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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둑이 들었네요
너무 놀라서 경찰을 불렀습니다. 피해물품 확인 이후 출동한 감식반이 현장조사를 했습니다. 도둑이 아파트 외벽을 타고 올라와 에어컨 실외기가 놓여있는 아기방 베란다 샷시창을 열고 집에 침입했다네요. 그리고 현관문을 외부에서 열지 못하도록 차단해놓고 집을 뒤져 물품을 챙긴후 다시 베란다를 통해(침착하게 창문까지 다 닫고) 나갔다고 합니다. 발자국이나 난간을 잡은 손자국(장갑을 껴서 지문은 확인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등으로 유추해보면 그렇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저희집 베란다 샷시가 안에서 닫으면 외부에서는 열수없도록 자동잠금이 되는 것이나 이런 방범창도 드라이버 등의 도구로 쉽게 바깥에서 열수 있다고 합니다ㅠㅠ.
얼마나 놀랐는지 처음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으나 그나마 사람이 없을 때 도둑이 든 게 천만다행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중입니다. 올해 7월말에 이집으로 이사올때 남편이 3층이고 아무래도 베란다쪽이 외져 불안하니 '세콤' 등의 보안장치를 하자할때 제가 코웃음치며 "우리집에 훔쳐갈게 뭐 그리 많다고, 됐어, 유난떤다고 남들이 욕해" 라면서 무시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경찰에 따르면 경제가 어려워져서 그런지 최근 이런 도난범죄가 부쩍 늘었다고 하네요. 저희집은 은평구에 위치한 신규입주 아파트인데 이 도둑이 같은날 옆동 3층에도 방문해 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은평구에서만도 유사한 범죄(에어컨 실외기 거치대를 계단삼아 아파트 외벽을 타고 침입하는 도난범죄)가 여러건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신규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 경기침체로 입주율이 높지 않다보니 범죄에 노출되기가 더 쉬운거 같습니다. 요즘 도둑들은 치밀하게 사전조사를 하여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집을 물색한다고 합니다(저희처럼 맞벌이라 낮과 초저녁에 늘 사람이 없는 집, 다른 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진 동, 저층..거기다 옆집이 빈집이기까지 하면 일순위가 되겠지요..ㅠㅠ) 이런 취약한 집은 전기세가 아깝더라도 최소한 방 하나의 전등은 키고 외출하라고 경찰이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출산 후 집에서 조리를 하게 될 제 상황을 고려했는지, 여성경찰분이 누가 벨을 누르면 피곤하더라도 반드시 인터폰으로 응대하라고 하더군요..빈집인줄 알고 도둑이 들었다가 단순 도난사고가 아닌 강도범죄로 돌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요..ㅠㅠ
액땜 한번 거하게 하고 나오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한 딸인가보다는 남편에게 "그러게, 드라마 같은데 보면 이쯤되면 산모는 충격받아 병원에 실려가고 아이도 놀라서 먼저 나오던데 전혀 기미가 없는걸 보니 터프한 딸인가봐"라고 대꾸해 주었습니다..그러나..결혼반지를 비롯한 나름 값나가는 물품들을 모조리 도둑맞고 나니 정말 무지하게 속이 쓰립니다. 나이 서른일곱에 맞이하는 첫 아이인데도 "환경과 아이 건강을 생각하면 재활용 제품이 최고"라고 남편한테 우겨가며 거의 모든 출산준비물들을 지인들에게 얻어서 마련하는 등 아끼고 아꼈는데 너무 허탈하고 힘빠집니다. 잡힐리 없겠지만 만약 잡힌다면 정말 도둑의 면상을 이단옆차기로 갈겨주고 싶습니다(지금으로서는 자세가 안나오겠지만 출산 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요?)..그리고 이 모든 일이 쥐박이 일당이 나라 경제를 망쳐놓은 탓에 악화된 거 같아 그넘들이 더욱 용서가 안됩니다.
