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도 정말 쉬고 싶다.....

... 조회수 : 1,663
작성일 : 2009-02-05 15:20:16
남편이 아예 집안일과 육아를 안 도와주는 편은 아닌데요.
일주일에 설거지 한번, 아기 잠깐 봐주는거 정도? 입니다.

전 근데 너무 힘드네요..아기 낳고나서 계속 이런 문제로 싸웠어요.
남편은 그냥 피곤하니까 집에 오면 무조건 쉬고 싶답니다.
근데 저도 쉬고 싶어요...집안일이랑 아기 본다고 쉬질 못합니다.

주말에 아기 잠시 맡기고 1시간이라도 내 시간 가질려거든..
아기 좀 봐달라고 사정을 해야 되고...
억지로라도 아기 맡겨놓음 하루종일 남편 핀잔을 들어야 되요.

이게 무슨 부부인가 싶어요.
혼자 지금 또 펑펑 울고 있네요.

이 메일을 신랑한테 보낼까말까 하다가 그냥 혼자 삼키고 싶어요..
싸움만 날거 같아서......



------------------------------------------


방금 아기 재우고 나도 잘까 말까 수십번 고민하다가
(왜냐면 내가 재우면 또 금방 깨거든. 그럴바에 안 자는게 나으니까..)
너무 피곤해서 나도 잠들었는데...아기가 30분만에 깨버렸다..

난 총 20분도 못 잤고..일어나서는 30분동안 울고불고 우유를 먹어도 소용 없고..
안아줘도 소용 없고 무조건 울고 뒤로 넘어가는데...잠도 덜 깬 상태에서
솔직히 나도 얼마나 짜증이 났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아기한테 짜증은 안 냈으니
걱정은 하지마.

어쨌든...나도 좀 쉬고 싶어. 정말로..
당신이 회사 일 마치고 들어와서 쉬고 싶은거처럼..나도 마찬가지야.
하루종일 집에서 얼마나 많은 일 하는지 모르지?

일어나서 이불 개고 청소하고..바닥 쓸고 닦고...
주방 가서 아기 이유식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나 밥해먹고 또 설거지 하고 아기 이유식 먹이고 우유 먹이고...
아기 재우고 빨래하고 빨래 정리하고.....
일어나면 이유식 먹이고 우유 먹이고...
놀아주고 나 밥 먹고 설거지하고..또 이유식 먹이고...
저녁에 목욕 시키고 재우고 젖병 닦고 나 씻으면..
나 겨우 잘 수 있어. 그러면 보통 새벽 1~2시지.
무한 반복이야...

쉴 시간도 없을뿐더러 있다고 해도 하루 3시간 정도밖에 안돼.

정말 머리가 터질 지경이야.

내가 제일 힘든건 주말에도 난 못 쉬고 이 지경으로 지내야 된다는거지.

정말 계속 이렇게 살아야 된다면..그냥 콱 죽는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다!
과격한 말해서 미안하지만 지금 정말 펑펑 울고 싶은거 참으면서 말하는거야...

주말에 하루만이라도 나도 좀 푹 쉬고 싶어.

얼마나 피곤한지.......당신보다 몇시간 더 잔다 하더라도 나 하루종일 일하잖아.
엉겨붙는 애 안고 달래주면서 집안일까지 하잖아.
당신도 아기 봐서 알잖아. 얼마나 힘든지.....

지금 정말 미치고 팔짝 뛸거 같은 심정에서 이런 글 쓰는거야.

진짜 진짜 너무 힘들다. 내가 애 엄마 자질이 없어서 이런걸 수도 있지만...

당신은 주말 되면 쉰다고 바쁘고 난 여전히 애 안고 동동 거리고...
진짜 사는게 이런거라면..나 너무 싫어.
하루종일 집에 쳐박혀서 아기랑 나랑 이렇게 힘든거 싫어.

