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크리닝에 대한 이해 1 (용제)

[세탁관계자]

내친김에 더 올립니다.

세탁소에서 드라이크리닝의 기본은 용제를 깨끗하게 관리하는가 입니다.
물빨래의 경우 빨래한 때가 빠진 더러운 물은 그냥 하수구로 버리죠..
그럼 세탁소는 어떻게 할까요? 더러운 옷을 세탁하면 옷에 있던 때가 용제로 녹아 나올텐데.
물빨래처럼 더러워진 용제를 하수구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환경오염 측면에서도 그렇고, 원가 측면에서도 그렇고 (용제 가격 비쌉니다.)....
그럼 더러워진 용제를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겠죠?
우리나라 세탁소의 대부분이 사용하는 석유계 용제의 경우로 말씀드립니다.
더러워진 용제는 증류 (끓여서 기화시켰다가 다시 냉각시켜 액화시키는 작업) 를 해서 정제하거나
필터를 통과시켜 더러운 때를 여과시킵니다.
석유계 용제의 증류기는 기계 구입 비용의 문제로 설치된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 용제를 깨끗하게 하는 방법은 필터를 통과시켜주는 방법 밖에 없죠.
필터는 이물질이 어느정도 쌓이면 새 것으로 교환해 주어야 합니다.
더러워진 필터는 석유물질이라서 산업폐기물로 처리해야 하고, 새 필터도 싼 가격은 아니구요.
그래서 용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세탁소는 비용상의 이유로 교체시기를 지나서도 필터 교체를 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합니다.
즉, 더러운 석유로 다시 드라이를 하는 겁니다. 이런 곳에서 드라이를 하면 때 빼려다 오히려 때 묻힐 수도 있습니다. 드라이한 옷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던지 하는 경우는 더러운 용제에 세탁했을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사실 용제 관리는 세탁소의 기본 사항인데, 이것이 지켜지지 않는 세탁소가 많습니다.
깨끗한 용제는 물처럼 투명한 것인데, 때가 녹아서 더러워질수록 노란색 (맥주 색깔) 이 되고 점차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노란색이 되면 정제를 해주어야 하는데, 검은색이 되어도 그대로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드리이크리닝 용제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드라이크리닝 용제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1) 석유계 용제    
   2) 퍼크로로에틸렌
   3) 불소
   4) 실리콘
   5) 이산화탄소

1) 석유계 용제
속칭 솔벤트라고 부릅니다. 사실 솔벤트는 용매라는 뜻인데 세탁업자들에게 잘못알려져서 석유계 용제를 이렇게 부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세탁소가 이 용제를 사용합니다. 원유를 정제해서 나오는 일종의 세탁용 석유입니다. 석유이다보니 심심치 않게 세탁소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석유를 용제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2) 퍼크로로에틸렌
우리나라는 줄여서 "퍼크로" 라고도 부릅니다.  미국은 "퍼크" 또는 "펔" 라고 부르구요
가장 큰 장점은 용매가 안정한 화합물이라서 화재 염려가 없다는 것이고, 용제 관리가 쉽습니다.
퍼크로 용제는 퍼크로 전용기계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기계에는 증류 장치가 내장되어 있어서 더러워진 용제를 쉽게 정제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장비 가격이 석유계 용제에 비해 3-4배나 비싸기 때문에 사용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만약 주위에 퍼크로로 세탁하는 세탁소가 있다면 여기를 이용하시는 것이 세탁소 선택에 실패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그만큼 세탁소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용매 자체도 석유계보다 옷감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서 사고날 확률도 작습니다. 
미국은 거의 대부분 이 용제를 사용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어쩌다가 간혹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나머지 용제들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지 않거나 있더라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는 없으므로 생략합니다.

다음편에는 세제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인천한라봉]

잘은 모르지만 흥미로운글이네요. 특히 세제편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똑볶이]

82쿡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많이 계시네요.
드라이 크리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좋은 기회네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세탁소에맡겨도 내맘에 안들게 빨래 해오는경우 원가생각에 더러운 기름에 그냥빨아오는거 겠죠,

그래서 집에서 오렌지세제 사다가 홈 드라이 많이해요,

미국식으로 일반 세탁소에서 세탁한다면 가격이 껑충 뛰겠죠,

울 언니는 받을만큼받고 깨끗하게 세탁하는집으로 찿아가더군요

[세탁관계자]

여기서는 용제에 대한 이야기만 드렸지만, 세탁 품질에는 세제도 용제와 함께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홈드라이하시면 아무래도 물로 세탁하는 거라서 제대로 드라이한 것보다는 못합니다.
대충하는 드라이와 홈드라이 어느쪽이 낫겠냐는 질문에는 답변드리기가 어렵네요.
제대로하는 세탁소를 찾아보시라는 답변밖에는...

[파도]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때안없어지는건]

어떻게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드라이줘야하는 면바지 세탁해왔는데 보냈을때 상태그대로왔구요.
비싼 버버리머플러 드라이했는데도 때가 꼬질꼬질한데....흰색입니다.

그리고 좋은정보 감사드려요^^~