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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구는 귀족이고 누구는 시녀냐고..

지긋지긋하다. 조회수 : 2,865
작성일 : 2008-12-29 15:17:59
얼마전 제사였습니다.
저는 미혼 츠자인데요. 큰집 아이입니다.
제 사촌들이 저랑 비슷한 또래인데요..


이제 사촌들은 딱 한명 뺴고 다 20살이 넘었어요.
젤 어린 아이가 남자아인데 그 아이는 15살이구요.


근데.. 제가 큰 집 아이라는 명목 하에.. 일 다하고 나면
그 한두살 차이나는 아이들은 먹고 만 갑니다.


전 젤 꼴보기 싫은게 15살 짜리 남자아이인데요.
남자란 이유로 손 하나 까닥 안하고.
밥도 누나들 보다 먼저 먹으면서


물 떠다 달라고 그러더라구요.
물이 어디 있냐고 물어본게 아니라 떠다달래요.

참 제가 기가막혀서
여자들이 음식 준비하고 제사상 차리느라고 종종 거리고
음식 다시 데우고, 상 나르고 하는데...

심지어 장손인 저희 오빠는 서열로 보나.. 장손이라는 위치로보나.. 그 녀석보다도 위인데..
근데. 저희 오빠도 밤까고. 음식 나르고. 이런 일 하는데
쬐끄만 놈이 그러니까 정말 화가 버럭 나더라구요.

전 저희 오빠도 .. 일 조금 하는거 화나는 판국에
걔가 매번 이러니까
거기다 오늘은 작은 엄마도 안 오셔셔.. 아마 챙겨줄 사람이 없으니
저러는 모양인데


15살이면 아기도 아니고..
그 작은 엄마는 저런 놈을 어떻게 장가 보낼라고 하는지
한숨만 팍 나오더라구요..


더불어 다른 사촌애들 보면서도. 밤 늦게 .. 한명은 제사 지내기 10분전에 왔어요.
회사 다니는거 아니고.. 놀고 있걸랑요.
어디 안 아프걸랑요...
나이 24살이걸랑요..

근데 그리고 있고 나머지 애들도 오십보 백보로..
진짜 큰집이 뭔 죄가 있다고 매년 제사 꼬박 지내고..
유산이나 물려받았음 몰라... 우린 유산 받은것도 없어요..

집도 없다가 아버지가 50 넘으셔서 집 사신거예요.
근데 뭔 의무만 이리 지워주는지..

엄마한테 진짜 너무 짜증난다고
내가 시녀고 걔들은 공주냐고.. 신세타령하고 눈물까지 찔끔했습니다.
저희 엄마 제사 안 보내는 집에 저 시집 보낸답니다.

저.. 중학생떄부터 성인 한 몫을 해냈습니다.
설거지며, 전 부치는거, 재료 다듬는거 다 하고
엄마랑 거의 둘이서 일 해냈네요..

재료비도 우리집서 내구요.. 딴집서도 조금씩 보태준다고 하지만
저희 집이 가장 많이 내요..

우리 엄마 소원은 우리가 시장 보는 비용 다 낼테니
다른 집서 지내라는 겁니다.
그까짓 돈 조금 내놓는걸로 자기가 할 도리 다 한 것처럼
구는 작은 엄마들  꼴도 보기 싫다네요..


그리고.. 저도 다른 사촌들에 비해 뭐 빠지는 것도 없고.
오히려 제가 가장 많이 배운 사람이고,, 그런데
그 집 애들 손하나 까닥 안하게 하고 저만 일 시키는지 저희 엄마
그것도 미치겠답니다...

한 작은 엄마가 오셔서 얘기하다 그러더군요.
자기 큰 딸 .. 암것도 할줄 모르는데 시댁가서도 애 있으니까 일 안 한다고
참 다행이라고 애 일찍 가져서 다행이라고..

