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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가 부러울 뿐이고~

난... 조회수 : 7,487
작성일 : 2008-12-17 16:23:20
올초에 하나뿐인 남동생이 결혼을 했어요..
제게도 올케^^*가.. 생겼답니다..
전 결혼 5년차이구요,,
남편과는 알콩달콩 잘 맞고 잘 지내는 편인데..
시댁과는 아무리 애를 써도 좋게 지낼 수가 없었습니다..
시부모님은 그럭저럭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절 힘들게 하신다 해도..
감당할 정도 수준이구요..
근데 7명의 누나들이 절 아주 힘들게 하지요..
저는 집에서 맏딸이고 남동생 하나.. 남매지간입니다..

결혼 생활동안 시댁식구들 및 시댁의 환경탓에 몸고생 마음고생..
정말 많았습니다.. 처음으로 신경정신과 진료도 받고 우울증 약도 먹었었구요..
뭐.. 시댁상황은 지금도 변함 없지만.. 이젠 제 자신이 이젠 좀 변해서리..
왠만한 시련엔 그닥 동요를 하지 않지요..
아이도 하나 있습니다.. 20개월..^^*
아기를 낳고 나니.. 좀 배짱이라고 해야 하나.. 좀 담대해지더군요..

시댁에서의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난 나중에 올케가 생기면 이런저런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저렇게 잘해줘야지..
늘상 생각했답니다..
그러다 지금 올케를 만났구요..
너무너무 이쁩니다.. 딱히 이쁜짓을 하는 건 없지만..
말투며 잘하려고 애쓰는 자세며.. 훤칠한 키며.. 뭣보다 한고집 하는 제 남동생의 의견을..
잘 따라줘서 너무 이쁘고 고맙지요..
저도 무척 이뻐하지만.. 저희 친정 부모님.. 며느리가 아주 이뻐 죽습니다..
결혼전부터.. 집에 오면.. 완전 왕대접 이었지요..
특히 저희 아빠.. 평소에 말씀은 물론 질문에 yes/no 대답도 간신히 하실정도로 무뚝뚝한 분이신데..
예비 며느리 오면 말씀도 많아지시고 예비 며느리 옆에서 자리도 안뜨시고 가까이 있으려 하시고..
커피도 직접 끓여서 예비며느리에게 마시라고 직접 손에 쥐어 줍니다..
집에선 물 한잔도 절대 본인손으로 안드시는 분입니다..-.-;;;
여튼.. 좋은 변화이니 전 다 좋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조금 덜해지실까 생각도 했구요..
근데.. 여전하시지요..^^;;;
제 푸념은.. 이런 올케가 너무 부럽다는 겁니다..

전 농사짓는 집 막내 며느리인데요..
막내이긴 하지만 제일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자가용 20분거리..)
맏며늘 역활을 거의 다 합니다..
결혼 초에는 시어른이 하라면 해야하는 줄 알고.. 주말마다 농사일에 집안일에..
농사일 도우는 동네분들 점심에 참에 저녁상까지..
정말 무지무지 힘들게 일했습니다..
이렇게 일해도 수고했다라는 말 한마디 못듣고... 반찬이 이렇네저렇네.. 행동이 느려터지네.. 어쩌네..
상처도 많이 받고.. 창고방에 가서 혼자 펑펑 울기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요령이 생겨서 뭐 다 옛날 일이 되긴 했지만요..
여튼.. 저도 어느집안의 며느리이고.. 올케도 저희집의 며느리인데..
늘 지켜보는 입장으로 비교가 되도 너무너무 비교가 된다는 겁니다..

울 올케는 자가용으로 30분 거리에 살고요 한달에 한번내지.. 두번정도 옵니다..
오면.. 아침과 점심을 저희 친정엄마가 차려주는 밥 먹구요.. 설겆이는 저랑 함께 합니다..
낮에는 동생이랑 나가서 바람쐬구요.. 저녁때는 저희 친정부모님이 올케 먹고싶은 메뉴로 외식을 시켜줍니다..

