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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버릇없는 상식 이하의 남동생

걱정 조회수 : 2,294
작성일 : 2009-01-30 20:10:57
제목 그대로 상식밖의 남동생이 있어요.
제일 싫어하는 인간형이 남동생같은 사람일 정도로요...
정말 결혼 전에는 동생때문에 집에 들어가기 싫었어요.

나이 서른인데 아직도 제 앞가림 못하고 다닙니다.

퇴근하면 무조건 술입니다. 일주일에 네다섯번은 그렇게 마시고 오는 것 같아요.
술마시고 12시 언저리에 들어와서는 엄마한테 라면을 끓여달라고 합니다.
무식하고 말주변 없으니까 밖에서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집에 들어와서는 그런 놈들 다 죽여버려야된다며 폭언을 합니다.
부모님 앞에서요.

제가 미리 강조에 강조를 하지 않는 이상 가정 대소사 절대 챙길 줄도 모릅니다.
나이 서른에 부모님집에 얹혀살면서,
밤 12시에 들어와 주무시던 엄마가 라면까지 끓여바치는데,
생활비 한 번은 커녕 부모님 생신 선물 작은거라도 하라고 하면 돈없다고 하고,
칠순 넘으신 아버지가 청소기 돌리고 걸레로 방바닥을 훔쳐도
지는 티비 리모콘 손에 쥐고 까딱도 안합니다.
저희 친정이 조금이라도 여유있으면 말을 안해요..
정말 쥐꼬리만한 아버지 연금으로 생활하시거든요...

정말 언행이 얼마나 버르장머리 없는지,
아버지가 잔소리 한 마디 하시면 거기다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성질 못이긴다고 버럭버럭 대들고, 지 방에 들어가서 발에 채이는 것 다 걷어차고
씩씩거리고...

이게 서른 먹은 남자가 할 짓입니까?
백보 양보해서 아버지가 정말 잘못된 말씀을 하셨다고 쳐도,
저 따위로 반응하면 안되는 것 아닙니까?

회사에서 친정에 안부 전화했다가 어제 밤에 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저 이유로 저랑도 정말 심하게 싸웠구요.
조금만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 재수없고 싸가지없는 인간 취급합니다.
좁은 집 안에 살면서 한 반년 가까이 말 안한 적도 있어요.
자기가 싱겁다고 한 음식 하나도 안싱겁다고 말했다가 싸운 적도 있어요.
대부분 저런 식이죠...

전 이제 결혼해서 안보고 사니까 속이 시원한데...
부모님이 저 되먹지 못한 동생 끼고 살면서 고생하시는게...
너무 속이 상해요.

엄마는 거의 포기한 상태라...
남의 말을 귓등으로도 들을 줄 모르는 녀석한테 백날 뭐라 해봤자 분쟁밖에 안된다고..
동생의 언행이 얼마나 버릇없고 잘못된 것인지를 따끔하게 혼내실 생각을 이제 못하십니다.
아버지도 그러시구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동생 때문에 힘드신 부모님을 보는게 너무 가슴이 아파요..
IP : 125.177.xxx.15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데..
    '09.1.30 8:27 PM (121.55.xxx.67)

    에구 부모님 맘고생이 심하시겠네요.
    그런데 동생분이 그런인격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겁니다.
    대부분 그 책임에는 죄송하지만 부모님한테 이유가 있을가능성이 크다고 보구요.
    저도 두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전에(그러니까 결혼전)는 가정환경이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따지는 어른들이 정말 싫었습니다.
    특히 편모슬하에 자식들을 특히 꺼리는 결혼관같은것도 이해하지 못했구요.(제경우는 아니지만)
    그런데 자식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성격과 인격은 특히 부모님한테서 받는 영향이 크다는걸 절감합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지금은 그 비뚤어진 성격을 고치기에는 안타깝지만 좀 늦은감이 있네요.
    왜 동생이 그렇게 까지 되었는지 누나가 한번 깊이 생각해보시고 어떤 짐작되는 이유가 있다면 동생을 일단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동생의 알게모르게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려주시는것 부터 시작해야 할것 같네요.
    하기사 그러기엔 너무 감정들이 쌓이고 상처가 심해서 쉽게 안되겠지만요.

