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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보내시려는 분들께

중학교 교사 조회수 : 4,474
작성일 : 2008-12-13 14:45:42
82에 외고에 관심 가지는 분들 자게에 보면 많더군요.
어제 서울 외고 결과 발표났지만
자녀 외고 보내려는 분들 많이 생각하셔야 될 거 같습니다.

외고 시험이 수학을 못 보게 되면서 영어 시험 수준이 너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미국에서 최소한 1년 이상 빡세게 영어 공부하고 온 애들 아닌 경우
외고 합격하는 학생 거의 못 보았습니다.

외국 생활 안 하고 외고 보는 건
99% 학원들 부추김에 놀아나는 거라 생각합니다.
1년만 외고 대비반 보내는 경우도 상당한 액수가 들어가지요.
우리 학교가 강남인데도
전교 1등 하는 학생들(샘들이 이구동성 쟤가 안 되면 누가 되나 할 정도로 탁월하고 성실한 ) 작년 올해 계속 외고 떨어졌습니다.
대신 2-3년 이상 살다 온 애들은 합격하더군요.

외고 가려고 생각하는 애들 스트레스 장난 아닙니다.
고3 저리가라일 정도로 스트레스 받으며 준비하는 건데
떨어지면 마음의 상처도 나이가 어리다보니 많이 받고
준비하면서 영어 실력이야 향상되겠지만
공부에 자신감도 떨어지게 되고
목표는 대학 가는 건데 너무 일찍 힘을 빼서 체력 소모도 크고
경제적 손실이야 더 말할 수 없구요.
득보다 실이 크다 보여집니다.

자게에 보면 초등 어머님들도 외고 준비에 대해 문의 하시던데
그냥 외국에서 살다 온 애들 들어가는 거 옆에서 들러리 서주고 우월감 느끼게 해주는 게 아닌가
어제 결과 보면서 생각이 들더군요.

중학교 때 기초 실력을 쌓고 고등학교 가서 내신 관리하면서 수능에 집중하는게
더 효과적인 대학 진학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또 간과하시면 안 되는 게
외고가서 극심한 내신 스트레스땜에 공부에 자신감 잃고
기대 이하의 대학에 가는 경우도 외고 내 학생의 절반 이상입니다.
IP : 122.34.xxx.1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3 2:57 PM (220.71.xxx.144)

    외고 과학고가 좋은학교라는데는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허나 제 생각은 꼭 그리 외고 과학고를 갈려고 애 쓸 필요가 있을가싶습니다.
    전교 1~2등하는 애들 데려다가 공부 시켰다면 못가도 서울대 의대는 가야 정상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런데 꼭 그렇치만은 않더군요.
    외고 과학고 가서 연고대 이하로 갔다면 전 외고 과학고에서 잘못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에서 전교1~3등하면 일반고 가서도 의대 서울대는 충분히 간다고 전 믿습니다.
    먼 훗날 사회에 나와서 일등부터 꼴등까지 다 모이면 누가 공부 잘하고 못했는지는 필요치 않더군요.
    잘한놈 못한놈 다 부딪기면서 고3 보낸것도 좋을수 있습니다.

  • 2. 중학교 교사
    '08.12.13 3:33 PM (122.34.xxx.19)

    해외거주님
    전 주변에 이런 경우를 전혀 본 적이 없어 올린 글인데
    어디나 예외는 있겠죠.

    어쨌든 대단한 자녀를 두셨네요. 부럽습니다.
    영어 공부 노하우 공유하게 같이 올려주세요.

  • 3. 단지
    '08.12.13 3:47 PM (118.223.xxx.4)

    좋은 대학가기만 바란다면 외고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외국에서 살다온 친구들, 또 외국으로 진학하는 친구들,
    외국인 선생님들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등
    일반고와는 다른 학교 분위기들도 있어요.
    꼭 좋은 대학을 가기위해서만 외고 가는건 아니랍니다.

  • 4. zmfltmxkf
    '08.12.13 3:52 PM (124.50.xxx.98)

    대입 수능에선 수학잘하는 애들이 수능성적 잘나오는것 같던데,,이제
    외고 시험에 수학이 빠져서,영어 언어에 올인하고
    중학교때 내신수학 정도나 수학공부하다가 는 고등교 입학후
    수능수학 시험에서 낭패보지 않을까 싶어요. 적어도 이 정권끝날때까지는
    변별력차원에서라도 수학시험 어려워지지않을까 예상하던데요.

  • 5. ...
    '08.12.13 3:59 PM (124.51.xxx.82)

    여기도 강남이고 근처 중학교에서 작년에 외고를 30명 전후로 갔다고 플래카드 붙여놨었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들 대부분이 정말로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아이들일까요?
    저희는 해외에 나갈 계획이 없는데...아예 지원조차 힘들다는 생각을 하니 초등 엄마로써 힘이 빠지네요...ㅠㅠ

  • 6. 중학교 교사
    '08.12.13 4:00 PM (122.34.xxx.19)

    덧붙여
    외고에서 바로 외국 대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는
    상당히 솔깃한 케이스죠.

    근데 미국 입시 대비한 공부를 학교에서 해 주는 게 거의 없고
    엄마들끼리 사교육으로 충당하는 거라(학교에서 당당하게 그렇게 얘기한다는군요)
    엄청난 사교육비가 든다고(그 사교육이 특수한 분야라 부르는 게 값이랍니다)
    국제반에 아이 보낸 친구가 하소연하더군요. 끝도 없이 들어간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절대 국제반 안 보냈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외고가 현대판 귀족학교 인 건 맞나 봅니다.