저는 시댁가면 대청소부터 하구요,, 혼자 형님들 몫까지 매 끼니 약 9~10명분 점심 차리고요..
(시댁 위아래 집이 모두 누나들..ㅠ.ㅠ) 혼자 설겆이 다 하고요.. 커피에 과일 내오고요..
그 사이사이 20개월 아기 보면서 제 저녁을 아기 남긴밥으로 겨우 해결합니다..ㅠ.ㅠ
외식은 있을수가 없는 일이구요.. 어쩌다 얘기 한번 잘못꺼냈다가.. 형님들에 그 가족들까지..
우르르 몰려와 저녁 한끼에 28만원 깨졌던 적 있어서리.. 아예 맘을 접었습니다..
제 남편은 그동안 뭐할까 궁금해 하실 분들 계실거 같아..^^;;
제 남편의 직업은 엔지니어입니다.. 이상하게시리 주말만 되면 농기구가 고장이 나서..
주말마다 가서 죙일.. 농기구 수리에 해가 저물지요..

제 결혼 초 친정엄마 말씀이..
"시댁에 갈때는 절대 빈손으로 가지 말아라.. 작은거라두 손에 뭘 들고 가도록 해라.."
그래서 저 시댁갈때.. 절대 빈손으로 안갑니다..
매주 가서 부담이 되긴 하지만..
아버님 어머님 간식거리든.. 반찬거리든.. 어쩌다 챙길 정신없이 바쁠때면.. 가는 길에 동네 슈퍼라도 들려
봉지귤이라도 사서 가지요..
헌데 저희 남동생내외 집에 올적에.. 한번도 뭘 들고 오는 적이 없는데..
제게 저리 이르신 제 친정엄마..
본인에게 그렇게 하는건 괜찮으시다며.. 직장생활 하는 애.. 주말에 와줘서 이쁘다 하십니다..
(나두 직딩맘이라규~~ㅠ.ㅠ)

근데 울 시댁..
매주 가거나 일이 있을때 2/3주에 한번씩 가면서 항상 뭘 들고 가는데..
또 형님들.. "입이 몇갠데 이것들고 왔느냐.. 가져다 너네나 먹어라.. ㅠ.ㅠ"
(난 내 시부모님만 챙기려고 사온거지.. 형님들것까지 챙길 맘은 없다규~~)
토달면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에 그냥 속으로만 중얼거리고..
못들은척 다른일 합니다만.. 정말 짜증만땅이에요..ㅠ.ㅠ

얼마전 울 올케.. 임신소식을 접했습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 며느리를 업구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실 분위기였어요..
그 날 이후로.. 설겆이는 제 담당입니다..ㅠ.ㅠ
저희 엄마 말씀..
"* *"이가.. 가만 보니 설겆이가 좀 서툴더라.. 헹궈 엎어논 그릇에 퐁퐁거품이 그대로 흐르고..
밥풀이랑 고춧가루도 그냥 있고.. 가르치려고 했는데.. 애기도 생기고 했으니..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니까..
당분간 니가 좀 해라.."
제가 봐도 설겆이나 뒷정리가 좀 서툴더라구요.. 꼼꼼한 성격이 아닌지.. 아니면 경험이 없는지..
여튼.. 그걸 알아서 행굼을 제가 하느라고 항상 설겆이를 같이 했었거든요..
근데.. 이젠 모두 제차지가 되네요..
제가 설겆이 하는 것 자체가 싫은게 아닙니다.. 친정집 설겆이.. 시댁에 설겆이 양에 비하면 새발에 피요..
빙산의 일각이거든요.. 뭐 후다닥 금방 하니 열번이고 백번이고 제가 해도 상관없습니다..
헌데.. 며느리를 생각하는 시어머니 마음이 제 경우랑 또 너무 비교가 되어..
울컥~ 한다는 거죠..
정말.. 속상합니다..
결혼해 살면서 참 힘들었지만..
82 자게에 와서 다른 더 힘든 분들 글 보며..
제 자신을 위로하거나 다독이며.. 잘 넘겨왔는데..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이 아닌.. 가까이서 지켜보는 올케와 비교가 되니..
거 참.. 감정이나 기분이 잘 조절이 안되더라구요..
올케가 다녀간 주말 이후 월요일과 화요일까지는..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무척 우울해지고 속이 상합니다..

