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용산 살아요.
작년 여름이 되니 확성기를 단 민주노동당 차량이 각종 행진가를 크게 틀고,
중간 중간 철거민들의 주장을 녹음한 내용도 틀어주면서 이 시간대에 도로를 지나다녔어요.
용산구청 앞에서의 점거 농성도 종료한 다음이었죠.
당시...
용산 재개발의 로망으로 땅값이 미친듯이 올라서 친구들에게 용산살면서 집도 안 가지는 너는 바보냐는 말을 듣고 있었고...
모모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답합해서 가격을 올려대고 있었고...
용산구청 앞에서 천막 비슷한 것을 치고 점거 농성하던 사람들은,
용산구청이 지속적으로 확장해 설치한 화단에 밀려서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용산구청 사거리 아래 굴다리 옆에서 천막을 치고 있어요.
그 천막 앞은 역시 재개발 하는 곳인데, 이편한 세상을 짓고 있지요.
어제와 오늘, 작년 여름에 듣던 확성기 소리가 상여가로 바뀌었어요.
제가 젊은 축에 속하는지라 상여나갈 때 다같이 부르는 그 노래를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겨우 들은지라...
어이야디야하는게 그 곡이 맞겠지요.
여름에 들을 때만해도 어서 해결이 되야할텐데... 했는데 그게 상여가로 바뀌니 마음이 쓰리네요.
안개도 심한데.. 상여가 소리는 또 그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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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나가는 소리.
... 조회수 : 720
작성일 : 2009-02-05 13:41:40
IP : 116.120.xxx.22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흉흉한 민심...
'09.2.5 1:43 PM (115.86.xxx.154)씁쓸하고 가슴아프네요...
2. 여기는 여의도
'09.2.5 1:48 PM (59.6.xxx.125)저희 회사가 국회의사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있는데, 지금 여기에 상여소리 들려요.
이리로 오셨나봐요.
날씨도 그렇고, 용산사태때 스러져간 분들도 그렇고,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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