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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너무 미워요

뿔난와잉프 조회수 : 629
작성일 : 2008-12-16 19:43:47
아이가 너무 보채서 아침 다섯시에 잠이 들었어요. 3일 연속입니다.
요새 8개월 아가가 계속 그래서 저도 힘들고, 무지 우울합니다.
8시에 일어나서 큰애 어린이집 보내고 이제 좀 쉬어 볼까 하는데 아기가 저에게 껌마냥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았어요.
데리고 놀다가 집안일이고 뭐고 팽게치고 아기 끼고 눈 붙이고 열한시쯤 눈 떳는데, 정말 돼지 우리 가운데 저랑 아가가 누워 있는 거에요. ㅠㅜ

설거지 거리도 넘쳐나고, 시댁 다녀오느라 생긴 빨래도 못하고...
정말 너무너무 우울해 죽겠는데, (제가 청소나 정리정돈을 안해놓으면 하루 종일 그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요.)
애기는 자꾸만 붙어 있을려고만 하고...
저 응가도 간신히 했어요. 아기는 죽겠다고 안아달라고 울고.... 그시간 되도록 세수도 양치도 못하고 있는 내신세
돼지우리 같은 우리집...갑자기 확 창문으로 뛰어 내리고 싶었어요.

그때 신랑이 전화했길래 나 뛰어 내리고 싶다 그랬더니... 점심먹으로 온답니다.
요새 내내 힘든거 뻔히 알고, 오늘 다섯시에 잠든 것도 알면서 그냥 사먹으면 돼지 굳이 집으로 와서 밥을 먹겠다는데, 순간 화가 뻗쳤지만 참았어요.

그래도 오면 애라도 봐줄까, 싶어 기다렸는데, 오자 마자 저 먹을거 먹고, 테레비전 보면서 농땡이 치고.....
아기 맞기고 목욕 하면서...(정말 뜨끈한 물에 담그고 싶었는데...) 큰애 어린이집서 데리고 오라 했더니
대낮에 아빠가 데리러 가면 동네 사람들이 오해한다고 싫대요. 자기는 백수가 아닌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나...

순간...개**, 시**끼... 욕이 막 나왔어요. 마누라가 지금 우울해서 11층서 뛰내리고 싶다는데...저게 할 소린가

아니 낮에 시간 나서 애 데리러 가는게 뭐가 오해 받을 짖이라고
어린이집 선생님은 가끔 아빠가 데리러 오면 깜짝 선물같은거라고 했구만...

(그럼 회사 땡땡이 치고 왜 밥은 집에 와서 쳐먹고 지랄이야 ) (저거 저렇게 키운 시엄니가 밉구)
정말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구
아무리 미워도 인터넷상이라도 내 아이들 아빠니까 막말하지 말아야지 하며서도 정말 욕하고 싶어요.

결국 젖은머리 하고 큰애 데리고 와서 감기 걸렸어요.
나쁜놈 나 앓아 누우면 지 혼자 다 해야 하는 구먼....

물 뚝뚝 흘리며 나가는 거 보고 내기분 짐작이나 했는지, 제 눈치 슬슬 보기 시작하네요.
아니 눈치보기 전에 좀 해주면 안됩답니까?
에효~ 이렇게 쓰니 좀 풀리긴 하는데.... 확 쥐잡듣이 잡아 볼까요? ㅠㅜ
IP : 122.36.xxx.6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애기엄마
    '08.12.16 7:52 PM (211.44.xxx.62)

    어후.. 애 키우면서 힘든 거 팍팍 와 닿네요.. 저도 울 아가 7개월째인데 며칠째 잠 안자고 보채니 우울모드입니다.. ㅠㅠ 걸레질 좀 할라치면 빽빽 우는 통에 붙들고 안아줘야 합니다.. 방바닥에 머리카락 굴러댕기고 빨래 쌓여있고 머리는 지난 토욜날 감은게 최근이고 이런식 ;;;

  • 2. 화난다고
    '08.12.16 9:05 PM (211.53.xxx.253)

    원글님이 가시면 그게 지는겁니다^^
    여우과가 되셔 보세요...
    엄살도 피우시구요... 에고 남자들은 그저 꼭 찝어서 얘기안하면 모릅니다.
    도대체가 말귀가 어둡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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