전 임신 8개월까지 밭으로 논으로.. 새참 이고 다니고.. 집안일 하느라.. 정말 죽을뻔 여러번 했거든요..
실제 하열을 수차례 해서리.. 결국엔 9개월째에 수술로 아이 낳았구요..ㅠ.ㅠ

정말 너무나 극과 극입니다..
아직까지는 올캐가 마냥 이쁘고..
올캐가 오는 주말엔 올캐가 보고 싶어서.. 시댁엘 안가고 친정집으로 가고 그렇지만..
이런 일이 자꾸 누적이 되어.. 나중엔 올케가 미워질까.. 걱정도 됩니다..
정말..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아흐~~
뭐 타고난 복이고 팔자이니.. 그냥 사는게 맞겠죠.. 아흐~~
IP : 124.0.xxx.86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가 내눈을
    '08.12.17 4:25 PM (211.210.xxx.62)

    내가 내눈을 찔렀을 뿐이고...(죄송)

  • 2. ㅠㅠ
    '08.12.17 4:30 PM (220.117.xxx.193)

    윗님~ 가슴에 팍 와닿아요.

  • 3. 저도
    '08.12.17 4:33 PM (147.46.xxx.64)

    전 새언니가 넘 부러운데
    제 시댁과 넘 비교되는 친정이라 새언니는 공주대접받고 사네요
    전생에 무슨공을 세웠기에.. 시부모가 며느리를 떠받들고 좋아라하는 시댁을 만났는지..
    인덕이 좋은가봐요 저도 그냥 새언니가 좋으네요

  • 4. 그건
    '08.12.17 4:35 PM (210.106.xxx.131)

    다 올케가 복 많아서 그런 것이고...
    저도 올케 부럽다며 친정엄마한테 투정? 했다가 '다 복이 많아서 그렇다'
    그 이후론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ㅠㅠ

  • 5. 쑥차
    '08.12.17 4:35 PM (114.202.xxx.146)

    올케님은 복이 많은것뿐이고...(저두 죄송합니다^^)

  • 6. ^^
    '08.12.17 4:38 PM (59.11.xxx.207)

    그게 팔잔가봐요..
    저도 열나게 열심히 해도 시댁에서 대접못받거든요..
    어떤 뇬은 암것도 안해도 공주대접받고..
    팔자려니 생각하라는데 잘안되요..

  • 7. 올케가
    '08.12.17 4:44 PM (125.187.xxx.90)

    사랑받는데에는 그만큼 올케분이 사랑받게끔 행동하는게 있을거라고 봐요.
    무뚝뚝하던 아버지도 올케분한테 직접 커피까지 타줄정도라니..
    그게 그 올케분 복인거죠.
    어쩌겠어요
    자꾸 올케분이랑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면 죄없는 올케분한테 안좋은 감정만 생기지 않을까요.
    본인말씀처럼 이제 결혼한지 5년도 지났고 아이도 있으니,, 요령이 생겼다고 했잖아요.
    앞으로 점점더 요령을 피우시는 수밖에요..
    시댁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 할려고 하는 요령을 좀더 쌓이시면
    올케분과 자꾸 비교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요.

  • 8. 비교를 하자면
    '08.12.17 4:48 PM (203.247.xxx.172)

    원글님 시모님이나, 시누님들께서도
    원글님이 부러울 뿐이라고 할런지도 모릅니다...

  • 9. 저랑은
    '08.12.17 4:54 PM (59.14.xxx.63)

    반대시네요...
    제 시누들은 무슨 복인지 좋은 시댁만나 너무 편하게 사는데,
    그 시누들의 친정인 제 시집은 저를 미치게 만들어요...ㅠㅠ
    제 시부모들은 전생에 딸들과 사위들의 종이었는지, 지금도 오면 왕대접해줘서
    저와 저희 신랑은 거의 머슴 역할만 하네요...
    원글님의 올케가 저야말로 참 부럽네요...

