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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비워기 쉽지 안네요

재수생 맘 조회수 : 683
작성일 : 2009-02-05 21:22:28
우리 아들이 이번 수능에 실패하여 재수를 하게 되었는데 전 옆에서 지켜보니 너무 힘듭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여 자주 싸웠는데 고1까진 중상의 성적을 유지하다 고3초부터 심각하게 반항하면서 게임에 몰두 결국 올 수능은 실패하고 재수를 스스로 선택했어요. 자신도 후회를 좀 하는것 같더니 인터넷 강의를 해보겠다고 여러과목 신청하여 돈만 날리고 2일만 하는 척 하더라구요. 학원 갈 생각도 안하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고 그냥 놔달라고 툭 말맘 내뱉네요. 수능 후  밥 먹고 자는 시간외엔 거의 대부분 게임을 하고 밤낮이 바뀌어 방에서 두문 불출하고 지내니 올 한해 지낼생각하니 눈물과 한숨과 불안에 공포까지 드네요. 남편은 기대하지 말고 포기하고 1년만 지내고 취직시키거나 군대나 보내자고 하네요... 재수하는 자식 둔 엄마의 심정이 이렇게 애가 타고 속이 썩는지 병이 다 걸릴것 같아요. 점점 생활에 의욕이 없어지고 두통과 불면증까지 생기네요. 아들과 사이만 나빠지고 ..... 정말 나의 인생에 힘든 시기네요. 이런 경험을 잘 극복하신 분 조언듣고 싶습니다....
IP : 210.123.xxx.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
    '09.2.5 9:28 PM (61.251.xxx.100)

    조금만더 아들을 지켜보세요

  • 2. 음;
    '09.2.5 9:45 PM (125.186.xxx.199)

    남의 이야기라서 이런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저희 조카를 지켜 본 경험인데요.
    본인이 정신차리지 못하면 옆에서 아무리 안달복달 해도 소용 없습니다.
    일단 마음을 비우세요.
    저희 언니도 몇 달간 속 끓이다가.. 어차피 갈 군대 좀 일찍 보낸다 생각하자고 하면서 재수 끝나자마자(당연히 재수도 실패했죠) 군대 입대 시켜버렸어요.
    조카는 2년 몇 개월 꽉 채우고 제대 했는데요, 군대 있을 동안 좀 애가 달라졌더라구요.
    아침에도 안깨워도 일찍 일어나고...뭔가 자기 미래를 심각하게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생각하고요.
    그리고나서 삼수를 시작했는데 안하던 공부라서 처음에는 좀 고전한다 하더니 의외로.. 결과는 생각보다 잘 나왔어요.
    현역때랑 재수 때는 서울의 4년제는커녕 지방 4년제도 힘들더니만.. 올 수능에서 서울 4년제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조카 말로는 사수 한다고 당장 성적 잘나올 것 같진 않고 일단 입학해서 열심히 하면서 편입을 노려보겠다는데 그건 아직 모르겠고요.
    아무튼 철이 들면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되고 역시 스스로 해야 결과도 잘 나오더라구요.
    그때 뒷받침 잘 해주기 위해서라도 엄마가 지금부터 너무 속 끓이고 건강 해치시면 안되요.
    쉽진 않으시겠지만 가급적 마음을 여유있게 가지시고요...힘내세요!

  • 3.
    '09.2.5 10:42 PM (125.177.xxx.3)

    고3때 충실하지 못했고 수능이후에도 그랬다면
    해병대나 공수부대 입대를 권합니다. 차선책으로 여력이 된다면 1년정도 외국여행도 괜찮구요.

    윗분말씀대로
    자신의 의지가 없으면 주변에서 아무리 안달복달해도 소용없으며 역효과가 나기 쉽죠

    차라리 특수부대로 군대보내세요.
    군대갔다와서 자신이 어리게 살아왔다는것을 느끼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다음에 다져진체력으로 대학을 간다면
    학번이야 느리겠지만 졸업은 친구들과 같이 할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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