  • 2. ....
    '09.1.30 8:44 PM (219.250.xxx.30)

    우리오빠랑 거의 똑같네요.

    밖에서는 그렇게 행동 못하는 것까지도요.

    잔소리 조금만 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것,

    스키장이다 어디다 놀러다니면서, 아프신 엄마 병원비는 커녕 명절에도 10원한장

    안내놓는 것.

    말하자면 입아프고 쓰자면 손가락아프지요.

    워낙 인간같지 않아서 상종 안한지 오래입니다.

    제가 제일 불쌍하게 생각하는 사람, 우리 올케될 사람인데...어찌될지. 쩝.

    윗리플에 성장환경의 문제, 부모 잘못이라고 하신 분이 계신데..

    아래 여동생 둘은 정말 아무 문제 없이 컸거든요..

    제가 아주 어릴때 기억을 되새겨보면 어릴때도 그랬어요...

    이 인간때문에 제가 아들낳기 겁났댔지요..

  • 3. 저도
    '09.1.30 8:48 PM (121.131.xxx.127)

    부모탓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한 집안에
    정말 망종과 반듯한 자제가 한꺼번에 나오는 걸 여러번 봐서요...

    어쨌거나
    나가 살라고 아버님이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독립시키시면 어떨까 합니다.
    원망은 하겠지만요.

  • 4. ..
    '09.1.30 8:53 PM (218.38.xxx.109)

    저도 친척중에 그런 인간 있습니다.
    이인간은 더 심합니다.
    백수에 하루종일 컴게임,
    어머니는 파출부해서 돈버니 저녁에 문열어주고
    아버지는 한번 외출하시면 문잠그고 문을 안엽니다.
    나가 죽으라구요.
    웃긴건 이 인간이 그집앞에 어렸을적 버려졌던 아기인데
    친딸인 그집 누나도 파출부일하는 어머니가 번 돈을
    자기 아이 사립학교 학비로 뺏어간다는거죠.
    전 부모가 잘못 키웠다고 확신합니다.

  • 5. ...
    '09.1.30 8:55 PM (211.245.xxx.134)

    부모탓 아닌게 맞을겁니다. 멀쩡하게 성장한 자식들틈에 말종들이 종종 나오는거 보면요
    일단 밤늦은 시간에 어머님이 먹을거 해주시는거 독한맘으로 그만하시면 좋을것 같구요

    돈벌이도 하는데 방얻어 나가라고 하시면 더 좋겠네요
    딸 여럿 있는집에 아들놈 하나가 저런 경우가 종종 있어요

  • 6.
    '09.1.30 10:01 PM (121.88.xxx.3)

    조심스럽지만 부모님이 그렇게 키우셨다는 한 의견 보탭니다.
    타고난 본성도 있지만 (원글님은 그렇지 않으시니) 버릇없이 행동하는 걸 방조한 부모님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제 시가쪽도 칠순 노인이 무언가를 해도 아들들 빤히 쳐다봅니다. 부모님들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키우셨구요.
    옆에서 보는 저만 기가 차 입이 벌어지지요.
    오냐오냐 키운 자식 절대 효자 되지 않는다는 말, 제가 보증합니다.

  • 7. ..
    '09.1.30 10:04 PM (211.237.xxx.199)

    윗님 말씀처럼 딸 여럿있는 집에 아들 놈하나가 저런 경우가 있다고 하면
    결국 오냐오냐해서 기른 자식일 확률이 높네요
    오냐해서 기르지말고 구박해서 기르면 나을려나요?

  • 8. 다른건
    '09.1.30 10:11 PM (116.39.xxx.5)

    모르겠지만 밤 12시에 들어온 아들한테 라면을 왜 끓여주나요?
    공부하다 파김치가되서 온 것도 아니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아들이든 딸이든 라면, 전기밥솥에 밥하기, 계란후라이 정도는 가르쳐야 하는 거 아닌가요?