  • 10. 요리짱
    '08.12.17 4:57 PM (122.128.xxx.236)

    그래도 님 참 맘이 이뿌시네요 저같음 심술나서라도 올케 잡겠구만 ㅋㅋㅋ 그런거 같아요 잘되는것 또한 내복이고 못되는것 또한 내복일뿐이란 생각... 님도 힘내시구요 시댁에선 좀더 님의 색깔을 분명히 할 필요는 있어보이네요 시댁에서 삶이 너무 힘겹네여 참고로 시댁에서 님 대우는요 님남편 대우랑 비슷한거 같아요 남편이, 아들이, 남동생이 만만하니까 님 한테도 막 대하는거예요ㅠㅠ 저도 시댁에서 그렇거든요 님 남편이 교통정리? 자리를 제대로 잡아야 한단 생각이 드네요 저같음 시골에 신랑 노가다?시키러 안보냅니다 엔지니어든 뭐든지 돈주고 고치라 냅둡니다 ㅡㅡ

  • 11. 울시누도
    '08.12.17 5:19 PM (221.139.xxx.183)

    저를 무진장 부러워하고 있을듯한데요...^^; 근데 그거 아시나요... 이렇게 시부모님이 편하게 잘 대해주시는데두 시댁에 가야한다는 부담감... 객관적으로 좋은 시댁이니 뭐 하나 속상한일 있었다고 투정도 맘대로 못부리는 점도 있구요...
    시누들은 모르지만 시어머니가 저와 단둘이 있을때 제 가슴에 못박는 말씀도 하시고 식구들 다있을때 가끔 그냥 던진말이 시댁식구들은 다들 아무렇지 않은 얘기인듯 하는데 저만 또 상처 받는 경우도 있구요...
    물론 원글님의 부모님은 그러시지 않으셨을거에요... 그냥 제 입장이에요... 겉으로는 일 하나 안시키고 왕대접해주시니... 시누들은 속사정 모르고 부러워하고 있을거에요...
    전 그래서 남편에게 말했답니다. 어머니는 내 몸은 편하게 해주시는데 마음은 힘들게 하신다고... 남편도 동의했구요... 저 마음에 상처 안받도록 요샌 많이 신경써 줘요...
    그리이쁜 올케 마음에 상처 안받도록 원글님께서 많이 신경써주세요... 그럼 올케도 원글님 부모님께 잘할거에요...^^;

  • 12. 으쌰!
    '08.12.17 9:51 PM (116.39.xxx.250)

    올케는 타고난 팔자가 좋은것 뿐이고...(저두 죄송~^^)
    똑똑한X, 예쁜X이 팔자 좋은X 절대 못당한다는 그말이 가슴에 와닿을 뿐이고.....

  • 13. 너무
    '08.12.17 11:37 PM (222.114.xxx.233)

    애쓰시네요.
    저도 입만 달고 오는 시누들...지쳐요..
    너무 혼자 애쓰지 마시고, 아프다고 조금씩 요령 피세요.
    내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더 힘들어지고, 다 싫어져요..
    그래도 올케 이뻐해 주시고요.
    올케도 님 친정에 오시면 시댁이잖아요.

  • 14. 원글님이
    '08.12.18 2:04 AM (96.22.xxx.121)

    울 시누 같으시네요...
    호된 시댁때문인지 저한테는 시누노릇 하고 싶지 않으셨나봐요
    결혼전부터 항상 편하게 대해주셨는데
    결혼 후에도 시엄마 옆에서 ** 일 시키지 말라며 방패막이 해주시고
    (사실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도...)
    본래는 시누도 친정 와서는 일안했었는데 제가 하고 있으면 같이 일어나 도와주시고
    아주 가끔 전화 할때도...(우리가 합니다.)
    애들 키우기 힘들지... 대단하다 고생한다 칭찬만...
    시부모님도 잘해주시는데 시누까지 그러네요...
    다만 시누네 시댁이 무서운 윗시누 둘에다 깐깐하신 시부모님...
    시누야 말로 한때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어요 참 안타깝네요 제가 뭐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일어나 같이 도와주고...

  • 15. 원글님도
    '08.12.18 3:02 AM (58.230.xxx.37)

    어머님 닮아 심성이 고와보이시네요.
    그런 어머님을 시어머님을 두신 올케분도 부럽지만,,
    원글님은 그런 어머님을 친정 어머니로 두고 계신거잖아요.그게 더 부러워요~^^
    별로 위로가 안되지요? 좋은 끝은 있어도 나쁜 끝은 없다잖아요.
    원글님도 목받고 사실꺼예요..

