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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서 아빠 모습이 보이네요...

내가.. 조회수 : 1,116
작성일 : 2008-12-10 10:21:49
어릴 적 우리 아빠는
금융기업에서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 사회적으로 매우 승승장구하셨던 분이에요.
그러나 집에선 달랐죠. 주말부부로 오래 지내셨는데 주말에 집에 오기만 하면
엄마와 싸우지 않는 날이 없었어요.
어린 우리보고는 제 물건 정리하지 않는다며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다 박박 찢어서 버리셨죠.
예방접종표며 성적표며 상관 안하셨어요. 그게 돌아다녀봤자 어디로 돌아다녔겠어요. 생트집이죠.
엄마와 싸울 때는
접시며 물건, 자기껀 빼고 다 집어던져서 부수고 엄마를 때리고..
심지어 가위를 들고 와서 발목을 잘라버린다며 협박하던 것도 기억나요.
엄마얼굴에 헤딩을 해서 눈 바로 옆이 찢어져서 피가 철철나고 몇 바늘 꿰맨 적도 있지요.
자식들한테 부끄러워서인지 우리는 커서까지 엄마가 고졸인 줄 알았어요.
아마 초등학교 나오시고 이후 제대로 교육을 못 받으신 것 같아요.
그런 엄마에게 걸핏하면 이 바보야 니가 뭘 알아 바보야 바보야 바보야...
이렇게 욕하고 무시할꺼면 왜 바보같은 엄마랑 결혼했냐라는 생각만 들었죠.
밥을 먹을 때면 맛이 없다 왜 식당밥처럼 맛있게 못하냐 밥먹을 때도 버럭버럭  
그리고 평생 술을 끼고 사셨어요.
나가서 폭음하진 않았어요. 다만 집에 술이 떨어지는 날이 없었고,
자식들 먹을 것에 대해선 심하게 아끼셨는데 당신이 드실 것과 마실 것에 대한 애착은 대단하셔서
비싼 회는 자주 사드셨죠.. 술과 함께.. 항상 집에서...
아빠가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할머니가 왕처럼 떠받들고 사셨던 것 같아요.
생기신 건 키도 훤칠하고 부티나게 학자처럼 생기셨어요. 어디 가면 다들 니네 아빠냐 놀라죠.
직업도 멀쩡하고...
그래서 가족을 제외하고는 아빠의 실체를 잘 몰랐어요. 모르죠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아마 괴로웠을 거에요.
지금은 그런 시절이 다 지나가고 아빠는 이빨빠진 호랑이가 됐죠.
저도 그런 아빠가 안됐고 불쌍하지만 절대로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요.
아들이 장남 하나라 아들만 보고 사셨는데 아들복 며느리복은 지지리도 없으셔서
처음 결혼했다 이혼하고 두번째 결혼해서 아이를 둘이나 낳고 둘째가 두살때 오빠가 죽었는데
오빠가 돌아가시자 마자 며느리가 절연을 선언했다죠.
친손주들 얼굴도 못보고 사십니다. 그 며느리가 그러게 나한테 잘하셨어야죠 그랬답니다.
저도 며느리 입장이지만 시누이기도 하니까 그 며느리가 매우 야속해요.
하지만 엄마아빠도 오죽했으면...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빠와 같이 있으면 노예가 되는 기분이에요. 답답해서 벗어나고 싶지요.
하여간 이렇습니다. 우리 아빠는.
자신을 제어못하고 버럭버럭한다. 배우자에게 바보라고 (놀리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한다.
집에서 끊임없이 술을 마신다.

