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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출가외인일 뿐이고..
우물에서 물 길러다 마당 한켠에서 설겆이 해야 하는 시골 살림에
제사때면 저녁이며 음복후에 설겆이는 국민학교 다니던 동생이랑 제 차지였습니다.
얼마전에 막내인 남동생이 장가를 들었습니다.
결혼식 전날 친정에 가서 (전 디스크파열로 물리치료중인데.. 친정식구들 다 알아요)
그래도 설겆이라도 좀 돕고 있는데 엄마가 저더러 밥상도 좀 옮기고 빨리 빨리 움직이라네요.
나 무거운거 못 든다니 옆에 있던 작은엄마도 휙 째려봅니다. 아프다고 징징대지 않으니 꾀병인줄 아나 봅니다.
결혼식 뒤에 결혼식에 오셨던 시아버님 모시고 애들 데리고 그대로 시댁으로 갔어요.
거기서 며칠 머무르고 있는데 엄마가 전화가 왔더군요.
동생네 부부 신혼여행 갔다가 오는데 음식할 사람이 없으니 저더러 와서 음식 하랍니다.
(참고로 시댁에서 친정으로 가려면 버스 30분 -> 지하철 1시간 -> 시외버스 1시간 -> 버스 이렇게 세번을 갈아타고 가야 합니다.)
애들 데리고 짐 들고 가야 하는 것도 그렇고 안 좋은 허리로 차를 세번 갈아타야 하는 것도 그래서 망설이던 차에 [일할 사람 없으니 와서 일 해라] 라는 말에 울컥 해서 안 간다고 했는데.. 동생이 태우러 온대서 당일날에야 갔죠.
가서 음식도 나르고 설겆이도 하고 지내다가 동생들이랑 밤새 떠들면서 애들도 있고 하니 남동생이 자기가 돈을 낸다면서 피자 좀 사오래서 나가서 사 왔는데... (시골이라 시키는게 안되요)
어른 9명에 애들이 4명이라 피자 3판을 샀는데 엄마는 남동생돈으로 세판이나 산게 맘에 안들었나 봅니다.
다들 먹고 나서 5조각 남은걸 한판에 모아놨는데 지나가면서 [다 먹어라 이거!] 하면서 저를 발로 차더군요.
그러고 나서 귀가를 했는데.. (사실 맘은 정말 많이 상해서 올라왔습니다)
여동생이 전화가 와서 남동생이 새차를 뽑았다네요.
친정에서 남동생 집 사준지 얼마 안됐고.. 저는 보증금 올릴 돈이 없어서 방 하나에 4식구가 여기저기 부딛쳐가면서 잡니다 (ㅎㅎ 머.. 제 능력이니 할말은 없죠. 엄마는 그렇게 사는 저보고 안쓰러워 하는게 아니라 제일 못산다면서 천대해요)
문제는.. 여동생이 친정에 돈을 빌려준게 있는데(생활비 모자란다고 적금넣는셈 치고 월 100만원씩 빌려주면 가을에 갚겠다 해서 1년동안 1200) 논 팔아서 남동생 집사주면서도 그돈은 안 갚아줘서 동생이 싸우고 겨우 500 받고 나머지 700은 거의 포기 상태였죠. 그런데 이번에 남동생 차를 또 사줬다고 하니 동생이 완전 열받은 상태..
엄마가 그러더랍니다. 저한테 가서 받으라고.. 제가 사정이 안 좋아서 월세 얻을때 친정에서 400 빌려왔어요. 그거 갚을 형편되면 벌써 갚았겠죠. 딸 사정 안 좋은거 뻔히 알면서 동생이 저한테 와서 받겠다고 하더라도 엄마가 말려야 하는거 아닐까요?
어릴때 우리가 농사일 집안일 하고 자란거 1년에 13번 있던 제사 우리가 다 뒷수발 했던거.. 다 좋습니다.
엄마아버지 돈 어떤자식한테 어떻게 쓰던 돈 주인 맘이겠죠..
저희 그랬었어요.. 식구들 다 모이면 며느리라고 일 더 시키지도 않았고 우리가 시누이라고 앉아서 놀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나이가 많고 먼저 주부가 된지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일했어요.