  • 16. 저와
    '08.12.18 7:36 AM (119.65.xxx.120)

    비슷한 상황이지만 전 시댁에선 그 정도 안하는 며느리이지요
    며느리가 무슨 시녀인가요 ...그래서 전 할 만큼만 합니다
    근데 님의 환경은 그렇지 않나 보네요...시댁과 넘 가까이 살고 있으니
    저도 올해 올케를 봤는데
    명절 때도 전날은 저녁먹으로 갔다고 하고, 가끔 올케가 집에 내려가는데
    그런 날은 꼭 외식을 한번씩 하더군요
    전 생각도 못한 일이지요 ..워낙 시댁이 대식구라
    넘 공주대접 받는 며느리들 보면 마음이 쫌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시댁에 오면 불편하겠지요
    그러나 분명 요즘 며느리들이 달라진 것 확실해요
    그 전에 며느리 보면 일꾼하나 들어왔다고 생각할텐데
    지금은 딸이 하나 더 생긴 거나 다름없지요

  • 17. 팔자네요
    '08.12.18 7:57 AM (121.131.xxx.94)

    할 수 없죠 뭐...
    비교 계속하다 보면 속상하기만 하니까...
    괜한 올케 미워하기 전에, 올케 오는 주말엔 친정 가지 마세요....

  • 18. 에효
    '08.12.18 9:07 AM (124.49.xxx.204)

    아기 가졌을 때 참 힘들었겠어요.. 맘도 힘들고 몸도 힘들고 남편한테도 많이 서운했겠네요. 시골 어른들이야 아기 가져도 일하는 걸 당연시 했을테고.. 힘들다는 말도 안먹혔겠네요..많이 힘들었겠어요. 그래도 아기 태어나고 용감해졌다니 좋네요. 대차게 구는 것도 필요해요. 너무 참지 말고 아이하고 관련된 거나 본인에겐 도무지 용납이 안되면 '그래서 어쩔건데' 라는 식으로 본인 의견도 말하세요. 울고불고하던 소릴 지르던.. 힘내세요.
    주변서 이 사람 저 사람 사는 모습을 보니.. 결혼 후 시댁과 불편한데 올케가 들어오면 샘이 생기는듯 하더라구요. 결혼할 때 친정 서 얼만큼 해 줬나도 부럽고..좋은 우리 부모님이 잘 해줘서 맘 편히 사는 구나...라고 생각되면 그것도 부럽고..
    그래도 다 시간이 해결해 준답니다.. 샘도 줄어들고.. 가족같은 기분도 들고..
    원글님이 워낙 심성이 착해서 금방 맘이 편해질 거에요.
    그리고 부모님도 좋은 분들 같은데.. 독특한 며느리가 들어와서 쥐락놔락하며 부모님이랑 남동생 맘상하게 하는 거 보면 정말 많이 속상하고 힘들거에요..
    그러니까 잘 지내는 며느리랑 부모님. 남동생을 생각하면 그것도 원글님 복이랍니다.
    부모님한텐 딸이 아들보다 더 살갑잖아요. 부모님이 맘 안상하시니 원글님이 맘 쓸 일도 그만큼 적은 거고..^^
    친정 어머님이 설거지 맡아서 하라 하신거는 .. 그건 아닌거 같아요. 의례 하려니 하고 같이 오손도손 얘기도 나눠가며 해야지요.. 씽크대가 좁은게 아니라면 곁에서 같이 하세요.. 안그럼 설거지는 항상 세제뚝뚝 양념묻은채 이게요..? 눈으로 보며 돕다 보면 자기도 배우는 게 있지요.. 멀찍이 밀어 놓듯 안시키는 것보다 나을 거에요. 또.. 원글님도 그런거 싫잖아요. 싫다고 하세요.. 설거짓감이 많아서도 아니고 못 한다고 딸보고 다 맡으라고 하면 서운타고.. 같이 하면서도 행굼은 원글님이 하면 되잖냐고.
    그게 꼭 정답이고 좋은 해결법이라곤 생각 않습니다만.. 서운하면 서운타고 하세요.. ^^
    항상 착한사람이 될 필요는 없어요. 게다가 설거지 같이 나눠 하겠다고 친정엄마한테 말 하는 건 나쁜사람 축에도 안들어요.
    여하튼 시댁에서도 화이팅 하세요. 시누가 몇 이던, 죽어도 못하겠다 힘들다하고 뻣대면 자기들이 어쩔건데..^^ 싶습니다.