우리 엄마랑 저 확 올라오더군요.
제삿날 쌈 날까봐 말은 안했지만
그 손윗 동서들은 뭔 죄랍니까.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게 아니라.. 앞으로도 자기 딸은 일 안하겠다고 좋아하다니..
참.. 그 손윗동서 엄마들은 맘이 어떨지 생각도 안하네요.


제사를 없애는게 능사가 아니라
서로서로 돕고 같이 분담해야지
정말 너무한거 같아요.
IP : 61.252.xxx.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29 3:22 PM (117.20.xxx.52)

    전 딸 하나 키우는 엄마인데 나중에 우리 딸이 원글님네 15살짜리
    사촌동생같은 남자 만날까봐 제일 걱정이랍니다.

    부모가 남자아이라도 어릴때부터 그런건 교육 시켜야 하는데..어쩌겠어요.
    한국이란 사회가 그렇네요. 아직까지 남자가 주방 들락거리면 꼬추 떨어지는줄 아는
    사람들이 태반이니..에혀..

    담부터 물 떠다달라 그러면 "넌 집에서도 엄마한테 물 떠다달라 그러냐?
    5살도 아니고 15살이면 니가 가서 떠다 먹어" 그러세요.

    너무 맘상해하지 마시구요..^^

  • 2. 저도어제
    '08.12.29 3:24 PM (222.107.xxx.36)

    시댁다녀와서 심사가 매우 뒤틀려 있네요
    뭘 해먹을까 고민부터, 밥하고 국하고 반찬하고
    그럼 나와서 상을 치우고 숟가락, 젓가락을 놓기라도 하든가
    동서야, 네가 진정 상전이구나
    앞으로는 동서네 올때는 시댁 안갈래
    난 시다바리가 아니야~
    (시동생은 설거지 두번 했고, 남편 역시 했으니...)
    그 사촌들, 크면 우리 동서같을거 같아 한마디 쓰고 갑니다.

  • 3. 불검둥이
    '08.12.29 3:29 PM (122.37.xxx.33)

    아... 울딸두 저런 아들래미 만날꺼 걱정되네요 --;

  • 4. 큰집며느리
    '08.12.29 3:31 PM (119.67.xxx.41)

    힘드시겠어요. 어깨도 아프시죠?
    전 큰집 외며느리예요. 제사 전날 밤에 가서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종일 종종 거리죠. 물론 저희 남편도 일 많이 해요. 어머님이 당신 일이려니...생각하시고 혼자 하시니 제가 어쩌겠어요.
    제사를 밤에 지내니, 제사음식보다 그 많은 손님들 식사 준비가 더 힘듭니다.
    따로 반찬 준비해서 저녁 차리고 상에 제 자리는 아예 없거나 모서리에 앉에 밥은 들고 먹어야 할 지경이고, 그 많은 설거지 하고나면 남자들 술상 봐야죠. 밤되면 제사상 차리고 또 음복하고, 또 치우고 다들 가고 나면, 이제 남은 제사 음식 차곡차곡 싸서 집으로 싸들고 옵니다.
    그거 먹는 것도 힘듭니다. (전 제사음식 나물말고는 정말 싫거든요 그래도 먹을사람이 없어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사촌들 와서 일 안거드는거 이상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어차피 저희 시댁이니 남의집에와서 일 거드는것도 몰라서 못하는 거구요.
    저야 며느리니까(저도 받은 재산같은거 없어요) 그러려니 합니다.
    그러니까 절대 제사 많은 집 아들과 결혼하지 마세요.(저도 모르고 했어요ㅡ.ㅡ)
    그리고 혹시 올케가 시집오면 힘든 입장 생각해서 배려해주세요.

  • 5. 원글이예요.
    '08.12.29 3:32 PM (61.252.xxx.1)

    네 제가 그래서 15살짜리 남자애한테.. 야 여기서 노는 사람이 누가 있어.. 젤 꼬맹이가... 니가 떠다 먹어 그랬어요.. 그 녀석 매번 그래요.. 부엌 들어가는 일은 다 지누나나 옆의 여자들한테 시켜요. 아기도 아니고.. 그게 뭔지..
    15살 남자아이.. 접시같은거 날라도 안 죽는다는거 그 작은 엄마는 모르나봐요..

