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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시어머니가 되는 법
시댁에 대한 며느리들의 원성이 자주 눈에 띄죠.
시대를 초월한 이상한 시부모님이 있기도 하지만...
요즘 며느리들의 사고가 옛날 며느리들같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 마이클럽에서
임신해 입덧하는 며느리 집에 시어머니가 올라오신다 하자,
오면 불편하게 온다 뭐라 그래,
안 오면 손주 임신해 고생하는데 들여다보지도 않는다고 뭐라 그럴 거란 댓글이 달렸었어요.
그 글 보면서
진짜... 요즘 세상에서 멋진 시어머니가 되는 법은 힘들겠구나, 싶긴 했어요.
저도 시누이고, 저희 엄마가 시어머니가 되기도 하셔서 보니
며느리에게 잘해주려고 하다가도
이건 얘가 불편해하지 않을까? 괜한 간섭이라 여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모든 행동 앞에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요즘 시어머니 자리도... 그리 편한 자리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저도 올케언니에게 잘 지내냐고 안부전화라도 넣고 싶다가도
시누이 시집살이로 여겨질까 일체 연락 않고, 오빠 통해서만 안부 묻습니다.
아마... 저의 시누이도 그러시겠지요?
저의 시누이와 시어머니께선 단 한 번도 먼저 전화, 문자하신 적 없으시거든요.
오로지 제가 연락하는 것만 받으셔요.
결혼 후 저희 집에 올라오신 적은 딱 한 번.
가급적 저희 삶에 터치하지 않으십니다.
남들이 보면 너무 무관심하지 않나? 싶을 거예요.
네...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시가의 온기 더 느끼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시가에 가자 하고, 시부모님 선물 챙기게 되더라고요.
물론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애지중지 키웠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밥 잘 먹고 있나,
며느리 음식솜씨는 괜찮나... 궁금하실 거예요.
근데, 절대 물어보지 않으십니다.
제 남편에게 전화해 니가 먼저 집에 도착하면, 니가 먼저 밥하고 있으라고 하실 뿐입니다.
어머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해서, 진짜 그럴 것 같나요??
아닙니다-
그 말 듣고, 저 감동하여 저녁상 더 신경써서 잘 차려줬습니다.
저 요즘 남편 도시락도 싸주고 있어요.
어머님 아무 말씀 안 하셨지만, 어머님이 보내주신 반찬으로 싸다 보니 그리 힘들진 않습니다.
근데도 이 사실 안 저희 시어머님...
당신은 도시락이라면 너무 귀찮으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십니다.
다른 시어른들은 요즘 세상에 이런 며느리가 어딨냐고 칭찬해주셨지만,
저희 어머님은 그 말씀 들으시면서도 고개만 젓고 계셨어요.
저희 어머님이 정말 당신 아들이 집에서 싼 도시락 들고 다니는 게 별로셨을까요?
자식 키울 때도, 부모 마음에는 어린 애 물가에 내놓는 것 같아, 하나하나 간섭하고 싶어지죠.
그치만, 과잉보호 보다는 애가 잘하고 있는 지를 멀리서 지켜보다
넘어져 쓰러졌을 때만 일으켜주면 되는 거죠.
그게 더 멋진 교육이지 않나요?(이건 제 개인적인 교육관이긴 합니다만..)
며느리에게도 그렇게 하셨음 좋겠습니다.
82쿡을 보니, 어느 글에서...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엄마는 꼭 너랑 살고 싶으니까, 그런 여자 데려와야 한다고 세뇌교육 시키신다는 분도 계시고,
며느리에게 요리 레시피 보내시는 분도 계셔서...
(이거 좋은 의도신 거 알고 있어요. 글쓰신 분 성품 보니 그런 것 같지만...
며느리가 전업주부인가요?? 주부 아니라 맞벌이라면... 아들에게 그 레시피 보내시길 권해요...
며느리 입장에서는 우리 아들 밥 잘 먹나 걱정돼, 우리 아들 이거 좋아하니까 이거 해내라- 하는 걸로
보일 수 있겠단 염려가 됩니다)
조심스레... 저희 시댁 자랑 겸, 제가 생각하는 멋진 시어머니에 대한 의견 남겨봅니다.
1. ..........
'08.12.8 11:21 AM (61.66.xxx.98)그게 참 어려운게...
서로 맞아야 하는거 같더라고요.
안맞으면 아무리 좋은것도 싫은게 되버리고...