  • 19. 저도
    '08.12.18 9:42 AM (119.149.xxx.197)

    비슷한 느낌 속에 살고 있었는데 살다보면 상황이 달라지기도 한답니다. 시댁 어른들로 인해 울고 불로 힘든 십몇년을 보냈는데 지금은 더이상 이세상 분들이 아니시네요. 어렵다는 거 알지만 처해진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마음도 많이 표현하시고 화내지 말고 이쁘게
    시누들에게도 시부모님께도 솔직히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참다보면 화가 쌓여서
    더욱 회복하기가 힘들어지니 조금씩 표현하도록 해보세요. COOL하게 표현하기 착한 며느리
    착한 시누되기를 포기하세요. 할 일은 하고 표현하고 싶은 것은 표현하고.... 원글님 화이팅~

  • 20. 근데요
    '08.12.18 10:27 AM (219.254.xxx.159)

    저도 예전에 누굴 너무 부러워서 미워한적 있었거든요
    너무 꼴 사납고 하는짓마다 밉고 부럽고 막 그랬어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걔도 날 질투하고 있었네요
    알고 보면 여자들은 서로 부러워하고 질투한답니다
    원글님도 다른 사람들의 질투를 받고 있을지 몰라요
    마음 푸시고 올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 21. 음..
    '08.12.18 10:29 AM (211.201.xxx.15)

    올케가 생각하기엔 님의 친정이 편하고 좋은시댁아닐수도있지요..
    시댁간다는사실자체가..시댁갈때마다 시누이도 오는자체가..
    아무쪼록 오랜동안 마찰없이 서로 좋은관계이어가시길 바래봅니다.

  • 22. 원글이`
    '08.12.18 10:31 AM (124.0.xxx.86)

    헉~ 놀랬어요.. 매일 이시간 출근후 잠깐 짬이 나는 시간이라 습관처럼 82에 들어오는데..
    좌측에 낯익은 제목이.. 띠용~~@.@
    많은 분들이 마음써주시고 글도 올려주셨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읽어보면서.. 비유한 글들에 웃음도 나고.. 진지하게 써주신 말씀들에 감동도 받고.. 마음도 위안이 되었어요.. 글구.. 전 착한 며늘도 딸도 시누도 절대 아니에요..
    나름 요령도 잘 피고 할말도 하고 심술도 잘 부리지만.. 성격 자체가 소란스러운걸 싫어해서리..
    제가 좀 손해 보더라도 그냥저냥 넘어가려고 애쓰는것만 할 뿐이거든요..
    주말이 다가 오니.. 지난 부럽고 울컥한 마음.. 그새 또 까먹고.. 올케가 보고싶네요..
    지난주에 왔으니.. 이번주엔 안오겠지만..^^*
    어제 퇴근하면서 들른 가게에서 깜찍한 귀걸이가 있길래.. 올케가 생각나 덥썩 사버렸는뎅..
    얼렁 주고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요.. ㅋ~
    오늘 벌써 목요일.. 햇볕은 쨍쨍한데.. 바람이 많이 차요..
    햇살만 보고 평소 필수였던 내복 없이 레깅스만 입고 왔더니.. 조금 덜덜덜.. 춥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즐거운 주말을 위해 오늘도 화이팅~~ 힘차게 보내요~~^o^

  • 23. ..
    '08.12.18 10:44 AM (203.255.xxx.108)

    저도 올케 너무 부러운데... 제 올케는 또 저를 부러워하더군요. ㅋㅋㅋ

  • 24. 저..
    '08.12.18 11:24 AM (125.135.xxx.199)

    근데요..올케말고요 남동생에게 집에 올때 빈손으로 오지말고 뭐 사들고 오라고 하세요..
    그돈이 그돈이지만 아내가 부모님께 계속 사랑받을 수 있게 하는거라고 귀뜸해주세요.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몰라서 안사오는걸거예요.
    부모님 아니다아니다 해도 서운하실거고요.

