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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300억대 다단계 금융사기... "마약 같았다"

verite 조회수 : 867
작성일 : 2009-02-02 13:16:51
오마이뉴스 | 기사입력 2009.02.02 10:50 | 최종수정 2009.02.02 11:15

50대 여성, 서울지역 인기기사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

학원에서 수백만원 들여 주식 공부한 사람도 속았다. 무슨 마약 같았다. 지금도 살이 덜덜 떨린다."

설 명절을 사흘 앞둔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투자회사 'S재테크' 사무실. 이 회사 관리부에서 모집책으로 일하고 있는 박아무개(55) 실장은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 실장 옆에 앉아 연신 어디론가 전화통화를 하고 있던 다른 두 명의 직원도 안절부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 모은 뒤, 수백억대의 투자금을 챙겨 달아난 전형적인 '투자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 최경준



  

" 회사예치금 300억 들고 잠적한 S재테크 사장
박 실장은 송아무개 'S재테크' 사장이 회사 예치금 300여억 원을 가지고 잠적한 지난 15일이 악몽처럼 떠올랐다. 송 사장은 오전까지만 해도 평상시처럼 사무실로 출근해 웃는 얼굴로 업무를 봤다. 하지만 "점심 약속이 있다"며 나간 뒤로 그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지난 2년 동안 그가 살았던 아파트는 임대였다. 역시 빌린 것으로 확인 된 그의 자동차는 그 다음날인 16일 인천공항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앞서 송 사장이 15일 오후 3시 홍콩행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도 밝혀졌다.

박 실장을 비롯해 회사 직원들이 송 사장의 도피를 두고 돈을 날린 투자자들만큼이나 흥분하는 이유는 그들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을 투자한 피해자들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대행을 통한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 모은 뒤, 수백억대의 투자금을 챙겨 달아난 전형적인 '투자사기'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 주식투자를 한 흔적이 없다는 점과 일부 투자자를 임원으로 고용한 뒤, 친인척을 비롯한 지인들을 새로운 투자자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미국 월가를 강타한 '매도프 사건'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와 방식이 흡사하다.

'매도프 사건' 이후 미국 월가에서 유사한 금융사기 사건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강남을 중심으로 불황 심리를 틈탄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관계 당국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원금+10% 수익금' 보장... 안정적으로 수익금 배당

'S재테크'에 투자한 피해자 300여 명은 지난 21일 송아무개(45) 'S재테크' 사장을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액은 290여 억원에 이르지만, 실제 이들이 투자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원금은 그 보다 적은 18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고소인들에 따르면, 송 사장은 지난 2007년 1월 강남에 'S재테크'라는 상호로 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최소 1000만원 이상을 투자하면 3개월 단위로 원금 보장은 물론 10% 내외의 높은 수익금을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실제 송 사장은 도주하기 직전인 지난 14일까지 2년여 동안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금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배당해 주는 등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쌓아 왔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소액을 투자했던 투자자들도 정확하게 입금되는 수익금으로 인해 송 사장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고, 갈수록 투자금액을 늘려갔다. 그러나 그 신뢰는 송 사장이 예치된 납입금 290여 억원을 편취해 해외로 도주하면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고소인들은 "송 사장은 규모 있는 주식회사인 것처럼 고소인들을 속이고 사기와 기망으로 고객들을 현혹하여 수익을 올려주는 척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특히 송 사장이 해외로 도주한 것이 확인되자, 이 회사 직원 9명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투자자 직원 채용, 친인척 등 신규투자자 모집

이들은 이 회사 직원들에 대해 "송 사장으로부터 고객들의 예치된 돈으로 고액의 수당, 사례비 등을 받으면서 그의 사기행각을 도왔으며 도주에 가담하였거나 방관, 협조한 사실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 모집책인 직원들은 주범인 송 사장을 옹호하여 송 사장 개인이 5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그의 재산이 300~400억원 있으니 원금 및 수익보장에 아무 염려 없다'며 적극 그를 보호하고 그의 비행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직원들이 대부분 피해자들의 친인척 혹은 친지 관계라는 점이다. 사실 고소인들이 송 사장에게 거액의 자금을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앞서 송 사장은 사업 초기 투자자들을 집요하게 설득해 이 중 10여명을 채용, 월급을 줘가며 모집책을 맡겼다.

이렇게 고용된 사람들은 대부분 40대 이상 일반 가정주부로 월급을 받으면서 친인척과 지인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를 유치했으며, 본인들도 적게는 몇천만원, 많게는 십여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회사에 투자했다.

투자자들로서는 자신의 친인척이나 지인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그들도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송 사장의 '고수익 보장' 약속에 대해 아무런 의심없이 돈을 투자한 셈이다. 결국 이 회사 직원들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됐다. 현재 이 회사 직원 20여명은 투자자들과 별도로 수서경찰서에 송 사장을 고소한 상태다.