잘 맞으면 남들이 보기에 틀어질거 같은것도 좋게좋게 받아들이면서
잘 살고...2. 저희 시어머니
'08.12.8 11:22 AM (211.237.xxx.199)생각이 나네요
일요일에 늦잠 자는 남편에게 전화해서는
남편에게 밥 먹었냐고 물어보시더니 안 먹었다고 하니
어머님 말씀하시길.......내 자식을 ㅠㅠ 굶겼구먼~~
치가 떨리더만요
내가 당신 자식을 굶겼나요... 자기가 늦잠 자느라 안먹었지...
이래서 시어머니 싫습니다.. 지금까지....3. 남편도시락싸준다니
'08.12.8 11:25 AM (221.139.xxx.183)반찬 대충 싸줄까봐 걱정되시는건지 제가 도시락 반찬 고민할까봐 그러시는건지 짱아찌 종류 엄청 보내주십니다. 정작 남편은 그런거 반찬 싸주면 거의 남겨오는데...
어련히 남편입맛에 맞게 건강생각해서 영양소 골고루 챙겨줄까봐...
하는 며느리되는 제 생각이구요... 어머니는 단순히 도시락싸준다니 본인도 뭘 해주고 싶어서 였을거 같아요...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똑같은 행동에 두가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걸요 뭐...
그냥 서로 좋은 시어머니 좋은 며느리 되기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사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저도 아들있지만 나중에 결혼하면 그냥 귀한 손님대하듯 해야할 듯 싶어요...4. 윗님...ㅎㅎㅎ
'08.12.8 11:32 AM (116.123.xxx.73)시어머니가 그런 경황을 알고 그러겠어요...안보이니 모르고 걱정하느라 그냥 해본 말이겠지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세요.
그말 들으니 기분 안좋더라 정도면 모를까.... 치가 떨린다는 표현은 약간 거슬려서 한마디 해봅니다...ㅎㅎㅎ5. 며느리
'08.12.8 11:35 AM (59.29.xxx.218)우리 세대가 시어머니가 될때는 인터넷상에 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오르겠지요
그때는 며느리들과 시어머니들이 인터넷상에서 대결구도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며느리들 이야기만 있지는 않을거예요6. 울 어머니~
'08.12.8 11:37 AM (124.49.xxx.6)우리 어머니~"내아들 속옷이랑 네거랑 같이 빠냐?" 질겁을 하시더군요.
결혼 20년 됐는데..어처구니 없었어요..7. 아들 30살
'08.12.8 11:40 AM (116.123.xxx.73)그럼 같이 빨지 따로 빠나요...물어보시죠~
색깔별로 따로 돌리면 되는거지 별것을 다 ...질겁까지 할게 뭐있어...???
나도 시어머니 될사람이지만....참 별일이네요.8. ㅎㅎ
'08.12.8 11:46 AM (221.139.xxx.183)울 어머니~님 댓글보고 웃겨서요...ㅎㅎ...
그럼 여쭤보시죠... 어머니는 아버님꺼랑 따로 빠세요? 하구요...
아이구야...9. ...
'08.12.8 11:46 AM (222.106.xxx.201)내가 받고자 하는대로 남에게 대접하라는 황금률처럼 한다면
어떤 인간관계에서건 무리가 없을것 같은데요.
문제는 그 반대로 하고 있으니...10. 아들 30살
'08.12.8 11:48 AM (116.123.xxx.73)여자라면 거의 며느리도 되고, 장모도 되고...시어머니도 됩니다.
모두 제자리에서 현명하게 처신해야 단란한 가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번씩 글 올라오는것 보면.,
무조건 시댁에서 하는 행동이나 말들을 이상하게 해석해서 시금치에 시자도 싫다하고 알레르기 일으키시는 분들이 계시는것 같은데...
그분도 장차 시어머니가 될수 있다는것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서로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려 노력을 하고 설득하며 살다보면 자연히 한가족이 되는것 아닐까 싶어서요.
더라는 터무니 없이 막무가네는 시어머니들도 계셔서 딱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진심은 꼭 통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모두 제자리에서 노력해 봅시다....홧팅!!!11. 닮은꼴
'08.12.8 11:54 AM (218.49.xxx.224)시어머니도 아들생각하시는것이고 마눌님도 남편생각하는 것이죠.
부모마음이 아무리 해줘도 자식에겐 더 해주고 싶은것이구요.