    그런 애는 진짜 보다보다 첨이예요.. 그게 애 귀하게 키우는게 아니라 병신 만든다는거 왜 모르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애가 사회나가서 어떻겠어요? 결혼 이전에 직장 생활도 못하죠. 엄마한테 시켜먹기만 하고 귀족으로 자랐으니 머리 숙일줄도 모르고... 아오 답답해

  • 6. .
    '08.12.29 3:34 PM (121.135.xxx.195)

    그런 남자애한텐 원글님 오빠나 집안의 남자어른이 눈물 쏙 빼고 혼쭐을 내야 말이 먹힐거같은데요.
    그나이에 여자어른에게 뭘 시킬 생각을 하다니..

  • 7. 그저
    '08.12.29 3:34 PM (121.129.xxx.3)

    마음 약하고 착한 사람은 대놓고 못하고 여기서 푸념만 하는군요.
    님네 작은 엄마들은 좋게만 대하면 안되는 사람들이네요.
    윗동서인 님의 어머니가 동서 이것 하게 저것 하게, 이것 사오게 저것 해오게
    이렇게 하셨어야 하고
    사촌아이들에게도 이것 저것 시키셨어야 하는데
    큰엄마가 마음이 좋으니 그들이 무서운 줄을 모르고..

    왜 님과 님의 엄마가 마음이 좋다고 단정짓냐면요,
    제삿날 쌈 날까봐 말 못했다는 대목이에요.
    성질 있는 사람들은 뭐 할까봐 뭐 못한다는게 없어요.
    제삿날이고 잔칫날이고 수 틀리면 퍼붓죠.

    할 소리 다하고 퍼붓는다고 꼭 쌈이 나지는 않아요.
    한 소리 들은 측에서 기분 상하고 꼬리 내리고 말죠. 시끄러워지지 않는다는거에요.
    쌈 날까봐 참는다..
    마음이 약하신 님의 가족이 참으셔야겠네요.

  • 8. 큰집 딸
    '08.12.29 3:38 PM (61.72.xxx.78)

    어렷을때 아버지가
    엄청 부려먹으셧어요.작은집 식구들 손님이다 하시면서요

    사실 저희집도 월글님 처럼 작은 엄마 명절때오시면 엄마가 일 크게 벌인다고 자증내고
    저흰 심부름꾼 이어서 명절 전엔 절대 데이트 외출 금지 엿어요.

    우리 불평하면 아버지 한마디로 싹뚝 자르시며 작은 엄마들 다 손님이다
    하셨는데 그게 남이다 라는 얘기로 지금은 되뇌여 져요.

    15살짜리 사촌에겐
    냉장고에 잇으니 니가가져다 먹어 하시고

    곧 결혼하시면 친정일 도울일 없어집니다.


    명절에 잔심부름 이젠 작은집 사촌 들이 해요 ..

  • 9. 큰집 며느리님
    '08.12.29 3:39 PM (61.252.xxx.1)

    무슨 의도로 쓰신건지는 알겠어요. 저 위로해주시려고 한거 알아요. 근데 .. 저희 집은 일단 작은 엄마들이 제때 안오고 저희 엄마랑 저랑 다 일하니까. .저는 둘째치고 엄마가 힘드시잖아요.