에혀..어쨌든 이미 당한 일은 어쩔 수 없고 재발 방지를 위해, 그리고 저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몇가지 추가 도난방지장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외관상 좀 후지더라도 튼튼한 격자방범창을 추가로 달까 합니다. 뭐 이것도 떼어내고자 맘먹으면 어쩔수 없겠으나 아무래도 범행시간이 오래 걸릴테니 웬만하면 도둑이 귀찮아서라도 포기하지 않을까 해서요..그리고 한가지 더, 남편의 주장대로 세콤을 설치할까 합니다. 요즘은 베란다창을 열어놓더라도 적외선을 쏴서 도둑을 감지하는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비용을 생각하면 눈물나지만..그래도 두려움 속에 사는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해서요..
82님들중 아파트에 세콤 설치를 하신 분들이 있으신지요? 세콤 표시를 보고 오히려 훔쳐갈게 많은집이라고 판단하여 도둑이 더 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얼핏 들기도하고(이제 훔쳐갈것도 없는데..ㅠㅠ), 도둑이 아니라 저희 실수 등으로 경보음이 울리거나 에스원이 출동하거나 하는 번거로운 일들이 자주 생기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이 나이에 이 배를 부여잡고 직장 다니느라 몸도 힘들어 죽겠는데, 도둑까지 맞아 마음과 재정상태도 피폐해진 임산부를 불쌍히 여기시어 도난 방지를 위해 가능한 추가조치들에 대해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편안한 일요일 저녁 보내세요..
1. 인천한라봉
'08.12.7 8:11 PM (219.254.xxx.88)옥션같은데 보면요.. 창문에 붙이는 방범장치가 있어요. 천원미만이던데..
그거라두 사서 붙여야겠어요.
울집에도 훔쳐갈건없지만.. 울집에선 제일비싼게 침대인데.. 가져가려나?? 쩝..2. 인천한라봉
'08.12.7 8:12 PM (219.254.xxx.88)아참.. 놀라셨을텐데..
괜찮으신지.. 그리구 얼마남지 않은 출산일 씩씩한 아이 순산하세요..^^3. 오히려
'08.12.7 8:17 PM (221.162.xxx.86)세콤 스티커라도 얻어다 가짜로 붙여놓기도 한대요.
그게 의외로 효과있기도 하다네요. 정말 으리으리한 집이나 보석상 같은 곳이야
작정하고 털어가니 세콤 달아도 작전 세우겠지만 가정집 좀도둑이야
굳이 세콤 달린 집 털 이유가 없잖아요.
세콤 하셔도 좋다고 봐요.4. 세콤했는데도
'08.12.7 8:31 PM (125.186.xxx.114)무서워요.... 낮에 집에 있으면 괜히 초인종눌러보는 종교아줌마들이
많아요. 누가 그러는데 그것이 다 집에 누가있는지 먼저 쳌크하는 거라고
반드시 응답하라고 하데요.5. 호야맘
'08.12.7 8:37 PM (123.254.xxx.202)저의 경우와 비슷하네요. 저희집은 2층이라 남편이 이사오면서 캡스에 가입하자고 해서 그게 뭐가 필요하냐고 했다가 혹시 라는 맘에 가입을 했습니다. 근데 이 도둑이 베란다를 열고 (2년전 이맘때) 침입을 해서 게이트맨을 밖에서 못열게 해놓고 10분동안 털고 갔습니다. 아마 도둑도 들어와서 캡스가 있는걸 알구 안방과 화장대 서랍만 대충 뒤지고 갔구요. 저희는 어딜 다녀오다가 캡스직원한테 전화를 받았고 침입경고가 있었는데 문이 안 열린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혹 문이 고장 났나하고 왔더니 문이 안열리고 앞베란도 쪽에서 올려보니 문이 열려있더군요. 