우리도 지금 자식을 키우지만 모든것을 다주고도 더주고 싶고 더 잘해주고 싶잖아요.
시어머니마음도 바로 그런 마음에서 비롯된것 아닐까요.
그러게 시어머니가 되봐야 그심정 이해하겠지요.
그래선지 전 테레비에서 가끔 이미 며느리도 본 70넘은 늙은 며느리가 90세 정도되는
시어머니랑 3~4대가 서로 어우러져 사는 분들을 보면 다들 표정이
그렇게 편안해보이고 여유있어 보여요. 심성도 고와 보이고요.
서로 같은 처지(시어머니입장)인데도 정말 아름답게 사는 모습이 너무 좋죠.12. 힘들어요
'08.12.8 11:54 AM (210.91.xxx.186)아들 둘 키우고 있습니다.
아, 남편까지 하면 셋이네요.
남편이야 그렇다치고 내가 낳은 아들들은 나중에 결혼해서 좀 잘 살았으면 해서
부엌일도 가르치고 청소 요령도 가르치고 정리 정돈도 가르치고 그러지만
솔직히 말해서, 어느 분 말씀대로 생활 저능아가 되려는지, 여엉 금방 좋아지지 않습니다.
구운김 자르는거 시키면 온 부엌을 지저분하게 하고요.. 미쳐요...
쌀 씻는거 이제야 겨우 제대로 합니다. 흑흑
이번 방학에는 세탁기 돌리는 법도 익히게 할 것인데, 자신 없습니다. ㅠㅠ
근데, 저는 애들 낳아서 지금까지 집에서 먹는 건 거의 유기농으로만 먹이며 키웠거든요.
고기도 무항생제 구해서...생선도 기름에 튀기지도 않고 가능한 생선기름도 빼고요..
입는 것도 물론, 심지어 배냇저고리도 일부러 윗동서에게 쓰던거 가져와 입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결혼해서 아무거나 먹게 될까봐, 그거 생각하면 좀 슬퍼요.
어느 분이 아예 안보고 사는게 마음 편할거라고 그러더군요.13. ....
'08.12.8 12:03 PM (116.39.xxx.105)윗님. 왜 결혼하고 아무거나 먹게 되요..
아드님께서 유기농으로만 찾아서 와이프꺼까지 같이 요리해서 잘 드실거예요.
며느리는 무조건 본인들보다 아들을 덜 사랑하고 덜 아낄것이다. 라고 생각들 하시나봐요.
잘 챙겨 먹는 건 아들 내외중 한사람만 잘하면 됩니다. 아들이든 며느리든.
며느리가 챙기고 아들은 먹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니 걱정들 마시길.....14. 힘들어요
'08.12.8 12:09 PM (210.91.xxx.186)아하 그렇군요. 아들이 음식 담당 하면 되겠네요.
으.. 정말 그 생각을 못했습니다.
저는 며느리가 아들을 덜 사랑 할 거라는 이야기가 아니구요
먹는 문제나 기타 살림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걱정되었던 것입니다.
^^
이젠 장보기도 가르칠께요.15. 서걍
'08.12.8 12:11 PM (61.98.xxx.213)웬지 저랑 처지 비슷...^^ 며느리와 시누이의 동시입장이다보니...더 조심하게 되는것 같아요...근데, 좋은 관계는 그냥 자주 안보는게 좋은거 같아요...우리집은 시댁이나 친정이나 어쩌다 한번 보면 그렇게 사이가 좋은데, 어쩌다 자주보게되면 꼭 탈이 생기더라구요...^^
16. 애궁
'08.12.8 12:33 PM (147.46.xxx.79)3-4대가 같이 사는집이 그렇게 평화롭게 보이는 까닭은 며느리들이 평생 희생과 순종만을 해서 그래요. 직접 물어보셨나요? 그 집 며느리들이 행복한지요.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거 주로 어른들이 좋아하시잖아요? 외식 안하고 집에서 힘들게 준비해서 먹고 나면 봐라.. 얼마나 좋냐~~ 이런 말씀요.
저도 나중에 며느리를 받게 되겠지만... 정말 내 아들을 나와 독립된 사람이고 독립된 가정을 꾸릴 것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왜 그리 아들의 소소한 일상에 관심이 많고 그 책임을 며느리에게 묻는답니까? -.- 왜 그렇게 며느리를 잡는 왜곡된 모습으로 아들에 대한 사랑이 표현이 되지요? 참 안타까워요.17. 울어머니님..--;
'08.12.8 12:39 PM (118.217.xxx.159)울어머니님.. 시어머니 저희 시어머니랑 소울메이트이신듯..--; 제가 신랑 팬티위에 제 팬티 개켜놓은거
보시고 입에 거품이 일어 우리집 지붕이 살짝 날아갔다 왔더랬지요.