당신 시간이 없고 피곤해서 못 도와주는건 이해해.
근데 저번주말에도 얘기했듯이..이런 얘기하면서 당신은 당신 힘든거는 알고
배려해달라고 하면서 내가 피곤하고 힘든거는 정말 몰라주는거 같아서 이런 글까지 쓴다.

오죽했으면...내가 어젯밤 꿈을 꿨는데 얼굴도 모르는 어떤 사람을 붙잡고 하소연하더라.
나 정말 애보고 집안일 하는거 너무 힘든데 남편은 몰라주고 잘 도와주지도 않는다고
펑펑 울면서 하소연하더라. 꿈인데도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

당신은 회사일만 하고 집에 와선 OFF지만..난 24시간 일하는거랑 마찬가지잖아.
주말도 없고 휴일도 없고 퇴근도 없고 휴가도 없는게 엄마잖아.

참 힘들다...........
IP : 122.199.xxx.9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5 3:35 PM (121.130.xxx.144)

    남편에게 그렇게 안도와주면 도우미 쓰겠다고 하세요.
    비용도 말하구요.
    그러면 도와주지 안을까요.
    그리고 정말 도우미 쓰시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힘들어도 지금 남편 버릇 고쳐놓으세요,
    나중에 집안일 안하는 것으로 고착되면 더 힘들어져요.
    이도저도 안되면 하루 정도 주말에 사라져 보세요.
    아이 데리고 끙끙대다보면 원글님이 얼마나 힘들지 알겁니다.

  • 2. 메일보내지마세요
    '09.2.5 3:36 PM (61.78.xxx.54)

    시간이 약이랍니다.
    애가 크면 가정형편도 달라져요.
    그리고, 님 뿐아니라 남자들의 뇌는 여자랑 달라서
    사고구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애를 돌보는 건 여자 몫이예요.
    메일 보내봤자 남편은 "삭제" 버튼 누릅니다.
    대부분 집 주부들이 그러고 살아요.
    그러니 우리 같이 힘내요!!!

  • 3. 힘들다
    '09.2.5 3:42 PM (61.100.xxx.94)

    글 읽고 눈물날뻔 했어요
    아기가 엄마만의 아기가 아니잖아요
    남편도 육아에 신경써야 하는데....

    저는 다행히 남편 퇴근이 6시라서 늦어도 7시면 집에 오고...
    회식 있어도 9시에 끝나고..
    또 남편이 집안일은 하기 싫으니까..
    제가 하기엔 힘드니까 도우미 아줌마 불러주셨어요

    가끔씩 아기가 안 자서 밤을 새울때 혼자 모른척 자고 있으면
    힘들게 애기 재워놓고... 남편 옆에 가서 울어요
    내가 아기 때문에 힘든게 아니라 너 때문에 힘들다고....

    원글님도 참지 말고 말하세요
    전 가끔 아기두고 집 나가겠다고 협박도 한답니다
    너무 힘들때 새벽에 깨워서 봐 달라고 하기도 하고...
    (이렇게 했다가 친정어머니한테 혼났어요 돈벌러 가는 사람 힘들게 한다고.. ㅋㅋ)

    전 요즘은 가사도우미만 부르는데요
    오전에는 아기랑 자야하니까 오후에 오셔서 집안일 해 주시는데
    비용이 2만5천이예요
    크게 부담이 안 되시면 도우미 부르세요

    남편보고 일찍 퇴근하라고 해서 진지하게 얘기 나눴으면
    그리고 좋게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 4. 도우미
    '09.2.5 3:46 PM (211.170.xxx.98)

    도우미 쓰세요.
    청소 같은 거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시고.. 남편 반찬 이런 것도 대강 하세요.
    주말엔 그냥 애 맡기고 그냥 휙 나갔다 오세요
    자기 애지 누구애입니까?-_-자기 애도 못본다고 징징거리면 아빠 자격없어요

  • 5. 원글이
    '09.2.5 3:51 PM (122.199.xxx.92)

    지금까지 남편에게 수십번 말했어요.

