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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가계경제를 분리하려고 하는데 현재 이렇게 하시는 분 조언 좀 부탁드려요..

휴... 조회수 : 1,452
작성일 : 2009-02-02 03:29:31

남편의 소비생활이 감당이 안되어 예전에 글 한 번 올린 적이 있어요.

기억하실 분들 계실지 모르겠어요.. 다들 어떻게 사냐고 하셨었는데...

간단하게 상황 정리를 하자면 남편이랑 저랑 각각 월 250 정도씩 받아요. 세후 받는 금액이라 적지 않다 생각해요.

하지만 대출이 많아 한 달에 150만원 정도 원금과 대출이자를 갚고 있고 돌도 되지 않은 아기를 키우는데

제가 일을 하니 당연히 탁아 비용도 많이 들구요..  저희 노후대책도 아직 없고 양가 부모님 모두 경제적 능력

거의 없으시기 때문에 더 나이드시면 저희가 보조를 해야할거에요..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한 달에 150만원 정도를 혼자 씁니다. 원래 70~80만원 정도였는데 점점 늘어나서

지금은 보통 150만원은 혼자 쓰는거 같아요. 거의 술값 밥값 유흥비로 나가는 카드값이구요..

경조사가 있거나 시댁 돈 들어갈 일이 있으면 당연히 생활비에서 갖다 쓰고 이런 와중에 시댁에 드리는 용돈을

올려드렸으면 좋겠다는 소리까지 하고 있었어요.

지금까지는 월급 받으면 다 제 통장으로 갖고 와서 각각 현금으로 용돈 몇 십 만원씩 받고 카드값 나오면

생활비에서 다 보내주고 했는데 출산휴가 끝나자마자 복직했음에도 한 달에 정말 저축은 꿈도 못꾸네요.

500만원 중..

- 대출이자+원금 150만원

- 아기 탁아비 + 기저귀 + 분유 + 예방접종 등 아기 관련 비용 100만원

- 시댁 용돈(20만원) 및 각자 용돈  40만원씩 (용돈 전체 100만원)

- 남편 카드값 100만원

- 나머지 50만원으로 공과금 내고 생활비 하려니 너무 빠듯해요.. 제 용돈도 거의 생활비로 들어가구요.


매월 이런 식으로 가계경제가 돌아가니 저는 미칠 것 같아요.

내 집 마련은 했지만 대출 갚을 일도 막막하고 얼른 돈 갚고 더 모아서 아기 학교 갈 때 쯤에는

학군도 좋고 주변 환경도 쾌적한 곳으로 가고 싶은데 - 지금은 옆에 공장이 있거든요 ㅠ_ㅠ  - 불가능해 보이고..

나만 아둥바둥 점심도 대충 2000원짜리 떡볶이로 때우고 하는게 한심해 보이고...

옷 한 벌 제대로 된거 없어서 매일 후줄그레하게 출근하는 모습도 답답하구요..

나 혼자 벌어서 세 식구 먹여살리는 기분에 점점 우울해지더라구요.

이런 상황인데 남편한테는 아무리 가계부를 들이밀어도 자기가 잘못한걸 잘 모르더라구요.

오히려 자기가 돈 쓰는걸 일일이 체크하며 자기를 제 맘대로 조절하려 든다며 화를 내구요. 자기는 저 때문에

마음이 답답하고 삶의 여유가 없대요. 한 달에 150만원이면 하루에 5만원씩 쓰는건데 삶의 여유가 없다뇨?

저는 아기 기저귀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매일 지시장 스탬프 응모해서 쿠폰 모으고 하는데...



솔직한 마음으로는 확 갈라서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어요. 하지만 아기를 생각해서도 .. 또 이혼이란건 말도

안되는 큰 일로 생각하는 시골에 계신 나이 드신 친정 부모님 생각해서 참구요.. 바보같은게 이런 와중에 남편을

향한 마음이 완전히 식지 않았다는거에요. 언젠가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기대감..

어쨌든 그래서 남편한테 2월 월급부터는 각자 생활비를 내고 용돈이며 카드값은 알아서 해결하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남편도 수긍했구요, 카드 내역서도 본인이 관리하기로 했네요.

근데 얼마나 생활비를 받아야 할지 계산이 잘 안되요.

다 반으로 나눠서 대출 관련해서 75만원, 아기 관련해서 50만원, 공과금 및 생활비조로 30만원..

이렇게 받으면 될까요? 시댁 용돈은 20만원인데 제가 반 드리는 걸로 해야하는지.. (친정은 용돈 안드리고 있구요)

아니면 남편 부모님이니 혼자 20만원 드리라고 해야 할지..

혼자 20만원 드리면 남편이 175만원씩 저한테 줘야 하는데 주려고 할지도 모르겠구요.

사실 조언 부탁드린다고 하는데 답은 나와있죠.. 하지만 마음이 답답하네요. 어떻게 해야할런지...

남편은 이렇게 생활하자고 하면 남은 금액은 모조리 써버리고 저축 하나도 안할텐데..