그나마 캡스를 해놔서 제대로 털지는 못하고 간것같아요. 특히 보상문제는 증거가 없으면 보상을 못 받아요. 전 예물시계보증서랑 금반지보증서, 다이아반지 보증서가 다 있어서 증거로 제출해서 어느정도 보상을 받았지만 이런 증거자료가 없으면 보상받기 힘들더라구요. 백화점 상품권 모아둔것(60만원)도 홀라당 들고 가고 이런것과 현금은 보상대상에서 제외되구요. 암튼 저도 한해가 가기전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밟고 간 이불이면 버릴것 버리고 다 빨고 암튼 그랬어요. 그래도 사람이 안 다치길 다행으로 생각하구요. 제 친구는 택배가져온것 처럼해서 문 열었더니 강도였어요. 약간 반항하다 한대 맞아서 이 부러지고 애들이랑 이불 뒤집어쓰고 있다가 다 털리고 그나마 더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긴 했지만... 암튼 큰 액땜했다 치시고.. 참 저는 그래서 베란다에 못을 박았어요. 베란다 샤시에 위 아래로 못 구멍을 만들어서 평소에 외출할때는 꼭 못을 박아놓는답니다. 절대로 밖에서 못 열어요. 도둑들은 문을 잠궈도 왠만한것은 다 연대요. 그러니 혹 가능하시면 샤시에 못 꼭 박아서 사용하세요 ^^
6. ..
'08.12.7 9:02 PM (211.33.xxx.172)저두 지난 2월...임신 8개월때 집에 도둑이 들었어요...
것두 이사 한달 앞두고 있는 시점에..
서대문구 남가좌동 살때였네요..은평구랑 가깝죠?;;
저두 다행히 집에 사람은 없고 강아지3마리만 있을때 도둑이 들었어요
빠루로 현관문과 열쇠 2개를 아주 작살;을 내놨더라구요
평소에 외출시 강아지들은 다른방에 가두고 다녔는데 그방은 안건들였고요
집에 워낙 훔쳐갈게 없어서 피해물품은 얼마 안되는데
같은 건물 1층도 같은날 털리고
출동한 경찰말로는 그날만 인근동네에 6집이 털렸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후덜덜 떨려요...ㅠㅠ
연초부터 액땜 거하게 하고 봄에 이쁜 딸을 순산해서
벌써 8개월에 접어드네요
원글님도 건강한 아기 순산하시길 바래요!7. ...
'08.12.7 10:04 PM (121.131.xxx.166)샤시에 못..어떻게 박지요..?
아무래도...조심해야겠어요.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도둑이 정말 많다네요..8. 후덜덜
'08.12.8 8:56 AM (219.255.xxx.138)글 읽으면서 후덜덜~ 심장이 콩닥콩닥..
많이 놀라셨겠네요.
맘 편히 하셔야 할텐데..
호야맘 님~ 샷시에 못 박는거 좀 더 자세히 설명 안될까요?9. 호야맘
'08.12.8 12:05 PM (123.254.xxx.202)저는 샷시 취급하는곳에 부탁해서 출장비 드리고 드릴로 뚫었는데 알고보니 도둑드는데가 많아서 관리실에서도 해주시더라구요. 샤시의 문 잠그는 부분을 바로보고 그 윗쪽에 하나 또 바닥과 가까운 곳에 하나를 뚫는거예요. 앞쪽으로요.. 이렇게 드릴로 구멍 뚫어서 평소에 문닫을때 못을 박아놓으면 밖에서는 절대로 못연대요. 못이 빡빡해서 유리를 깬다고 하더라도 빼기가 쉽지 않아요.
잠금장치 아무리 해도 도둑을 못 막는다는데 본인집이라면 구멍 뚫어서 꼭 못박으세요. 세입자시면 주인한테 양해를 구하셔야 할것 같아요 ^^10. 원글이
'08.12.8 2:44 PM (211.196.xxx.79)호야맘님 감사드려요.그리고 위로해주신 다른 님들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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