    근데 항상 결론은 "나 피곤해. 쉬고 싶어. 집에서라도 좀 쉬고싶어"입니다..
    결국 저만 친절 봉사 하는 사람이에요....
    집에서 일하는건 별거 아닌걸로 아는 사람이에요.

    얼마전엔 차라리 제가 밖에서 돈 벌라고 하더군요.
    집안일이랑 아기 보는게 그리 힘들면...자기가 하겠다구요.

    솔직히 저도 맞벌이할 능력이 안 되서 안 하는건 아니구요.
    하고 싶은데..할 수도 있는데..아기를 남의 손에 맡기면서까지
    일하긴 싫더라구요..꼴에 어미라고..에휴....
    홧김에 맞벌이할 수 있지만..그게 결국 아기에게 독이라는거..
    잘 알기 때문에 참고 참고...육아와 가사..둘 다 제가 하고 있어요.

    제가 원하는건 어차피 남편은 주 5일 근무이니..그 휴일 중 딱 하루만
    저도 쉬고 싶어요.

    남편처럼 집에서 하루종일 누워서 티비 보고 킬킬거리고 싶고
    과일 깎아주는거 따박따박 받아먹고...밥 차려주면 그거 먹고..
    낮잠도 늘어지게 자 보고 싶어요..

    일주일에 단 하루만 이렇게 해달라고 하는데..그리 큰 무리는 아니겠죠?

    도우미 아줌마..써 볼 생각도 했는데 사실 주위 시선이 좀 무서워요.
    전업이고 아기 하나 키우면서 도우미 쓴다는 말 들을까봐 무서워요.
    우리 시누이는 아기가 둘인데 혼자 집에서 보거든요.

    우리 시어머니가 보통이 아니신지라...분명 우리가 비밀로 하더라도
    귀에 들어가면...안 좋은 소리 들을게뻔해서..그럴바에 그냥 제가
    하는게 낫겠다 싶어요.

    아까 아기땜에 많이 울지도 못한지라..가슴이 답답하네요.
    아기 데리고 동네 산책이나 다녀와야겠어요..

    몸으로 피곤한건 둘째치고..육아와 가사가 별로 힘들지 않은데
    왜 너 혼자 유별나게 그래..하는식의 남편의 대응이 더 화가 납니다..
    정말 한이 되네요.....

  • 6. ㅠ.ㅠ
    '09.2.5 3:56 PM (211.170.xxx.98)

    못된 남편 같으니라구.
    전업이라도 본인이 필요하면 도우미 쓰는거죠.

    남편한테 과일 깍아주고 밥차려주고 하지마세요. 잘해주면 점점 당연하게 여기죠
    주말엔 주방도 휴업하세요. 님은 전문주부인데.. 주부도 쉴날이 있어야죠. 주말엔 셔터문 내리세요.

  • 7. 원글님 말씀대로
    '09.2.5 4:02 PM (119.192.xxx.62)

    남편분의 대응 참 어이없네요

    그리고 전업하면서 도우미 쓰시지 않나요? 제 주위에도 그렇게 하시던데

    주말엔 남편분에게 애 맡기고 원글님은 외출하세요 것두 하루종일~~

    남자들은 그래야 자기 아내 소중한걸 조금 알려나요..?

  • 8. 이어서,,
    '09.2.5 4:05 PM (119.192.xxx.62)

    도우미 비용을 남편분이 지불하도록 해보세요

    그러면 자기돈 아까워서라도 주말엔 좀 도와주지않을까요?

    물론 평일엔 도우미가 있어서야 하구요

  • 9. 하루만
    '09.2.5 7:03 PM (115.178.xxx.253)

    남편에게 아기를 맡기고 나갔다 와보세요..
    눈 질끈 감고..
    쉬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친구에게 부탁해서 전화해달라고 하시고
    친구가 갑자기 심하게 다쳤다거나 친한 친구 부모님을 잠깐 파시고
    하루를 일단 집을 비워보세요...
    남자들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잘 모릅니다.