  • 9.
    '09.1.30 10:23 PM (121.151.xxx.149)

    제가 자식을 키워보니 아이들마다 사람마다 다틀리고 인성이 틀리더군요
    그런데 조금 유별나고 예민한아이들도 있는법이죠
    그런아이들은 조금 다르게 육아이든 교육이든해야하는데 그걸 놓치는 부모들이 많은것같아요
    그러니 그런아이들은 더욱 이탈하게되고 성격이 삐둘어지는것이라고 봅니다
    다른자식들은 다 괜찮아도 그아이의성향에 부모의성향이 맞지않을수도있구요

    제가그랫어요
    부모와 저 너무 안맞았어요
    나머지형제들은 안그런데 유독 저만그랬네요
    저도 나쁘게 살지는않지만 지금도 부모님하면 제가 자랐던 그시절이야기하면 너무 싫어요
    지금은 떨어져사니 웬만한 관계유지하지만 만약 같이 쭉살았다면 저는 아마 안보고 지낼겁니다

    그러니 부모탓이 전부가 아니겠지만 부모탓도 있지요
    아이가 제대로 자라지못한것은 무조건 부모잘못이니까요
    그게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나오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성향을 제대로 알고 거기에 맞게 키우는것이 바로 부모몫이고 할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10.
    '09.1.30 10:38 PM (118.222.xxx.52)

    내동생 애긴줄 알았어요. 어느집에나 이런 자식 꼭 있습죠.
    내동생은 40이 가까워집니다. 아~ 누나들은 안그런데,,,,,맞습니다.
    아들이라..오냐오냐해서 그렇게 된것 같기도 하구
    머 하나 안좋은 소리 들으면 꽁하구..그 말을 자꾸 되새김질하며...
    묻는말 또하구 또확인하구 재차 확인하구..참 친정엄마가 불쌍합니다.
    쓸데없이 정은 많아요. 싱거운 소리 하구..정말 나하곤 궁합이 안맞아요.
    참고로 전 말띠, 남동생 돼지띠...

  • 11. 내처남이었으면..
    '09.1.30 11:11 PM (118.223.xxx.203)

    벌써 반신불수 되었을텐디....흠... 이런데서 속풀이 하지 마시고 남편 보고 처남 안 죽을 정도로 비 오는 날 먼지 날 정도로 패 버리라고 하세여..그라고, 대부분 아들넘들 문제는 너무 엄격한 아버지와 너무 착한 어머니 사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걸 많이 봤는디요.... 우리 처가집 포함... 어머니를 잘 설득하세요... 아들새끼 한테 미련 버리라고... 대통이고 제삿밥이고 나발이고 아무 소용 없다고 아들새끼한테 분명하게 하고 내 보내라고... 우리 장모님은 일흔 넘어서 그 정도로 실천하시고 지금 아주 편안히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십니다,... 제 구실 못하는 자식 새끼는 원수보다 더 한 넘이져... 제가 너무 과격했나여?... 이 정도 각오가 없으면 저런 넘 평생 저 모냥 저 꼬라지로 삽니다... 100% 보장!!!!

  • 12. 정답이
    '09.1.31 1:44 PM (211.202.xxx.98)

    없네요. 서른살 먹은 성인남자가 이제와서 정신 차릴 수 있을까요?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큰 사고나 병, 아님 정말 지혜로운 여자를 만난다면 희망이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요???
    우리 사촌오빠.. 원글님 동생수준은 아니지만 정말 방탕했는데, 착하고 지혜로운 새언니 만나 알콩 달콩 잘 살고 있구요. 저희 아빠도 총각때 성격이 참지 못하고 불이었다는데 순진한 친정 엄마 만나 새사람 되셨대요. 우리 고모들 말씀.이.
    우리 동생이 이렇게 자상한 남편, 아이들 아빠가 될 줄 몰랐다고 하시는 걸 제가 들었어요.

    댓글님들의 의견을 보니 그런 사람은 태어난 것이냐, 양육태도 때문이냐 ..분분하네요.
    같은 사건을 보고 나서도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고 스트레스를 느끼는 강도가 다르듯이 태어나는 것도 좀 있구요,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고집부리는 사람들 뒤에는 어김없이 자식에게 너무나 관대한 엄마가 항상 존재하더라구요.(보틍 이런 엄마들은 마음이 너무 약하신 스타일이시고 당장의 분란을 피하고자 문제해결을 좀 미루는 스타일이신듯 합니다)

    아마도 타고난 모난 부분들이, 부모의 양육 태도로 더 강화되지 않나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고로 원글님 부모님도 좀 더 단호해지셔야 할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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