▲ 송아무개 'S재테크' 사장은 매주 '투자운용내역'을 발표하는 등 치밀한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지만, 실제 그가 주식투자를 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최경준



  

신규투자자 모아 수익 배당... 돌려막기식 금융사기

송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치밀한 수법을 동원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고 선전해 왔다. 그러나 투자자는 물론 이 회사 직원 어느 누구도 송 사장이 주식 손절매를 하는 모습을 실제 본 사람이 없었다. 다만 송 사장은 매주 투자자들의 납입금으로 어떤 주식을 샀다는 식의 내용을 정리한 '투자운용내역서'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발송하거나, 문자로 통보했을 뿐이다.

따라서 송 사장은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기존 투자자들에게 마치 수익인 것처럼 꾸미는 '돌려막기식' 금융 사기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 송 사장은 도주하기 6개월 전 '5000만원 이상을 납입하면 원금 보장은 물론 30%의 확정 수익을 보장한다'는 이벤트를 통해 투자 확대에 나섰고,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50여 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납입되기도 했다. 송 사장은 이 투자금의 만기 시점인 1월 중순 직전에 도주한 것이다.

이 회사 관리부에서 일하는 이아무개씨는 "주식투자가 마이너스일 때도 회사에서 손해를 메꾸어 10%를 보장해 주었기 때문에 직원들이나 투자자들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모씨는 본인이 투자한 금액만 10억원 정도이고, 그를 통해서 소개를 받은 주변 친인척과 지인들의 투자금액을 합치면 34억원이나 된다고 했다.

지난 2년 동안 6억5000만원을 투자한 박씨도 "직원 중에는 수백만원씩 돈을 들여 주식을 공부한 사람도 있었지만, 모두 속았다"며 "0.001%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익금이나 월급은 물론 빚까지 내서 재투자를 했다"고 회고했다.

회사 직원으로 일하는 이모의 소개로 4000만원을 투자한 이아무개(40)씨는 "처음에 그 회사의 투자 수익율에 대해 믿기 힘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직원으로 근무하는 이모의 적극적인 권유가 있었고, 20여명의 직원들이 송 사장의 주식투자를 계속 모니터링하는 줄 알고 믿었다"고 분개했다.

사고대책위원회 총무를 맡고 있는 조아무개(53)씨는 "송 사장이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왔다"며 "다른 사건 같으면 벌써 사무실 뒤집어 엎고 난리가 났을 텐데... 와서 보니까, 이 회사 임원들이 전부 (피해자의) 이모 아니면 삼촌이더라"고 안타까워 했다.

경기 침체 틈타 다양해지는 '금융 다단계 사기' 수법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금융 다단계 사기 수법 또한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구속된 김아무개(58)씨는 "건설이나 박물관 건립에 투자하면 한달 안에 20%의 배당금을 주겠다"며 지난해 1월부터 5개월간 260여명으로부터 150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특히 투자금을 키우기 위해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자를 끌어 오면 투자금의 5%를 소개비로 주는 다단계 방식을 사용했다.

'1억원을 투자하면 매달 700만 원씩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무려 1700억원을 모은 뒤 잠적해 버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투자회사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이용한 미끼는 선물과 옵션 같은 첨단 금융상품이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분기동안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불법적으로 자금을 모집한 유사수신업체 77개사를 적발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특별한 수익이 없는데도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터넷TV 방송 등 방송·영상사업, 인터넷카지노 등 사행성 사업 등을 가장한 신종 유사수신행위가 등장했다"며 "불법적 자금모집업체로 의심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

또 터진건가요???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공적인 금융경제도 엉망이고,,,,
사적인 이런 '계'같은것들도,,,, 연쇄반응처럼 발생하니,,,,,,,,,
당분간,,,,
겸손하게 사는것이 오히려 행복이 아닐까요?
참,,,,,, 모르겠네요,,,, 정답이 무엇인지??????
IP : 211.33.xxx.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verite
    '09.2.2 1:17 PM (211.33.xxx.35)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9020210...

  • 2. 우리동네도
    '09.2.2 2:02 PM (118.223.xxx.14)

    계속 구권을 신권으로 바꾸어주는 스토리나
    액면가 높은 국채권이 있다는 놈이 왜 작은 돈두 없냐???
    주변에 재투자 했다가 돈잃고 앓아누운 친구도 있고
    금방 대박 날 것처럼 유혹하고
    거절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는 둥...
    조금씩 아는 사람들 만나기 힘들어요
    그런데요 절친한 사람들이 하는 말은
    거절하기가 무척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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