    그리고 하나더 초보엄마가 집안일 하며 아이 키우는거 힘들지요.
    저도 아이볼래 직장갈래 하면 직장갑니다.
    그래도 아이하나에 전업이시면 (아이가 아프거나 아주 까시러운거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 않을겁니다.
    요령껏 집안일을 하는지 한번 점검해보세요...

  • 10. 나 힘든게
    '09.2.5 7:06 PM (115.178.xxx.253)

    가장 힘들지만 요사이 정말 어려운 분들도 많답니다..
    너무 지쳐계셔서 그런것 같으니 주위 도움을 받아서
    하루정도라도 재충전 기회를 가져보세요..
    (세월 금방가요.. 꼬물거리던 아기시절이 그리워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7173 짧은 글 영어로 번역 좀 부탁드립니다. 6 영어 2009/02/05 487
437172 집안(아파트)에서 cctv달아보신분 계세요? 9 부부싸움 2009/02/05 1,430
437171 정신병원 입원 환자 흉기들고 사라져 8 세우실 2009/02/05 861
437170 타파웨어 싸게 살 수 있나요? 4 타파 2009/02/05 529
437169 지금 김연아 선수 쇼트 경기 중계해요~ 10 이제 곧 2009/02/05 1,059
437168 후불로 중고용품 거래를 했는데 입금을 안해주네요. 6 - 2009/02/05 657
437167 모자 세탁.. 어떻게들 하시나요? 1 새댁 2009/02/05 362
437166 성폭행 미수 민주노총 간부 구속 7 세우실 2009/02/05 1,550
437165 "시집살이" 님에게 정중하게 말씀드립니다. 1 고발경고1차.. 2009/02/05 1,710
437164 모임에서 연예인 좋아한다고 했다가 비웃음 당했어요. 38 뭐가어때서 2009/02/05 3,857
437163 결혼할때 나이차이? 7 2009/02/05 955
437162 미니오븐 어떤거 쓰고계시나요?? 1 미니오븐 고.. 2009/02/05 572
437161 엄마를 부탁해 고등 졸업하는 아이가 읽기 괜찮을까요? 5 . 2009/02/05 592
437160 칭찬 받았어요. 7 한마디 말 2009/02/05 749
437159 82에 '최신영화 100% 무료' 광고 맞죠? 6 짱나... 2009/02/05 336
437158 나도 정말 쉬고 싶다..... 10 ... 2009/02/05 1,663
437157 이게 하혈일까요? 3 하혈 2009/02/05 650
437156 눈밑 주름 제거 잘하고 시술비도 저렴한곳 알려주세요~^^ 1 주름살 2009/02/05 484
437155 맛있는 사과 먹고 싶어요. 10 사과 2009/02/05 869
437154 집안꼴이 엉망이라 이웃초대도 못하는 엄마 여기 또 있어요 5 33 2009/02/05 1,643
437153 여러분은 잠옷이 따로 있나요? 그 잠옷은 얼마만에 세탁하시나요? 25 세탁 주기 2009/02/05 3,517
437152 대전 지역에서 유명한 점집 아시는분 있으신가요? 3 .. 2009/02/05 1,283
437151 암사동 어떤가요? 7 궁금 2009/02/05 835
437150 화실에서 입는 작업용으로 예쁜 앞치마 어디가면 파나요? 5 앞치마 2009/02/05 553
437149 경찰 여러분 6 손들어 2009/02/05 366
437148 어린이집 비용 얼마나 들어가나요? 4 4살 아이들.. 2009/02/05 833
437147 신기해서요... 느리게살기 2009/02/05 318
437146 잠실 파크리오 근처의 유치원 추천해 주세요. 2 유치원 문의.. 2009/02/05 528
437145 물티슈 변기에 버리면 막힐까요? 12 궁금 2009/02/05 4,914
437144 싱크대 부속중에요.. 2 궁금이에요 2009/02/05 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