나중에 부모님 제사지내면 아들딸 상관말고 한가지씩 맡아서 준비해서 모여서 제사지내고 먹고 쉬자
딸들이 부모님 뒷수발 못 들면서 며느리 시키지 말고 간병인 구하고 나중에 거동 못하시면 아들한테 떠 넘기지 말고 요양원으로 보내자..
그런데.. 부모님들 저렇게 나오는데는 정말 맘이 달라지더군요.
이제 친정 될 수 있는대로 안 가려구요.
얼른 형편이 풀려서 그 알량한 돈도 갚아버렸으면 좋겠습니다.
1. 시누이
'09.1.21 7:59 PM (121.127.xxx.231)이번에 엄마가 허리가 안 좋대서 검사하니 디스크라더군요. 병원서 수술하라고 한답니다. 그거 검사며 병원비 미리 계산하는거며 수술할 병원 알아보는거 여동생이 다 맡아서 하고 있었어요 (전 친정에서 멀어서 여동생이 전화하면 조언만하고) 그 귀중하고 잘난 아들이랑 집에서 살림만 하는 며느리 지척에 두고 왜 직장다니는 딸 부려먹나 모르겠네요. 돈은 아들한테 퍼주면서 왜 병원뒷바라지랑 병원비는 딸한테 받을까요? 내부모지만 정말 밉네요.
2. 흠
'09.1.21 8:09 PM (125.186.xxx.143)세상에 ㅠㅠ 넘 속상하시겠네요. 얼른 갚고, 무리하지 마세요.
3. 휴
'09.1.21 8:14 PM (121.151.xxx.149)님마음은 압니다
친정도 있을때 대접하는것이 친정이더군요
결혼 19년
월세방에서 시작해서 참 구질 구질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가는 친정에서 조차 구박을 하더군요
저또한 월세방에서 사는데 남동생은 결혼하자마자 집사주더군요
그런데 제가 빌려간 500만원 내놓으라고하더군요
동생 집사주면서 빚지게 생겼다고요
그때 얼마나 울었던지요
저는 그다음해에 바로 대출받아서 갚고 그빚갚느라 죽을 고생했답니다
그리고는 몇년동안 친정에가지 않았어요
이런저런 핑계로 가지않았더니
무심한 딸이라고하더군요
그러든말든 안가니 그런 대접안받고
남들은 명절날에 친정에 간다는데 저는 시댁에서 있기싫어서 -없이사니 시댁도 그러더군요
일찍 우리집에 왔습니다
그러던 몇년뒤 전세집으로 옮기고 대출내서 내집장만했네요
지금까지 대출이자로 허덕이면서 살지만
내집까지 장만하니
이젠 우리딸 우리딸한답니다 ㅠㅠ
없이살때는 아이아이스크림하나사주는것 가지고도 저러니 저렇게살지 하더니
지금은 2~3년된 구두보고도 저렇게 악착같이 아끼니 모으고 살지로 바뀌더군요
님 너무 속상해하지마시고
친정출입 자제하시고 악착같이 살아보세요
그럼 대접이 달라질겁니다
저는 지금도 일년에 한번 친정에 갈까말까합니다
아니 큰일있을때나 가네요
상이나 결혼식일때나4. 별빛속에
'09.1.21 9:07 PM (123.213.xxx.156)저도 완전 공감.
제 남동생 현재 나이 서른 넷인데 반찬 투정 안 하고 밥 잘먹고
어쩌다가 신발정리하고 이러면
저희 엄마 저한테 전화해서 칭찬하고 난리입니다.
코메디가 따로 없다죠~ 하하하 ^^;
얼마전까지는 불공평하게 자식들을 대하는 것에 화도 났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합니다.
어찌됐건 엄마 맘이죠 뭐.
앞으로는 엄마의 비상식적인 행동과 말에 상처받지 않을 거에요.5. 별맘
'09.1.21 9:31 PM (221.150.xxx.161)다 그런가봐요 친정은 시집오면 남 되나 봐요 오늘 된장 가지러 갔더니 그것도 콩 가져다주고
갖다 먹습니다 메주 쑤고 장은 엄마가 하지만 저희 가져다준 콩에 반도 안 가져다 먹어요
남 줄 때는 하국자 푸고 주는 거랍니다
하지만 일만 생기면 전화합니다 해달라는 것도 딸들한테 해 달랍니다
재산은 다 아들 몫이고 결혼할때 이바지까지 제 돈으로 하랍니다
그래도 어머니라 친정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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