그런데 제가 그렇네요.  
제가 제 성질을 못 이기고 남편에게 버럭하고 막말합니다.
진정으로 답답해서 바보라고 합니다.
집에서 술을 심하게 마십니다. 스트레스 받거나 일이 안 풀리면 더 그렇습니다.
가끔은 무서웠습니다.
아기를 업고 욱해서 남편에게 버럭하고 소리를 지르는 나.
분에 못이겨 옷장을 발로 마구 차는 나, 밥상을 뒤집어엎는 나.
책상 위에 맥주병을 놓고 마시는 나를 쳐다보는 아기.
이 아기가 과연 뭘 배울까.
하지만 오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요. 참 바보같죠.
사춘기때 끔찍했던 아빠에 대한 기억.
이제 나이가 들어 잊어버리려 애를 쓰는지 제 머리는 지금의 아빠만을 기억하려 하지만
제 몸이 그걸 기억하고 있네요.
제가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거 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이해해주니 더 그래도 되나 싶었다고 할까요.
전 저와 피를 나눈 가족에게 이해받고 어리광부리고 생떼써본 적이 없으니까요.  
어려서부터 항상 심한 의무감만 있었지요.
그냥 다 큰 어른의 여자가 기억이 퇴행했는지 어쩐지
남편만 보면 어린 아이가 되어서 끝없이 받아주길 바랬나봐요.
아빠한테 못받은 정을 받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무의식적으로.
그럼 애교를 부릴 일이지 웬 패악질.
저도 아빠랑 똑같아서 다른 사람들은 제 실체를 몰라요.
아이 키우고, 바깥일하고 그러느라 아둥바둥하는 안쓰러운 사람으로 보이겟지요.  
그런데 정말 순하기만 한 내 남편이 이제 못 참겠나봐요.
제가 제 성질을 못참고 내뱉은 이혼하자는 말에 그러잡니다.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거든요.
한없이 받아주기만 했던 이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내가 남편을 떠날 수 있듯 남편도 나를 떠날 수 있구나.
이 평범한 진리를.. 이제야 마음으로 실감했네요.
전 왜 이렇게 바보같은지 모르겠어요. 행복한 내 집을 내가 젊은 날의 아빠가 되어 뒤흔들고 있네요.
끔찍합니다. 제가 끔찍하게 싫어했던 아빠의 모습과 닮아 있어요.
저 이제 바뀌려구요.
욱하지 않고 막말하지 않고 걷어차지 않고
집에서 술도 안 마시고.
제가 바뀔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마음으로 응원해주세요.
무슨 이런 여자가 다 있냐...
네 저도 이런 생각이 불쑥불쑥 들긴 헀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이제 각오하고 고치려고 해요.
제 마음을 다잡는 의미에서 흔적하나 남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IP : 125.177.xxx.10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금이라도
    '08.12.10 10:27 AM (61.66.xxx.98)

    깨닫고 결심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제가 아는 분이 등산을 꾸준히 하시더니 성격도 좀 바뀌셨어요.
    젊은날 남편에게 막대한거 후회하시더군요.

    관련된 책들도 보시고...사실 개인적으로는 읽을때 뿐이지 별 도움이 안된다 싶지만..
    읽으면 며칠 약발은 있으니까요.

    화가 나면 일단 자리를 피하셨다가...느릿하게 반응하세요.
    당장에 반응하지 마시고....

    가족에게 따듯함을 주는 분이 되시길 ...

  • 2. 상담
    '08.12.10 10:33 AM (218.237.xxx.160)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셨다면 이미 치료의 50%는 된거예요. 하지만 본인만의 결심으로 치료되기에는
    너무나 내면의 아이가 상처가 크므로 외부적 자극이 있으면 다시 퇴행하게 되니 신경정신과가 아니라도 상담센터나 저렴한 지역가족센터라도 이용하셔서 코치도 받으시고 내면을 치료하시고 남편에게도 원인을 알려주시고 같이 회복의 시간을 가져야 과거의 명애를 다음대에 넘기지 않을 수 있어요

  • 3. 우선
    '08.12.10 10:51 AM (219.250.xxx.64)

    결심을 축하 드리구요... 혼자서만 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돈 안드는 곳이라도..
    타고난 성격이 문제가 되었겠지만 님이나 아버지의 경우 알콜로 인해 그 경향이 강화된것 같네요.
    알콜 중독 관련 책이라도 사다 읽으며 자신을 객관화해 보세요. 님의 남편이 님 어머니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해 보시고.. 님의 올케였던 분도... 아직 성격 장애 부분을 객관화해 보지
    못하는것 같아서 ... 쓴소리..

