명동성당 '민주화 성지'임을 포기하는가
    '용산참사' 철야농성 대비 경찰에 시설보호 요청, 원천봉쇄
    [ 2009-02-12 15:39:28 ]

    CBS사회부 나이영 기자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1일부터 '용산 철거민 참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서울 명동성당에서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성당으로 들어갈 수도, 천막을 칠 수도 없었다. 명동성당 측의 시설보호 요청으로 경찰이 입구에서부터 원천봉쇄했기 때문이다.

    결국 명동성당 입구 경찰 저지선 앞에서 비닐을 뒤집어 쓴 채 길거리 노숙을 해야만 했다. 이 농성에는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민가협 회장, 전광훈 한국진보연대 대표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민주화의 성지 명동성당은 왜 이들을 거부했을까?

    명동성당 관계자는 "11일 성당 신도 대표들 모임인 사목위원회에서 결정한 일"이라고만 밝혔다. 사목회는 기자와의 접촉조차 용인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황을 종합해보면 사목위원회가 11일 긴급모임을 통해 경찰의 시설보호를 요청하기로 했고, 명동성당이 신도들의 의견을 받아 남대문경찰서에 공식 요청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명동성당 인근에 3개 중대 2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명동성당 입구를 막고 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신도들조차 일일이 확인을 거쳐야만 한다.

    격동의 80년대를 거치면서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상징으로 역할을 해왔다. 5.18 추모 미사에서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이 폭로되고 87년 6월 대항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이후 사회적 약자가 정권에 맞서 싸울 때 그 쉴 자리를 내주는 평화의 성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더이상 명동성당에는 쉴 자리가 없다.



    명동성당의 한 관계자는 "성당 앞에서 시민들이 투석전을 벌일 경우 위험하다고 사목회가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여직원은 "농성자들이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면 화재 위험성도 있고, 마이크 소리 때문에 제대로 미사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성당 입구에서 만난 한 성도는 "이제 아무데서나 집회를 가질 수 있는데, 굳이 이 곳에서 농성을 해야 할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의 피난처로 자리잡아 온 상징성에 비춰볼 때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한 대답은 아니다.

    결국 인터넷에서는 명동성당에 아쉬움을 표하는 비판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명동성당이 대책위를 거부했다는 것은 이제 종교가 더 이상 촛불을, 민주주의를 돕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skyjet)

    "명동성당 사목회는 스스로 우리의 암물했던 현대사에서 낮은 곳에 있던 자들을 품어주던 어미의 품과 같았던 명동성당 입구를 경찰들을 동원해서 틀어막고 말았다. 과연 이것이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이 하는 행동이란 말인가!!!" (ILoveParkHY)

    "추기경님, 예수께서 대성통곡하실 겁니다. 언제부터 성당이 경찰에게 보호를 받았습니까? 서슬 시퍼런 유신 치하에서도, 5공 치하에서도 경찰이 성당 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국민의 눈과 분노가 무서워서입니다. 그런데 지금 명동성당은 이렇게 국민을 배반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름다운 저항)




    이같은 변화에 대해 네티즌들은 종교가 사회 약자를 위해 희생하기보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형태로 보수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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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기 사퇴 "여론 무마용"vs"책임 ..
    [1] [2]

    천주교도 김수환 추기경 때와 달리 보수적 색채를 띤 정진석 추기경이 취임한 이후 급격히 보수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7년 11월 이랜드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명동성당 농성 천막이 강제 철거당한 사례도 이같은 흐름에서 이해하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화될수록 사회적 약자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종교조차 이들의 피난처가 되지 못한다면 권력으로부터 버림받은 약자들은 과연 어디로 찾아가야 하는 지 답답하다는 의견들이다.

    농성을 하고 있는 용산참사 대책위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안타깝다. 철거민들이 돌아가셨고 14일 추모집회 때까지만 시한부 농성하겠다는 건데…, 정권의 압박이 심한가보다 라고 생각되다가도 그보다는 이제 명동성당은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기를 포기했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든다”고 말했다.