그렇다고 나도 저축 안하고 다 써버릴 수도 없고..... 혼자 남은 금액에서 저축하자니 억울하구요...



남편 카드값 때문에 언쟁하다가 침대에서 싸우고 나와서 82쿡 인생 선배님들 조언을 구해봅니다.....
IP : 218.39.xxx.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2.2 3:41 AM (121.133.xxx.113)

    일단 댁네 남편 정상 아니구요.

    저희 신랑이랑 나이 비슷할 것 같은데
    남자가 그 나이에 250받는 거면 절대 많이 받는 남자 아니에요.
    저희 형부 900~1000가량 받는데 한달 용돈 90~100만원입니다.
    저희 남편도 형부 월급이랑 비슷하게 받는데 70~80정도 써요.
    저희도 집이 급해서요. 무조건 아낍니다.

    대체 250 벌어오면서 150만원 쓰는 정신상태는 어디서 나온거래요-_-
    거기다가 시댁 용돈을 올려드리자고요..

    무조건 반띵 하지 마시구요.
    지출을 평소 원글님과 남편이 썼던 비율을 계산 한 후그 그 값에서 반띵하세요.(이해 가시죠?)
    그렇게 되면 반띵 하더라도 그쪽 분담금이 훨~~~씬 커지겠죠.그리고 그게 훨씬 공평하고요.

    휴..
    진짜 때려주고 싶네요.

  • 2. 에고
    '09.2.2 3:50 AM (121.151.xxx.149)

    저희남편과 비슷한남편분이시네요
    제남편은 한달에 10만원씁니다
    카드값으로는 차기름값이 전부이고요
    제가 다른것으로는 절때 못쓰게합니다
    250받아서 어찌 150을씁니까
    총각때처럼 쓰시고계시네요
    반반내자가 아니라 확실하게 고쳐 잡으세요 그래야 삽니다

  • 3. .
    '09.2.2 4:43 AM (92.227.xxx.80)

    원글님 제안에 남편분이 동의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모든것 공평하게 반으로 나누구요 시댁용돈 반해도 10만원인데 기분좋게 드리세요.
    혹시 올려드리자고 하면 까짓것 그것도 기분좋게 반 나눠서 내주시구요.
    (어차피 님은 지금보다 훨씬 이익이잖아요. 그냥 좋게좋게 생각하시고 님 월급에서 친정부모님 용돈 드리구요. )
    다만 한가지 추가되어야 할 상황이. 저축이네요. 매달 50만원씩이라도 하자고 하시고 반씩 내자고 하세요. 그럼 남편혼자 쓸 수 있는 돈이 150보다는 많이 줄지 않을까요?;;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해보시고 조금씩 남편이 변하도록 노력해보시는게 어떨지요?^^

  • 4. 습관을
    '09.2.2 5:53 AM (218.209.xxx.167)

    소비도 습관인지라, 우선 돈 쓸 시간을 없게 하는게 좋아요.
    시댁이나 친정등에 남편이 좀 무서워 하거나 말 잘 듣는 사람이 있다면 부탁해서
    아이도 있는데 집에 빨리 들어가서 놀아주게끔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아이이름으로 적금통장, 남편이름으로 연금이나 보험을 들어 넣게 하시고,
    1,2년 단위로 어디 여행가도록 저금하는 통장도 하나 만드세요.
    월 몇십만원씩 술마시는 여유보다는 가족여행 해외로 가는 여유가 더 좋지 않겠냐고 하면서요^^
    그래서 생긴 목돈은 정말 여행을 가셔도 좋겠고 더 큰 돈으로 굴려가는 재미를 만드시는것도
    좋겠구요.
    돈 안쓰고 재미있게 가정에서 노는 방법과 모으는 재미를 익히게 만들어야 할것 같아요.
    정말...남편들은 큰 애기라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 5. ^*^
    '09.2.2 7:51 AM (121.165.xxx.25)

    적금보험등 붇고 나머지를 사용하세요 .오백 더 받는 남편 용돈 십만원도 안돼요. 교통은 회사차(기름값도 회사 부담)점심은 구내식당, 담배 안피우고 술은 회식떄만....단 저녁떄 꼭 운동해요, 술 대신 운동하면 돈 절약되고 건강 챙기고 일석이조. 현명한 부인 두신 행복안 남편이시네요.성공하시길 빌어요

  • 6. ..
    '09.2.2 8:13 AM (222.109.xxx.95)

    버릇을 잘못 길들여 났어요.. 맞벌이 일수록 꽉 잡고 하셨어야 하는데 남편 씀씀이를 줄일수 없구 반반씩은 저도 반대예요.. 다시 구조 조정해서 용돈 타 쓰게 하세요..

