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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私교육 이길수 있다] 교사 1명의 '방과후 수업 혁명'

세우실 조회수 : 611
작성일 : 2009-02-11 18:04:06
미술반 18명중 17명 대학 합격
이화 미디어高의 기적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있는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고는 서울 강북과 남양주·구리 인근 지역 학생들이 주로 입학하는 특성화 고교다.
3년 전 이 학교에 진학한 황혜수·임수현양의 꿈은 디자이너였다.
하지만 꿈을 접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최소 월 50만~60만원은 드는 미대 입시학원을 다닐 가정형편이 못됐던 것이다.

그런데 '작은 기적'이 벌어졌다.
지난 연말 이들은 홍익대 미대 섬유디자인학과와 영상디자인학과의 합격통지서를 나란히 받았다.
고액 과외를 받아도 힘들다는 명문 미대에, 학원 근처도 못 간 두 학생이 합격한 것이다. 이들뿐 아니다.
이화 미디어고의 방과후 미술반 학생 18명 중 17명이 학원과 담을 쌓고도 전국 미대에 합격했다.
유일하게 불합격한 한명은 수능시험 직후 실기 보강을 한다며 사설학원으로 간 학생이었다.
도대체 이 학교 미술반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이야기는 3년 전 임경묵 교사(47)가 전근해 오면서 시작된다.
미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뒤 광고기획사 등에서 일했던 그는 1992년 교원임용시험을 통해 교사가 됐다.
2006년 초, 이 학교에 온 그는 그림에 대한 소질과 열정이 있는 학생 상당수가 학원 다닐 형편이 안 돼
포기하는 광경을 보게 됐다.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다. 분명히 방법이 있을 터였다.
임 교사는 포기 대신 확신을 갖고 이곳 저곳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는 "난관이 생기면 해결책을 찾으려 사방으로 뛰는 기업 때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방과후 수업으로 실기를 가르쳐 주기로 했다.
하지만 입시 미술에서 고도의 노하우를 지닌 학원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임 교사는 경쟁자에게 배우기로 했다.
홍대앞 학원가로 달려가 입구에 내걸린 그림의 수준이 높아 보이는 미술 학원을 무작정 찾아 들어갔다.



▲ 이화미디어고 미술반의 작은 기적을 만든 것은 학원을 이기겠다는 교사들의 열정이었다.
임경묵 교사(왼쪽 세번째 검은색 상의)와 송상미 강사(아래쪽 파란색 상의),
미대에 합격한 3학년생들이 20개월간 밤마다 땀과 눈물로 그린 실습 그림들에 파묻혀 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저녁시간 희생하고 합류한 선생님들 그의 "도와달라"는 말에 학원측 반응은 냉랭했다.
그는 "우리 학생들은 어차피 학원에 다닐 형편이 못 된다. 그러니 조금만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끈질기게 늘어지자 결국 학원 세곳이 몇 가지 정보를 알려 주었다. 임 교사는 학원에게서 세 가지를 배웠다고 했다.

첫째, 학원들은 실기 시험의 테크닉을 가르치는 티칭(teaching) 강사와 대학의 시험 경향 등을 연구하는 연구 강사로 이원화돼 있었다.
담당 교사들이 '1인2역'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둘째, 미술실기 강사들 간 정보교류 길목인 인터넷 카페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미술반 교사들도 모두 회원으로 가입했다.
셋째, 매일 똑같은 교사가 가르치고 평가하는 '우물 안 개구리식'의 한계였다.
명문 학원들은 몇 군데가 연합해 채점도 서로 바꿔 하는 식으로 평가 시각을 다양화하고 있었다.
임 교사는 인근 호원고(의정부시)·중산고(일산) 등 4~5개 고교 미술반과 연합을 해서 흉내 내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이화 미디어고의 방과후 미술반이 2007년 5월 닻을 올렸다. 임 교사는 미술반에 참여해줄 교사 규합에 나섰다.
교사들로선 많은 희생이 필요한 일이었다. 방과 후에 남아 저녁 7시에서 10시까지 가르쳐야 했다.
입시 시즌이 다가오면 야간 수업 시간은 더 늘어나고, 방학도 상당 부분 반납해야 했다.
하지만 동료 미술 교사 3명이 기꺼이 참여해주었다. 돌아가면서 일주일에 이틀씩 미술반을 맡기로 했다.
부족한 인력은 외부 강사 2명으로 충원했고, 학생에겐 외부강사 비용으로 1인당 월 10만원 안팎의 부담만 지웠다.
외부강사들 활약도 중요했다. 미술 입시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교사들의 열정이나 어깨너머로 배운 노하우만으로는 학원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해 7월부터 합류한 강사 송상미(여·28)씨는 홍대 앞 학원가에서 9년간 활동한 베테랑이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준비하려 학원을 떠난 송씨는 학생들 열정에 감복해 대학원 한 학기를 포기하면서 매달렸다.