    그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야죠. 비라도 오면 어쩌겠습니까? 길거리에서라도 천막을 치는 수밖에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ney420@cbs.co.kr

  • 10. 세우실
    '09.2.16 7:23 PM (125.131.xxx.175)

    저도 그 얘기는 조금 전에 들어서 일단 찾아봤는데요.
    바로 얼마전에 올라왔던 "명동성당 민주화의 성지임을 포기하는가"라는 기사에 보면
    본문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천주교도 김수환 추기경 때와 달리 보수적 색채를 띤 정진석 추기경이 취임한 이후 급격히 보수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7년 11월 이랜드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명동성당 농성 천막이 강제 철거당한 사례도 이같은 흐름에서 이해하고 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29...

  • 11. 다른생각
    '09.2.16 7:24 PM (119.70.xxx.187)

    내 마음 속의 김수환 추기경은

    일제식민지배 시절부터 군부살인독재기간 내내 권력과의 교묘한 줄타기와 홍보전략을 통해 한 손에는 종교적, 사회적 리더쉽과 대중적 지지를 다른 손에는 비열하고 파쇼적인 일제와 독재정권과의 평화를 얻은 사람으로 남아계실겁니다.

  • 12. 세우실
    '09.2.16 7:25 PM (125.131.xxx.175)

    아! 바로 윗분이 올려주셨네요. ^^;;;;;;

  • 13. 건이엄마
    '09.2.16 7:30 PM (59.13.xxx.23)

    다른생각님 생각과 저랑 생각이 같네요.

  • 14.
    '09.2.16 7:42 PM (121.169.xxx.230)

    이제 고인이 된 김수환 추기경...종교 지도자로서 종교의 존립에 위해를 끼치면서까지 처신할 수는 없는 한계도 있었겠고, 한 개인으로서의 결함도 있겠죠.

    그렇다고 한국 천주교와 명동성당이 한국 민주화에 끼쳤던 긍정적 역할 자체를 부정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김수환 추기경을 완벽한 민주화의 사도로 우상화할 이유도 필요도 없고 그의 공과 과오를 따져서 우리의 거울로 삼으면 되는 거겠죠.

    다른생각님처럼 줄타기나 하는 교활한 분이기만 하다면 한국 민주화 과정 자체가 허구가 되는 거 아닐까요?

  • 15. 김수환
    '09.2.16 7:47 PM (220.123.xxx.164)

    추기경께선 무엇이 두려워 말년에 그리도 독한
    말을 쏟아 부우 신건지 ...
    참 불쌍한 사람이란 생각을 많이 했던 분 입니다.

    천당은 못 가실 것 같아 불쌍한 마음이 드는데 왜 일까요!

  • 16. 다른생각
    '09.2.16 7:48 PM (119.70.xxx.187)

    돌아가신 분을 욕되게 할 뜻 없습니다. 더구나 좀 전에 돌아가신 분을요.
    한국 천주교와 명동성당이 한국 민주화에 끼쳤던 긍정적 역할 자체는 '정의구현 사제단' 등 천주교의 핵심권력에서 벗어난 많은 진실된 분들의 노력과 헌신, 희생에 대부분의 밑거름을 두고 있습니다. 초기에 왕성했고 지금도 계속되는 많은 외국인 사제님 수녀님 수사님들도 그렇구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위해 헌신하시는 많은 천주교인들께 위로를 보냅니다.

  • 17.
    '09.2.16 7:50 PM (121.169.xxx.230)

    명동성당과 천주교가 한국 민주화에 일정 기여를 할 수 있었던 것이 김수환의 추기경의 동의 없이 가능했다고 보십니까? 카톨릭은 매우 위계질서가 엄한 곳입니다. 다른생각님...

  • 18. 웃음조각^^
    '09.2.16 7:55 PM (125.252.xxx.38)

    우선 김수한 추기경님의 명복을 빕니다.

    최근에 약간 실망스러운 모습도 보이긴 하셨지만.. 인간으로서의 나약함을 전혀 배제할 순 없겠죠.

    저 역시 위의 음님처럼.. 카톨릭은 매우 위계질서가 엄한 곳임을 알기에 김수한 추기경님의 민주화의 공여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19. 지나가다
    '09.2.16 8:01 PM (210.108.xxx.19)

    글쎄요...조금 다른 생각도...말년에 약간의 기회주의자 모습을 보여준 것 같던데요. 종교의 지도자가 하나님 이외에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는지...-_-;

  • 20. ....
    '09.2.16 8:20 PM (121.163.xxx.131)

    개신교는 하나님쓰고,
    천주교는 하느님쓰지요.

