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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가슴 짠해지는 영화 봤네요..

영화 조회수 : 2,396
작성일 : 2009-02-02 12:31:33
영화예매권이 생겨서 오랫만에 남편이랑 영화를 보기로했는데,
쌍화점을 볼까 하다가 아이때문에 시간이 안되어 살펴보던중
영화 평점이 좋다는 <워낭소리>를 보게됐네요.
문화생활도 자주 못하고 정보도 없던터라
남편만 믿고 봤는데, 정말 오랫만에 가슴 짠해지는 영화를 봤네요..
중간에 잠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구요..
자게에서 검색해보니 워낭소리에 관한 글 올리신분도 계시던데,
저 같은 분들이 혹시 계실까 싶어 한번 더 올려봅니다.
아직 못보신분들 계시면 꼭 한번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 아이가 두살박이라 못 데려갔지만, 4-5살만 되어도 같이
보면 참 좋을것 같아요..

P.S
영화에 나오시는 할머니, 할아버님께서 키우셨다는 9남매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영화를 다 보고나니 대도시로 모시고 와서 두 분을 좀 더 편하게 해드리는건
왠지 두 분이 원하시는 행복이 아니라 생각되어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시는 동안 좀 더 편히 계시도록 시골에 이것저것 신경을 좀
써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 시나리오 상이었는지는 몰라도,
큰 며느리가 부모님이 이렇게 계시는거 걱정하기 싫으니까
빨리 소 파시라는 얘기가 왜 그렇게 제 귀에 언짢게 들리던지요..--:;

9남매나 키우셨다는데,
영화내내 두 분을 뵈면서, 자식이 없는분들 같았어요..ㅠㅠ
저도 자식된 입장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부모님 마음을 다 읽어드리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한번더 뒤돌아보게 되네요..ㅠㅠ
IP : 211.209.xxx.1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쉽지않은일
    '09.2.2 12:38 PM (168.248.xxx.1)

    저희 할머니도 평생 밭에서 일만 하시던 분이신데요
    막내 아들이 서울에서 올라와 사시라고 모셔갔는데요
    집에만 계속 있으니까 며느리 눈치도 보이고 할일도 없으니 심심해서
    병나셨어요 그래서 다시 고향 내려와서 소일거리로 농사짓고 사십니다.

  • 2. 저도
    '09.2.2 12:41 PM (121.191.xxx.109)

    어제 보고 왔는데요..청주에 사는데 개봉관이 없어서 대전에 가서 봤어요.
    보는 내내 자식있지만 그 연세되도록 편할 날 없이 일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땜에
    그리고 죽을 때까지 피골이 상접하도록 일만 하다 눈 감는 소때문에
    마음 아팠어요.

  • 3. .
    '09.2.2 12:52 PM (125.246.xxx.130)

    노인의 일생이 곧 소의 일생같아 가슴 아프더라구요. 울 부모님 생각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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