    다들 제복대로 사는거겠죠..
    이제 애도 있으니 애 핑계대고 좀 편한 팔자 만들어보세요 ^^
    립서비스는 빵빵하게 날리시고 속 보이든 말든 시누들에게 떠넘기는거예요..

  • 25. 저두
    '08.12.18 11:54 AM (115.161.xxx.219)

    시누5명에 그나마 차남..
    시아버님 생전에 매주토요일이면 호출..낼 와서 일좀 해라..ㅠㅠ
    저 직딩이구 일요일하루 쉬는거 정말 쉬구싶었어요. 운도 없어서 항상 주6일 풀로 뛰구요.ㅠ..ㅠ
    시누들 와서 거두는 누나들도 있지만 말 초사로 저 상처만 안줘도 고맙구.
    시댁식구들 성격이 다 지지부진하는 느림보 성격이라 일하나 처리하려면 어찌나 다른사람 눈치는 보는지.

    거기다 큰아주버님은 좋긴한데 엄친아....정말 엄친아세요. 집에서 조금만 뒷받힘해줬으면 큰분되셨을것 같아요. 거기다 완전 효자..ㅠ.ㅠ
    우리신랑은 막내지만 나이차이많고 자기내집이야기하면 귀찮고 해결도 안되니 난 모르쇠..음.

    지금은 부부가 함께 모르쇠라니다.
    그래두 세월이 지나니 나름 정붙이구 누나들도 괜찮구 홀로 남으신 시어머니도 애뜻하고 좋아졌는데.
    아글쎄 이번에 결혼하는 내 친남동생 보니 울 올케 좀 부럽습니다.

    어쨋든 이억돈의 전세 얻어주고..그것두 시댁에서 시어머니랑 시아버지는 노총각아들 꼭 치워야 된다고 애한테 전혀 압력도 안주고.
    꾸밈해준다고 백화점 명품관가서 척척 안겨주고...^^

    저는 결혼할때 집얻으라고 시댁에서 1500주고....일억오천 아니에요..
    전세대출받으라는말에 제돈 모안놓은것 털어서 대출만땅채워 집사서 빚갚느냐고 헐떡이다 보니.
    좀 부럽긴 하더라구요.

    그래두 올케오면 고마워할려구 찌질노총각 델고 가는게 어디야..ㅎㅎ 올케 xx야 너무 고맙다잉.ㅋㅋ

  • 26. !
    '08.12.18 12:21 PM (97.81.xxx.162)

    그래서 저는 친정 안 갑니다.올케 만나면 제 처지가 넘 슬퍼요.
    그리고 부모님이 싫어지더라구요.

  • 27. ^^
    '08.12.18 1:36 PM (116.121.xxx.215)

    토닥토닥...힘내세요~

  • 28. 그러게
    '08.12.18 1:43 PM (58.120.xxx.197)

    저랑 약간은 비슷... 저희 시댁은 딸이 없어서 완전 아들판이거든요. 며느리는 남의집 제사나 지내주는 쓰잘데기없는 인간(실제 아주버님이 말로 이런 표현 쓰더라구요. 여자는 남의집 제사나 지내주는 사람이라고요 기가 막혀서) 근데 우리 친정은 저랑 여동생 .. 시누가 둘인데... 그걸 알기에... 아들판이면 슬프다는걸 알기에 절대 그런말 없고 되도록 신경써요. 올케... ㅋㄷ(물론 올케가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그게 제가 만든 복인것을... 어쩔까요. 어흑.... 올케는 올케 복이고요. 에흉.... 힘내자구요.

  • 29. 부럽다...
    '08.12.18 2:01 PM (59.20.xxx.230)

    라는 말... 제 속으로도 하고 싶지 않은 말중에 하나예요...
    그 말속엔 왠지 제 자신이 못났다고 인정하는것 같아서...
    (원글님이 못났다는 뜻은 절대 아니니 오해마시길;;;)

    하지만 아주 아주 가끔 우리집 올케들은 나보다 편한 시집만나서 좋겠다 생각합니다...
    물론 한번도 내색한적 없구요..