    글고 시댁의 사촌들이 안 도와주는거랑.. 친가의 사촌들이 안 도와주는거랑은 틀리지 않나요?
    많이도 아니고.. 적어도 음식 나르고 , 차리고, 또.. 설거지정도 도와주는 건 아무리 남의 집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댁의 조상이 아니라.. 친 할아버지 제사니.. 그정도 일은 해도 억울할건 없다고 봐요.. ㅜㅜ 전 차라리 저희 아빠가 외동아들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아들들 그 손자들 많으면서 일하는건 모두 큰집에 맡기고 일있어서 제사 못온다 전화나 하니 열불 나죠.. 저희 집은 할아버지 돌아가신 이래로 벌써 20년정도 됐는데.. 제사 날 일이 생겨서.. 제사 취소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저희 말고 99%의 제사 지내는 집이 그날 일이 생겨서 제사 못 지낸 집은 없을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아시죠. 그날 교통사고 당해 쓰러지거나 이런게 아닌 이상.. 나머지는다 핑게라는거죠.. 아니면.. 진짜 제사지내는 집에 조상이 복을 내려셔.. 최소한 제사 지내는 날 만큼은 큰집에 일이 없도록 만들어준건지.. ㅡ.ㅡ

  • 10. .
    '08.12.29 3:48 PM (61.73.xxx.199)

    ㅎㅎ...저도 친정이 큰집이라서 중학교때무터 전부치면서 명절,제사 보냈습니다.
    하루~~~~~~종일 일하고 저녁때쯤되면 몸이 녹아나면 작은집에서 아들들이 주욱 와서 절합니다. 나중에 해롱대면서 귀한 남자분들 드시라고 상차리면 저희 아빠가 반찬 뭐뭐 더 가져와라 뭐는 왜 없냐 대표로 타박하시지요.
    그때 잘 초점도 안잡히는 멍한 눈으로 그 앉아서 열심히 드시고 계시는 일군의 남자들 무리들을 보면서 저사람들이 진정 내 핏줄이 맞기는 맞는가? 하는 생각 많이 했더랬습니다.
    결혼도 하기 전에 제사의 진한 맛을 봐버린 1인이었지요.

  • 11. 그런데
    '08.12.29 3:59 PM (59.5.xxx.126)

    그건 남자애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은데요?
    저는 큰집 딸 외에는 일하는 사촌 나이 어린 애들 못봤습니다.

  • 12. ㅇ므음
    '08.12.29 4:04 PM (61.252.xxx.1)

    윗님. 큰집 딸 외에 일하는 사촌, 나이어린애들 못본게 문제죠.
    큰집 애들이 뭐 잘못 있나요? 거기다 남자애말고는 20살이 넘었는데.. 돕는 시늉이라도 해야하지 않나요? 원래대로라면 같이 일해야하는거죠. 근데 남의 집이니까 그냥 안한다. 혹은 그건 본적 없으니 니가 참아라. 이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요? 이러니 누가 큰 집에 시집갈라고 하겠어요?

  • 13. 이해
    '08.12.29 4:12 PM (218.147.xxx.115)

    제가 원글님하고 똑~~~~~~~~같았습니다.ㅎㅎㅎ
    저희 집이 큰집인데다 제사만 몇번, 명절도...
    저 초등학교때부터 혼자 전거리 준비하고 전하고 이럴 정도였으니까요.
    여자형제도 없어서 엄마랑 저랑 둘이했고요.

    문젠 작은집들이 다들 외지에 살다보니 제사나 명절때 사실 음식
    같이 준비하기 힘들어요.
    미리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먼거리에서 오는 작은집들은 시간이 서로 안맞으니까요.
    더 솔직히 말해서 사실 신경쓰려고 하면 얼마든지 조금이라도 일찍 와서
    같이 할 수 있지만 대부분 다 그러지 않더라고요.

    친정엄마가 고생하니까 그게 안돼보이지만 그래도 제가 결혼전에는 많이 도와서
    괜찮았는데 ...
    또 무지 얄미운게 뭐냐면요. 명절때 따라온 사촌들 여자애들이 많아서
    부모따라 오면 애들이 뭘 거들줄을 몰라요.
    하다못해 다 큰 애들이 사촌올케언니들한테 미안하지도 않은지 올케언니들
    준비하고 이러는거 본체만체 그냥 다른방에서 놀다가 밥먹으라고 하면
    그때서나 조르륵 나오고요.

