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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여론조작” 야당·시민사회 단체 반발 확산

폭풍속으로 조회수 : 212
작성일 : 2009-02-15 20:26:10
“청와대 여론조작” 야당·시민사회 단체 반발 확산
  
ㆍ야당·시민사회 ‘홍보지침 파문’ 특검 요구
ㆍ검·경 수사과정서도 은폐 시도 의혹 제기

청와대의 용산 철거민 참사 ‘홍보지침’ 사건과 관련, 야당과 시민사회가 “정권 차원의 여론조작”이라며 책임자 처벌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15일 홍보지침 e메일을 보낸 이성호 행정관의 사직서 제출 사실을 알리면서도 “개인 차원의 일”이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해 야권은 “군사정권 때나 있던 보도지침의 부활로, 그 몸통은 청와대”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검찰과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조직적인 왜곡·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됐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약한 여성을 죽인 연쇄살인마를 홍보해 가난한 서민의 죽음을 묻으려 한 범죄행위”라며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단죄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여당에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그는 “e메일을 보낸 청와대 이성호 행정관의 지휘 책임자가 박형준 홍보기획관”이라며 “ ‘홍보 컨트롤타워(홍보기획관과 대변인)-비서실장-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정권 차원의 전반적 홍보전략이 입안, 결정되는 라인”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용산 학살 원인은 국민의 생존권적 요구를 무자비한 공권력으로 짓밟은 정권의 편파성과 폭력성 때문”이라며 비판했다. | 관련기사 3·4면

4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생민주국민회의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책임자 처벌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과 국조 실시를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추모대회를 통해 “무고한 국민의 죽음을 정권 홍보에 악용한 부도덕한 정권”이라며 “군사정권 보도지침을 연상하게 하는 여론조작 꼼수에 국민이 분노한다”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1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용산 참사의 화재 책임을 철거민에게 떠넘기기 위해 화재 발생지점에 관한 피의자(철거민)의 진술을 왜곡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검찰은 구속된 피의자 김모씨의 진술을 토대로 용산참사 발화지점을 망루 3층 계단이라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김씨의 변호인인 장서연 변호사에게 확인한 결과 김씨는 심문과정에서 발화라는 용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진보신당은 신두호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현장지휘 요원들을 불러 모아 ‘용역 직원들을 본 사실이 없다고 진술해야 한다’고 사실은폐를 시도했다는 내용의 제보 우편물을 공개했다.

<최우규·강병한기자>
입력 : 2009-02-15 18:09:54ㅣ수정 : 2009-02-15 18:09:55  
IP : 58.224.xxx.4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2.15 8:30 PM (211.212.xxx.87)

    전두환 정권 때 대학을 다녔는데요.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은밀히 떠돌던 소문들이
    나중에 보면 대부분 사실로 밝혀지더군요.

    의혹이 그저 의혹이 아닌 시대를
    20년만에 다시 살아야 하다니....ㅠ.ㅠ

  • 2. 야비
    '09.2.15 8:33 PM (210.91.xxx.246)

    연쇄살인범 뉴스로 용산 사태를 덮어 버리기.. 발상 그 자체가 참 야비하지요.
    천박하기 이를데 없는데다가 야비하기까지.
    대텅 후보였던 그에게 한표를 행사한 분들은 아직도 부끄럽지 않으신가요?
    지금은 작으나마 후회는 하시나요?
    14범에게 도대체 무얼 기대하셨나요?
    14범이라는 걸 개의치 않았던것, 저는 그게 더욱 놀라워요.
    도적에게 곳간 열쇠를 선선히 내어 준 것은 도적은 도적의 수법을 잘 알기 때문이라는 발상이었나요?
    야비하고 천박하고 인문학적 지식 제로에 품위 마저 없는 이가 이 나라의 얼굴입니다.
    우리 국민들의 얼굴이 되어 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나쁜 버릇이 들리면 바로 잡는데 반년, 혹은 일년이 걸리는데
    거대한 국가의 방향성이 이리도 잘못되면 이걸 바로 잡는데는 도대체 몇년이 걸릴까요?
    우리는 후세에 도대체 어떤 변명을 해야 합니까?

  • 3. 아꼬
    '09.2.15 9:48 PM (125.177.xxx.202)

    너무 연쇄살인사건이 오래도록 부각되는 중에 82 어느 분이 마치 잡아놓고 기다리다 들이댄 것 같아 보인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감이 보통이 넘으신 분이었던 듯 싶어요. 홍보관의 이메일에 얼마나 충실한 정부면 그런 느낌을 주었을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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