    제 시누는 만날때마다...혹은 시어머니 말씀을 통해 부럽다라는 말 자주 들어서...
    신물이 날 지경일 뿐이고.....
    다..자기 복대로 사는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 30. 좋은가정
    '08.12.18 2:21 PM (121.184.xxx.120)

    원글님과 친정 부모님이 너무나 좋으신 분이네요

  • 31. ..
    '08.12.18 2:40 PM (125.178.xxx.134)

    저희랑 비슷하시네요. ^^
    저도 시누 시집살이에 학을 뗀 지라 맘 굳게 먹고
    친정부모님과 올케 사이에 중간다리 역할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시부모님으로서 이랬으면 하시는 부분 있으면 제가 싹뚝 잘라버리고
    기대감을 버리게 만드는 못된 딸이구요..
    올케는 노력하니 저희 친정아버님왈 "어째 딸이란게 며느리만 못하냐~"소리 하게 합니다.
    시댁 가면 시댁 집안일 온통 제차지..
    친정 가면 제가 더하려고하면 더 하지 올케 더 안시킬려구 해요..
    그래서인지 올케랑 저랑 사이 좋답니다.
    올케왈 "형님 아버님 어머님 너무 교육시키셨나봐요. 아버님이 사과 사셔서 경비실에 맡겨놓고 가셨어요..안그려서도 되는데"

  • 32. ...
    '08.12.18 2:41 PM (58.230.xxx.2)

    훌륭하신 친정부모님 두신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 33. 울시부모
    '08.12.18 3:45 PM (125.186.xxx.159)

    항상 아들과 며느리보다 딸이 우선입니다. 그 딸이 결혼하기 전에도 그랬고, 결혼한 후에도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기우느냐...아닙니다..그렇다고 시누가 시집잘가서 잘 사냐 그것도 아니구요..그저 딸 밖에 모릅니다 사위랑.. 내가 모르는 가정사가 있는 게 아닐까, 내가 더 잘하면 나아질까 아무리 생각하고 노력해봐도 바뀌지 않았고, 원인도 몰라요..근데도 울 시누는 자기같은 시부모 만나고, 자기오빠같은 남편 만난 내가 복이 많다네요.. 원글님은 친정어머님이 참 좋으신 분 같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힘든 시집살이와 올케의 케이스를 일일이 그렇게 비교하지 마세요..부러움은 금방 질투심으로 바뀔 수도 있고, 그럼 심술이 날 수도 있는 겁니다..어쨌거나 님 친정이, 올케에게는 '시'자니까요..제가 너무 쓸데없는 걱정까지 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하여간, 손아래올케를 이뻐하는 원글님의 그 마음..정말 보기 좋아요...변치 마시길^^

  • 34. 부럽다
    '08.12.18 4:04 PM (123.99.xxx.145)

    우리 시집은 안그래요 항상 시누는 남동생이 우선이구요 자기 동생이 엄청 잘난줄 알아요.. 저도 님 같은 시누 만났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 35. 에효~~~
    '08.12.18 4:10 PM (116.122.xxx.141)

    토닥 토닥..
    저희는 시댁가면 시누이들이 설겆이를 많이 도와줘요~
    임신중이랑 애들 어릴땐 명절이나 제사때 가면 이미 전이랑 다 해놓구요~
    그렇지만 그것도 공짜는 아니더라구요~
    그렇게 해주고 어찌나 생색을 내고 부려먹을땐 칭찬한마디 없는지...
    짜증이 너무 나요~
    저두 형님은 멀리 사시고 저는 40분거리라 정말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시집 안간 노처녀 시누이까지 있으니 정말 가기 싫지만 그래도 좋은 남편 봐서
    꼴보기 싫고 짜증나는 시댁식구들 보러 종종 가서 비위맞춰주고 오지요~

  • 36. 다 자기 복입니다만
    '08.12.20 7:39 AM (221.140.xxx.156)

    그게 끝까지 가면 좋겠습니다만..
    저희 시댁이 애낳기전까지 몇년간 그렇게 잘해주셨습니다.
    애낳고 나니 이제 어디 도망못간다 생각하신건지
    180도 달라지시더군요.. ㅎㅎㅎ

    지난 봄엔 말로만 듣던 '며느리 밥만 빼고 퍼놓기'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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