난 팬티 크기대로 놓았을 뿐이고.. 그랬다 지붕 날아갔다 왔을 뿐이고.. 난 변기통 잡고 울었을뿐이고..18. 윗님
'08.12.8 1:03 PM (125.129.xxx.217)ㅎㅎㅎ 이얘기가 예전에 전원주가 며느리한테 했던 얘기 맞죠??
아들속옷위에 며늘속옷 올려놨다고 방송에서 머라머라해서 엄청 욕먹은..
아 정말..어른들의 심오한 세계란...19. .
'08.12.8 1:03 PM (220.123.xxx.68)아니 왜 결혼하면 며느리가 더 못해먹일거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럼 장가보내지말고 평생 끼고 사세요...
전 남편 조미료범벅 식단에서 유기농으로 바꾸느라고 결혼초반에 엄청 고생했는데
남편은 나랑 평생을 살사람이니 건강돌보는건 당연히 제가 시어머니보다 더 신경씁니다
다른사람들은 몰라도 최소한 저는 그래요.20. 아니
'08.12.8 1:19 PM (125.186.xxx.3)걱정하시는 건 이해 되요. 가끔 보면 젊은 엄마들, 어린 아기(돌이나 막 지났을까 싶은)에게 시판되는 웨하스도 먹이고 빼빼로도 쥐어주고, 사탕이며 색소 잔뜩 든 음료수도 먹이고...이러는 거 보이거든요.
아직 어린 자기 아이에게도 저렇게 안좋은 음식을 막 먹이는데 남편에게는 오죽할까 싶더군요.
그런 걸 보면 (저는 딸만 있는 사람이지만) 아들 가진 분들은 문득 걱정스런 기분도 들 수 있겠다 싶어요.
뭐...그래도 대부분은 내 가족(남편+아이들) 건강을 누구보다 걱정하고 챙기는 주부님들이시겠지만요.21. 반대로
'08.12.8 1:28 PM (59.8.xxx.202)아들가진 입장에서 적당히 먹고살자 주의입니다
저는 겁나는게 유기농만 먹고사는 집아이와 울아들이 결혼하는 경우입니다
저보고 무식하다고 그럴까봐.
그런걸 어떻게 먹고 사냐고 울아들 타박할까봐
그게 신경 쓰입니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그 부모도 어지간하면 우리처럼 그냥 편하게 적당히 먹고사는집이었음 좋겠자...생각들어요22. 저희 시어머님..
'08.12.8 3:54 PM (219.241.xxx.237)정말 유별난 분이시긴 해도 당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저는 몹시 힘들었습니다. 상처도 많이 받고) 며느리 이뻐하시는 분이시기는 합니다. 아들이 금쪽같은 아들이거든요. 손 귀한 집안에 시집 와서 제가 임신을 했는데, 초중기까지 입덧이 심해서 음식하는 냄새를 아예 못 맡았습니다. 임신 말기까지도 푸드 코트 같은 곳 가면 여러 음식 냄새에 왝왝~ 거렸을 정도니까요. 당연히 부엌에 들어가는 것 조차 힘들지요. 제가 입덧 심한 것 아시면서도 당연히 제가 당신 아드님 아침밥 해서 먹여 출근시킨다고 생각하십니다. 신랑이 밥해서 저 먹였거든요. 정말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일부 시어머니들은 아들 일 앞에서는 이성을 잃으시는 것 같아요.
23. 예전에..
'08.12.8 5:33 PM (125.177.xxx.163)어떤 시어머님은, 며느리가 집에서 아들 티셔츠 입고 있다고
난리를 뒤집으셨다네요.
"어찌 감히 네가 대주의 옷을...!!!" 하시면서요.
코메디가 따로 없죠.24. 헉.. 전원주아줌마
'08.12.9 5:54 PM (118.217.xxx.159)저기 위에 신랑 팬티위에 제 팬티 개켜놨다가 난리 났다는거 저희 시어머니 일인데요.. 근데 전원주 아줌마도
그랬대요? 대한민국에 이런 시어머니가 생각보다 여럿이군요.. 이걸 위로라고 생각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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