  • 7. ..
    '08.12.13 4:18 PM (211.187.xxx.58)

    아는 분 자제가 올해 *원외고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는데
    구글에 이름을 쳐보니 (싸이에 그 이름치면 한두명 나올만큼 흔하지 않음) 그 반 아이들 동영상이
    몽땅 올라왔더라구요.

    원어민 선생님이 올리신거 같은데 각자 주제를 정해서 3분여정도 앞에 나와 자기 소견을
    영어로 발표하는 동영상이었는데 허걱!!~ 정말 실력들이 대단했어요. 저도 외국체류경험없는것 치곤 발음 상당히
    좋단말 많이 듣고 여행가서 미국인들 만나면 첫마디가 "너는 어느주에서 왔냐?"는 소리도 듣곤
    하는데 그걸 보니 저같은 사람은 명함도 못내밀겠더라구요.

    실력은 안되도 듣는귀는 있어서 원글님 말씀처럼 외국 2~3년 체류이상 되는 애들 정도는 분별할수
    있는데 제가 보긴 과반수 이상은(그반같은 경우 한60%?)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짧은 기간으로 (몇달정도) 갔다온 아이들이었어요.
    그러니 윗분 말씀처럼 절대 대부분 오래 체류한 애들만 합격하는건 아니랍니다.
    다만 발음이 우리때처럼 어색한 애들은 극히 드물고 (걔중 어리숙한 발음을 하는 애들도 몇명 있었음)
    국내에서 공부한 아이들같은데 상당한 개인적 노력으로 발음이 자연스런 애들도 많았어요.
    다만 저를 포함한 이런애들이 갖고 있는 공동 고민일거 같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어려서 장기 체류 경험있는 애들과는 온전히 똑같아 지기란 정말 정말 어려운거 같아요.

  • 8. 외고 포기의 변
    '08.12.13 6:05 PM (121.138.xxx.85)

    원글님 말씀이 맞아요.
    아이가 중3입니다.
    특례입학대상자이고 내신도 좋은 편인데 시험을 치진 않았어요.
    외고에 대한 정보들을 모으다 보니 학원 농간에 놀아나는 느낌이었거든요.
    일단, 해외 거주 측면에서 보면 경험 없는 아이들은 무조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이번 대원외고 붙은 아이 친구들 보니까, 학교 내신보다는 (내신우수자 전형 제외) 영어실력이 좋은 해외파 아이들이 압도적인 것 맞아요.
    외고 레벨이 내려갈수록 국내파가 많은 것 같구요.
    지금 초등학교 아이들일 경우엔 영어에 더 많이 투자하니 훨씬 어렵겠죠.

    대학에 외고생을 위한 많은 전형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대학가기 편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예요.
    그러나 외고 보내는 친구들 보니, 경쟁 심한 곳에서 버텨내기 위해 사교육비도 더 드는 것 같구요,
    그런데 외고 맞춤 전형들 없다면 외고생이 대학 더 많이 갈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잘하는 아이들, 많이 선행한 아이들을 모아놓은 집단인 것을 생각하면 성적이 별로인 것 같네요.

    아이들에 대해서도 생각하셔야 해요.
    전 우리 아이가 기숙사에서 공부 하는 것 싫더라구요.
    환경이 좋다는 모 외고는 제외겠지만, 많은 학교들은 기숙학원 분위기를 풍기더라구요.
    통학권에 있는 학교라도 가뜩이나 힘든데 왕복 2시간씩을 스쿨버스 안에서 시달리는 것도 싫었어요.

    매월 100여만원의 학비를 한 아이에게 들이는 것은 중산층에게는 버거운 일 아닌가요?
    더구나, 사교육비도 들여야 하는데요.
    사교육 별로 안 받는 우리 아이지만, 고등학교 가면 곡 필요한 것은 해 주고 싶어요.
    외고라고 학교에서 해주는 것은 별로 없더라구요.

    외고 들어가면 대학 가기 쉬워요.
    빵빵한 인맥이 형성되고요.

    그러나 제게는 잃을 것도 보입니다.
    무슨 큰 영화를 보겠다고 어린 아이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가정경제가 짓눌려야 하나요?
    아이가 아직 어린 부모님들은 다시 생각해 보세요.

  • 9. 다날라겠네~~~
    '08.12.13 8:32 PM (119.71.xxx.79)

    원글님 말씀에 동감하면서요.
    여하튼 지금 어린아이들은 예전하고 영어실력이 더 뛰어나지 않나요?
    외국안나가고 토종으로 준비하라고 하는건 너무 가혹한듯하네요.
    제 조카가 외고 들어갔는데,그 세계가 얼마나 치열한지 알아봐서요.
    외국에 살다온 아이랑 아닌아이는 시작 부터가 다르니까요.

  • 10. ^^
    '08.12.13 10:35 PM (219.255.xxx.97)

    원글님 근데 외고 입학에 수학을 안본다는 말이 무슨말인가요? 구술면접 시험에 수학이 빠진건가요? 그리고 점 두개님 그 동영상을 어떻게 하면 저도 볼수 있을까요?

  • 11. .
    '08.12.14 12:55 AM (211.177.xxx.50)

    어제 외고에 합격한 저희반 아이 하나는 외국체류 경험없고 학원에 안다니고 학교 논술수업(주1회)과 집에서 혼자 공부했어요. 활달하고 임기응변에 능한 성격인데, 지난달에 집에서 혼자 듣기테입 듣고 혼자 질문하고 답하는 연습 매일한다고 해서 제가 재미있겠네~했더니 본인도 엄청 웃겨요~ 하면서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무래도 운도 있어야 하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언제나 예외가 있기도 하구요.

  • 12. 원글은 아니지만
    '08.12.14 7:23 AM (121.138.xxx.203)

    영어듣기와 언어, 사회만 구술면접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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