  • 4. 님을
    '08.12.10 10:58 AM (59.86.xxx.2)

    꼬옥~ 안아주고싶네요
    아주오랫동안..
    아무말 안하고 그냥 꼭 안아주고싶습니다

  • 5. ........
    '08.12.10 11:01 AM (211.226.xxx.8)

    저도 나이들어 아버지의 안좋았던점을
    떠올리면 그모습을 제 자신에게서
    발견하며 스스로 많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며 컸던 부모님의 크고 작은 단점들을
    자라면서 우리도 모르게 학습받고 성장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째든 원글님은 자신이 행동이 뭐가 잘못인지를 인식하고 고치려 하기때문에
    윗님 말씀처럼 반이상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지만
    자신의 의지로만 되지 않는다면
    저는 종교에 의지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과거의 자신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자아를 확실하게 찾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 6. 일단
    '08.12.10 11:07 AM (59.18.xxx.171)

    저도 자랄때 아버지를 무지 싫어 했는데 어느새 제자신이 우리 아이에게 제아버지 모습을 보이는것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고, 자제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일단은 남편한테 진심으로 님의 속마음을 얘기하세요. 아빠의 그런모습이 너무 싫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고 있다. 이러는 내자신이 싫다. 앞으로 노력하겠다. 당신도 옆에서 조금만 도와달라구요. 그럼 남편이 도와줄 분 같네요.
    저도 제 아버지처럼 자꾸 애한테 모진말을 하게 되네요. 그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욱해서리....

  • 7. 축하
    '08.12.10 11:11 AM (210.180.xxx.126)

    늦은듯 하지만 원글님 수호신이 도와주시나봅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깨달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결심 흔들리지 마시고, 남편에게 사과 충분히 하시고 노력하는 모습 보이세요.
    다음번엔 행복한 모습 글로 올려주십시오.

  • 8. 스스로
    '08.12.10 11:55 AM (115.136.xxx.206)

    깨달으셨으니 앞으로 잘해 내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받아주었던 남편에게 잘해주세요~

    아버지복은 없으셨어도 남편복은 있으시네요.^^

    응원합니다!

  • 9. 흔적
    '08.12.10 12:08 PM (122.42.xxx.82)

    님이 남겨놓으신 흔적에 얼룩진 내 모습이 비춰집니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지만
    님처럼 그것을 꺼내놓고 치유하고자 마음을 다잡는 용감한 이는 드물거예요.
    그런점에서 님의 용기에 응원을 보냅니다.
    배려를 통해 더욱 사랑받고 사랑하는 행복한 님이 되시기를, 또 내가 되기를
    더불어 기대해 봅니다.

  • 10. ....
    '08.12.10 1:02 PM (118.176.xxx.97)

    님 글을 읽으면서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친정식구들과는 소원해요. 같이 있으면 어색할 정도라 자주 만나지도 않고
    전화 와도 받기 싫습니다.
    제가 마음을 열어둔 단 한사람이 바로 남편이에요.
    그래서 남편에게는 저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게 되는데
    좋은 모습보다는 나쁜 모습이 많아요.
    저도 원글님처럼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애정을 남편에게 요구하고,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화내고 무시하고, 헤어지자고 하는 등...정말 심하게 굴었었지요.
    저는 결혼 이제 3년이 되어가는데요. 이제는 제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도 원글님처럼 저의 오래 묵은 상처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정체를 알게 되었거든요.
    그러고 나니 남편에게 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고, 내게 사랑을 가르쳐준 사람인데
    왜 나는 그를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하는가, 하구요.
    원글님께서도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세요....쉬운 일 절대로 아니지요.
    용서했다, 잊었다 싶었는데도 또 되살아나고...
    저는 그 때 마다 다시 용서하고 다시 마음을 다집니다.
    평생 지고 가야할 짐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과 남편과 아이를 더욱 더 사랑하세요.
    과거와는 거리를 두세요..
    원글님 아픔이 느껴져서 눈물이 나네요...