  • 21. 다른생각
    '09.2.16 8:21 PM (119.70.xxx.187)

    음님/
    네 가능했습니다. 많은 민주화 투쟁의 구비구비 거의 전 과정에서 한국천주교와 명동성당의 인식과 역할 내부에서 김추기경님은 지극히 수동적이거나 겨우 묵인하는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보좌신부님들이 많이 거들었죠. 이건 정설입니다.

    오늘같은 날 이런 말 안하려고 했는데 참 마음은 힘드네요.

    1944-45년 김수환 추기경님이 몸담았던 일제 사관후보생학교는 천황에게 충성혈맹을 안하면 갈 수가 없는 데에요. 본인은 징집이라고 주장하셨지만 징집으로 사관후보생학교를 들어간 사람은 없습니다. 더우기 일제시대에는 한국 천주교의 실권이 소수 전통천주교가문 (장면, 김수환, 노기남) 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었기 때문에 항일독립운동에서 한국 천주교의 역할은 부끄럽다 못해 처참할 지경입니다.

    간략히 조중동을 평생 애독하고 지지하고, 보안법 폐지 절대 반대하고, 사람을 출신학교와 집안, 권력으로 구분하고, 군부독재정권 번번히 신속하게 추인하고 인정하고 화기애애하고 등등

    저는 고 김수환 추기경님을 사회적으로 볼 때 고 최규하 전대통령과 거의 동급으로 봅니다.

    아참 저도 종교적으로는 오늘 남들의 위로를 받아야 하는 날입니다. ㅠ.ㅠ

  • 22. 솔직히
    '09.2.16 8:26 PM (219.249.xxx.249)

    저 개신교인데,

    저도 사실 추기경님 행보에 큰 신뢰가 없었던 사람이지만(특히 말년으로 갈수록)
    그래도 추모 뉴스에
    민주화, 약자와 함께, 독재에 맞서, 광주항쟁때 가슴아파
    등등이 붙는 걸 보며

    개신교 유명 목사들중에 죽어서 저런 말 들을 사람 누가 있나
    가슴치고 한탄하게 되더이다.....

    물론 이름없이 빛없이 싸우시는 분들 많지만, 워낙 영향력이 적으니까요...
    문익환 목사님 정도나.... 그 분도 결코 개신교 주류는 아니었으니......

    개신교인으로서 그냥 부러울 뿐입니다.

  • 23.
    '09.2.16 8:31 PM (121.169.xxx.230)

    경향신문이 원래 카톨릭계 신문이었는데 설마 조중동만 봤겠습니까? ^^ 평화신문도 봤을 테고... 카톨릭 최고 수장으로서 이 분이 기어코 안 된다고 했다면 명동성당을 민주화 세력에게 개방할 수는 없었다고 봅니다.. 보좌 신부님의 노력이 컸다면 보좌 신부님의 말에 귀 기울인 거 아니겟습니까? 보좌 신부님은 민주화고 주교 신부는 반민주화 앞잡이였을까요? 그 표현 자체가 모순 됩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공과 과는 논할 지언정일방적으로 사악한 인간으로 매도하는 건 자제해 주심이..

  • 24. 다른생각
    '09.2.16 8:32 PM (119.70.xxx.187)

    김수환 추기경님도 엄연한 한국 천주교의 중요한 일부이구요,
    모두 포함해서 우리의 요즘 사회문화에서 저는 한국 천주교가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하는 마음도 그 이상으로 크구요.

    묵묵히 평생을 헌신하시는 천주교인들께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 25. 다른생각
    '09.2.16 8:48 PM (119.70.xxx.187)

    죄송합니다.
    어찌 그 분이 그리 나쁜셨겠습니까. 그 분이 '사악하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제 표현이 지나치게 직설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비교하고 싶은 분은 고 최규하, 고 장면 등 수동적이고 무기력했지만 역사의 중심에 계셨던 분 들입니다. 태생적 귀족주의의 한계와 더불어서요.

