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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기가 돈 벌어봐야.. 돈 소중한거 아는거 같아요.
근데 정말 소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가네요.
돈 소중한거.. 예전에 대학 다닐때 아르바이트 하면서.. 깨달았거든요.
수능시험 보고.. 겨울방학 남는 동안에 친구랑 패밀리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했었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돈도 쥐꼬리 ㅎㅎ
저희 집은 그럭저럭 먹고 살 정도는 되었고. 사는 것보다도 아버지가 용돈을 넉넉하게 주신 경우라
학비나 용돈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어요.
전 고등학교때도.. 백화점 화장품쓰고 그랬거든요.. ㅎㅎ
근데 제가 직장인이 됐는데도 이제는 그 화장품들 못 쓴답니다.
돈도 없고. 손이 떨려서요...
하여간 그러다가 19살 -20살 넘어가는 시기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손님들한테 때로는 욕도 먹고
허리굽혀 인사하면서.. 아.. 돈 벌기 힘들구나.
내가 참 지 잘났다 하고 살았구나 하고 반성했죠.
대학교 3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과외도 해보고. 학원 알바... 방학때 특강 이런거 나가서
그당시 대학생으로는 파격적으로 100만원도 벌었어요.. ^^
한달에 100만원 벌기 쉽지 않죠... 근데 그때 정말 힘들었어요.
한밤중까지 원장이 일시키고.. ㅜㅜ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저녁은 허겁지겁 빵 한조각 먹고..
그래도 1달 뒤에.. 원장선생님이 원장실로 불러서 방긋 웃으면서 " 성실히 해줘서 너무 고맙다.
오늘 지갑 조심해라.." 그러면서 현금으로 돈을 봉투에 넣어주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네요..
그 두툼한.. 봉투의 감촉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다 은행으로 넣어주는데.. 음.. 개인적으로는 봉투에 현금으로 넣어주는게 좋더군요..
하여간.. 그래서.. 취직하고 돈 벌면서.. 울기도 많이 울고.. 돈 버는거 힘들구나 알았는데
이번에 독립해보니.. 저절로 부모님한테 존경심이 생기네요.
돈은 벌되.. 부모님한테 얹혀살때랑 이게 또 틀리네요.
전에는 마트가면.. 그야말로 제 세상이었거든요.
먹고 싶은건 다 카트 안으로 집어 넣었죠. 가격표? 그딴건 보지도 않았어요.
가끔 어른들이 " 돈 아까운줄 모른다.. 지 돈 아니라고 마구 산다" 이러기도 하셨지만
퇴직하고 나서.. 집안일을 많이 하게 된 아빠는 저랑 마트가서 대부분. 먹고 싶은거 사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항상 " 너 아까 딸기 딸기 했으니.. 이거 딸기 사자."
" 우리 이거 생선 한 마리 사서 먹을까? "
그래서 전 맨날 맨날 마트 가자고 졸라댔고. 가서.. 왕창 집어다가.. 회사 사람들한테도
생색도 내고 그러던 나쁜년? 이었죠 ㅜㅜ
근데.. 제 돈으로 마트 가게 되니까.. 과일은 커녕.. 쥬스 하나 맘놓고 못 사더라구요.
쥬스 하나 들고.. 살까 말까 살까 말까.. 내려놨다 들었다. 이러고 있고.
전에.. 아는 언니가.. 자기 결혼하고 나서.. 기껏해야 천얼마 하는 깻잎을 못 사먹었다면서
푸념하길래.. 제가 막 웃으면서.." 언니.. 그냥 사먹어.. 뭘 그래.. 알뜰 주부 대상 받을라고 그래?
이랬었는데..
지금 제가 딱 그러네요.
달걀도.. 전에는 젤 비싼거..
이제는 어떤 것이.. 100원이라도 더 싼가.. 이러고 싼거 위주로.. 아니 위주도 아니고 다 싼것만 사네요.
후.. 독립해서 살아도 이정도인데
이제 결혼하면 어찌살까 두렵네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철 없어서..비싼 커피도 사먹고.. 가끔 과감히 할부로 질러주는데
결혼하면 어찌될까 갑자기 막막해요..
1. 흐흐
'09.2.11 6:44 PM (124.49.xxx.130)결혼하면 또 조금 달라지고...
아이 낳으면 확실히 달라지지요...2. 그래도
'09.2.11 6:52 PM (59.19.xxx.72)그래도 내입에 들어가는거 좋은거 아끼지 마세요 아프면 오히려 더 손해니까요
3. .
'09.2.11 7:07 PM (220.85.xxx.238)그 학원 원장선생님께서 그래도 세심한 배려가 있는 분이네요..
처음 한번만이라도 봉투에 현금을 넣어서 받으면 그 감촉이 어떤지 아는 분이네요. 지갑 조심하란 말씀도 해주시구요..
원글님 뵌적은 없지만 철들어서 이뻐보입니다 ㅎㅎㅎ4. 맞습니다
'09.2.11 8:02 PM (221.146.xxx.39)젊은 사람들 비싼 찻집에 꽉차게 앉아 있는 거 보면 가슴아프답니다...
일은 부모가 하고 자식은 알고나 누렸으면 싶거든요...
엄마들 중에 딸은 생계형 직업 안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 하는 분들 있던데
저는 여자도 돈 벌기 어려운 거 또 보람 찬 거 반드시 알아야하고
그래서 여자도 일 해야한다고 생각한답니다...5. 우리딸
'09.2.12 12:36 AM (59.31.xxx.183)이 지금 대학생인데 마트가는거 엄청 좋아합니다. 필요한데 용돈으로 못샀던거 카트에 팍팍 집어넣습니다. 네 돈 아니라고 막쓴다~ 이러면서 못하게했는데 원글님 아버님 이야기 들으니 좀 넉넉하게 인심을 써야겠어요. 같이 있을 시간도 많지 않고 독립하고 결혼하면 세상 팍팍한거 알게 될텐데 말이에요.
6. 저도
'09.2.12 2:53 AM (121.169.xxx.213)결혼하기전까진 과자한개에 얼만지 주스한병에 얼만지 관심도 없었네요ㅠㅠ 엄마랑 다니면서 난 사고싶은거 죄다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룰루랄라 무거운 짐만 들어드리고;;;
결혼하고 장봐보니 와...............저희 친정이 부자였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조금만 담아도 수만원에 10만원 가까이......ㅠㅠ
대학때부터 제가 벌어 썼어도 먹고사는거엔 제돈 써본적이 없으니 철이 안들었던거겠죠 ㅠㅠ
어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