  • 11. 원글님
    '08.12.10 1:23 PM (222.106.xxx.201)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바로 보셨다니 이제 치유가 시작되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상처 중에서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습니다
    저도 다녔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크리스찬 치유상담연구원(02-599-2400) 소개할께요
    무료상담도 있고요 여러가지 치유받는 과정들이 개설되어 있어요 부부문제나 부모로 인한 상처
    로 긴 세월 고통받는 많은 이들이 이곳을 통해 새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여기서 발행하는 월간지를 받아 보시면 님같은 분들의 애기가 많이 실려 있어요
    방문상담 받기 어려우면 전화나 테잎을 사서 듣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꼭 회복하셔서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시길 기도드립니다

  • 12. ..
    '08.12.10 1:39 PM (118.221.xxx.154)

    님...정신적인 치료도 받으세요
    그냥 의지만 갖고서는 힘듭니다 ./
    꼭 치료받으셔서 행복한 가정이루길 빕니다
    아버지는 문제가 뭔지 모르셨겠지만.님은 아시잖아요
    꼭 고치시고 행복한가정 이루세요

  • 13. 원글
    '08.12.10 2:10 PM (125.177.xxx.100)

    감사합니다. 저도 제 결심이 흔들릴까봐 많이 걱정되지만 제 모습을 바로 알았으니 노력할려고 합니다.
    전 친정엄마와도 사이가 좋지 않아요. 같이 있으면 어색하죠.
    어렸을 때 엄마에게 상처도 많이 받고 또 제가 많이 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아주 어릴때부터 애정을 못받고 자랐달까요. 초등학교때부터 야단맞았던 기억밖에 없네요.
    부모님이 두분 다 자식을 방치하는 분은 아니셨는데 어떻게 사랑을 줘야 하는지를 몰랐던 것 같아요.
    스킨쉽도 기억도 안나구요.
    그래서 전 아기가 귀찮아할 정도로 뽀뽀를 해대구요, 남편에겐 스킨쉽 안해준다고 불만이랍니다.
    남편은 너무 좋은 사람인데 스킨쉽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에요.
    아니 생각해보니 전 스킨쉽이라기보단 누구한테 안기는 것에 목말라있는 듯 해요.
    아이가 부모에게 폭 안겨있는 그런 느낌... 그런 포근하고 푸근한 느낌이 항상 그리워요.
    쓰다보니 제가 참... 불쌍하네요.
    제 안에 정에 목마르고 따뜻한 포옹에 목마르고 화기애애한 가족애에 목말라 있는
    어린 여자아이를 보는 듯 해요.
    난 이미 어른인데, 무의식은 유년시절에 머물러서 그때 채우지 못한 욕구불만으로 가득하네요.
    남편은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항상 저에게 거리를 두고 사는 듯 해요. 마음은 따뜻한데 몸은 냉정하지요. 애정표현에 있어선 매우 건조한 사람이에요. 제가 물어보면 표현하는 것을 자꾸 잊어버린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사랑표현을 잊어버리냐. 그건 너에게 사랑이 없는 거다... 5년 동안 줄기차게 이런 식으로... 상황이 악화됐어요.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지기 전인 신혼 초부터 그랬구요, 그래서 제가 불만이 쌓이고 쌓여서 남편에게 막말을 하고... 그런 상황이 왔을 거에요.
    위에 크리스찬 치유상담연구원 소개해주신 분 감사합니다만 저는 종교로 치유받고 싶지 않네요.
    저 모태신앙이에요. 웃기죠? 우리부모가 장로권사에 집안에 목사도 한명 있답니다.
    그래서 더 싫다고 할까요...
    장로권사인 부모도 아이를 이렇게 만들 수 있으니 말이에요...
    기독교를 비하하는 것 아니에요. 전 아직도 기독교인이고 (교회는 나가지 않지만)
    아마도 언젠가는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할 거에요.
    하지만 지금은 그냥 종교기관 아닌 곳에서 심리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담 받아보신 분 추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4. 이해해요.
    '08.12.10 2:19 PM (122.100.xxx.69)

    이겨낼수 있을 거예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꼭 이겨내시길 바래요.

  • 15. 내이야기?
    '08.12.10 2:20 PM (222.107.xxx.250)

    읽으면서 제가 쓴 글인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자라온 가정사가 저랑 너무 똑같아서...