  • 7. 헉..
    '09.2.2 9:02 AM (211.109.xxx.195)

    깜짝놀랬네요 ..250벌어서 150을 어찌 쓰나요 ?ㅠㅠ 저희신랑은 200벌구..저 500벌구... 신랑용돈 30정도 왔다갔다해요 ... 전 20~30정도 ... 적금은 한달에 200~300정도하구요 ..참고로 아이가 셋입니다 ... 다른건 다아껴도 아이들 먹을꺼안아끼며 다른데 쓸것은 아껴가며 저축해요
    남편분 마니 아껴셔야할꺼같아요 ..

  • 8. .
    '09.2.2 9:39 AM (125.246.xxx.130)

    한달에 용돈 정도 남기고 나머지 돈은 모두 원글님 통장으로 자동이체 되도록 해두시고,
    한푼도 더 주지 마세요. 빚지더라도 절대 갚아주지 말고요. 이 기회에 버릇 못고치면
    평생갑니다. 정말 어린애도 아니고 너무 무책임하네요.

  • 9. ..
    '09.2.2 10:15 AM (211.243.xxx.231)

    지난번에 올리셨던거 기억해요. 여기 댓글 다 프린트해서 보여주세요.
    진짜 철딱서니 없는 남편이네..
    삶의 여유는 무슨 얼어죽을... 마누라는 헉헉대고 있는데 혼자 여유 찾으면 행복하답디까?
    그렇게 여유찾고 살고 싶으면 평생 월급받아 펑펑 용돈으로 쓰지 왜 결혼하고 자식은 낳았냐고 물어보세요.
    결혼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죠.
    하루에 만원씩. 한달용돈 30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30만원 줘도 휴일 있으니 하루에 만원씩 쓰고도 여윳돈 생기는거죠.
    용돈 일정하게 주고 카드 다 없애고 직불카드만 쓰던지 하게 하세요.

  • 10. 어이없네요.
    '09.2.2 10:44 AM (218.233.xxx.171)

    참 남편 어이없는 사람이네요. 250벌어 150쓰면 어쩌자는건지... 원글님이 전업주부라도 그리

    겁없이 150을 쓸까요? 울신랑 250벌어 용돈 10만원에 잘삽니다.(외벌이에 차기름만 카드결재하

    고.)남자들 돈있으면 헛짓합니다.뭐,150으로 몰래 적금을 붓는다든지하면몰라도 술값, 유흥비로

    다 날리면서..그리고 왜 님친정엔 용돈을 안주시나요? 똑같이 벌면서 시댁만 챙기는거 아니지

    않나요?

    무조건 카드로 쓰고 카드내역서는 원글님이 볼수있도록 투명하게 하시고요 그 내역에서 불필요

    한건 과감히 없애고 현금은 10만원만 주세요. 왜 부인이 카드내역은 못보도록하는지 이해안되

    요.

    자꾸 잔소리하고 싸워서 이겨내야죠. 원글님 250벌면서 2000원짜리 분식 먹는모습 참 처량할거

    같네요.

    나도 화장품사고 옷사입고 이제부터 할거하겠다고 말하세요. 당당하게 사세요.

  • 11. ........
    '09.2.2 11:07 AM (59.4.xxx.132)

    250벌어서 150카드값나간것 절대 미친적이라고 남편분께 말해주세요...
    저는 외벌이인데 남편도 월250정도 받거든요.제가 터치를 안했더니 어느날 카드값이 백만원씩
    나오데요...바로 정리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통장이랑 모든걸 저에게 건내주고
    저도 카드내역 다 확인하고 돈 입출금다 확인합니다..지금은 적금도 넣고 살아요
    이건 완전히 여자들이 맘 독하게 먹고 시작해야지 안그럼 쳇바퀴돌아가는식이에요

  • 12. 미친
    '09.2.2 11:18 AM (125.131.xxx.195)

    250벌어서 150 용돈이라면 혼자 살면 어찌 되는지 아시나요?
    주거비에 의류비 식비에 기타 등등 생활비도 헉헉댈 겁니다.
    알뜰한 아내 덕에 집도 사고 애도 기르고 하는구만 저만
    희생하는 줄 아나보네요.
    부인이 돈벌어 시댁 용돈 대 살림해 애 낳아길러 완전 봉잡았네요.
    정신차리세요. 남편.

  • 13. 대개
    '09.2.2 12:48 PM (125.177.xxx.163)

    자기 세후 월급의 10프로 정도 용돈으로 쓰면 적당하지 않은가요?
    제 남편은 정확히 10프로 써요.
    세후 430이니까 43만원이요.
    그래도 아껴서 자기 취미생활도 하고 하던데요.

  • 14. 추가항목
    '09.2.2 1:00 PM (122.42.xxx.70)

    시댁용돈 10만원
    처가용돈 10만원
    저축, 보험은 없으신가요?

    남편분이 250버는데 250 몽땅 못쓰고 150밖에 못쓰는걸 혹 억울해하고 있을것 같군요.
    용돈40에서 해결하게 하시고 카드는 안쓰는게 나을텐데요.
    습관고치기 참 어렵지요, 더구나 본인이 고칠 의지도 없고...
    원글님 마음고생 많이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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