    저는 올케언니들이랑 준비하고 같이 치우고 하다보면 제가 괜히 올케 언니들한테
    미안해지고요. 사촌이라고 다 큰 애들이 하다못해 설거지라도 하나 도울 생각을 해야
    하는데 뻔뻔스럽게 먹고 자고 놀다가는 꼬라지 보면..
    젤 열받는건 작은어머니나 작은아버지라는. 자기 딸들 귀한줄 알면 조카며느리도
    귀한줄 알고 미안한 줄 알아야지. 아주 식구들 다 대동해서 와서는 먹고 자고 먹고자고
    그러면서 용돈이며 세뱃돈은 받아가게 하고 ... 정말 꼴사나워요.

  • 14. 진짜 작은 집애들은
    '08.12.29 4:20 PM (61.252.xxx.1)

    일도 안하고 새뱃돈이나 받아가고 진짜 꼴사나와요.
    이말이 정답이네요.

    딴일도 아니고 자기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인데 같이 일할 생각 해야지
    작은 아버지 어머니들은 진짜 자기 딸만 귀한줄 알고 조카 며느리들은 시녀인줄 알더군요.
    말이라도 도와라 해야지..

    나중에 그 작은 아버지 어머니 딸들이 시댁가서 그 고생해도 할말 없으시겠어요.
    사람이 정말 역지사지로 생각 좀 해봐야지..

  • 15. 그래요
    '08.12.29 4:52 PM (61.102.xxx.254)

    큰 집에서 자라면 명절마다 제사마다 혼자 묵묵히 일하는 엄마의 뒷모습에 눈물이 나죠. ㅜ.ㅜ
    저희 집은 작은 댁에서 와서 여자건 남자건 할 것 없이 모두 모여 일 분담해서 하거든요.
    그래도 역시 큰 며느리인 제 엄마는 작은 어머니들처럼 꾀도 못 부리고 재료 준비 하는데 며칠을
    쓰고도 뒷처리에 하루이틀을 보내고 나서 일주일을 앓아요. ㅜ.ㅜ
    정말 다덜 열심히 함께 하는 집인데도 이래요. ㅜ.ㅜ

    그래서 언젠가 사촌동생들 따로 모아놓고 제가 한번 혼쭐을 낸 적이 있었죠.
    앞으로 명절에 와서 밥먹고 바로 누우면 그자리에 그대로 관 짜서 얹어놓겠다고요. ㅋㅋ
    말은 험하게 했어도 그간 엄마 힘들어 했던 모습이 떠올라 눈물도 많이 흘렸었거든요.
    잘 먹혔는지 그 후로는 동생들이 참 많이 도와요. ^^
    저 결혼 하고 나서도 가끔 동생들이 일 도왔나 안 도왔나 확인하고 좀 군기 빠졌다싶으면
    혼내주고 있어요.

    원글님 사촌 동생이 15살이면 아직 말 못알아 들을 나이 일듯 해요.
    제 동생들은 어릴때부터 여존남비(ㅋㅋ)사상에 물들어 커서 다행였지만,
    그렇게 자란 아이가 아니면 그냥 뒀다가 좀더 크면 군기 좀 잡으세요.

    휴~
    근데, 엄마 힘들게 사는거 쳐다보고 살아오며, 큰며느리 자리 하느니 평생 혼자 늙겠다 했던
    저도 큰집 외며느리가 되다니 참 어이없네요. ^^;;;;

  • 16. 종갓집 딸
    '08.12.29 5:19 PM (211.210.xxx.62)

    저도 그 심정 알아요.
    열살정도 되면서부터는 당연히 명절때나 제사때 도왔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당시엔 별 불만 없고,
    그저 다들 행사후에 빨리 가줬으면 했는데...
    지금 결혼이란걸 하고보니
    제사도 없고 명절도 단촐한데
    빨간날 마지막날까지 모여 있어야한다는 부담감에
    차라리 일하고 쉴수 있던 그때가 그리워요.
    음... 그리고 사촌들한테는 직접 지휘해가면서 일을 시키면 될텐데요.
    이것좀 도와줄래? 뭐좀 사다줄래? 하면서요.
    그리고 일 끝내고 같이 놀고(음주가무), 그러시면 안될까 싶군요.