◆서로 돕는 학생들 학원이라면 서로의 경쟁의식만 가득했을 텐데, 미술반 학생들에게는 옆자리 동료가 든든한 동지였다.
작년 10월 초 미술반 중 처음으로 대학(삼육대 미대)에 합격한 김경은양은 합격 후에도 매일 학교에 나와
친구들 뒷바라지를 했다. 임수현·황혜수양 등 동료보다 한발 앞서 합격 통지서를 받은 친구들도 학교에 나와
연필을 깎아주고, 물감도 개어주면서 도와주었다. 수줍음이 많아 남과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황혜수양은
"미술반이 없었다면 내 인생에 미술을 전공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격생들의 릴레이 자원봉사는 마지막 합격생이 나온 지난달 설 연휴 전까지 이어졌다.

임 교사는 "가정 형편이 좋아 모든 게 갖춰진 '부모님 프로그램'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서는 있을 수 없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학원을 다녀도 힘든데 학교에서 배워 과연 미대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주변의 시선은 엄청난 부담이었다.
임 교사는 "학원에 안 가면 이동시간만도 1시간을 아낄 수 있다"며 학생들을 다독거렸다.

미심쩍어하는 학부모의 신뢰도 얻어야 했다.
일년에 두 차례 학부모들을 '이화 디자인 스튜디오'라고 이름 붙인 실습실로 불렀다.
중랑구청에서 5000만원을 지원받아 깔끔한 인테리어를 갖춘 실습실이었다.
밤늦도록 실기 연습에 몰두하는 자녀들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부모도 있었다.
선배들이 떠난 실습실에는 지금도 '작은 기적'을 이어갈 1·2학년 후배들과 이들을 돕는 교사들과 강사들의 열정으로 후끈하다.

이들을 바라보며 임 교사가 말했다.
"학교가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학원을 못 다녀 미술을 포기했다는 얘기가 사라지지 않을까요."













예, 조선일보 기사이긴 한데요.

괜찮은 기사라서 옮겨왔습니다. 좀 길긴 하지만요. ㅋ

줄이자면 학교 선생님이 홍대앞 미술학원에서 여러가지를 알아내서

그걸로 학교에서 가르쳐서 미대입시를 치뤘다는 얘기이고,

사설학원으로 옮긴 1명을 빼곤 모두 합격했다고 되어 있네요.

학교 선생님이 사설학원에 가서 배워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 거기서 가르치던 강사를 초빙해와서 가르치고....

그렇게 가르쳐야 대학에 보낼 수 있는 현실이 참.....

그리고 사실 금전적인 부분만 다를 뿐 어짜피 시스템은 사교육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교육을 이긴다"고 말하기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런 열정적인 선생님들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고 글 가져왔습니다.







――――――――――――――――――――――――――――――――――――――――――――――――――――――――――――――――
본 글은 현 시국 상황을 고찰하고
이에 따른 향후 가능성에 대하여 논한 개인적인 견해, 주장입니다. ㅎ

공익을 해할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정부나 기타 기관에 대한 명예훼손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ㅋ

그냥 일기예보라고 생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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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25.131.xxx.17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름이
    '09.2.11 6:09 PM (147.46.xxx.168)

    교사들의 헌신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나는 학생들이 경쟁에 내몰리는 것은 싫습니다.
    좋아서 그림을 그리고 미술을 하다
    대학에 와서 자신들의 창의성을 살리면 됩니다.

    음악이나 문학 그리고 수학도 재미있게 하면서
    미술을 생각한다면 훨씬 더 나은 작품과 디자인이 될 겁니다.

  • 2. 찜찜
    '09.2.11 6:36 PM (121.138.xxx.67)

    "학교에서 학원식으로 가르쳐서 대학많이 보냈다"

    대학 갈 아이가 있는 마당에 진학율에 무심할 수도 없지만, 대학교 전형이 정상화 되어 학교 교육이 살아야 하는데, 잘못된 전형 방식에, 학원식으로 무한복제 테크닉만 집중연습시킨것이 제대로 된 교육인지는 씁쓸합니다

  • 3. 세우실
    '09.2.11 6:37 PM (125.131.xxx.175)

    어떻게 보면 선생님들의 열정만 보여주는 것으로 사교육을 이길 수 있다는 식으로
    결국 해결점 유야무야 넘기는 조선 특유의 기사로 볼 수도 있겠군요. ^^;;;

  • 4. .
    '09.2.11 7:42 PM (119.203.xxx.83)

    선생님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지요...
    우리 아이가 신설 중학교에 입학새 초임 교장선생님께서
    사교육을 없애보자 방과후 수업은 학교 교사가~
    의욕에 넘치셨죠.
    해서 설문조사를 했는데 학부모들의 염려는
    교사가 재충전의 시간이 없다면 과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것인가? 에 밀려 결국은 아이들이 사교육에 흠뻑...
    대학에서 줄세우기 선출방식이 더구나 특목고를 사랑해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바뀔수가 없다고 봐요.
    대학이 변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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