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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밀이 아짐 !! 그럼심 안된다고 ㅠ.ㅠ
눈썰매장이 워낙 붐벼서 아예 1박하면서 느긋하게 즐기려고 급하게 예약하니 여기가 좋겠더군요. 오래됐지만 뭐 잠만 잘껀데 싶어 도착한 그곳..
으...방은 꼬질꼬질 싱크대에서 풍겨오는 이상야릿한 하수구냄새에..일본영화에 가끔 나오는 으시시한 벽장하며 작은방 하나는 창문도 없고 으스스한 전등불빛에 거의 취조실 분위기...-.-
뭐 암튼 애들은 좋다하니(옛날식이라 그런지 방이 댑따 넓더군요 큭) 뭐 일단 짐을 풀고 몸도 녹일겸 온식구모두 지하 사우나실로 갔습니다.
애들은 남편이 데리고 가고 저만 단촐히 기분좋게 목욕탕으로 들어섰는데 에공..완전 시골목욕탕^^
샤워기 붙은 자리가 15개정도..것두 다 차서 저혼자 온탕앞에 자리잡고 일단 탕속에 입수 어허야~~뜨끈하고 물좋고 ^^
아 근데..아뿔싸 뭔정신인지 샴푸랑 린스통만 달랑 들고 들어왔네요.
자리에 앉아서 고민했습니다. 이거 때를 밀어야하는데...돈도 안가져왔고...
남편은 애들이랑 벌써 들어갔을꺼고 방키도 남편이 갖고 있고 이걸 어쩐다 고민 또 고민...3주만에 때미는거라(앗..드러) 오늘 꼭 밀어야되는데...
혹시 누가 버린 때수건없나싶어 왔다갔다 이상한사람모냥 바닥에 휘저어봤는데 역시 여탕에 물건 흘리고 다니는 분들이 없더만요 ㅠ.ㅠ
결국 수건하나 몸에 딱 붙이고 카운터로 갔습니다.
때밀이 아짐이 계시더만요. 까만...그...유니폼입으시고 ^^;;
남한테 부탁하는거 참 못하는 성미인데 애둘낳은 정신으로 아짐을 불렀습니다(두근두근두근)
나...내가 혼이 빠졌는가 돈도 안갖고 오고 결정적으로 때수건이 엄따 투숙객이니 좀있다 돈줄께 하나만 좀 주라
그아짐...(유니폼 올라간거 다시 땡기며) 내가 그런사람들한테 엄청 떼였다. 절대 안된다
나...나 그런 사람아니다 방호수 갈쳐주께 제발 때수건하나 좀 넘겨주시게
그아짐...다들 그러더라 그건 목욕탕법규(?)에도 어긋난다 절대 못준다 돈도 안갖고 왔냐?
(그러면서 벽장서 새때수건을 꺼낸다)
나...(아..이아짐 괜히 농담하면서 때수건 주려는구나 고맙긴ㅋㅋ) 아효 감사...좀있다 돈드릴께
그아짐..(새때수건 색깔 함보더니 다시 쑤셔넣는다 이런 망*) 나 안줄껀데
(다시 자기 작업다라이를 꺼내더니 거기서 10개는 족히넘을 낡은 때수건을 뒤적거린다)
나...(그럼그렇지..수건한장 감싸고 이렇게 애원하는데 자기쓰던건 주겠지)
그거라도 감사하쥐 언넝 주셔~ 다쓰고 내 깨끗히 빨아드리리다
그아짐...(사악한 뒷모습...속으론 웃고있었을 -.-) 이건 내가 쓸꺼거든~ 내 작업도구인데 ...
우쒸....젋은 처자들도 옆에서 흘깃쳐다보고 벗고있었더니 내공도 딸려 걍 혀만 한번 차고 탕으로 들어왔네여.
속에선 천불이 나지만 뭐 딴방법도 엄꼬해서 걍 머리만 감고 때만 잔뜩 불려서 목욕탕문을 나섰다는 슬픈 주말 이야기-.-
82님들은 이렇게 갑작스런 퐝당한 일을 겪으셨을때 어떻게 대처하셨남요??
1. 때를 안밀죠
'09.1.12 1:51 PM (59.5.xxx.126)간단히 때를 안밀고 얼른 샤워만 하고 나와요.
아니면 수건 최대한 작게 접어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요.2. ..
'09.1.12 1:55 PM (61.106.xxx.165)정말 야박한 아줌니 만나셨네요. ^^;;;
근데 남의 꺼 빌리느니 그냥 수건 접어 쓰시죠.3. 푸하하하
'09.1.12 1:58 PM (221.165.xxx.173)죄송합니다. 난감하셨을 텐데...근데 정말 웃겨요. ^^
때만 잔뜩 불리고 나가야 할 때의 찝찝함... 안타깝습니다.
진짜 나쁜 아줌마네요. 차라리 주위 아가씨들한테 부탁을 해보시지..
아니면 손으로 쓱쓱 밀면 어땠을까요? 해보진 않았습니다만..^^;;4. ㅋㅋㅋㅋ
'09.1.12 2:55 PM (58.143.xxx.254)끝까지 대답은 하면서 절대 안빌려주는.. (줄듯 안줄듯하면서) 아줌마가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
애절한 원글님도 진짜 재밌구요 ㅋㅋㅋㅋㅋ
굳이 웃기려고 쓴글 같지도 않은데 한달간 본글중에서 최고로 웃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라면, 그냥 물기닦을수건으로 살짝 밀고 샤워끝난다음에는 그 수건 헹궈서 물기 짤아서 몸닦고 나올것 같아요.5. **
'09.1.12 3:54 PM (123.213.xxx.156)ㅎㅎㅎ
그 때미는 아줌마 심술쟁이 같아요.
쓰던거 하나 주시지... ㅎㅎㅎ6. 불쌍하신아줌니
'09.1.12 3:56 PM (114.205.xxx.31)원글님보다도 아줌니의 혼란스런 심리상태가 더욱 안타깝습니다..
ㅋㅋㅋ
줄동 말동7. 졸지에
'09.1.12 4:20 PM (219.240.xxx.246)잼나셨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목욕탕문을 열고 나올땐 이 아짐을 콘도측에다 고발할까 생각도했습니다.
그래 올라가자마자 매니저한테 따지자. 이래가지고도 장사를 할 생각이냐 손님한테 어쩜 이럴수가있냐 할일없이 몸만 불렸지않냐...-.-
근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상황설명을 할 생각을 하니 거..참..때수건 안빌려줬다고 난리치기엔 제가 쩜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 ㅎㅎ 걍 조용히 로비에서 남편일행을 기다렸다져.
시간이 약인지라 어제까지만해도 한풀이글을 올릴생각이었는데 하루밤 또 자고나니 넋두리조로 바뀌네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