  • 26. 지나가다
    '09.2.16 8:55 PM (210.108.xxx.19)

    제가..개신교는 하나님을, 천주교는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을 몰라서 그랬습니다.
    물론 전 개신교도 아니고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괜히 저 때문에 개신교가
    욕을 먹는 군요.
    다만, 가신 분이 그 위치에서, 그 덕망에서, 그 종교의 리더로써 좀더 국민의 편에
    서서 목소리와 힘을 더 높여주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글쎄요. 말년엔 너무나 현실과 타협하신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지요.

  • 27. 저도
    '09.2.16 8:59 PM (58.229.xxx.130)

    다른생각님의 의견에 한표 보탭니다.
    김추기경이나 정추기경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 같은 하나님 말씀을 실천하시고 존경스러운
    종교인은 드물고 갈수록 세속에 물드는 종교인들만 넘쳐나는 거 같아 안타까워요.

  • 28. 인천한라봉
    '09.2.16 9:01 PM (211.179.xxx.43)

    슬픕니다.
    슬픕니다.

  • 29. 그냥
    '09.2.16 9:07 PM (125.178.xxx.195)

    오래 사셨죠, 근데 그리 아름다운 인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 30. 가로수
    '09.2.16 9:11 PM (221.148.xxx.201)

    그분의 공과는 분명히 있겠습니다만...일방적으로 매도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혹시 치매가 아니실까..하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만 그분의 인간적한계라고 생각했지요
    오늘은 공과를 따지기보다 그냥 명복을 빌고 싶어요

  • 31.
    '09.2.16 9:17 PM (121.169.xxx.230)

    개신교도도 아니면서 왜 '하나님'이라고 씁니까? 우리말에서는 '하느님'이 표준어 입니다..

    유일한 분이라는 걸 강조해서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보편적인 명사는 아니에요.

    개신교도라면 모를까? 종교인이 아니라면서 무심코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분들은, 정말이지 우리말에 너무 무지/무관심한 듯..;;

    (개인적으로 보편어이며 우리말 어법에 맞는 '하느님'을 사용하는 천주교식 용어가 마음에 듭니다. 우선 배타적이지가 않아서..)

    그리고 덧붙이자면 다른생각님의 의견엔 일부 동의 합니다. 그렇지만 개신교도가 비판하는 것엔 어쩐지 거부감이 드네요. '그 들보는 어쩌구? ....' 라는 반발심이...;;;

  • 32. 저위의
    '09.2.16 9:32 PM (210.97.xxx.40)

    세번째 댓글 '하나님 ( 121.159.193.xx)'으로 글쓰신 분 개신교인가 본데요.

    그분이 최근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셨던간에 이나라 민주화에서 차지하는 부분도 있고,

    보통 우리 정서에 누가 세상을 등지면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 좋은 부분만 이야기하고 좋은 곳에 가길 빌어주는게 인지상정인데..

    돌아가신 분을 두고 그 '하나님'이 천국에 들여줄지 말지 양심을 지켜보겠다니.. 참 명박스러운 분이네요.

  • 33. 다들
    '09.2.16 10:39 PM (116.39.xxx.55)

    김수환추기경님도 사람입니다. 설마 신으로 착각하고 완벽을 원하는 것인지... 성직자가 성직으로서가 아니라 민주화투사로서 심판받아야 하는지.... 하나님이라는 말 쓰면서 천국, 지옥에 목숨거는 몇몇 사람들 ....천주교에 대한 열등감이라고 생각합니다.

  • 34. 일각
    '09.2.17 12:12 AM (121.144.xxx.189)

    추기경전하의 영면 애도 하며 주님안에 평안한 안식을 누리소서........안또니오드림

  • 35. 그래도
    '09.2.17 1:39 AM (115.161.xxx.173)

    그분의 잘잘못을 떠나서 40대부터 넘 큰 짐을 짊어지고 산 분이셨네요. 한 나라의 가톨릭 수장 노릇을 한다는 것, 더욱이 우리나라의 고통스런 격동기에 그 역할을 해 왔다는 건 때로 내려놓고 싶을 만큼 고된 짐이었으리라...이제사 생각해 봅니다.
    이젠 그 무거운 짐 내려놓고, 예수님 품에서 영원히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 36. ..
    '09.2.17 9:08 AM (59.10.xxx.219)

    주님곁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세요2222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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