    어느날 문뜩 거울을 보니
    제가 그리도 미위하고 싫어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제가 있더라구요.

    너무 너무 싫었지요.
    그리곤 결심했어요.

    나는 절대 아버지처럼은 살지 않으리라.....

    지금은 두 아들을 가진 화목한 가정의 주부로
    그 누구에게도 떳떳하고 부러움을 받는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울 아버지와 정말 다른 남자를 만나서
    또 나의 노력으로 일군 너무나 따뜻한 가정입니다.

    전 아직도 아버지가 밉지만
    한 편으론 아버지 때문에 제가
    행복한 가정을 갖게된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 16. ..
    '08.12.10 3:21 PM (125.241.xxx.58)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부모에게서 받은 모습을 그대로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읽을만한 책입니다.

    부모 모습대로 살지 않을 수 있고, 살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준 것만으로도
    제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는 남아서 흉터가 느껴질 때 괴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 자식에게 그런 모습을,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 17. 상담받아봤어요
    '08.12.10 4:01 PM (116.40.xxx.143)

    어디 사시는지...
    저는 천안인데, 인연이 닿아서 부모교육에 상담에 그런 과정을 거쳤네요
    가까운 곳이라면 제 경험이라도 나누고싶네요
    그리고 그런 깨달음을 얻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용기 내신것에 정말정말 축하한다고 얘기하고싶어요
    앞으로도 잘 해내실거예요
    어떤 방법이든 상담으로 내가 나를 들여다보면 결국 내 마음이 편해지네요
    30년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로 살아왔어도 나를 인정하면 결국 변화는 오는거 같아요
    힘내세요!!

  • 18. 지금
    '08.12.10 4:52 PM (121.150.xxx.147)

    아버지의 모습을 보셍.
    마음이 변하실때마다..
    나중에 님이 그 모습이다 생각해 보세요.마음이 다시 다 잡힐껍니다.
    꼭..기억하세요.
    지금 노후의 아버지를

  • 19. 저도요
    '08.12.10 7:29 PM (222.106.xxx.201)

    크리스챤치유상담 권한 사람인데요
    저희 시부모님도 장로 권사님이고 저도 그 직분 믿고 결혼해서 15년동안 엄청 맘고생 했어요
    그런데 제가 깨달은 건...교회 오래 다녔다고..장로권사라는 것과
    정말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한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지요
    무늬만 크리스챤이 너무 많지요
    죄송하지만.. 님 부모님이나 저희 시부모님 같은 분들 아무리 교회 다닌다 해도
    회개 안하면 예수님이 모른다고 하실 분이지요
    크리스챤 치유목회연구원의 원장인 정*기 교수님도 두 집 살림하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 땜에 일중독 걸린 어머니 슬하에서 자라나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자살생각까지 하며 고생하시다가 미국에서 치유상담 공부를 하고
    소록도 나환자촌에서 예수님을 정말로 사랑하는 나병환자를
    통해 은혜받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인생이 바뀌게 되셨다 해요
    상처입은 치유자가 되신거지요.정*기 교수님 지금은 기독교인 뿐 아니라 우리 나라
    각계 각층의 유명인사조차도 부부상담이나 치유상담 받을려고 합니다
    크리스챤치유상담원에 평신도는 물론 목사나 장로도 옵니다.
    그들 대부분이 많은 사람이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신체적,언어폭력
    등을 자녀와 배우자에게 답습하는 바로 그 문제로 옵니다
    원하시는대로 일반 상담 받아 보시고 해 보시다가 효과 별로 없으심 꼭 한번 두드려 보세요
    저는 부모보단 결혼 후 시댁과 남편에게서 받은 상처가 커서 다녔었는데 큰 도움 되었구요
    조만간 남편과 함께 부부사랑만들기 8주코스에 꼭 다닐려고 합니다
    제 맘으로는 저에게 오랫동안 상처 준 시부모님 용서하기 힘들어요
    그런데 예수님 앞에 저도 용서받은 죄인이니..그분들 용서하는 마음 달라고 기도하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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