  • 17. 다시시작
    '08.12.29 6:32 PM (61.81.xxx.123)

    저희만 딸 둘이고 남자아이가 네명입니다.
    아 우리 아주버님 이혼한 아이들 남자1,여자1명이었죠.
    저는 똑같이 시킵니다. 남자,여자 구분할게 뭐가 있는지.
    그래서 별로 갈등이 없습니다.

  • 18. ..........
    '08.12.29 8:28 PM (125.208.xxx.174)

    저희집도 아빠가 맏이시고,
    제가 고등학생때부터 제사를 갖고오셨어요.
    그래서 그 때부터 제가 제사음식했는데 제사 끝나고나면 다음날은 코피 터지곤했다지요.
    지금은 뭐...그까짓것 웃으면서 합니다.

    사촌동생이 그 정도라면 시키시면 됩니다.
    대놓고 "야, 너보다 나이 많은 사람도 이리 바삐 움직이는데 앉아서 받아먹지마라" 라고하세요.
    저는 사촌동생(그래봤자 초등학생)이 물 달라고하면 냉장고에 있으니 꺼내먹어! 합니다.

    결혼하고나니 시가는 더하더군요.
    참고로 저희본가는 아빠가 꼼꼼하셔서 제가 음식해놓으면 상에 올리고, 정리하고, 뒷정리까지 다 하시는 분이셨어요.
    시어머니 혼자 다 하시더군요.
    시아버지는 송편만 빚고 끝!
    저요?? 시아버지한테 말씀드렸어요.
    "아버지, 이거해주세요. 저거해주세요" 이렇게요.
    지금요?? 아주는 아니지만 잘 하십니다. ㅎㅎ
    저희 남편은 직업상 늦게 마치는데, 오자마자 옷도 안벗고 일합니다.
    제사 끝나면 뒷정리부터 설거지도 저랑 같이 하구요.

    저희 남편 누나 7명에 아들 하나입니다. ㅎㅎ
    어릴때부터 누나들한테 교육 잘 받아서 저한테 물 떠달란 말도 안합니다.

    시키십시요!
    무조건 시켜야합니다.

    저희 시가는 이제 시부모님대에서 제사를 없애신답니다.
    덕분에 저만 살판났지요. ㅎㅎ
    님! 파이팅! 힘내세요!
    그럴때마다 기분 상하시겠지만, 내 엄마를 위해서다! 생각하세요.
    전 그렇게 버텼네요.

  • 19. 에궁
    '08.12.29 10:39 PM (121.131.xxx.127)

    그럼 안되죠
    누가 일을 더 하고 덜하고를 떠나서
    다른 사람 수고를 당연히 아는 건
    어디서나 꼴사납습니다.

    저는 외딸이고 어릴때 굼뱅이처럼 뒹굴러다녔지만
    명절에 큰 집에 가면(큰 집에 손님 엄청 왔지요) 의례 전날 세뇌를 당하고 갔습니다.
    할 일 없으면 하다못해 신발이라도 가지런히 놓으라고요

    저희는 사촌간에 어리면 어린대로 거들다보니
    결혼할만큼 자라서는
    저희들끼리 지지고볶고 하하호호 거리며 꽤 재밌게 일했습니다.

    저 살던대로 산다고
    저도 제 아이들 잘 시킵니다.
    저희 시모는 어른 여자가 몇인데 애들도 시키냐 하셨는데
    지금은 좋아하세요

    윗님 말씀대로 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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